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벌레를 찾아 지구 한 바퀴
* 전국과학교사모임 추천도서
* 제임스 비어드 최우수도서 수상작
* 전미 초등학교 사회 교과 참고도서
『벌레 한 마리 드실래요?』는 사진가와 작가가 팀을 이뤄 5대륙 13개국을 돌아다니며 각지의 독특한 벌레 식문화를 185장의 생동감 넘치는 사진과 현장 기록으로 꼼꼼하게 담아낸 탐사 보도 에세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문화권인 아시아의 일본, 중국을 포함하여 태국, 캄보디아, 인도네시아의 발리와 이리안 자야, 호주, 저 멀리 남아메리카 대륙의 멕시코, 페루, 베네수엘라,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보츠와나, 남아프리카 공화국, 우간다, 그리고 미국에 이르기까지 여러 문화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곤충 식사는 누구에게는 낯설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일상인 식사 문화 가운데 하나다.
책 속의 강렬한 사진들을 찍은 피터 멘젤은 과학과 환경 문제를 다룬 보도사진으로 유명한 포토그래퍼로, 직접 현지인들과 함께 꿈틀거리는 벌레를 먹으며 그 생생한 체험담을 들려준다. 벌레의 독특한 식감과 깊은 맛에 늘 감탄하는 그는 진정 벌레 마니아다. 공동 저자인 페이스 달뤼시오는 매스미디어 분야의 권위 있는 상을 여러 차례 수상한 뉴스 프로듀서 출신의 작가로, 이 탐험기에서 현지인 인터뷰를 맡아 객관적인 시선으로 관찰하고 기록하는 역할을 한다. 벌레라면 손사래를 치던 그녀는 한 마리씩 벌레를 시식하며 서서히 벌레의 맛은 물론 그 식품적 가치를 재발견하게 해준다.
벌레를 향한 애정 어린 사진과 생생한 묘사가 돋보이는 『벌레 한 마리 드실래요?』는 우리와 같은 시간대에 존재하지만 너무나 다른 세계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문화권 친구들에게 한 걸음 다가가는 문화 여행 가이드이자 이제까지 과학책에서만 관찰하던 곤충의 진정한 가치를 재발견하게 만드는 지구촌 생태 보고서다.
하하하, 설마 이런 걸 먹으려고? 전 세계 사람들의 기상천외한 먹을거리
대부분 〈정글의 법칙〉 프로그램이나 세계 오지 탐험 다큐멘터리 같은 것을 볼 때 그곳의 사람들이 벌레를 먹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후후애벌레 같은 꿈틀대는 것부터 시작하여 다리가 6개 달린 것들, 날개가 달린 것들까지, 평소 우리라면 상상도 하지 못하는 것들을 그 사람들은 태연하게 아니 그것도 모자라 맛있어 하기까지 하며 먹는다. 벌레를 먹다니. 너무 끔찍하지만 우리가 그나마 그런 장면의 영상을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것은 현실에선 저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우리 일상에서 벌레를 먹는, 아니 먹어야 하는 일이 생긴다면 우리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개봉한 영화 가운데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모은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가 있다. 영화에서는 지구 온난화로 빙하기가 닥친 세상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을 태운 열차가 칸에 따라 계급으로 나눠지고 맨 끝 칸에 탄 사람들은 제대로 된 음식물로 식사하는 대신 양갱같이 생긴 단백질 블록으로 연명한다. 그 정체는 놀랍게도 혐오스런 바퀴벌레를 갈아서 만든 것이지만, 실제로 고립된 열차 안에서 음식물이 모자랄 때 엄청난 번식력과 생존력을 자랑하는 바퀴벌레는 어찌 보면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이다.
