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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 많은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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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 많은 미술관

미술관만 가면 말문이 막히는 당신을 위한

정시몬 | 부키 | 2022년 08월 30일 리뷰 총점9.7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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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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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518g | 146*210*21mm
ISBN13 9788960519398
ISBN10 8960519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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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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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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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 이미지 1

저자 소개 (1명)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학업을 마치고 현재는 캘리포니아주에서 공인 회계사 겸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일한다. 틈나는 대로 좋은 책을 소개, 번역하거나 직접 책을 기획하고 집필하는 것을 본업보다 더 좋아한다. 저서로는 인문학 브런치 시리즈 《철학 브런치》 《세계사 브런치》 《세계 문학 브런치》 《클래식 브런치》 등이 있다. 어린 시절 집 서가에 꽂혀 있던 세계 유명 아티스트들의 화집을 펼쳐 본 것을 시작으로 ...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학업을 마치고 현재는 캘리포니아주에서 공인 회계사 겸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일한다. 틈나는 대로 좋은 책을 소개, 번역하거나 직접 책을 기획하고 집필하는 것을 본업보다 더 좋아한다. 저서로는 인문학 브런치 시리즈 《철학 브런치》 《세계사 브런치》 《세계 문학 브런치》 《클래식 브런치》 등이 있다.

어린 시절 집 서가에 꽂혀 있던 세계 유명 아티스트들의 화집을 펼쳐 본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미술 감상을 즐겨 왔다. 《할 말 많은 미술관》은 그중에서도 유럽의 유명 미술관들을 방문하여 걸작 미술품들과 조우한 경험의 기록이다. 미술 감상은 작품과 감상자 사이의 대화와 같다. 그 대화는 왁자지껄할 수도, 은근한 속삭임일 수도, 아예 침묵 속에서 나누는 교감일 수도 있다. 그런 미적 체험에 굳이 어떤 유별난 지식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 책은 미술 이야기만 나오면 말문이 막혀 곤혹스러운 사람들에게, 작품과 대화의 물꼬를 트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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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에필로그」중에서

출판사 리뷰

“지구가 멸망할 때 단 하나의 미술품을 구해 낼 수 있다면?”

프라도 미술관이 불길에 휩싸인다면 무엇을 건져 낼 것인가?” 프랑스 시인 장 콕토는 이 질문에 ‘불길’이라고 답했다. 화가 살바도르 달리는 한술 더 떠서 ‘산소’라고 말했다. 산소가 없다면 불길도 없을 테니, 모든 미술품을 지키겠다는 재치 있는 답변이었다. “지구가 멸망할 때 단 하나의 미술품을 구해 낼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세계 저명인사들이 저마다 다른 대답을 한 일화도 유명하다.

‘미술 덕후’ 저자는 그들에 대적할 위트도, 뛰어난 예술 지식도 없지만, 그 질문에 망설임 없이 최애 작품을 고른다. 바로「진주 귀고리 소녀」다. 이유는 간단했다. 사진인지 그림인지 헷갈릴 정도로 사람이 붓을 움직여 만든 결과물이라는 것이 선뜻 믿어지지 않았던 그 작품이 첫 만남 이후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기 때문이다. 오죽했으면 그 그림이 나중에 유명해졌을 때는, 틈날 때 꺼내 보며 혼자 좋아하던 것이 갑자기 전 세계의 공유 자산이 된 듯한 느낌에 떨떠름할 정도였다고 한다. 과연 우리는 같은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할까? 좋아하는 음식이나 노래, 영화에 관해 말할 때는 망설이지 않으면서 좋아하는 미술 작품을 묻는 말엔 괜히 작아지곤 한다. 어쩌면 미술은 고상한 취미이며 예술적 지식 없이는 즐기기 힘들다는 인상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렇듯 미술에 다가가기도 전에 먼저 겁부터 먹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가볍게’ 미술에 접근하길 권한다. 특별한 미술 지식을 갖추지 않더라도 그저 좋아하는 작품 하나쯤 품겠다는 마음이면 된다는 것이다. 미술 앞에서 주눅 들지 않고 자신 있게 나만의 인생 작품을 말할 수 있는 날을 꿈꾸며, 이제 『할 말 많은 미술관』 관람을 시작해 보자.

스몰토크로 시작하는
피크닉 가듯 즐거운 유럽 미술 여행!


저자는 직접 경험한 ‘말이 넘치는’ 미술관의 모습을 『할 말 많은 미술관』에서 재현해 냈다. 각각의 관은 루브르, 오르세, 오랑주리, 내셔널 갤러리, 우피치, 아카데미아, 바티칸 이렇게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7곳의 유럽 미술관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기원전부터 1920년대까지 다양한 시기의 작품 100여 점을 선별하여 소개하고 있다. 다빈치, 다비드, 미켈란젤로와 같은 거장의 대표작은 물론 다른 책에서는 다루지 않는 거장의 숨은 명작과 작자 미상이지만 그 자체로 매력적인 작품들이 가득하다. 거기에 저자 특유의 솔직한 감상까지 더해져 볼거리, 읽을거리가 풍부하다.

