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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 살 1학년

전국 성인 문해교실 할머니·할아버지 시인 100명 저/나태주, 김성규, 오은, 오연경 편 외 1명 정보 더 보기/감추기 | 창비교육 | 2022년 09월 08일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 판매지수 894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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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년 09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376g | 170*240*20mm
ISBN13 9791165701574
ISBN10 116570157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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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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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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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6명)

이 책은 나이 칠십이 넘으신 어른들이 쓴 시 100편을 모은 시집입니다. 그렇다면 7,000년의 세월이 담긴 책이 되겠네요. 아, 세상에 이런 책이 어디 있을까요! 이야말로 인생 파노라마요 시작품의 현란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글을 깨쳐 마음의 어둠에서 벗어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다시는 어둠에 갇히지 말고 밝고 환한 세상을 살면서 마음속 느낌이며 생각을 자주 시로 표현해 보시 어요. 어느 사이 한 분씩 이 땅의... 이 책은 나이 칠십이 넘으신 어른들이 쓴 시 100편을 모은 시집입니다. 그렇다면 7,000년의 세월이 담긴 책이 되겠네요. 아, 세상에 이런 책이 어디 있을까요! 이야말로 인생 파노라마요 시작품의 현란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글을 깨쳐 마음의 어둠에서 벗어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다시는 어둠에 갇히지 말고 밝고 환한 세상을 살면서 마음속 느낌이며 생각을 자주 시로 표현해 보시 어요. 어느 사이 한 분씩 이 땅의 참 좋은 시인으로 거듭나시는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엮은이의 말」에서
1945년 충청남도 서천군 시초면 초현리 111번지 그의 외가에서 출생하여 공주사범학교와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오랫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2007년 공주 장기 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43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친 뒤, 공주문화원장을 거쳐 현재는 공주풀꽃문학관을 운영하고 있다. 1971년 [서울신문(현, 대한매일)] 신춘문예 시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 등단 이후 끊임없는 왕성한 ... 1945년 충청남도 서천군 시초면 초현리 111번지 그의 외가에서 출생하여 공주사범학교와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오랫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2007년 공주 장기 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43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친 뒤, 공주문화원장을 거쳐 현재는 공주풀꽃문학관을 운영하고 있다. 1971년 [서울신문(현, 대한매일)] 신춘문예 시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 등단 이후 끊임없는 왕성한 창작 활동으로 수천 편에 이르는 시 작품을 발표해왔으며, 쉽고 간결한 시어로 소박하고 따뜻한 자연의 감성을 담아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로 「풀꽃」이 선정될 만큼 사랑받는 대표적인 국민 시인이다. 흙의문학상, 충남문화상, 현대불교문학상, 박용래문학상, 시와시학상, 향토문학상, 편운문학상, 황조근정훈장, 한국시인협회상, 정지용문학상, 공초문학상, 유심작품상, 김삿갓문학상 등 많은 상을 수상하였다.

1973년에는 첫 시집 『대숲 아래서』 펴냈고, 이후 1981년 산문집 『대숲에 어리는 별빛』, 1988년 선시집 『빈손의 노래』, 1999년 시화집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2001년 이성선, 송수권과의 3인 시집 『별 아래 잠든 시인』, 2004년 동화집 『외톨이』, 2006년 『나태주 시선집』, 『울지 마라 아내여』, 『지상에서의 며칠』를 비롯하여 『누님의 가을』, 『막동리 소묘』, 『산촌엽서』, 『눈부신 속살』, 『그 길에 네가 먼저 있었다』, 『아직도 너를 사랑해서 슬프다』, 『마음이 살짝 기운다』, 『어리신 어머니』, 『풀꽃과 놀다』, 『혼자서도 꽃인 너에게』,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등 다양한 분야의 많은 문학작품을 출간하였다.

