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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아닌 사람

샤오홍 저 / 이현정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03월 19일 | 원서 : 家族以外的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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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아닌 사람

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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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년 03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387쪽 | 442g | 130*200*19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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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 소개 (2명)

저 : 샤오훙 (蕭紅)
본명은 장나이잉. 신해혁명이 일어난 1911년 중국 동북부 헤이룽장성 지역 유지 가문에서 태어났다. 딸이라는 이유로 냉대를 받으며 자란 그녀는 유일하게 마음을 기댔던 조부의 죽음 이후 가부장적 억압에 저항하여 집을 뛰쳐나왔지만, 생존을 위해 작가 샤오쥔과 돤무훙량을 비롯한 남성들에게 의탁해야만 했다. 1933년 첫 작품, 단편 『아이를 버리다』를 발표했다. 1934년 만주국의 무단 통치를 피해 상하이로 간 뒤 루... 본명은 장나이잉. 신해혁명이 일어난 1911년 중국 동북부 헤이룽장성 지역 유지 가문에서 태어났다. 딸이라는 이유로 냉대를 받으며 자란 그녀는 유일하게 마음을 기댔던 조부의 죽음 이후 가부장적 억압에 저항하여 집을 뛰쳐나왔지만, 생존을 위해 작가 샤오쥔과 돤무훙량을 비롯한 남성들에게 의탁해야만 했다. 1933년 첫 작품, 단편 『아이를 버리다』를 발표했다. 1934년 만주국의 무단 통치를 피해 상하이로 간 뒤 루쉰의 도움을 받으며 중앙 문단에서 활발한 창작 활동을 벌이다가, 중편 『생사의 장』으로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잠시 일본에서 머무르던 중 루쉰의 서거 소식을 듣고 귀국,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여러 지역을 전전하다 1942년 홍콩에서 병으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단 10년 동안의 창작 활동으로 중국 현대문학의 전형에서 벗어난 독특한 문학세계를 구축한 샤오훙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성과 계급적 약자가 겪는 가난, 고통, 차별을 섬세하게 작품에 담아냈다. 장편소설 『후란강 이야기』와 다수의 단편을 남겼다.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에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은 후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중국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중국 현대문학과 문화를 연구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생사의 장』 『탈정치 시대의 정치』(공역), 『이미지와 사회―시각문화로 읽는 현대 중국』(공역) 등이 있고, 샤오훙의 문학에 관한 논문을 다수 발표했다.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에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은 후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중국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중국 현대문학과 문화를 연구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생사의 장』 『탈정치 시대의 정치』(공역), 『이미지와 사회―시각문화로 읽는 현대 중국』(공역) 등이 있고, 샤오훙의 문학에 관한 논문을 다수 발표했다.

출판사 리뷰

세상을 보는 창, 문학
때로는 처절하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압축 근대를 살아간 20세기 중국
다른 성性, 다른 위치에 선 두 작가의 같고도 다른 시선



루쉰(魯迅, 1881~1936), 바진(巴金, 1904~2005)과 함께 중국 3대 문호로 불리는 라오서(老舍, 1899~1966)와 루쉰이 인정한 천재 작가 샤오훙(蕭紅, 1911~1942)의 작품이 대산세계문학총서로 나란히 출간되었다.
두 작가는 유사한 시기에 각각 다른 입장에서 서민들의 삶을 담아냈다. 『이혼』은 1933년 발표한 라오서의 장편소설이고. 『가족이 아닌 사람』은 1933년에서 1940년 사이 샤오훙이 발표한 단편 19편을 모은 작품집이다. 두 작가는 이유는 다르지만 모두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고, 문학으로서 세상을 이야기하고 자신을 드러냈다.
라오서는 청말에 몰락한 만주족 집안에서 태어나 의화단 운동 때 황궁 수비병이던 아버지를 여의고 궁핍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어려서부터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던 그는 우연히 영국 체류의 기회를 얻고, 영국에서 체험한 근대 문화와 문학세계는 그를 작가의 길로 이끈다. 샤오훙은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딸이라는 이유로 냉대를 받고 결혼을 강요받다가 가부장적인 억압이 심한 집을 뛰쳐나와 작가가 되었다.
라오서는 뒤늦게 문학을 통해 안정적인 생활을 했으나, 격동의 중국 근대사의 비극인 문화대혁명 때 홍위병들에게 모진 모욕과 구타를 당한 뒤 세상을 떴으며, 샤오훙은 여성으로서 그리고 전쟁 중인 나라의 국민으로서 힘들게 작가 생활을 이어가다 서른한 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비참하게 유명을 달리했다.
개인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사회적 억압 속에서 스러져간 두 작가는 행보가 다르기에 다른 시각으로 다른 방식으로, 누구는 유머러스하게 누구는 처절하게 세상을 담았으나, 그 둘 모두 당시 상황을 뛰어나게 담아냈다. 우연히 한 시대를 살아간 다른 시선을 비교해서 보는 것은 매우 흥미롭고 20세기 전반 중국을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해준다.
무엇보다 두 작가의 뛰어난 문재(文才)로 문학 본연의 즐거움을 주는 모처럼 반가운 중국 현대 소설이다.

