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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몸의 자유를 향한 투쟁과 실패의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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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 랭 저/김병화 | 어크로스 | 2022년 10월 11일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 판매지수 24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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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년 10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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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27.74MB 파일/용량 안내
글자 수/페이지 수 약 23.9만자, 약 6.8만 단어, A4 약 150쪽 글자 수/페이지 수 안내
ISBN13 979116774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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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비평과 자기 고백을 넘나드는 특유의 유려한 글로 ‘논픽션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가’라고 평가받는 영국의 비평가이자 에세이스트다. 제임스 설터, 리베카 솔닛 등 걸출한 작가들의 저술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예일대에서 제정한 윈덤캠벨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19년 영국왕립문학회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버지니아 울프의 삶과 작품을 조명한 첫 저작 『강으로To the River』(2011)와 술을 사랑한 작가들의 발자... 비평과 자기 고백을 넘나드는 특유의 유려한 글로 ‘논픽션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가’라고 평가받는 영국의 비평가이자 에세이스트다. 제임스 설터, 리베카 솔닛 등 걸출한 작가들의 저술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예일대에서 제정한 윈덤캠벨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19년 영국왕립문학회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버지니아 울프의 삶과 작품을 조명한 첫 저작 『강으로To the River』(2011)와 술을 사랑한 작가들의 발자취를 좇는 『작가와 술The Tripto Echo Spring』(2013)이 각각 왕립문학회 온다치상과 고든번상 최종후보에 오르며, 문화·예술 비평가로서 크게 주목받았다. 이후 세 번째 책 『외로운 도시The Lonely City』(2016)가 전 세계 12개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고 17개국에서 번역 출간되며 영국을 대표하는 에세이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혼란한 시대를 제대로 목격하고 치유할 해독제로서의 예술에 주목한 『이상한 날씨Funny Weather』(2020), 모든 존재의 자유를 열망했던 논쟁적 인물들을 다룬 『에브리바디Everybody』(2021)까지 사유의 폭을 확장해왔다. 또한 첫 소설 『크루도Crudo』(2018)로 제임스테이트블랙 기념상을 수상하는 등 소설가로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밖에도 [가디언] [뉴욕 타임스] 등 유수 매체에 기고하며 왕성한 필력을 선보이고 있다.
대학에서 고고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읽고 싶은 책을 더 많은 사람과 함께 읽고 싶은 마음으로 번역을 시작했고, 뜻이 맞는 이들과 함께 번역기획모임 ‘사이에’를 결성해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오래된 기억들의 방』, 『불쉿 잡』, 『첼리스트 카잘스, 나의 기쁨과 슬픔』, 『역사 사냥꾼』, 『외로운 도시』, 『짓기와 거주하기』, 『증언』, 『모더니티의 수도, 파리』, 『문구의 모험』, 『음식의 언어』, ... 대학에서 고고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읽고 싶은 책을 더 많은 사람과 함께 읽고 싶은 마음으로 번역을 시작했고, 뜻이 맞는 이들과 함께 번역기획모임 ‘사이에’를 결성해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오래된 기억들의 방』, 『불쉿 잡』, 『첼리스트 카잘스, 나의 기쁨과 슬픔』, 『역사 사냥꾼』, 『외로운 도시』, 『짓기와 거주하기』, 『증언』, 『모더니티의 수도, 파리』, 『문구의 모험』, 『음식의 언어』, 『세기말 빈』 등 다수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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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외로운 도시』에서 시작해 『이상한 날씨』를 지나 『에브리바디』까지,
‘자유와 연대 3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할 가장 치열한 이야기


“위기의 시대에는 저 밖에 무엇이 있는지 가만히 인도해주는 작가들이 필요하다. 올리비아 랭처럼 말이다.”_[업저버]

영국 대표 에세이스트 올리비아 랭은 회고록과 비평을 유연하게 오가는 독창적인 스타일을 선보여왔다. 특히 개인의 고독을 사회적 소외로 확장한 『외로운 도시』, 혼란스러운 시대에 예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탐색한 『이상한 날씨』에서 펼친 대담한 논의들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 책은 그 연장선에서 기본권조차 위태로워진 시대를 읽는다. 인간이 누려 마땅한 것들을 환기하고 그것을 얻기 위해 연대할 것을 촉구해온 3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할 가장 치열하고 논쟁적인 이야기다.

“20세기의 해방운동이 21세기에 실패하고 있다”
비운의 사상가 빌헬름 라이히에서 시작한 자유를 향한 투쟁과 실패의 연대기


라이히는 20세기의 가장 괴상하고 또 가장 예지적인 사상가로서, 논란이 분분한 몸과 자유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전 생애를 바친 사람이었다. 나는 여전히 신체적 자유를 제약하는 힘을 이해하기 위해 그를 안내자로 삼아 20세기를 관통하는 여정을 짰다. 그 여정에서 수많은 다른 사상가, 활동가, 예술가를 만났는데, 그중 몇몇은 그의 연구를 그대로 이용했으며 또 몇몇은 지나온 경로는 아주 달랐으나 같은 목적지에 도착했다. -1장 ‘해방의 기계’ 중에서