1972년 「새여울시동인회」 동인, 1995년엔 「금강시마을」 회원, 1993년부터 1994년까지 충남문인협회 회장, 2002년부터 2003년까지 공주문인협회 회장, 2001년부터 2002년까지 공주녹색연합 대표 등을 역임하였으며, 공주문화원 원장, 계간 「불교문예」 편집주간, 격월간 시잡지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공동주간, 지역문학인회 공동좌장, 한국시인협회 심의위원장(부회장)을 지냈다.
주로 집에서 글을 쓰고 초청해 주는 곳이 있으면 찾아가 문학 강연을 하고 있다. 청소년기의 꿈은 첫째가 시인이 되는 것, 둘째가 예쁜 여자와 결혼해서 사는 것, 셋째가 공주에서 사는 것이었는데 오늘에 이르러 그 꿈을 모두 이루었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지금은 공주에서 살면서 공주풀꽃문학관을 건립, 운영하고 있으며 풀꽃문학상과 해외풀꽃문학상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고, 현재 공주문화원장과 충남문화원연합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풀꽃문학관에서, 서점에서, 도서관에서, 전국 방방곡곡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는 게 요즘의 일상이다. 가깝고 조그마한, 손 뻗으면 충분히 닿을 수 있는 시인으로 기억되고 싶다.
1977년 충청북도 옥천 출생으로 200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너는 잘못 날아왔다』, 『천국은 언제쯤 망가진 자들을 수거해가나』, 『자살충』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김구용문학상을 수상했다. Born in Okcheon County in 1977, Kim Seong-gyu made his literary debut in 2004 when he won the D... 1977년 충청북도 옥천 출생으로 200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너는 잘못 날아왔다』, 『천국은 언제쯤 망가진 자들을 수거해가나』, 『자살충』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김구용문학상을 수상했다.

Born in Okcheon County in 1977, Kim Seong-gyu made his literary debut in 2004 when he won the Dong-A Ilbo’s Spring Literary Contest for poetry. His poetry collections include You Came Flying to A Wrong Person and When Will Heaven Collect Broken Men?
등단한 순간과 시인이 된 순간이 다르다고 믿는 사람.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은 정말이지 열심히 한다. 어떻게든 해내고 말겠다는 마음 때문에 몸과 마음을 많이 다치기도 했다. 다치는 와중에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했다. 삶의 중요한 길목은 아무도 시키지 않았던 일을 하다가 마주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니 오히려 그랬기에 계속해서 무언가를 쓰고 있었다. 쓸 때마다 찾아오는 기진맥진함이 좋... 등단한 순간과 시인이 된 순간이 다르다고 믿는 사람.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은 정말이지 열심히 한다. 어떻게든 해내고 말겠다는 마음 때문에 몸과 마음을 많이 다치기도 했다. 다치는 와중에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했다. 삶의 중요한 길목은 아무도 시키지 않았던 일을 하다가 마주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니 오히려 그랬기에 계속해서 무언가를 쓰고 있었다. 쓸 때마다 찾아오는 기진맥진함이 좋다.

무언가를 해냈다는 느낌 때문이 아니라, 어떤 시간에 내가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는 느낌 때문이다. 엉겁결에 등단했고 무심결에 시인이 되었다. 우연인 듯,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순간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무언가를 해냈다는 느낌은 사람을 들뜨게 만들지만, 그것을 계속하게 만드는 동력은 되지 못할 수도 있다. 글쓰기 앞에서 번번이 좌절하기에 20여 년 가까이 쓸 수 있었다. 스스로가 희미해질 때마다 명함에 적힌 문장을 들여다보곤 한다.

“이따금 쓰지만, 항상 쓴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살지만 이따금 살아 있다고 느낍니다.” ‘항상’의 세계 속에서 ‘이따금’의 출현을 기다린다. ‘가만하다’라는 형용사와 ‘법석이다’라는 동사를 동시에 좋아한다. 마음을 잘 읽는 사람보다는 그것을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2002년 봄 『현대시』를 통해 등단했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시집 『호텔 타셀의 돼지들』,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유에서 유』, 『왼손은 마음이 아파』, 『나는 이름이 있었다』와 산문집 『너는 시방 위험한 로봇이다』, 『너랑 나랑 노랑』, 『다독임』이 있다. 박인환문학상, 구상시문학상, 현대시작품상,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작란作亂 동인이다.
200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공저로 『50년 후의 시인』 『인공지능 시대의 국어교육과 교양교육』 『새로 쓰는 현대시 교육론』, 주요 평론으로 「김수영, 신화인가 현재인가」 「팬데믹 시대의 민주주의와 지구생활자의 시」 등이 있다. 현재 고려대 교양교육원 교수이다. 200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공저로 『50년 후의 시인』 『인공지능 시대의 국어교육과 교양교육』 『새로 쓰는 현대시 교육론』, 주요 평론으로 「김수영, 신화인가 현재인가」 「팬데믹 시대의 민주주의와 지구생활자의 시」 등이 있다. 현재 고려대 교양교육원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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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이수화 · 행복한 인생」중에서

출판사 리뷰

“단순하고 소박하지만 감동의 폭은 대단했습니다.”
나태주 시인의 옷깃을 여미게 한 시들, 시가 무엇인지 다시 묻다!


