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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인문학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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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인문학 노트

스페인에서 인도까지,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

이현석 | 한티재 | 2013년 12월 09일 리뷰 총점9.2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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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3년 12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30g | 144*205*30mm
ISBN13 9788997090211
ISBN10 899709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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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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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저자 : 이현석
1984년 1월, 인천 출생. 유년의 대부분은 대구에서 보냈다. 대학 때 서울로 올라가 잠시 도시와 행정에 대해 공부하려고 했으나 사실은 상경 이후 영화판과 시위현장을 전전했다. 대학을 그만두면서 대구로 귀향. 뜬금없이 공부를 시작해 의과대학에 들어갔고 의외로 무탈하게 졸업까지 했다. 지금은 의료소외지역에 멸사봉공하라는 나라의 부름을 받고 작은 보건소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노닥이며 볕을 쬐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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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진지한 고민과 인문학적 시선이 담긴 여행기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진지한 고민과 인문학적 시선을 담은 여행기. 대학을 그만둔 뒤 재수생활을 하고 다시 의과대학을 졸업하는 20대의 십년 동안 저자는 틈틈이 여행을 하며 낯선 세계와 사람들을 만나고 그곳에서 메모를 남기고 편지를 쓰며 기록을 남겨왔다.
여행을 비움의 과정이라고 한다면, 여행의 길목에서 비워내는 자리에 “허위와 허풍이 들어차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무엇을 넣을 것인가?” 하는 고민 속에서 저자는 글을 쓰고 책을 읽었다고 말한다. 여행지에서 습관적으로 혹은 강박적으로 글을 쓴 것은 “책으로만 습득해온 이론이나 역사 서술이 타국에서 타인을 만나며 생생히 살아올 때의 전율” 때문이었음을 저자는 고백한다. 그래서 『여행자의 인문학 노트』는 젊은이다운 소박하고 즐거운 에피소드 속에서도, 감상 위주의 여행서에서 느낄 수 없는 진지한 고민과 인문학적 시선을 보여준다.

일상의 바깥으로 떠난 여행지에서 일상의 풍경을 거닐며 저자가 마주친 것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다. 스페인, 우즈베키스탄, 이집트와 태국, 홍콩, 인도와 네팔, 중국과 베트남, 모로코, 캄보디아 등 저자에게 여행지는 낯선 세계를 배우는 공간이면서 타자의 존재를 통해 우리 내부에 있는 인식의 벽을 느끼고 그 벽을 무너뜨리기 위해 성찰하는 공간이다.
여러 겹의 시간 위에 이루어진 여행지의 역사와 문화, 그 깊이와 층위를 이해하기 위해 애쓰는 저자는 시간의 지층을 가로질러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고민을 들여다보려고 한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특별히 관심을 쏟는 것도 이 때문이며, 그의 이야기 속에 역사와 현실의 문제의식을 끌어안고 사는 사람들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과 따뜻한 가슴으로 소통한 기록

내면을 성찰하게 만드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 우리는 잊고 있던 역사와 마주하게 된다. 그런 순간들 속에서 저자는 ‘연대’의 가치를 기억하며, 타인과 세상을 향한 관심과 애정을 드러낸다. “함께 잘살지 못한다면 혼자서 잘살 수 없다”고 생각하는 저자는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우리 일상의 모순과 균열을 돌아본다. 그리고 역사를 기억하는 일, 우리 삶의 문제들을 바라보고 해결하는 방식, 이 모든 것에 대한 시선과 태도와 실천의 문제를 고민한다.

세비야에서 만난 노교수, 이별 직후의 여행에서 만난 일본인 여성을 통해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관계’, 그리고 삶의 의미와 사랑과 연애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고, 조선 출신의 디아스포라들, 네팔 내전에서 살아남은 이들과 홍콩인들을 만나면서는 개인과 국가의 의미를 생각해본다. 난개발 중인 중국 전통마을에서 ‘개발과 보존’, 공간의 역사성을 고민하며, 이집트에서 만난 이들을 통해서는 ‘나눔과 적선’의 경계는 무엇인가 묻는다. 스페인내전과 이베리아 반도의 독재정권을 피해 망명한 부모를 둔 여행자를 만나기도 하고, 캄보디아의 구걸하는 아이들과 냉소적인 운전기사를 통해 국제원조의 의미를 돌아보며, 베트남전쟁을 겪은 호찌민 시의 늙은 가이드를 통해 전쟁의 단면과 평화의 본질을 생각해본다. 오토바이로 이틀을 가야 보건소가 나오는 오지에서 열병이 난 아기를 만나면서 ‘건강불평등’의 극단을 마주하기도 했던 저자는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공간으로 들어갈 때 경험하는 상식의 균열을 솔직히 내보인다.