“20세기의 위대한 해방운동이 실패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임신 중지의 불법화, 시위와 파업의 폭력 진압, 골 깊은 양극화를 먹이 삼는 정치까지, 역행하는 세계를 바라보며 저자는 한마디로 이렇게 요약한다. 책은 자유를 향한 오랜 투쟁의 역사를 되짚으며, 그 투쟁의 산물이 이토록 급속히 뒤집히고 있음을 환기하고, 나아가 또다시 쟁취해야 함을 역설한다. 그 중심에 빌헬름 라이히가 있다. 그는 과거의 트라우마가 긴장의 형태로 몸에 남아 성격을 경직시킨다는 ‘성격 무장’ 이론으로 잘 알려진 사상가로, 자유로운 성이 그 무장을 해제하고 나아가 왜곡된 사회를 바로잡을 수 있다고 보았다. 프로이트의 애제자, 프로이트와 마르크스를 융합한 ‘성 혁명’과 ‘성 정치학’의 아버지라 불린 그가 어째서 감옥에서 비참하게 생을 마감하게 되었을까? 20세기 해방운동을 관통하는 이 여정에서 그는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로 이끄는 안내자인 동시에 비운의 주인공이다.

LGBT 운동의 선구자 히르슈펠트부터 감옥에서 탄생한 맬컴 엑스까지,
지나온 미래에서 찾은 더 나은 세계라는 가능성


드워킨 역시 그를 열심히 읽었다. 1987년에 그녀는 권력의 관점에서 성적 행위를 고통스럽게 심문하는 『성교Intercourse』를 출간했다. 그녀가 라이히를 성 해방론자 가운데 가장 낙관적인 인물, “강간을 진심으로 혐오하는 유일한 남성”이라고 설명한 것은 이 책에서다. 두 사람 모두 포르노그래피와 성적 폭력을 부자연스러운 문화적 징후, 가부장제의 산물이자 집행자라고 본다. 둘 다 가족이 그 이데올로기가 주입된 장소, 아기 때부터 아버지의 권위에 복종하도록 사람들을 훈련시키는 장소라고 믿는다. -3장 ‘위험으로부터’ 중에서

그 속에서 우리는 성별과 젠더, 인종, 사회적 계급을 넘어 보편적 인권을 외쳤던 수많은 사상가, 활동가, 예술가를 만난다. LGBT 운동의 선구자 히르슈펠트, 최악의 방종으로도 그 방종에 대한 경고로도 읽히는 사드 후작, 감옥에서 탄생한 흑인 해방운동가 맬컴 엑스, 급진적 페미니즘 운동가이자 그 자신이 여성 혐오의 피해자였던 앤드리아 드워킨 등이 그들이다. 이들의 논의는 완전무결하지 않고, 서로 첨예하게 부딪치기도 한다. 히르슈펠트는 피임을 합법화하기 위해 우생학에 동조한 성 해방론자들과 뜻을 같이했다. 워싱턴 행진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만들어낸 인권운동가 베이어드 러스틴은 성추문으로 끝내 이름이 잊히고 만다. 라이히에게는 정신분석학이 나치 치하에서 살아남으려면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 프로이트가 “우리에 갇힌 동물” 같았고, 프로이트에게 라이히의 이론은 “취밋거리”에 불과했다. 랭은 이들의 사유와 투쟁, 실패를 균형감 있게 펼쳐 보임으로써, 그 논쟁 한가운데로 독자들을 이끈다. 그리고 우리가 누리는 자유가 결정적인 한 순간의 산물이 아님을, 미혹한 인간의 처절한 실패와 미약한 성공을 통해 점진적으로 획득한 것임을 깨닫게 한다.

“몸은 힘이 있다, 현저히 약하기 때문에 힘이 있다”
억압의 대상을 넘어 세계를 재형성하는 몸이라는 깨달음


이 모든 사람들처럼 라이히는 더 나은 세상을 원했고, 나아가 가능하다고 믿었다. 그는 감정적이고 정치적인 것이 실제 인간의 몸에 끊임없이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으며, 두 가지 모두 재편성되고 개선될 수 있다고도 믿었다. 에덴은 이 뒤늦은 시점에도 복원될 수 있다고 말이다. 자유로운 몸.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이상인가. 그에게 닥친 상황에도 불구하고, 또 그가 참여했던 운동에 벌어진 일들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낙관주의가 수십 년이 지났음에도 아직 진동하고 있음을 느낀다. -1장 ‘해방의 기계’ 중에서

저자는 책 곳곳에서 기시감을 토로한다. 백인우월주의자들과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가 유혈 충돌한 ‘샬러츠빌 사태’를 바라보며 KKK단의 만행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예술가 아나 멘디에타가 온몸으로 고발한 아이오와대학 기숙사 여대생 살인사건은 여전히 같은 형태로, 더 잔혹한 형태로 반복된다. 나치가 선동을 위해 사용한 미개한 대중과 그렇지 않은 대중으로 나누는 레토릭은 오늘날 어디에서나 울려 퍼진다. 그러나 저자는 역행하는 세계를 개탄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 여정의 끝에 “모든 것은 취소될 수 있으나, 모든 승리는 다시 싸워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란의 히잡 시위 등 자유를 향한 투쟁이 계속되고 있는 지금, 긴 여운을 남기는 메시지다. 평범한 인간의 몸들이 어떻게 저항하고 세계를 재형성해왔는지 보여주는 연대기인 동시에, 다시금 그 저항에 참여하길 촉구하는 선언문과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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