『일흔 살 1학년』은 그간 나왔던 할머니 시집이 주는 감동을 뛰어넘어 ‘시가 대체 무엇인지 되묻게 하는’ 시집이다. 이 시집의 시 한 편 한 편은 “감정의 무늬가 아주 신선하며 시의 내용이나 시각 자체가 놀랍다”, “시는 우열이나 시비(是非)에서 출발하는 게 아니라 감정의 차이와 호오(好惡)의 단계에서 오는 것인데, 그 감정의 무늬가 아주 신선”해 오래 시를 써 온 나태주 시인마저 반성하게 했다고 한다. 나태주 시인의 말처럼 『일흔 살 1학년』은 응원을 뛰어넘는 그 무엇이 있는 시집, 시의 향이 물씬 나는 시집이다.

아들이
손자가
웃고 있다
크게 입 벌리고
웃고 있다
어떤 소리일까
산보다 큰 소리일까
꽃보다 예쁜 소리일까
듣고 싶다
웃음소리
-배정동, 「듣고 싶다」(50쪽)

이 꿈 저 꿈 꿔 봐야 뭐햐
살 만치 살았는데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가는 인생
아등바등할 일 뭐 있냐

갈 데는 한 군데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공부하러 가야지
요가 하러 가야지
장 보러 가야지

갈 데 많아서 좋네
-이수화, 「행복한 인생」(154쪽)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썼는데, 아이고, 그게 시가 될 줄은 몰랐지.”
일흔 살 1학년, 처음 학교에 가는 마음으로 삶을 기록하다


이 시집의 제목 ‘일흔 살 1학년’은 「나는 세상을 거꾸로 살아요」를 쓴 박광춘(78세) 님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왔다.

처음 문해학교에 간 날 이 시를 썼어요. 우산이 날아갈 만큼 바람이 세게 불고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이라 속옷도 다 젖고 신발에서도 물이 줄줄 흘렀어요. 근데 나는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꼭 일고여덟 살 1학년으로 학교에 처음 가는 것 같잖아요. 못 배운 한을 품고 80년을 살았다고 생각해 봐요. 그 기분은 누구도 못 느낄 거예요.
-시인의 말, 「나는 세상을 거꾸로 살아요」를 쓴 박광춘(78세) 님

시를 쓰게 된 과정을 묻는 질문에 박광춘 할머니는 처음 문해학교에 간 날을 떠올렸다. 하필 폭우가 쏟아지던 날이라 이가 부딪힐 만큼 춥고 비에 온통 젖어 힘들었지만 마치 초등학교에 처음 입학이라도 하는 것처럼, 일흔 몇 살이 아니라 일곱 살 1학년이 된 것처럼 기분만은 정말 좋았다고 한다. 이처럼 글 모르는 한을 품고 평생을 살아온 분들에게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성인 문해교육 지원 사업은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

이제 조금이나마 글을 배우고 보니
남들과 말도 통하고 간판도 눈에 들어오네
글씨가 삐뚤빼뚤 못나도 부끄럽지 않다
요즘은 길을 걸어도 밥을 먹어도
그냥 행복하다
-변상철, 「나의 행복」에서(82쪽)

“내가 그놈의 시를 써야겠다, 하고 깊이 생각한 것이 아니고 아이고,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썼는데, 그게 시가 될 줄 몰랐지.”라는 할머니 시인(신정득, 79세)의 말에서 알 수 있듯 글을 배운 뒤 한 자 한 자 써 내려간 두세 연의 짧은 시에는 70년 이상의 긴 세월이 일기처럼 담담하게 담겨 있다. 학교 대신 남의집살이를 해야 했던 설움(「부뚜막 소녀」, 64~65쪽), 글을 몰라 노래방에서도 친구들 가방만 지키고 있어야 했던 아픔(「난 짐꾼이 아니야」, 72~73쪽)이나 전쟁 나간 남편에게 편지 대신 김 세 장씩을 넣어 보낼 수밖에 없었던 사연(「김 세 장씩」, 84쪽) 등 ‘못 배운 한을 품은 80년’의 아픔과 서러움은 세월이 지나도 쉽게 잊히지 않는다. 그런데, 이 시집의 묘미는 그 아픔이 아픔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어느 한 분 빠짐없이 모두, 아픔과 슬픔은 품위를 잃지 않은 익살로 슬쩍 돌리고, 글을 배우고 난 ‘지금의 나’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당당하게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 인생에 대한 원망과 한탄 대신 현재의 기쁨과 만족을 표현한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면서도 꼭 ‘일흔 살 1학년’으로 처음 학교에 가는 것 같아 기뻤다는 그 마음처럼 말이다.

