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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는 모든 피가 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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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는 모든 피가 검다

다비드 디옵 저/목수정 | 희담 | 2022년 07월 04일 리뷰 총점9.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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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2년 07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332g | 153*224*20mm
ISBN13 9791195879434
ISBN10 1195879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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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파리 출생, 불문학자, 소설가 1966년 파리에서 태어난 다비드 디옵은 세네갈에서 성장했다. 세네갈에서 청소년기를 거친 후,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수학, 1998년부터 18세기 불문학 학자로서 활동해왔다. 현재 남불의 포(PAU)대학에서 문학교수로 재직중이다. 2018년 출간한 <영혼의 형제 Frere d'ame> (Seuil 출판사)로 프랑스 공쿠르 고교생 상과 유라시아의 각종 국제 공쿠르 상을 휩쓸었으며, ... 파리 출생, 불문학자, 소설가
1966년 파리에서 태어난 다비드 디옵은 세네갈에서 성장했다. 세네갈에서 청소년기를 거친 후,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수학, 1998년부터 18세기 불문학 학자로서 활동해왔다. 현재 남불의 포(PAU)대학에서 문학교수로 재직중이다. 2018년 출간한 <영혼의 형제 Frere d'ame> (Seuil 출판사)로 프랑스 공쿠르 고교생 상과 유라시아의 각종 국제 공쿠르 상을 휩쓸었으며, 2021년엔 미국의 시인 안나 모스코바키스의 번역으로 부커 인터내셔날 상을 수상하였다. 지은 책으로 <1889, 보편적 매력> ( L’Harmattan 출판사, 2012)이 있다.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문화 영역에서 일을 하다가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 8대학 대학원에서 공연예술학 석사를 받고, 한국에 돌아와 문화정책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2008년 이후, 줄곧 파리에 거주하며 한국 사회 속 약자와 소수의 권리에 관해, 올바른 정치를 위해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다양한 매체에서 글로써 전하고 있다. 뚜렷한 주관으로 냉철하게 판단하고 행동하는 목수정은 상대와 마주할 때면 누구...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문화 영역에서 일을 하다가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 8대학 대학원에서 공연예술학 석사를 받고, 한국에 돌아와 문화정책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2008년 이후, 줄곧 파리에 거주하며 한국 사회 속 약자와 소수의 권리에 관해, 올바른 정치를 위해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다양한 매체에서 글로써 전하고 있다.

뚜렷한 주관으로 냉철하게 판단하고 행동하는 목수정은 상대와 마주할 때면 누구보다 따듯하고 부드럽다. 삼시 세 끼를 제 손으로 챙기면서 밥하기의 수고로움과 그 안에 들어앉은 세상 작동을 배움 삼아 자신만의 하루를 온전히 살아가기 때문이다. 『밥상의 말』은 한국에서 태어나 프랑스를 제 2의 터전으로 살아나가는 저자가 두 밥상을 넘나들며 마주한 음식에 깃들인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관한 이야기이다.

『칼리의 프랑스 학교 이야기』는 한국에서 대학까지의 교육과 사회생활을 경험한 저자가 프랑스에서 프랑스 남자와 함께 낳은 아이를 키우고 학교에 보내며 경험하고 관찰한 바를 기록한 이야기다. 어느새 중학교 2학년이 된 딸 칼리의 학교와 가정에서의 성장 과정을 차곡차곡 정리한 성장 기록이기도 하다.

지은 책으로 『칼리의 프랑스 학교 이야기』, 『아무도 무릎 꿇지 않은 밤』, 『파리의 생활 좌파들』,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야성의 사랑학』, 『월경독서』, 『아삭아삭 문화학교』, 『당신에게, 파리』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문화는 정치다』, 『멈추지 말고 진보하라』, 『자발적 복종』, 『10대를 위한 빨간책』, 『부와 가난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세계인권선언』, 『초경부터 당당하자: 나, 오늘 생리해!』, 『에코 사이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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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5부 나의 이름은」중에서

출판사 리뷰

* * 2021년 부커 인터내셔날 수상!
* * 2018 프랑스 공쿠르 고교생 상!
* * 2021 로스앤젤레스 타임지 베스트셀러상
* * 2021 버락 오바마 여름 책 리스트 선정
* * 그 외 유라시아의 각종 국제 공쿠르에서 수상작으로 초이스 됨


과거 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세네갈의 젊은이들이 프-독 전쟁에서 다수가 희생되었던 바, 작가는 세네갈의 슬픈 역사의 한 장을 빌려와 소설로 썼다. 실제로 이 전쟁에 출전했었지만 이에 대해 침묵했던 작가의 증조부가 남긴 몇 줄의 편지에서 글의 소재를 얻었다고 한다. 프랑스 군대에서 ‘초콜릿 군인들’이란 별명으로 불리던 아프리카의 군인들. 제국주의 프랑스는 적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주려고, 그들(초콜릿 군인들)에게 더욱 야만적으로(?) 싸우기를 주문하였다. 백인들의 전쟁에서 똑같이 피를 흘리며 죽어갔던 ‘초콜릿 군인들’은 정작 심한 냉대와 차별에 시달렸다.

