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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편지에 마음을 볶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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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편지에 마음을 볶았다

귀농하고픈 아들과 말리는 농부 엄마의 사계절 서간 에세이

조금숙, 선무영 | 한겨레출판 | 2022년 08월 10일 리뷰 총점9.8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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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2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42g | 135*200*20mm
ISBN13 9791160408485
ISBN10 1160408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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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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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10년 차 농부, 엄마 조금숙은 여기저기 힘 보탠 데가 많다. 우리 사회가 한 발짝 더 정의로워지기를 열망하는 마음으로 더불어 사는 일에 기꺼이 동참한다. 많은 활동에 머릿수 하나 채워주겠노라 시작했는데, 이렇게 됐다. 평소 편지 쓰기를 즐기고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한다. 농사는 늘 어렵지만, 요즘은 새벽마다 밭에 나가 밥상에 오르는 작물을 기르고 산나물을 공부하는 데 열심이다. 10년 차 농부, 엄마 조금숙은 여기저기 힘 보탠 데가 많다. 우리 사회가 한 발짝 더 정의로워지기를 열망하는 마음으로 더불어 사는 일에 기꺼이 동참한다. 많은 활동에 머릿수 하나 채워주겠노라 시작했는데, 이렇게 됐다. 평소 편지 쓰기를 즐기고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한다. 농사는 늘 어렵지만, 요즘은 새벽마다 밭에 나가 밥상에 오르는 작물을 기르고 산나물을 공부하는 데 열심이다.
귀농을 꿈꾸는 아들 선무영은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나이가 어려서 그러나 싶었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하고 싶은 게 더 많아진다. 뭐든 남들보다 잘하고 싶어서 아등바등했으나, 진짜로 잘할 수 있고 잘하고 싶은 것을 찾고자 진로를 과감히 틀었다. 결국 남들 따라 변호사가 되는 대신, 괴산으로 내려가 소농민 스타트업 ‘찐촌바이브’를 시작했다. 있는 그대로의 시골에서 발견할 수 있는 매력들을 널리 알리고 싶달까. 먼... 귀농을 꿈꾸는 아들 선무영은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나이가 어려서 그러나 싶었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하고 싶은 게 더 많아진다. 뭐든 남들보다 잘하고 싶어서 아등바등했으나, 진짜로 잘할 수 있고 잘하고 싶은 것을 찾고자 진로를 과감히 틀었다. 결국 남들 따라 변호사가 되는 대신, 괴산으로 내려가 소농민 스타트업 ‘찐촌바이브’를 시작했다. 있는 그대로의 시골에서 발견할 수 있는 매력들을 널리 알리고 싶달까. 먼 길을 돌아왔지만, 할수록 즐거운 일을 찾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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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36

출판사 리뷰

여름철 장마보다 눅진하고, 한겨울 고드름보다 투명하게
계절 따라 피고 지는 천연한 사랑으로


서로의 마음을 들쑤시고 볶는 와중에도 멈출 줄 모르고 이어진 마흔한 통의 편지에는, 각각 그 편지가 전해진 계절이 담겼다. 시간의 흐름에 맞춰 변하는 자연 풍경과 분위기를 섬세히 묘사하는 문장들이 편지글 곳곳에 서려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계절의 변화가 그리는 곡선을 따라 피고 지는 마음이 완연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 1부 ‘봄싹은 힘겹게 돋는다’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진로를 틀더라도 주체적인 삶을 살고자하는 아들 선무영의 굳은 결심과 들뜬 마음이다. “아녜요, 저는 인생을 시골에 걸어볼 생각입니다. 어떻게 시간을 쓸지 스스로 정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p.29) 변호사가 되는 줄로만 알고 있던 엄마를 설득하고자 하는 다짐으로 거침없이 쓰인 아들의 편지엔 땅 위로 고개를 비집고 내민 땅땅한 봄싹이 겹쳐 보인다.

1부에서의 ‘시골살이’에 대한 뚜렷한 입장 차이는 좁혀질 기세 없이 2부 ‘여름, 풀과의 전쟁’로 이어진다. 엄마 조금숙은 아직 어리게만 보이는 자식을 향한 애정 어린 걱정을 담아 끈덕지게 회유의 편지를 쓴다. “어른이 된 다음에는 안 그러는 줄 알았더니 얼마 전에 보니 장딴지가 이만큼 부어 있더라. 그런 아들이 날벌레들을, 풀독을 잘 견뎌낼 수 있을까 걱정이다.”(p.102) 이에 결혼하고 스스로 삶을 꾸려온 이야기를 꺼내는 선무영과 결혼도 귀농도 무엇이든 인생 선배인 조금숙 사이의 편지는 눅진한 여름 장마와 치열한 여름의 풀베기를 닮았다.

