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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하트

제18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 개정판 ]
정아은 | 한겨레출판 | 2022년 09월 20일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 판매지수 48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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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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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2년 09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26g | 150*210*30mm
ISBN13 9791160408911
ISBN10 1160408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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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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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2013년 제18회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어느 날 몸 밖으로 나간 여자는》 《잠실동 사람들》 《모던하트》 《맨얼굴의 사랑》, 에세이 《엄마의 독서》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 등을 썼다. 2013년 제18회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어느 날 몸 밖으로 나간 여자는》 《잠실동 사람들》 《모던하트》 《맨얼굴의 사랑》, 에세이 《엄마의 독서》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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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294

출판사 리뷰

“대한민국에서 출신 대학은 낙인이야.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낙인.”
세속적 욕망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실시간 대화록


『모던 하트』의 주인공 서른일곱 싱글 여성 김미연은 3년 차 헤드헌터다. 헤드헌터인 그녀 앞에는 더 높은 연봉과 나은 삶을 꿈꾸는 사람들이 줄지어 선다. 쟁쟁한 스펙과 철저한 경력 관리를 통해 신분 상승을 노리는 이들 앞에서 헤드헌터는 기꺼이 첫 심판자가 된다. 그가 휘두를 수 있는 잣대는 학벌 세탁으로도 지워지지 않는 ‘출신 대학’이다. 아무리 그 자리에 맞는 출중한 능력을 갖췄다 하더라도, 학벌이라는 선을 넘지 못한 지원자에게는 ‘훌륭한 인재이지만 우리 회사와는 맞지 않는다’는 탈락 소식만 전달될 뿐이다. 사내 정치에 어둡고 눈치가 그리 빠르지 않은 미연에게 헤드헌터로서의 성과는 멀기만 하고, 후배로 들어오는 20대 직원들의 정보 수집력과 인맥 동원력은 그녀를 더욱 움츠러들게 만든다.

나름대로 치열한 사회생활을 거치면서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오뚝이 근성만 남은 미연에게, 로맨틱한 연애는 오래전 얘기다. 썸남과 물고기남, 실속 없는 두 남자 사이에서 긴장감 없는 줄다리기를 하고 있을 뿐이다. 스킨십 없이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썸남 태환. 그가 있는 곳으로 미연은 늘 달려간다. 채식을 하는 그에게 맞춰 음식을 주문하고, 그가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을 검색해서 듣는다. 국내 제일의 사립대학 Y대를 나온 그가 미연에게 먼저 달려오는 일은 없다. 그런 그녀에게, 전화 한 통만 하면 대전에서 서울까지 달려오는 흐물은 지방대를 나와 공사에 다니는 하찮은 남자일 뿐이다. 서른이 넘어가면서 주변 친구들은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살아가는데 혼자 뭔가 엄청난 것을 놓친 듯한 초조함, 대오에서 뒤처져 앞사람들을 영영 따라잡지 못하게 된 것 같은 불안감이 미연을 수시로 덮친다. 그렇다고 그 길로 선뜻 들어서기에는 결혼한 사람들이 다 행복해 보이는 것도 아니다.

미연의 동생 세연만 봐도 그렇다. 세연은 통칭 슈퍼맘이다. 직장을 다니며 두 아이의 양육을 도맡아 하느라 일상이 전쟁이다. 그 전쟁터 아래 홀로 평온한 사람은 ‘서울대 간판’ 하나로 버티고 있는 사법고시생 제부. 변변한 직업 하나 없으면서 자존심만은 하늘을 찌를 듯 높은 그를 볼 때마다, 미연은 분노가 치솟는다. 게다가 결혼한 동생과 친구들은 미연에게 ‘싱글이라 자유로워서 좋겠다’고 말하면서 정작 그 자유를 존중해주지 않는다. 미연은 점점 다른 사람들의 자식을 돌보거나 그들의 결혼 생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늘어난다. 심지어 얼굴을 한두 번 봤을 뿐인 윗집 여자의 아이까지 돌봐주다 귀한 주말이 다 지나가기도 한다.