바퀴벌레 약을 받으러
아파트 관리소에 갔다

할머니 여기 사인하세요!
사인이 머꼬?
여기 빈칸에 이름 쓰세요!

이름을 써 주고
바퀴벌레 약을 받아 왔다
기분이 좋았다

이름 쓰는 것이 사인인 줄
그때서야 처음 알았다
자꾸만 웃음이 났다
-박영희, 「사인했어요」(145쪽)

나태주, 김성규, 오은 시인과 오연경 평론가가 엮은이로 참여해 총 3부로 시집을 구성했다. 1부 ‘멧돼지 보낼게’에는 할머니들만의 유머가 드러나는 재미있는 시들을, 2부 ‘네 목소리가 듣고 싶은 겨’에는 못 배운 한을 품고 산 아픔을 표현한 시들을, 3부 ‘갈 데 많아서 좋네’에는 글을 배운 후 얻은 자신감과 기쁨을 노래한 시들을 모았다. 판형과 글자 크기 역시 성인 문해교육 교실에서 공부하시는 분들이 편히 보실 수 있게 ‘큰 글자책’만큼 크게 잡아 가독성을 고려하였다.

‘나만 몰랐던 새로운 세상’에 눈떠 이전과 다른 세상을 사는 기쁨, 더 많이 배우고 싶은 욕심, 뒤늦게 나만의 책가방과 함께 공부하는 친구와 선생님이 생긴 충만함, 간판과 은행 창구, 자식들 앞에서 당당해진 마음 등이 시마다 솔직하게 담겨 있다. 나이와 상관없이 배움은 언제나 “즐겁고 황홀한 첫 경험”(「첫 경험」, 126쪽)이라는 것을, 배움을 통해 다시 소녀가 되고 청년이 되고 시민이 되고 자기 삶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시집을 통해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다.

작가의 말

못 배운 것이 한이 되어서 불쑥 쓴 것이 그렇게 됐어요. 내가 그놈의 시를 써야겠다 하고 깊이 생각한 것이 아니고 내가 살아온 게 까막눈이라 그 이야기를 썼는데, 아이고, 그게 시가 될 줄 몰랐지.
―「도로 까막눈」을 쓴 신정득(79세) 님

어떻게 한 번에 써. 쓰고 고치고, 쓰고 또 고치고……. 이래야 맞나 저래야 맞나, 금방 못 쓰고 만날 고쳤어. 시를 쓸 때는 내가 살아온 이야기라 옛날 일이 생각나서 마음이 좀 우울했지만 다 쓰고 나니까 기분이 좋았지!
―「나를 들키고 싶지 않았다」를 쓴 김금례(78세) 님

오래오래 문해학교를 다니고 싶었는데 건강이 나빠졌어요. 건강해지면 언제 든 다시 학교에 가고 싶습니다. 힘들어도 계속하다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생각보다 많은 것을 할 수 있었어요. 여러분도 몸과 마음이 건강할 때 공부를 하면 뭐든 좋아질 거예요.
―「아이스께끼」를 쓴 김순신(80세) 님

글을 모를 땐 차도 잘 못 탔는데 이제는 어딜 가도 떳떳하고 자신감이 있어요. 내가 아프고 죽는다고 해도, 팔십이 넘어도 공부하러 다닐 거예요. 용기 내서 배우니까 마음이 더 젊어진 것 같고 좋아요. 시방은 손자가 뭐 물어보면 “야, 거기 받침이 들어가야지.” 하고 가르쳐도 주지!
―「나는 짐꾼이 아니야」를 쓴 송앵두(73세) 님

추천평

노년에 이른 분들이 늦은 나이에 글을 처음 깨치고 그 기쁨을 표현한 시를 읽었습니다. 단순하고 소박하지만 감동의 폭은 대단했습니다. 눈부시다고 그럴까, 가슴의 고동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고 그럴까, 그야말로 살아서 숨 쉬는 글들이었습니다. 그 글에는 인생에 대한 원망이나 한탄 대신 기쁨과 만족이 담겨 있었습니다. 놀라운 일이고 감사한 일입니다. 오래 시를 써 온 저 자신도 반성해야 할 일입니다. 글을 깨쳐 마음의 어둠에서 벗어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한 분씩 이 땅의 참 좋은 시인으로 거듭나시기 바랍니다.
- 나태주 (시인)

시 한 편 한 편에 한 사람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시를 읽고 시집을 엮으며 그분들의 삶의 한 귀퉁이에 잠시 서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분들이 어디로 움직일지, 어떤 말을 할지 예의 주시 하면서 말입니다. 이 시집에서는 그분들이 단연 주인공입니다.
- 오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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