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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페미야?

젠더 갈등과 세대 갈등의 소통을 위하여

강준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08월 12일 리뷰 총점10.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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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2년 08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296g | 140*200*15mm
ISBN13 9788959066414
ISBN10 8959066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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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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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강준만은 탁월한 인물 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켜온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이다. 전공인 커뮤니케이션학을 토대로 정치, 사회, 언론, 역사, 문화 등 분야와 경계를 뛰어넘는 전방위적인 저술 활동을 해왔으며, 사회를 꿰뚫어보는 안목과 통찰을 바탕으로 숱한 의제를 공론화해왔다. 2005년에 제4회 송건호언론상을 수상하고, 2011년에...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강준만은 탁월한 인물 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켜온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이다. 전공인 커뮤니케이션학을 토대로 정치, 사회, 언론, 역사, 문화 등 분야와 경계를 뛰어넘는 전방위적인 저술 활동을 해왔으며, 사회를 꿰뚫어보는 안목과 통찰을 바탕으로 숱한 의제를 공론화해왔다.
2005년에 제4회 송건호언론상을 수상하고, 2011년에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국의 저자 300인’, 2014년에 『경향신문』 ‘올해의 저자’에 선정되었다. 저널룩 『인물과사상』(전33권)이 2007년 『한국일보』 ‘우리 시대의 명저 50권’에 선정되었고, 『미국사 산책』(전17권)이 2012년 한국출판인회의 ‘백책백강(百冊百講)’ 도서에 선정되었다.
2013년에 ‘증오 상업주의’와 ‘갑과 을의 나라’, 2014년에 ‘싸가지 없는 진보’, 2015년에 ‘청년 정치론’, 2016년에 ‘정치를 종교로 만든 진보주의자’와 ‘권력 중독’, 2017년에 ‘손석희 저널리즘’와 ‘약탈 정치’, 2018년에 ‘평온의 기술’과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 2019년에 ‘바벨탑 공화국’과 ‘강남 좌파’, 2020년에 ‘싸가지 없는 정치’와 ‘부동산 약탈 국가’, 2021년에 ‘부족주의’ 등 대한민국의 민낯을 비판하면서 한국 사회의 이슈를 예리한 시각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정치 전쟁』, 『좀비 정치』, 『발칙한 이준석』, 『단독자 김종인의 명암』, 『부족국가 대한민국』, 『싸가지 없는 정치』, 『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꾼다』, 『부동산 약탈 국가』, 『한류의 역사』,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 『강남 좌파 2』, 『바벨탑 공화국』,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 『평온의 기술』, 『약탈 정치』(공저), 『손석희 현상』, 『박근혜의 권력 중독』, 『힐러리 클린턴』, 『도널드 트럼프』, 『전쟁이 만든 나라, 미국』, 『정치를 종교로 만든 사람들』, 『지방 식민지 독립선언』, 『개천에서 용 나면 안 된다』, 『싸가지 없는 진보』, 『감정 독재』, 『미국은 세계를 어떻게 훔쳤는가』, 『갑과 을의 나라』, 『증오 상업주의』, 『강남 좌파』, 『한국 현대사 산책』(전23권), 『한국 근대사 산책』(전10권), 『미국사 산책』(전17권)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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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제7장 복합 쇼핑몰은 ‘광주 정신’을 훼손하는가?」중에서

출판사 리뷰

‘여성가족부 폐지’ 논란이 뜨거웠던 이유

한국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낮다는 국제 통계는 매년 몇 차례씩 보도된다. 특히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하는 세계 ‘성 격차 지수’에서 한국은 늘 하위권에 갇혀 있다. 이 통계의 핵심적인 문제는 의도적인 페미니즘 가치 지향성과 ‘유럽 중심주의’다. 문화와 사회 발전 정도가 비교적 동질적인 유럽에서는 쓸모 있는 통계일 수 있다. 물론 한국처럼 높이 올라갈수록 남성이 대부분 해먹는 나라에서는 세계경제포럼 통계가 변화의 자극을 주는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런데 다수 여성은 믿을망정, 다수 남성은 믿지 않고, 이대남은 엉터리라고 비웃거나 욕하는 통계로 무슨 바람직한 변화가 가능하겠는가? 더구나 이런 통계가 이대남의 정치적·사회적 성향에 대한 뜨거운 논란, 즉 ‘이대남 신드롬’을 부정적인 방향으로 부추기는 용도로 소비되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22년 1월 7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윤석열은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단 한 줄의 문구를 게시했다. 이 게시물은 1시간도 안 되어 1,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뜨거운 관심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찬반 양쪽은 모두 격렬하게 싸웠다. 그런데 여성가족부를 폐지하더라도 여성가족부가 수행해온 일들의 대부분은 폐지할 수 없는 것이었기에 이름만 바꾼 다른 부서를 만들거나 하는 수준으로 끝날 게 뻔한데, 왜 양쪽 모두 목숨을 건 것처럼 이 문제에 매달렸던 걸까? 이것이 바로 인정 투쟁이라는 상징 투쟁을 하는 사람들의 특징이다. 여성가족부를 페미니즘의 상징으로 여겨온 페미니스트들도 상징의 훼손에 더 분노한 것처럼 보였다.