결혼을 했든 안 했든 미연을 비롯한 여러 인물들이 꿈꾸는 것은 ‘주식 대박’ ‘부동산 대박’이다. 인간도 상품으로 전락시키는 신자유주의 시대에, ‘A등급’을 달지 못한 사람은 주식 투자나 부동산 투자 외에는 인생에서 극적인 신분 상승의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모던 하트』는 우리와 너무나 닮은 미연이라는 인물을 통해 “학벌로 번식하고 스펙으로 증식하는 인간들의 냉혹한 정글” 같은 대도시의 풍속도를 세밀하게 그려나간다. 헤드헌터라는 직업의 내밀한 세계를 파헤치면서, 학벌을 따지는 사회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가득하면서도 한편에서는 내 애인, 배우자를 학벌로 재단하며 평가하는 우리의 이중적인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또한 메신저를 훔쳐보는 듯한 소설 속 인물들의 대화는 실시간 대화록처럼 귀로 들리며 속도감을 더한다. 그 대화들을 들으며 킥킥 웃다가 어느 순간 뜨끔함과 함께 씁쓸한 뒷맛을 느낄지도 모른다.

추천평

헤드헌트라는 말은 멋지다. 외래어 속에 숨겨진 세세한 사정을 모르니 더 멋지게 보인다. 멋진 외래어는 우리 사회의 치부를 감추는 그럴듯한 포장지가 된다. 정아은은 이직이 생존이 되는 험난한 자본정글, 대한민국을 유쾌하면서도 날카롭게 보여준다. 직업적 은어들의 리드미컬한 배치도 신선하다. 『모던 하트』는 새롭고, 사실적이며, 뜨끔하다.
- 강유정 (문학평론가)

늘 커피 체인점을 드나들며 수시로 아이패드로 카톡을 하거나 메신저로 대화하는 현대적 일상, 결혼과 이직을 둘러싼 평범한 샐러리맨의 욕망과 비애, 학벌주의와 계급을 둘러싼 정글 자본주의의 생태학……. 이처럼 익숙하면서도 쿨한 대도시, 연인과 직장의 풍속도를 유능한 헤드헌터의 시선으로 생생하게 포착한 『모던 하트』에 의해 ‘한겨레문학상’의 스펙트럼은 한층 다채롭게 확장되었다. 이 소설을 읽으며, 문득 내가 이 거대하고 슬픈 도시에서 여전히 살아간다는 사실에 잠시 마음이 아연해졌다.
- 권성우 (문학평론가)

어떤 무게를 지닐 것인가? 무거우면 침잠하고 가벼우면 휘발된다. 얼마나 진창에 발을 빠뜨릴 것인가? 비속하면 천해지고 고상하면 조롱당한다. 어떻게 말할 것인가? 가르치자면 배울 사람이 없고 자성만으론 허망하다. 현실 속의 제자리를 탐색하는 문학의 난문제에 『모던 하트』는 대답한다. 가벼움과 무거움의 경계, 통속과 품위의 경계, 훈계와 반성의 경계에서 즐거이 줄타기하겠노라고. 2013년식 세태소설의 모범 답안이다.
- 김별아 (소설가)

『모던 하트』는 모처럼 읽은 건강한 세태소설로서 내 마음에 남는다. 현실의 이면까지 체크하는 꼼꼼한 진술과 과장이나 감상에 빠지지 않는 서사, 그에 따른 견실한 문학적 관점이 장점이다. 이는 오늘의 삶을 충직하게 반영하는 소설이 많지 않은 문단의 일반적인 트렌드와 배치된다는 점에서 귀하게 읽힌다. 현재 진행형의 우리네 세태를 이만큼 가감 없이 형상화하는 일은 쉬운 듯하지만 기실 쉽지 않기 때문이다.
- 박범신 (소설가)

『모던 하트』는 현재를 달리는 기차 안의 세상이다. 헤드헌터의 눈에 비친 풍경들은 목적지가 모두 다른 동승자, 소설의 가독성처럼 우린 너무 짧은 시간에 먼 곳까지 와버렸다.
- 백가흠 (소설가)

헤드헌터의 세계를 치밀하게 그린 소설일 거야, 라고 생각했다가 얼얼한 펀치를 맞았다. 오지랖 넓은 남자 흐물, 채식주의자 시크남 태환, 슈퍼맘 여동생, 전직 군인 아버지, 위층에 이사 온 첫사랑, 동호회에서 만난 민선, 결혼했거나 애인이 있는 여고 동창생들, 그리고 회사 동료들……. 이 소설은 당당한 싱글 커리어 우먼이 그들과 나누는 대한민국 2013년판 실시간 대화록 같다. 눈으로 소설을 읽고 있지만 귀로 들리는 신기한 소설이다. 좋은 소설은 세세한 설명도, 어려운 사유도 필요 없다. 책을 덮고 나면 따뜻한 희망이 남는다. 그것만으로도 훌륭하다.
- 서진 (소설가)

