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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존슨 저/제임스 오시스 그림/이현주 | 부키 | 2022년 12월 02일 | 원서 : Rooms of Their Own: Where Great Writers Write 리뷰 총점9.4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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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년 12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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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수/페이지 수 약 9.2만자, 약 2.7만 단어, A4 약 58쪽 글자 수/페이지 수 안내
ISBN13 9788960519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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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영국 저널리스트이자 블로거. 옥스퍼드대학 퀸스칼리지에서 현대사를 전공하고, 《선데이타임스》 《인디펜던트》 등에서 기자와 잡지 편집자로 일했다. 음식, 미술, 음악을 포함한 다양한 주제의 글을 쓰는 프리랜서 작가이며, 무엇보다 책에 관한 책을 쓰는 애서가다. 끝없이 펼쳐진 책의 세계를 탐험하며 《북타운(Book Town)》 《책 중의 책(A Book of Book Lists)》 《있을 것 같지 않은 도서관(Impr... 영국 저널리스트이자 블로거. 옥스퍼드대학 퀸스칼리지에서 현대사를 전공하고, 《선데이타임스》 《인디펜던트》 등에서 기자와 잡지 편집자로 일했다. 음식, 미술, 음악을 포함한 다양한 주제의 글을 쓰는 프리랜서 작가이며, 무엇보다 책에 관한 책을 쓰는 애서가다. 끝없이 펼쳐진 책의 세계를 탐험하며 《북타운(Book Town)》 《책 중의 책(A Book of Book Lists)》 《있을 것 같지 않은 도서관(Improbable Libraries)》 등을 썼다. 책뿐만 아니라 서가 디자인과 오두막 꾸미기에도 진심이다. 그의 이런 관심사를 완벽하게 반영한 《작가의 방》은 우리가 오래도록 사랑한 작가들과 작품들이 탄생한 공간에 관한 이야기다. 버지니아 울프의 오두막 집필실에 앉아 보고, 제인 오스틴의 문구함을 열어 보는 이 특별한 여행이 책을 좋아하는 이들과 책을 쓰고 싶은 이들 모두에게 신선한 영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매력적인 장소를 그리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런던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 《뉴요커》 《가디언》을 비롯한 다양한 매체, 브랜드, 기관과 협업하고 있다. 매력적인 장소를 그리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런던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 《뉴요커》 《가디언》을 비롯한 다양한 매체, 브랜드, 기관과 협업하고 있다.
펜실베니아 주립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광고 대행사를 거쳐, 글밥아카데미 영어 출판 번역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 『킬러딜』, 『1등 스타트업의 비밀』, 『미라클 모닝 다이어리』, 『마법의 광고 디자인』, 『슈가 플라워』, 『타르트&케이크』, 『고양이 본능 사전』 등이 있다. 펜실베니아 주립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광고 대행사를 거쳐, 글밥아카데미 영어 출판 번역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 『킬러딜』, 『1등 스타트업의 비밀』, 『미라클 모닝 다이어리』, 『마법의 광고 디자인』, 『슈가 플라워』, 『타르트&케이크』, 『고양이 본능 사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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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적절한 크기의 책상 찾기― 스티븐 킹」중에서

출판사 리뷰

울프의 오두막, 오스틴의 문구함, 하루키의 레코드…
그들의 방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창작의 끈을 놓지 않는다면,
우리가 머무는 곳 어디든 ‘작가의 방’이 된다.”
_이연(작가, 유튜버)


1946년 5월, 조지 오웰은 훗날 『1984』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자신의 마지막 소설을 쓰기 위해 런던을 떠나 스코틀랜드의 외딴섬으로 향한다. 그가 3년 가까이 은둔했던 주라섬의 농가 ‘반힐’은 근방 30킬로미터 안에 전화기도 없고, 전기와 온수도 들어오지 않으며, 바깥세상과의 연결 고리라고는 라디오가 전부인, 철저하게 고립된 오지였다. 소설의 당시 가제였던 ‘유럽에 남은 마지막 인간’의 기분을 직접 느끼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환경이었다. 마이클 셸든이 쓴 오웰의 전기에 따르면, “그에게 반힐은 한낱 농장이 아니었다. (…) 바깥세상의 전쟁, 지저분한 거리, 현대적인 공장, 권력 정치를 상기시키지 않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경험한 광대한 자연과 금욕적인 생활은 오웰의 정신과 작품에 영감을 불어넣었고, 그렇게 완성된 『1984』는 세상을 뒤흔들며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정작 오웰 자신은 주라섬을 벗어나 소설을 출간한 이듬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가뜩이나 폐결핵을 앓던 오웰의 건강이 주라섬의 추위와 혹독한 환경 속에서 더욱 악화되었던 것이다.

