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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아이

조진주 | 현대문학 | 2022년 05월 30일 리뷰 총점8.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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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2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24g | 145*207*21mm
ISBN13 9791167900258
ISBN10 116790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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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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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1985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2017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으로 등단했다. 현재 ‘어’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소설집 『다시 나의 이름은』을 펴냈다. 1985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2017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으로 등단했다. 현재 ‘어’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소설집 『다시 나의 이름은』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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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73

출판사 리뷰

범죄를 목격한 이후 17년!
다들 잊으라 하지만 과거가 아닌 여전히 현재이다


유괴를 당했다가 살아 돌아온 아이, 아니 정확하게는 둘이 유괴당했다가 혼자 살아남은 아이 지희에게는 늘 두 가지의 시선이 따라다닌다. 하나는 동정이 가득 담긴, 피해자로서의 시선이고, 다른 하나는 배신자라는 생존자/목격자로서의 시선이다. 지희에게는 둘다 공포를 일깨울 뿐이나, 이런 밖으로부터의 두 가지 시선보다 더 날카롭고 아픈 시선이 있었으니 그건 지희 스스로가 자신을 대하는 시선, 바로 죄책감이었다.

미성과 함께 유괴당한 후 혼자만 풀려난 지희는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이도형을 지목한다. 하지만 이도형의 확실한 알리바이로 증언은 받아들여지지 않고, 지희는 범인의 얼굴을 떠올리려 끊임없이 몽타주를 그린다. 또 다른 인물 장호성의 죽음으로 미제였던 유괴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지희는 수사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고, 결국 장호성이 살던 동네를 찾아가 사건의 진실을 밝혀낼 놀라운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그 이후 지희와 이도형 사이의 진실을 둘러싼 공방은 이어지고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이도형은 지희에게 진실을 밝히며 이번엔 지희가 자신을 살려줄 차례라고 말한다.

“그거 아니? 네가 지금 여러 사람을 힘들게 한다는 거. 기억이 안 난다며. 그럼 그냥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려 노력하면 안 되는 거냐? 사방을 들쑤시며 심란한 사람들 속을 헤집고 싶은 거야?” (116쪽)

주위의 계속된 만류에도 불구하고 지희는 진정한 자유를 얻기 위한, 17년 전의 진실 찾기를 멈추지 않고, 사건 당시를 목격했던 친구 규연과 함께 길고 지루한 싸움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강요된 불안에 굴복하지 않고 모든 것을 알게 될 때, 사건에 대한 “정확한 판단”에 이를 때, 이를 자신의 목소리로 말할 수 있을 때, 자신을 옭아매고 괴롭히는 그 사건으로부터 도리어 풀려날 수 있다는 기대다.
―김건형(문학평론가)

“폭력 속에서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작가는 섣불리 해피엔딩을 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억지로 상처를 지우려 하는 대신 그것을 마주하는 길을 택한 사람들의 용기에 대해” 이야기하며 “폭력과 맞선 사람들의 승리가 반드시 보장되지는 않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내고 스스로 설 힘을 얻게 되는 인물”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산을 오르고 골짜기를 지나고 부서진 미로의 잔해를 밟고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길 곳곳에 뿌려진 작은 희망의 불씨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살아남은 아이』가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그것일 것이다.

사실을 증명하라는 요구는 때로 장해물이 된다
내가 보고 느낀 것이 혹 거짓은 아닌지 의심하게 되고,
그러는 사이 진실을 주장할 용기는 사라져버린다


이 소설은 범죄/폭력이라는 단절을 목격한 이후로도 이어지는 삶을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에 더 관심을 둔다. (……) 일상의 질서는 그들이 기존의 안전한 세계로 다시 돌아오길 기대하고 이를 해피엔딩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여성 생존자-목격자인 지희와 규연에게 그 행복이란 기괴하기만 하다. 해피엔딩에서 멈추지 않고 무엇인가를 더 말해보려는 사람은, 겨우 회복된 안온한 분위기를 망친다. 그러면 역설적이게도, 주변 사람들이 행복하게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을 가로막는 악역을 자연스레 떠맡게 된다. 소설은 그렇게 악역이 되어버린 목격자 지희와 규연이, 더욱 악역이 되어 말하려는 고투를 담고 있다.
-김건형, 「작품해설」 중에서


작가의 말

폭력 속에서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억지로 상처를 지우려 하는 대신 그것을 마주하는 길을 택한 사람들의 용기에 대해서.
이 이야기는 그와 같은 바람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왕이면 이야기의 끝에서 그들이 문제를 해결할 자신만의 무기를 찾아내기를 바랐다. 보다 단단하고 씩씩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고통에 맞서면 누구나 강해지고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게 된다고 섣불리 단언할 수는 없다. 때로는 그 과정에서 더 큰 고통을 떠안기도 하니까. 모든 이야기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는 것은 아니니까. 우리는 폭력과 맞선 사람들의 승리가 반드시 보장되지는 않는 세상에 살고 있으므로. 그러니 마침내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내고 스스로 설 힘을 얻게 되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판타지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나는 더 살 만한 세상을 꿈꾸는 이의 작은 용기를 믿고 싶다. 불공평한 싸움에서 자신을 포기하지 않기 위한 노력이 좌절로 끝나지 않기를 응원한다. 그와 같은 믿음과 응원이 계속된다면 우리가 원하는 결말이 그저 꿈같은 이야기는 아닐지 모른다고, 희망적인 말을 다소 무책임하게 던져보고 싶다. 어쩌면 판타지와 같은 일들이 점점 더 많이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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