『모던 하트』는 모든 것이 세속적 욕망 앞에서 휘발되어 날아가는 한국 사회에 대한 충실한 기록이자 그 심연에 대한 보고서다. 헤드헌터인 미연에게 도시는 학벌로 번식하고 스펙으로 증식하는 인간들의 냉혹한 정글과 같다. 이곳에서 사랑과 가족은 안심하고 잠들 수 있는 보금자리가 되지 못한다. 현대인의 내면을 때론 유머러스하게 때론 불안하고 쓸쓸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모던 하트』는 ‘세속의 심연 또는 핵심’이라고 읽어도 될 것이다.
- 서희원 (문학평론가)

우리는 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들처럼 살 수 없다(아니, 그렇게 살아지지가 않는다). 집만 해도 그렇다. 소파, 스탠드, 식탁, 침대 커버와 커튼들. 어쩜 저렇게 완벽하게 조화로운지! 내가 사는 집을 한번 둘러보기만 해도 단번에 비교가 된다. 욕실 타일 사이에 낀 곰팡이, 유행 지난 벽지, 식탁 한쪽에 쌓인 각종 영양제들. 드라마는 먹는 걸 자주 보여주지 치우는 걸 보여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매일 음식물 쓰레기를 버린다. 그걸 버리러 갈 때마다 다른 집들의 음식물 쓰레기 더미를 보아야 한다. 하물며 연애는 더더욱 드라마와 다르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드라마처럼 꿈꾸고 싶긴 하다). 일이고, 연애고, 결혼이고…… 늘 우리의 예상을 벗어난다. 예기치 못한 것이 간섭한다. 그것이 우리를 초라하게 만든다. 아무리 노력해봐도 근사해지지 않는다. 그 예기치 못한 놈이 바로 ‘일상’이다.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이 내 발목을 붙잡는다. 그래서 이 소설을 읽고 나면 지저분한 내 집을 누군가에게 들켜버린 느낌이 든다. 무심한 듯 던지는 삐딱한 말들이 가슴에 박힌다. 그건 인물들이 삐딱해서가 아니라, 대사 속에 일상이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한 번도 세련된 적이 없는 여자인데 스스로 그걸 알까? 그래서 자신이 굉장히 세련된 인간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강남역을 향해 가는 여자의 마지막 모습이 더더욱 슬프다.
- 윤성희 (소설가)

『모던 하트』는 무리한 설정이나 과잉 의식 없이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향해 착실하게 서사를 쌓아간다. 연애라는 강물이 흘러가면서 주변에 있는 회사, 가정, 사회 등의 디테일을 하나하나 정밀하고 사실적으로 살려낸다. 그 결과 우리 사회의 문제적 단면이라고 할 풍경 하나가 완성되는 것이다. 이번엔 다소 좁고 유유한 강이었지만 앞으로는 격랑을 불러오고 범람을 일삼으며 힘차게 흘러가기를 기대해본다.
- 은희경 (소설가)

소설은 시민권을 획득한 이들의 독점물인 아크로폴리스의 언어가 아닌, 이로부터 추방당한 이들의 공간인 아고라의 언어다. 소설이 구체적인 삶의 결들을 담아야 하는 까닭은 이 때문이다. 나아가 소설은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지금의 삶 ‘너머’에 대한 꿈을 꾸어야 한다. 『모던 하트』는 세태에 대한 천착으로부터 인간을 ‘상품’으로 전락시키는 ‘헤드헌터’의 시대, 야만의 신자유주의 시대의 풍속도를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이로부터 우리는 비로소 이토록 비루한 현실과는 다른 삶을 꿈꿀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그것이 소설이다.
- 장성규 (문학평론가)

『모던 하트』는 막스 베버가 경고한 ‘영혼 없는 전문가, 가슴이 없는 향락주의자’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이야기다. 누구보다 회사 일에, 그리고 연애에 열정적이지만 그들의 열정의 대상은 ‘그 일과 그 회사’가 아니어도, ‘너’가 아니어도 된다. 고유명사 대신 화려한 ‘브랜드’에 헌신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열정, 『모던 하트』는 이 현대인이 품은 차가운 플라스틱 ‘하트’에 대한 블랙코미디다.
- 정은경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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