『여행자의 인문학 노트』는 여행지에 대한 사진 한 장 없이 저자가 만났던 인물에 대한 일러스트만 들어가 있다. 이것은 오직 인물과 그들의 시공간을 통해 여행과 세상에 대하여 의문을 던지고, 독자들과 함께 고민하고자 하는 저자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그렇게 독자는 그가 만났던 이국적인 풍경들 속에 솔직하게 드러난 사람들의 표정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순수하고 진지한 여행자의 이야기와 마주치면서, 우리도 그의 고민을 함께 생각해보며 우리 삶의 모순과 그 해결방법을 고민하는 시간을 맞게 될 것이다.

지구를 에돌아 끊임없이 ‘지금/여기’로 돌아오는 여행

여행지에서 남긴 노트에 기록된 기억들을 통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과 인간의 만남이 넓히는 사유의 지평에 대한 것이다. 저자에게 ‘인문학’이란 그런 사유의 지평인 것이다.

“인문학과 비슷한 제도권 공부는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제가 ‘인문학’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이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굳이 이 단어를 감히 사용하는 것은 한 인간이 익숙했던 일상을 벗어난 시공간에서 다른 인간을 만나는 동안 가슴으로 깨닫고 그 깨달음이 무엇인지에 대해 머리로 궁구하는 것, 그것이 인문학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인문(人文)’의 본뜻이 ‘사람이 그리는 무늬’라지요? 그래서 어떤 이는 ‘인문학’이 지식이나 교양을 스펙 삼아 쌓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인간의 생존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이야기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인문학’의 의미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여행지에서 타자와 만나 관계를 맺는 것은 그 자체로 생존을 위해 본능적으로 행하는 것이니까요.”(서문 중에서)

여행지의 골목들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서 우리는 숨어 있는 삶의 진실을 엿보게 된다. “십 년 동안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경험하고 생각했던 단절된 기억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주는 연결고리는 역설적으로 ‘그때, 그곳’이 아닌 ‘지금, 이곳’이었다”고 말하는 저자는 이 책이 “일상을 벗어난 여행에 대한 이야기인 만큼이나 일상 속을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가 되기”를 바란다. 여행이 삶을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하고, 여행 속 ‘풍경’보다 더 중요한 건 그 속에 사는 ‘사람’이라고 믿는다면, 우리는 젊은 저자의 순수한 고민이 담긴 이 진지한 여행을 기꺼이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

추천평

“여행하며 공부하는 바보들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풍광 앞에선 넋 놓고 바라보면 되고 이름난 장소들에서 기념사진 한 컷 찍고 오면 될 터인데, 그 먼 이방에서 책을 붙잡고 사람들과 토론하며 다니는 사람들 말입니다. 여기 그런 바보여행자가 한 명 더 있는 것 같습니다. 아주 진지하고 명민한, 그러면서 여행 안으로 기꺼이 뛰어드는. 하기야 여유로 즐기는 관광이나 깃발만 쫓는 단체여행이 아니고서야 가슴 뜨거운 젊음에게 여행처럼 훌륭한 공부의 공간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여행의 경험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듯이, 책 속의 공부 또한 한계가 있는 법. 책 속의 진실을 몸으로 부대끼며 만나려는 저자의 모습에서 진지한 순례자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대단치 않은 경험과 깊이 없는 사진들로 채워진 부박한 여행 서적이 남발하는 시대에 진지한 시선과 따뜻한 가슴으로 소통하는 이런 책은 돋보입니다. 모자는 잠시 벗어두되 머리는 비우지 않고 떠다니는 여행. 아득하고 먼먼 지구별을 떠돌아 끊임없이 ‘지금/여기’로 돌아오는 여행. 저자의 여행에서 무엇보다 그 진한 땀 냄새를 읽게 됩니다.“
이희인 (『여행자의 독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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