이 책은 미술관은 조용하고 미술은 어렵다는 편견을 깬다. 저자는 우선 미술과 ‘스몰토크’부터 시작해 보라고 권한다. “어떤 화가들이 스승과 제자 사이였을까?” “위대한 거장들도 남모를 굴욕의 순간이 있었다고?” “예술의 동반자이자 숙명의 라이벌 관계는?” “그림에서 화가의 고집이 보인다고?” 소소하면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들로 먼저 ‘화가’와 가까워지면 그들의 ‘작품’에 한 발짝 더 다가가기 쉬워진다. 좀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저자는 미술 사조나 색채 표현 기법, 그림을 주문한 이와 그림 속 모델 이야기, 당시의 역사적 배경에 관한 이야기도 덤으로 들려준다. 배경지식이 있든 없든 중요한 것은 일단 작품과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 대화가 꼭 왁자지껄할 필요도 없다. 진짜 맛깔난 대화는 그저 속삭임일 수도 있고, 아예 침묵 속에서 서로를 마주하는 것일 수도 있다. 물론 미술관에 가는 것이 삶의 의무 사항은 아니다. 평생 인문학 고전 한 권 읽지 않아도 얼마든지 행복하고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듯이, 거장들의 미술품에 눈길 한번 주지 않아도 일상을 영위하는 데는 별 지장이 없다. 다만 기존의 편견과는 달리, 미술관 방문은 ‘무척이나 다채롭고 흥미진진한 체험’이다. 저자가 실제로 접한 미술관은 생기 없는 골동품 가게라기보다는 치즈처럼 풍미 깊은 지성과 와인처럼 달콤한 감성이 교차하는 흥겨운 피크닉에 가까웠다. 마치 피크닉에서 담소를 나누듯 미술과 수다를 떨어 보는 건 어떨까?

미술을 즐기는 데 정답은 없다
‘나만의 방식’으로 ‘나를 위한’ 미술 즐기기


저자는 어릴 적, 아무런 정보 없이 우연히 본 미술책에서 작품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이후 지식을 위한 미술 감상이 아닌 작품 그 자체로의 미술을 즐겨 왔다. 틈날 때마다 미술관을 방문하고 관련 책을 접하며 자연스럽게 미술 지식이 쌓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그 과정을 통해 ‘미술을 즐기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 아마추어지만 오히려 미술을 더 속속들이 알게 된 것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작품 감상법을 참고해 독자들도 ‘나만의 감상법’을 찾아볼 수 있다.

모두가 좋다고 하는 그림 말고 자신의 그림 취향 찾기 「암굴의 성모」

다빈치의 「모나리자」는 화가의 대표작이자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다. 인기를 증명이라도 하듯 루브르에서도 그 앞은 인파로 늘 혼란스럽다. 하지만 오히려 저자의 눈길을 끄는 다빈치의 그림은 「암굴의 성모」다. 섬세한 덧칠로 부드러운 명암이 느껴지는 다빈치의 여타 작품과 달리 「암굴의 성모」에서 드러나는 비교적 깔끔한 느낌의 붓질이 저자는 더 자신의 취향이라고 이야기한다. 분명한 선의 윤곽 덕분에 움직임이 확실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저자 취향을 만족시킨 이 그림이 제작 당시 의뢰인의 취향에는 맞지 않았던 모양이다. 처음엔 밀라노 프란체스코 성당 제단화로 사용되기 위해 제작되었는데, 성당 측이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작품 수령과 잔금 결제를 거절하는 바람에 화가는 다른 구매자를 찾아 나서야 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했었다. 제아무리 뛰어난 예술가라도 의뢰인의 기호를 맞춰야 하는 현실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었다. 관람객의 취향은 제각각이다. 누군가에겐 「암굴의 성모」가, 누군가에겐 다빈치의 또 다른 그림이 최고의 작품일 수도 있다. 저자는 ‘유명하니까’ ‘모두가 그렇다고 하니까’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다수의 견해와 다르다고 하더라도 자신만의 예술적 취향을 가다듬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작가의 ‘말’속에 작품이 보인다 「화가의 스튜디오」