마찬가지로 이대남도 여성가족부 폐지를 ‘인정 투쟁’의 문제로 여겼다. 그들은 “이대남은 어떤 존재로 인식되는가. 보호의 대상인가, 아니면 걸림돌과 같은 존재인가, 아니면 회피의 대상인가, 그것도 아니면 저주와 파괴의 대상인가?”(정여근)라고 묻는다. 그동안 여성가족부는 “여성들의 채권자 의식이 너무 과잉되었”고, “폭력 예방 교육에서 남성을 마치 잠재적인 성범죄자처럼 불편함을 느끼도록 했던 부분도”(김재련) 있었다. 『82년생 김지영』이 고단한 여성 전체의 삶을 대변해주는 상징으로 부각되었듯이, 여성가족부도 페미니즘의 상징으로 부각되었기에 상징을 놓고 벌이는 갈등은 해소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다시 말해 상징 투쟁과 진영 전쟁은 모든 문제를 흑백 이분법으로 환원시킨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무엇이건 상징이 되면 타협이 없는 올인 게임이 되고 만다. 상징은 늘 편 가르기에 따라 성역화되거나 악마화되기 때문이다.

성별 임금 격차를 이대남이 책임져야 하는가?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2020년 기준 66.3퍼센트로 남성 근로자가 100만 원을 벌 때 여성 근로자는 66만 3,000원을 벌었다. 여성가족부 통계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69.6퍼센트다. 그런데 “성별 임금 격차 통계는 ‘허구’다. 정확히는 여성계와 정치권의 입맛에 맞게 가공된 통계다”(박민영)라고 주장한다. 그 근거는 임금 격차는 나이에 따라 크게 다른데, 55세 이상은 45퍼센트, 30대 이상부터는 35퍼센트의 차이가 나지만, 20대는 5~8퍼센트의 차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산업, 직종, 업무 강도의 차이를 반영하지 않은 것인데도, 전체의 성별 임금 격차 통계가 이대남을 윽박지르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여성은 항상 피해자고, 남성은 수혜자일 수밖에 없다.

여성 임금은 기혼자들이 ‘본격 육아’를 시작하는 35~39세에 남성의 79.7퍼센트, 40~44세에 69.5퍼센트, 45~49세에 58.6퍼센트로, 50대 이상 여성은 남성의 절반가량 임금을 받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성인지 통계에 따르면, 육아 휴직자 중 남성 비율은 24.5퍼센트, 기혼 여성의 가사 활동 시간은 기혼 남성의 4.1배에 달한다. 그러니 성별 임금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기성세대들은 자신들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기득권은 사수하면서 이대남을 대상으로만 양보의 미덕을 역설하며 강요해왔다. 여성 차별로 인한 수혜는 기성세대 남성이 보고 있지만, 그 차별을 해소하겠다며 이대남에게 집중된 대책을 내놓고 있는 게 이대남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20대가 갖고 있는 ‘불공정의 감각’의 결함과 한계를 지적하는 데 바빴고, 이대남의 보수성을 비난했다. 다시 말해 전체 성별 임금 격차의 책임은 이대남이 아닌 기성세대에게 따져 물어야 할 것이었다. 이것이 바로 ‘이대남 신드롬’을 만든 결정적 이유였다. 기성세대 남성이 대부분 해먹는 문제의 책임을 이대남에게 묻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위선적 진보’가 시대정신이 아니라면 이대남의 항변과 분노를 무조건 보수적인 것으로 돌리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왜 협력할 수 있는 파트너를 적으로 만드는가?

페미니즘이 ‘공공의 적’이 되고, 페미니스트가 ‘최고의 멸칭이 돼버린 시대’에서 우리는 어찌 해야 할까? 백래시와의 전면전만 외치면 되는 걸까? 생각이 다르면 무조건 백래시라고 말해야 하는 걸까? 페미니즘에 대한 정당한 비판마저 백래시라고 하는 건 부당하지 않은가? 한국에서는 페미니즘 운동이 너무 과도한 게 아니라 운동이 겨냥하는 타깃이 정확하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 정작 싸워야 할 대상, 즉 페미니스트 코스프레만 하면서 기득권을 지키려는 기성세대 남성은 놓아두면서, 이대남에게 부담이 집중되는 변화만 추구하려고 한다. 이대남이 그런 전략에 반발하는 것을 가리켜 백래시라고 부를 수 있을까?

페미니즘의 진전은 페미니스트들의 부단한 투쟁에 의해 가능했다. 그 투쟁은 당연히 여론 투쟁을 포함하는 것이어야 한다. 페미니즘의 편을 늘리고 반대편을 줄여나가야 한다. 반대편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자신이 독선과 오만에 빠져 있는지 살펴야 한다. 페미니즘에 관한 메타페미니즘 담론에 대해 남자가 말하는 것은 주제넘고 싸가지 없고 불경(不敬)한 짓인가? 메타페미니즘 담론은 여성의 독점권이 보장된 영역이니 페미니스트들이 하사하는 담론을 곧게 받아먹기만 하면 되는가? 페미니스트가 원하는 ‘결과의 평등’을 이대남이 원하는 ‘과정의 평등’과 조율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이대남의 반페미니즘 뿌리가 바로 여기에 있다. 페미니즘은 ‘남자 대 여자’라고 하는 전통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경향이 있다. 여기서 싹트기 시작한 반감이 갈등의 증폭 과정을 거치면서 ‘반페미니즘’으로까지 나아가게 된 건 아닐까?

이대남은 ‘여성의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페미니스트들과 손을 맞잡고 협력할 뜻이 있다. 그들이 분노하는 지점은 역사와 구조의 책임을 자신들에게 물으면서 자신들만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대남이 왜 화를 내며 페미니즘에 반감을 보이는지 그걸 이해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걸까? 왜 상호 협력할 수 있는 파트너를 적(敵)으로 만들기 위해 애쓰는 페미니스트가 그리도 많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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