서로를 영혼의 형제처럼 여기는 두 친구, 알파와 마뎀바가 프랑스 군대에 ‘초콜릿 군인’으로 오게 된 것도 돈을 벌어 출세하고 싶어서였다, 실종된 알파의 어머니를 찾고, 늙은 부모님을 편히 모실 수 있는 연금을 받기 위해서였다. 알파와 마뎀바, 두 영혼의 형제는 매일 죽음과의 사투를 벌이면서 오직 서로를 바라보며 지옥을 견뎌낼 수 있었다. 그런 알파에게 어느 날 닥친 마뎀바의 죽음은 모든 것을 앗아간 것과 마찬가지였다. 알파에게 남은 건 친구를 죽음에 이르게 한 푸른 눈의 적에 대한 복수심 그리고 친구를 비인간적인 고통 속에 죽게 놔둔 바로 그, 자기 자신에 대한 회한이었다.

푸른 눈의 적을 친구가 겪었던 똑같은 고통 속에 빠뜨려 죽게 만들면서, 알파는 친구에게 사죄하고 자신의 죄책감을 덜어낼 수 있다고 여겼다. 적들에게 행하는 죽음의 과정 그리고 적의 손과 총을 회수해오고 그 손들을 보관하는 과정에서 보이는 알파의 집착은 가히 악마적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군이 그를 후방으로 전출시킬 때까지,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듯 묵묵히 푸른 눈의 적을 베는 알파와 그가 숨겨둔 일곱 개의 손들을 통해서, 작가는 전쟁이라는 괴물이 만들어낸 극한의 광기를 보여주고 있다.

문장의 어두에 시종일관 이어지는 “신의 진실로 말하노니...” 혹은 “나는 안다. 나는 알고 있다...”로 시작되는 독백들은, 평범한 청년이 어떻게 악마 군인으로 혹은 영혼의 주술사로 변모해가는지를 담담하게 보여준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무심코 지나친 이 어투에 큰 반전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작가의 문체는 시적이고 고전적이면서 동시에 날것 그대로의 문장들로, 읽는 이의 가슴을 서늘하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이런 면에서 혹자는 다비드 디옵에게서 까뮈의 향기가 느껴진다고 평하기도 한다.

다비드 디옵은 프랑스계 세네갈인이면서 프랑스 소르본느에서 18세기 문학을 전공했지만, 또 당연히 아프리카 문학의 영향도 받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마치 노래의 후렴구처럼 반복되는 어휘들, 뾜족 유목민들과 유목하는 삶의 방식이라든가, 까탈스러운 공주와 왕자에 대한 잔혹 동화가 스토리 복선으로 차용된 점 등등 소설 곳곳에서 아프리카적 문학의 요소들을 엿볼 수 있어 한층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옮긴이의 말

낯선 시선으로 전쟁의 본질을 일깨우는 마술적 서사

“지금도 전쟁을 하는 나라가 있어?” 딸아이가 막 글을 읽기 시작할 무렵, 이렇게 물은 적이 있다. 전쟁은 책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인류가 미개했던 시절에 하던 짓인 줄 알았던 모양이다. 그렇다고 하자, “서로 찌르고 쏘면서 죽이는 그런 전쟁을 아직도 한다구?” 아이는 다그쳐 물었다. 그 질문은 나를 벌거벗은 야만의 현실 앞에 서게 했다. 왜 인류는? 전쟁을 하는가. 문명사회의 이름으로 사형제와 노예제를 폐지하지만, 또 다른 문명은 최신 무기 개발을 위해 작동하고, 최정예 엘리트부대를 훈련시키며, 때가 되면, 개발된 무기는 그 성능을 입증해야 하는 날이 온다. 전쟁에 대한 동기는, 그 욕망은 왜 소멸하지 않고 기어이 주기적으로 발현되는 걸까?