감독의 말속에 영화가 보이고, 소설가의 말속에 소설이 그려지는 경험을 해 봤을 것이다. 미술 감상이 막막하다면 작가가 남긴 말속에서 감상의 힌트를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실주의 화풍을 이끈 쿠르베는 왜 종교화를 그리지 않느냐는 질문에 “천사를 본 적이 없소. 천사를 보여 주면 천사를 그려 드리지”라고 응수한 것으로 유명하다. 작품 「화가의 스튜디오」에서는 시인 보들레르를 비롯해 그의 지인들이 상당수 등장하는데, 이 등장인물들에 대한 해석에는 평자마다 의견이 다르지만 쿠르베가 자신의 삶에 영향을 끼친 다양한 인간 군상을 표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가 남긴 말처럼, 그는 본 적 없는 천국과 지옥보다 다양한 인간 군상이 사는 ‘현실’을 직시했다. 완벽주의 성향으로 유명한 티치아노는 “즉흥시로는 결코 완벽한 시구를 지어 낼 수 없다”는 말을 남겼다. 당시 유행하던 속성 기법을 따르지 않고 오래 공들여 완성한 걸작 「우르비노의 비너스」를 그린 화가다운 명언이다. 대중에게 너무도 익숙한 작품 「별이 빛나는 밤」을 그린 고흐는 “밤은 낮보다 훨씬 풍요로운 색을 띤다”고 했으며, 전무후무한 조각 「다비드상」을 만든 미켈란젤로는 “대리석 속에 천사가 갇혀 있기에 돌을 파서 그를 해방시켰다”고 했다. 작가들이 생전에 남긴 말들을 곱씹으며 그림을 보면 그들의 예술이 그리 멀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작가들은 저마다의 예술관이 녹아든 작품으로 세상에 오래도록 ‘말’을 건네고 있다.

숨겨진 보석을 찾듯 새로운 작품을 발견하는 재미 「호퍼 가문 여성의 초상」

유명한 작가의 작품은 늘 관심의 대상이다. 물론 그만한 가치가 있어서겠지만, 숨겨진 보석을 발견하듯 작자 미상의 작품 중 관심이 가는 작품을 찾아보는 것도 미술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호퍼 가문 여성의 초상」은 작가도, 그림 속 여성의 정체도 오늘날까지 베일에 싸여 있다. 그런데도 만만치 않은 존재감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붙잡는데, 그림 자체가 상당한 콘텐츠를 담고 있어 볼수록 흥미진진하다.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큰 머릿수건, 모델이 들고 있는 물망초의 의미도 주목할 만하지만, 특히 그림 속 ‘파리’가 눈에 띈다. 파리는 중세~르네상스 회화에서 삶의 유한함, 인간의 연약함 등의 상징으로 쓰였다고 한다. 사람 목숨도 파리 목숨만큼 한 방에 훅 갈 수 있으니 평소 겸손하고 조심하라는 의미에서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해골과 같은 맥락이다. 파리를 화가 자신의 솜씨를 과시하기 위한 일종의 팬 서비스로 보는 해석도 있다. 그 정도로 화가가 내공을 쏟아 그린 흔적이 역력한데, 가는 촉수뿐 아니라 그 그림자까지도 놓치지 않았을 만큼 세부 묘사에 심혈을 기울인 덕분에, 진짜 파리가 그림 위에 앉아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파리를 그려 넣은 의도가 무엇이었든지 간에, 작품에서 신선한 비주얼 효과를 뽐내는 감초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미술관과 작가의 인연 혹은 운명 「수련 연작」

‘그 작품은 왜 그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을까?’ 이런 궁금증을 품어 본 적 있는가? 왜 유독 한 작가의 작품이 특정 미술관에 많은지, 왜 작가의 고향에 있는 미술관이 아닌 다른 나라 미술관에 그림이 소장되어 있는지, 여기에도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들이 담겨 있다. 예를 들어 오랑주리는 ‘모네의 예술에 바친 영예의 전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모네와 인연이 깊다. 그의 작품은 다른 미술관에도 있는데 왜 유독 오랑주리 미술관에 그런 평가가 붙은 걸까? 영어에는 ‘백조의 노래’라는 표현이 있다. 백조는 죽기 직전 단 한 번 아름다운 소리로 운다는 전설에서 유래한 말로, 대개 어떤 사람이 마지막으로 이루어 낸 업적, 유종의 미를 거둔 성공을 일컫는다. 슬럼프에 빠졌던 노년의 모네는 전례 없는 세계 대전을 목도하고 다시 붓을 든다. 두 아들이 징집되어 전장에 나가 있는 동안 그는 전쟁과 승리를 묘사한 그림이 아닌 물과 꽃을 묘사한 그림 「수련 연작」 8점을 완성한다.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었던 빛과 어둠, 꽃과 물을 화두 삼아 그만의 ‘백조의 노래’를 부른 셈이다. 초대형 벽화 급 사이즈인 이 그림들을 걸기 위해 거의 건물을 새로 짓는 수준에 달하는 내부 공사를 벌여야 했다. 그토록 정원을 사랑했던 모네, 그의 유작은 마치 운명처럼 왕실 식물원 자리였던 오랑주리에 전시되어 지금껏 관람객들과 만나고 있다.

저자는 소개하는 작품 말미마다 짧은 감상을 P.S로 남겼다. 그 내용만 모아 읽어 봐도 미술이 좀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작품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눠 보고 나만의 감상평을 P.S 한 줄로 남겨 보는 것은 어떨까? 미술을 즐기는 방식에 하나의 정답은 없다. 『할 말 많은 미술관』을 거니는 동안, 낯설기만 했던 미술에 조금 더 가까워지기를 바란다. 관람을 마칠 때면 당신도 미술에 대해 나름대로 ‘할 말’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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