글쓰기에 필요한 최적의 공간과 환경을 고심한 것은 오웰만이 아니다. 작가들은 근사하게 꾸민 서재든, 익명의 호텔 방이든, 카페 구석 자리든, 저마다의 공간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창작의 고통과 씨름한다. 그렇다면 작가의 공간과 그 안에 놓인 물건들은 매혹적인 작품이 탄생하는 순간을 바로 곁에서 목격한 증인이며, 작가의 공간을 둘러보는 것은 곧 그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일과 같다.

『작가의 방』은 우리가 사랑한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이 탄생한 공간에 관한 이야기다. 창작자라면 누구나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 자신의 작품을 좋아해 줄 독자가 과연 존재하기는 하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혼돈 속을 걷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유명 작가들 역시 한때는 혹은 수시로 같은 고민에 사로잡혔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이 지치지 않고 계속 쓸 수 있게 도와준 것은 무엇이었을까? 이 책은 그 비밀을 그들의 공간에서 찾는다. 작가들이 어떤 장소에서 영감을 얻는지, 어떤 습관과 루틴으로 자신을 단련하고 독려하는지 말이다.

영국인 책 덕후 알렉스 존스가 우리를 대신해 작가들의 집필실 문을 열고 들어설 때마다, 그 방의 주인이었던 작가들이 마치 우리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 집필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과 책상 위에 놓인 소품 하나까지 놓치지 않은 제임스 오시스의 그림이 여기에 생동감을 더한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 특히 문학 독자라면, 버지니아 울프의 오두막에 앉아 보고, 제인 오스틴의 문구함을 열어 보는 이 특별한 여행에 설레지 않을 수 없다. 책을 읽는 것을 넘어 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 등장하는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방식을 참고해 자신만의 공간과 루틴을 계획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첫 번째 방 ― 오직 홀로, 영감에 귀 기울이는 곳

이 책은 작가들의 집필 공간을 다섯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첫 번째 방은 가장 많은 작가가 선호하는 ‘은둔형’이다.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사 크리스티는 “내게 필요한 건 흔들리지 않는 책상과 타자기뿐”이라고 말했으나, 그가 살았던 집들에는 대개 온전히 글쓰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집필실이 있었다. 사실 그에게 진짜 아이디어가 찾아오는 순간은 집필실보다는 욕조에 몸을 담그는 순간이었지만.

특히 여성 작가들에게 세상의 제약과 간섭, 집안일 등으로부터 방해받지 않고 글을 쓸 수 있는 안전하고 안정적인 환경은 더욱 절실했다. 버지니아 울프는 뒤뜰의 오두막을 ‘자기만의 방’으로 삼았고, 이디스 워튼은 코르셋을 입을 필요가 없는 침실에서 쓰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나 이들보다 앞서 펜을 들었던 제인 오스틴은 독립적인 집필 공간 대신, 아끼던 문구함 위에서 혹은 다이닝룸의 작은 테이블에서 남몰래 글을 써야 했다.

은둔형 작가들의 대다수는 아침 일찍 일어나 스스로 세운 규칙을 성실히 지키곤 했지만, 물론 예외도 있었다. 오노레 드 발자크는 자정이나 새벽 2시쯤 눈을 떠서 하루를 시작하는 완벽한 올빼미형이었다. 그가 커피를 50잔이나 마시고도 모자라, 원두를 갈아 그대로 먹기까지 했던 건 아마도 이 독특한 생활 리듬을 유지하기 위해서였으리라.

두 번째 방 ― 추억과 개성이 가득한 공간

이곳에서는 집필 공간과 그 안의 물건들에 자신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새긴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집이나 서재를 취향대로 꾸미는 일에 유독 열성적이었는데,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직접 사냥한 짐승들로, 무라카미 하루키는 1만 장이 넘는 재즈 레코드로, 동화 작가 로알드 달은 자신과 자녀들의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사진과 기념품으로 공간을 장식했다. 이들이야말로, ‘누군가를 자세히 알고 싶다면 전기를 여러 권 읽는 대신 그가 살던 집을 한 시간 둘러보라’는 버지니아 울프의 말(〈위인들의 집〉)에 꼭 들어맞는 인물들이다. 한 번이라도 자신이 쓴 글을 투고했다가 거절당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잡지사와 출판사에서 받은 수많은 거절 편지를 버리지 않고 모아 둔 커트 보니것의 방에서 그의 심정을 헤아리며 공감과 위안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세 번째 방 ― 온 세상이 나의 집필실

모든 작가가 특정한 집필 공간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세 번째 방에 나오는 작가들은 자의든 타의든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쓰곤 했다. 마거릿 애트우트처럼 아르바이트와 육아 같은 여러 일과 글쓰기를 병행하는 바쁜 작가들은 집, 호텔, 커피숍, 자동차나 비행기 안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틈만 나면 메모를 하고 글을 쓴다. J. K 롤링이 어린 딸을 유모차에 태우고 에든버러의 카페들을 돌아다니며 ‘해리 포터’ 시리즈를 쓴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다. 그는 에스프레소 한 잔 값만 내면 얻을 수 있고, 기분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 가능한 이 공간들을 만족스러워했다. 돌아다니며 글 쓰는 것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펼치면 책상으로 변신하는 여행 가방을 주문 제작한 아서 코넌 도일 같은 작가도 있었다.