“나는 그녀의 눈물이 나의 동정보다 훨씬 더 고귀하다고 생각했다.”

손(1936)
가난한 염색업자의 딸 왕야밍은 기숙여학교에서 교사와 동료학생에게 차별을 받으며 공부하지만 긍정적인 자세를 잃지 않는다. 가난한 집에서 소금 살 돈까지 끌어모아 타지로 유학 온 왕야밍은 가족의 희생과 기대를 생각하며 한시도 쉬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기초 학습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입학한 왕야밍은 학습도 따라가지 못하고, 그녀의 남루한 행색 때문에 기숙사에서도 거부당해 복도에서 자는 신세다.
염색 일을 돕다가 검푸른 색이 된 그녀의 손은 차별의 이유가 되기도 하고, 또 그 차별을 상징하기도 한다. 작품은 왕야밍이 당하는 차별을 섬세하게 묘사하지만, 왕야밍이 계급적 각성을 한다는 식의 전형적인 결말로 이어지지 않는다. 다만 화자인 ‘나’로부터 업턴 벨 싱클레어의 『정글』을 빌려 읽고 깊이 공감하는 장면에서, 사회적 약자의 운명에 공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뿐이다. 이 작품은 이처럼 극적인 변화나 두드러지는 감정의 고조 없이 섬세한 디테일과 배경 묘사를 통해 주인공의 불운한 처지를 선명한 이미지로 만들어낸다.


고난의 시대를 꿰뚫은 비범한 시선

사회가 정해놓은 길을 거부하고 뛰쳐나와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자 했으나, 시대의 폭력에 고난한 여정을 이어간 샤오훙. 누군가의 아내, 어머니, 며느리가 아닌 자신의 삶을 살고자 했던 한국의 나혜석처럼 샤오훙 역시 여러 곳을 떠돌다 비참하게 병사했다. 30여 년이라는 짧은 생을 사는 동안 그녀가 남긴 작품들에는 개인적인 그리고 역사적인 고난이 담겨 있다. 여성, 청년, 계급적 약자들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길은 따뜻하지만 현실의 냉정함에 맞닿아 얼어붙은 창 같다.
1934년 만주국의 박해를 피해 상하이에 간 후 루쉰의 도움으로 중앙 문단에서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하고,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여러 곳을 떠돈 샤오훙은 어린 시절 가정에서 겪은 인간관계, 농촌에서 관찰한 인간 군상들, 하얼빈에서 경험한 문학청년들의 생활, 중일전쟁 중 서민들의 삶을 소재로 작품을 썼다.
이 책은 샤오훙의 작품집―샤오쥔과 함께 펴낸 소설산문집 『고난의 여정跋涉』(1933), 샤오훙 단독의 소설산문집 『다리橋』(1936), 단편소설집 『우차 위에서牛車上』(1937), 단편소설집 『광야의 외침曠野的呼喊』(1940)―에 실린 단편소설을 모두 번역한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에 번역, 소개된 샤오훙의 작품은 중편 『생사의 장』(1935)과 장편 『후란강 이야기』(1940) 정도뿐이고, 단편소설은 아직 본격적으로 소개된 바가 없다. 샤오훙의 작품 생애 초기에서 후기에 이르기까지 창작된 단편소설들이 그리는 세계는 작가의 다른 작품들의 세계와 이어지면서도 더욱 다면적으로 확장된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들은 단편소설을 통해 샤오훙의 중장편소설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샤오훙 문학세계의 전체적 그림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샤오훙의 작품 읽기-그녀의 시선이 머문 곳