2부에서 서로의 삶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풀베기’가 성공한 덕일까. 3부 ‘가을 햇볕 아래 노랗게 익어가고’에서는 따사롭게 내리쬐는 볕 사이로 두 사람 사이의 마음이 포근히 익는 모습이 엿보이고, 4부 ‘콩깍지 이불을 포개어 덮는 겨울’에서는 마침내 서로 공감하며 함께 다가올 봄을 기대하는 마음이 한겨울 고드름처럼 투명하게 빛난다.

이처럼 다채롭게 변하는 두 사람의 관계는 오직 글의 형태로 오롯이 드러난다. 이 책이 독자에게 선사하는 즐거움은 한 계절에서 다음 계절로 넘어가는 변화를 오감으로 체감하는 기쁨과 같이 생생하다. 편지들이 이토록 계절의 모습을 닮은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부딪치고 걱정하다가도 반성하고 궁금해하고 믿어주고 이해하는, 그 모든 천연한 마음으로 쓰였기 때문이리라.

“그럼 제가 가장 빛나기 위해 어떻게 시간을 써야 할까요“
‘삶의 가치’를 찾아 선택하는 그 용기를 응원하며


결국 두 사람이 편지를 나눈 계절은, 서로의 삶 속에서 ‘용기’를 발견하고 도전하는 마음을 존중하고 응원하는 과정과 다름없었다. 엄마 조금숙은 아들에게 “마음의 빚이 여러 가지”(p.267)였다. 서울에 큰딸과 작은아들만을 남기고 서둘러 귀농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 때문에, 활동가 시절 여기저기 사회 운동에 참여하느라 자주 “집에 엄마가 없어서”(p.171) 미안했다. 수많은 선택 속에서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어땠을까”(p.268) 후회한 적도 있다고 털어놓는다. 그런 젊은 시절 조금숙의 선택은 어른이 된 아들 선무영의 문장으로 재조명받고 다시금 존중된다.

“10년 전, 도시의 삶을 내려놓고 과감히 시골로 거처를 옮기셨죠.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는 도전은 대개 한 번조차 어려운 일인데, 어머니는 얼마나 많은 도전을 하셨는지요. 시골에 가시게 된 게 온전히 어머니의 선택은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장소 불문하고 자기 뜻을 펼치시는 모습을 보며 많이 배웁니다. 힘이 부치시는 일이 있다면 제가 곁에서 힘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끊임없는 어머니의 도전을 응원하면서, 또 어머니의 새로운 도전을 기다립니다.”_선무영, 171~172쪽

한편, 아들 선무영은 도시에서 “수험 생활의 연속”(p.16)인 삶을 살아 왔다. “좋은 성적을 받아 좋은 학교에 들어가고”(p.16) 쳇바퀴처럼 이어지는 다음 시험을 준비하던 그는 늘 도시가 권하는 삶의 트랙 밖으로 과감히 나가본 적 없었다. 고민 끝에 삶의 주도권을 스스로 가져오기 위해,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진짜로 내가 잘하는 것을 하면서 살기 위해 주체적으로 선택한 ‘귀농’은 10년 차 농부 엄마 조금숙의 문장으로 오롯이 응원받는다.

“이제 너희를 맞을 준비를 할 때가 된 것 같아. 어느새 청년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멀찍이서 보는 나이가 되었다. 청년에게 ‘하지 마라, 그거 해봤자다’ 하는 사람이 아니라, ‘괜찮다, 할 수 있다’라고 응원하고 힘닿는 대로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구나.”_조금숙, 242쪽

이 책은 단순히 ‘시골에서의 삶이 더 자유롭고 좋다’라거나 ‘서울이 시골보다 살기 편하다’는 이야기를 단언하는 책이 아니다. 도시의 삶을 권하는 엄마와 시골의 삶을 꿈꾸는 아들의 대화 속에서 시골의 현실적인 어려움이나 도시의 숨 막히는 분위기는 가감 없이 드러난다. 서로 다른 입장 틈에서 깎여나가지 않고 계절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것은, 결국 어떤 것이든 치열하게 고민하고 선택해 도전하는 ‘용기’다. 사계절간 오해의 잡초를 헤치고 다가간 끝에, 조금숙과 선무영은 상대의 용기를 알아주고 이해하게 된다. 이로써 두 사람은 비로소 각자가 내고자 하는 ‘빛’을 존경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이 가치롭다 여기는 것을 좇아 선택하는 마음, 스스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을 따르는 마음, 서로 다른 삶의 모양을 존중하고 응원하는 마음…. 여러 형태의 용기를 긍정하는 이 책이 독자에게도 단단한 마음으로 자신이 ‘빛날 수 있는’ 것에 도전하며 살아가는 용기를 북돋아줄 수 있기를 소망한다.

“지금 이 순간에 척박하지 않은 곳이 어딨겠습니까. 도시도, 시골도 살아내기 퍽퍽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고자 하는 곳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용기입니다.”_선무영, 237쪽

“도전에 실패한 것을 드러내놓고 이야기하고 자신 있게 선택하는 아들이, 청년이 경이롭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자랑스러워했을 겁니다. 과감한 선택을 하는 모든 청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 선택의 연속인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_조금숙, 268~2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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