책을 번역하는 동안, 낯선 청년의 몸속에 들어가 하나의 전쟁을 응시했다. 한오라기의 민족주의도 걸치지 않고, 그 어떤 이념적 서사에도 물들지 않은, 바오밥처럼 압도적 육체를 지닌 주인공은 전쟁의 한복판으로 내 목덜미를 끌고 갔다. 질척한 어둠과 음울한 습기가 지배하는 그곳으로. 아프리카의 작은 시골 마을을 떠나, 넓은 세상으로 도약하고팠던 친구를 쫓아, 축축한 태양이 금속 빛 하늘에 떠 있는 땅에서 영문을 알 수 없는 전쟁에 던져진 세네갈 청년. 자기를 어서 쏴서 고통을 멈추게 해달라던 친구의 청을 끝내 거부하고, 잔인한 아픔 속에 죽어가게 한 후에야 그는 전쟁의 본질, 그 광기에 눈을 뜬다. 그때부터 그는 세상의 의무를 따르는 대신 “스스로 생각하기”를 결정한다.

세네갈 군인들에게 야만을 주문하며 독일군을 겁주려던 프랑스군을 향해, 그는 더 적나라한 야만을 시전하며 전쟁의 모순을 조롱한다. 전쟁 이외의 모든 것을 증오하며, 전쟁과의 정사를 방해하는 모든 것을 제거하는 그의 상사에게 그는 방해꾼이 되고, 그는 후방으로 보내진다. 거기서 그는 그림을 통해 내면에 응축돼있던 아픔과 그리움, 상처를 꺼내놓는다.

스무 살 청년의 삶을 채우던 슬프고도 아름답던 조각들은, 달빛 아래 펼쳐진 흑단 나무숲, 사슴과 사자의 눈을 동시에 가진 여인, 낮게 가지를 드리운 망고나무, 조용한 아침 카누 곁에서 찰랑이던 강물 소리, 기쁨이자 고통의 근원인 어머니를 통해 펼쳐진다. 전쟁의 광기에 포로가 되어 괴물이 되어가던 한 인간은 보송한 모래사장에 제 상처들을 꺼내놓으며 태양의 위로를 받는다. 고통은 증발하고, 전쟁의 독은 서서히 녹아내린다.

소설 속 전쟁이 1세기 전, 그 요란했던 세계대전이란 사실은 전투가 벌어지는 장소가 어디며, 왜 이 전쟁이 일어났는지를 아는 것과 마찬가지로 무의미하다. 세상의 모든 전쟁은, 어떤 어휘로 포장해도, 같은 본질을 지님을 작가는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은 소수의 이익을 위해 절대다수가 희생하는 거대한 사기며, 기만으로 엮여진 덫에 빠진 자들에겐 광기가 엄습한다. 〈사기〉와 〈광기〉라는 전쟁의 두 가지 본질은 언제, 어디서 벌어진 전쟁이건 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전선에 선 병사들은 그 자리에 올 이유를 조금씩 다른 이유를 가진다. 국가 권력의 강압에 의해, 조국을 지키기 위한 충정으로, 출세를 위해, 가족의 연금을 위해, 형제의 복수를 위해, 그들은 이 거대한 사업에 발을 딛는다. 학교에 간 적도, 글을 읽은 적도 없는 주인공은 전쟁을 둘러싼 어떤 거룩한 핑계에도 귀 기울인 바 없다. 그는 우정을 따라 전쟁에 나섰고, 전쟁이 그의 삶을 지탱해주던 우정을 앗아간 순간, 전쟁과 삶에 대해 깨달으며, 세상을 대하는 새로운 길로 접어든 것이다.

내가 사는 동네엔 서아프리카에서 온 청년들이 거주하고 있다. 종종 길가에 앉아 햇볕을 쬐거나, 먼 산을 보고 있는 그들과 마주친다. 소설에서 빠져나온 후, 허공을 응시하는 그들의 눈에서 전엔 보이지 않았던 이야기들이 읽힌다. ‘나는 당신이 떠나온 곳의 향긋한 밤공기를 맡은 적이 있다’, ‘강을 지배하는 마메 쿰바 방 여신을 알고 있다’고 말하고 싶어진다. 아프리카라는 대지의 여신으로부터 떨궈져 나와 회색빛 하늘 아래 유럽 땅에 떨어진 순간, 그들은 또 다른 전쟁터에 던져진 병정들이다. 전쟁이 만들어내는 상처의 골짜기에, 이야기는 보이지 않는 길을 사람들 사이에 내어준다. 그들을 향해 나직이 속삭여본다. “나는 당신의 슬픈 눈빛의 근원을 알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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