이 단편집에 수록된 작품들을 살펴보면, 창작된 시기에 따라, 또한 하얼빈에서 상하이, 도쿄를 거쳐 우한, 린펀, 충칭, 홍콩 등지를 이동하는 샤오훙의 행적에 따라 작품의 소재와 주제가 변화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초기에는 계급 문제 및 청년들의 울분과 행동에 조금 더 초점이 있었다면, 후기로 갈수록 전쟁 및 피란과 관련된 내용이 많아진다. 그러나 소외된 약자들의 관점과 목소리를 대변하는 샤오훙 작품의 가장 근본적인 태도는 일관되게 나타난다. 샤오훙은 대부분의 작품에서 계급적 약자와 성별적 약자가 겪는 가난, 고통, 차별을 특유의 날카로운 시선을 통해 묘사한다. 전쟁, 항일 등의 역사적 소재를 다룰 때에도 대의명분이나 정치적 담론을 다루기보다는 현장에서 고난을 겪는 약자들의 관점과 경험을 사실적으로 포착해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샤오훙의 작품에 등장하는 사회적 약자들 중 주된 인물군은 여성 약자들이다. 누군가의 며느리이거나 혹은 고용인이으로서 가부장제와 사회경제적인 권력관계 속에서 억울함을 겪는 여성의 처지가 다수의 작품에서 변주되며 나타난다. 이들은 계급관계, 가난, 가정의 파탄 등으로 인해 비참한 운명 속에 던져진다.
두번째로 계급관계에서 약자에 처한 남성 고용인들도 주된 주인공이다. 지주에게 억울한 죽음을 당하는 전형적인 인물도 있지만, 주인집의 이익을 위해 헌신하며 일원이 되기를 희망하나 결국은 절대로 그렇게 될 수는 없음을 깨닫는 인물들이다. 단순히 계급적 갈등과 차별만을 그리지 않고, 주인집의 일원이 되고 싶어 하는 고용인들의 욕망을 동시에 그리고 있다는 점이 바로 샤오훙 작품의 특징이다. 이 어리석은 욕망은 그들을 더욱 큰 고통에 빠뜨리게 되는데, 이런 상황들은 당시 중국의 계급관계에 대한 더욱 현실성 있는 심화된 성찰을 요구한다.
또한 샤오훙은 군인을 단순하게 용감한 영웅으로 그리거나 탈영병을 비겁자로 그리지도 않는다. 군인 정신이 투철한 군인들은 영웅으로 묘사되기보다는 그런 순박한 군인정신 때문에 더욱 안타깝게 그려지고, 군인을 떠나보내는 주변인들은 이별에 따른 슬픔과 함께 가난, 죽음, 혹은 불투명한 미래로 인해 고통받는 것으로 그려진다. 이처럼 샤오훙이 주목하는 것은 전쟁의 명분이나 역사적 의미가 아니라, 이들이 사람으로서, 가족의 일원으로서 겪는 일들이다. 샤오훙은 거대서사에서 비켜난 방식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겪는 전쟁의 여파를 섬세하게 그려냄으로써, 거대서사가 다루지 않는 전쟁의 현실을 다층적으로 재현해내고 있다.
샤오훙의 소설이 그려내는 세계는 중국 현대문학 작품들에서 보이는 전형적인 주제들과는 완전히 다른 독특한 세계이다. 주류적 리얼리즘 소설들과는 주제도 시각도 다르지만, 당시 중국 땅에서 살던 사람들이 경험한 시대적 상황을 진지하게 고찰하고 있고, 특히 소외된 약자에 대한 조명은 다른 어떤 작가의 작품보다도 사실적이고 그들의 입장에 다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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