네 번째 방 ― 자연이 말을 걸어오는 곳

도시의 부대끼는 삶에서 벗어나 시골에서 한적하게 글 쓰며 사는 삶에 로망을 가진 사람이라면, 네 번째 방 ‘자연형’이 제격이다. 토머스 하디는 나고 자란 영국 전원 마을에서 영감을 얻어 ‘웨식스’라는 작품 속 무대를 창조해 냈고, 안톤 체호프는 벚꽃 동산에 지은 별채에서 그가 사랑해 마지않은 정원을 내다보며 〈갈매기〉를 썼다. 매일 아침 숲에 들어가 글을 쓴 D. H. 로런스는 숲에서 신비로운 영감을 받으며, 나무들이 꼭 살아 있는 동반자처럼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섯 번째 방 ― 자신만의 스타일로 고집스럽게

위의 네 가지 유형만으로 설명하기엔 아쉬운, 남다른 공간과 집필 방식을 고집한 작가들이 다섯 번째 방에 모여 있다. 브론테 세 자매가 함께 글을 쓰고 서로의 글에 대한 의견을 나누던 사제관 응접실은 오늘날의 드라마 작가실과 비슷한 분위기였을 듯싶다. 앤과 애밀리가 먼저 세상을 떠난 뒤 홀로 남은 샬럿이 “내 글을 한 줄이라도 읽어 줄 사람이나 조언을 구할 사람이 없어서 얼마나 낙담하고 좌절했는지” 토로한 편지를 보면, 이들에게 공간 자체보다는 글쓰기 동료였던 서로가 얼마나 중요했는지 짐작이 된다.

한편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의 남편이 그에게 강력한 집필 동기를 제공한 동료였는지, 아니면 단지 그의 재능을 훔치려 한 사업가였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남편 윌리는 “글을 쓰는 것은 게으른 자의 즐거움이자 고통이다”라고 말하는 콜레트를 별장 2층 방에 가두고 원고를 독촉했고, 그렇게 완성된 ‘클로딘’ 시리즈를 자기 이름으로 출판해 큰돈을 벌었다. 콜레트가 자서전에서 “사실 감옥은 최고의 집필실 중 하나다”라고 말한 것을 보면 그들의 관계가 동지였는지 적이었는지 딱 잘라 말하긴 어려워 보인다.

훔쳐보고 따라 하고 싶은 작가들의 공간과 루틴

글쓰기를 업으로 삼고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작가라 해도, 그 과정에는 분명 재미와 즐거움 못지않게 괴로움과 외로움이 따른다. 훌륭한 목수는 연장 탓을 하지 않는다지만, 영감과 집중력을 선사하는 더 나은 공간, 더 훌륭한 도구를 찾아 도움을 받을 수만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어디 있을까. 때로는 고요한 은신처가, 때로는 만년필이나 타자기, 반려동물이나 산책이 그런 마법 같은 힘을 발휘할지도 모른다. 우리 각자는 어디에서, 무엇에서 그런 힘을 얻을 수 있을까? 앞선 작가들의 공간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나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하나씩 찾아보자.

추천평

이 책을 읽는 건 작가들만 머무는 상상 속의 호텔을 엿보는 일과 같다. 거기엔 버지니아 울프와 조지 오웰, 무라카미 하루키가 살고 있다. 책장을 넘기면 방문이 열리고, 작가의 방이 저마다의 모습으로 다채롭게 펼쳐진다. 그들 한 명 한 명과 인사를 나눈다. 여기는 참 멋지군요? 아, 물컵 자국이 그대로라니 신기합니다. 이 방은 담배 냄새가 고약하네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작가들의 방에 이끌리다 보면, 어느덧 책장을 덮고 조용히 내 방을 바라보게 된다. 익숙한 공간인데 어쩐지 전과는 다르게 느껴진다. 희고 넓은 책상, 파란색 캐비닛, 켜켜이 책이 꽂힌 낮은 책장. 여느 작가들이 그러했듯 내 공간도 나를 닮은 모습이다.

그러다 눈을 감고 미래에 머물 작업실을 상상해 본다. 언젠가 마야 안젤루처럼 비밀스러운 호텔에서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기를. 지쳤을 때는 마르셀 프루스트처럼 침대에 누워서 글을 써야지. 아니면 J. K. 롤링처럼 멋진 성이 보이는 카페에서 작업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창작의 끈을 놓지 않는다면, 우리가 머무는 곳 어디든 ‘작가의 방’이 된다.
- 이연 (작가, 유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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