사실 우리가 흔히 ‘벌레’라고 부르며 징그럽게 여기는 곤충에는 많은 장점이 있다. 곤충을 음식물로 볼 때 그 속에는 비타민, 아연, 칼슘, 철분 등 영양분이 풍부하고, 단백질도 고기와 거의 맞먹을 정도다. 또 곤충을 키우는 것은 소나 돼지를 키우는 것에 비해 사료와 일손이 적게 들고 번식과 성장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농가에는 새로운 고소득 작물이 된다. 또 암모니아 배출량이 훨씬 적기 때문에 환경 보호 측면에서도 효과적이다. 그래서 2013년 5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식용 곤충이 기아 해결, 환경 보호를 위한 대책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CNN이나 〈가디언〉 같은 권위 있는 언론 매체들도 앞 다투어 식용 곤충 연구를 소개하며 가까운 미래에 동네의 식료품 가게에서 팔게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곤충은 오늘날 전 세계가 마주한 식량 부족 문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해결할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곤충을 먹는 것은 우리 주변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우리가 자주 가는 여행지인 발리에서도 곤충을 먹는다는 사실을 아는지? 먹을 수 있는 곤충은 무려 1,900여 종에 이른다. 애벌레, 개미, 메뚜기, 귀뚜라미, 매미, 잠자리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 사람들도 예전에 먹을 것이 귀한 시절에는 메뚜기나 번데기를 즐겨 먹었다. 아직까지도 재래시장에 가면 삶은 번데기를 파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아예 통조림으로 만들어 시중에서 판매되기도 하다.
그럼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떨까? 물론 다른 나라들에서도 곤충 요리를 먹는다. 일본에는 온갖 곤충으로 만든 초밥이 있다. 동남아나 중국에 가면 전갈 튀김을 먹을 수 있다. 그리고 이탈리아에는 구더기가 바글거리는 치즈인, 카수 마르주가 유명하다. 최근에는 뉴욕 맨해튼에 귀뚜라미 요리를 파는 식당이 생겨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또 네덜란드는 정부 차원에서 곤충 식용화에 적극적으로 지원을 한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의 80% 지역에서 20억 명이 벌레, 즉 곤충을 식용으로 먹는다고 한다. 이쯤 되면 먹지 않는 나라가 오히려 예외로 보여야 정상이다. 그런데 왜 우리에게는 아직도 벌레를 먹는다는 생각이 이토록 역겹게 느껴지는 것일까?
지구를 살리는 음식, 곤충
〈벌레 한 마리 드실래요?-지구를 살리는 음식〉의 저자들도 이 책을 쓰면서 우리와 똑같은 곤경에 처했다. 그래도 저자 중 한 명인 호기심 강한 피터는 현지인들과 함께 곤충 식사를 하며 그 맛과 느낌 등 생생한 체험을 고스란히 우리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신중하고 조심성 많은 페이스는 이성적으로는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지만, 막상 처음 곤충 식문화를 접했을 때 차마 벌레를 입 안에 넣고 씹어 먹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한다. 오랜 시간에 걸쳐 지역적으로 형성된 관습이 단시간에 변하기는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취재 여행이 계속되자 점차 벌레에 대한 혐오감이 줄고 곤충에 대한 고정관념도 조금씩 변하는 페이스의 모습은 바로 우리의 모습처럼 보인다.
〈벌레 한 마리 드실래요?〉는 현재 미국에서 초등 사회 교과 참고도서로 읽히고 있다. 이 책은 다양한 인종의 생활상을 보여 주는 180여 컷의 사진과 현장 체험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보여 준다. 또 오늘날 우리 세계가 직면한 문제이자 해결해야 할 필수 과제인 식량 부족 문제의 해결책으로 곤충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한편 자연 파괴가 한계점에 와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줘 경각심을 일깨워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웅변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우리 청소년들에게 이런 문제들이 그저 교과서 속의 이야기가 아닌 피부에 와 닿는 현재진행형의 문제임을 깨닫게 인도한다.
특히 한국어판에서는 국내 식량 곤충 분야의 권위자인 안동대 정철의 교수의 서문을 실어 최근 급부상하며 주목을 받는 새로운 학문에 대한 청소년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또한 청소년들에게 나와 다른 것, 다른 문화에 대해 편협하지 않은 시각을 갖도록 하여 새로운 세상을 향해 긍정적인 호기심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지금까지 자연과학 속에서만 학습해 온 곤충을 식품의 주재료로 끄집어 낸 이 책은, 지구라는 같은 공간에서 같은 순간을 함께 살고 있지만 상대방에 대한 몰이해와 국가 집단적 이익 다툼에 빠져 서로에게 너무나 먼 존재가 된 우리 개인들 사이의 간격을 조금씩이나마 좁히는 작업을 향한 첫걸음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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