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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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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

[ 개정판 ]
이다혜 | 현암사 | 2022년 05월 20일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 판매지수 408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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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2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28g | 120*190*16mm
ISBN13 9788932322124
ISBN10 893232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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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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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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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한겨레] 공채로 입사, 현재 영화전문지 [씨네21] 기자, 에세이스트, 북 칼럼니스트로 책과 영화에 대해 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코스모폴리탄] [바자] [보그]를 비롯한 라이센스 잡지의 영어 번역 일을 몇 년간 했다. 글 읽기를 좋아해서 글쓰기를 시작했다. 『여행의 말들』, 『내일을 위한 내 일』, 『조식: 아침을 먹다가 생각한 것들』, 『출근길의 주문』, 『아무튼 스릴러』,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 [한겨레] 공채로 입사, 현재 영화전문지 [씨네21] 기자, 에세이스트, 북 칼럼니스트로 책과 영화에 대해 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코스모폴리탄] [바자] [보그]를 비롯한 라이센스 잡지의 영어 번역 일을 몇 년간 했다. 글 읽기를 좋아해서 글쓰기를 시작했다. 『여행의 말들』, 『내일을 위한 내 일』, 『조식: 아침을 먹다가 생각한 것들』, 『출근길의 주문』, 『아무튼 스릴러』,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등을 썼다.

“저항으로서의 책 읽기조차 나를 착실하게 세상살이에 길들여오는 데 일조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책에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읽기를 즐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아주 좁은 틀 안에서 아무에게도 상처받지 않고, 아무에게도 상처주지 않으며 살아가는 일에 만족해야 한다는 생각을 깨기 위해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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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당신은 그것이 기분 탓이라고 말한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수많은 여성 독자들의 공감을 샀던
책에 휘둘리지 않고 세계를 넓혀 가는 이다혜 작가의 책 읽기

〈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 5년 만에 리커버 개정판 출간


“내가 읽은 것과 경험한 것, 배운 것, 느낀 것 사이에는 늘 이해할 수 없는 틈이 있었다.
아무도 그 차이를 가르쳐주지 않았다.
어쩌면 그것은 내가 여자인 것과 관련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것은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였다.”

한 사람이 읽은 책이 그 사람의 세계가 된다는 말이 있다. 책의 역할을 과대평가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한 사람이 겪는 경험이 얼마나 한정적인지 생각했을 때, 그래서 책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일정 부분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반대로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오랫동안 책 읽기에 길들여진 나머지 혹시 내가 그동안 읽어온 책에서 보여준 대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 것은 아닐까?

이야기 중독이라고 할 만큼 닥치는 대로 책을 읽어나가던 독서 유년기 시절을 지나, 이다혜 작가는 언젠가부터 사랑했던 책 읽기의 세계와 내가 실제로 속한 세계에 지나칠 수 없는 괴리가 있다는 것을 느낀다. 아무리 흥미진진한 모험기도, 세상을 위하는 정의로운 소설에서도, 모든 모험은 여자들이 어디로 떠나면서 시작되는 대신 행운의 존재가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경험하지 않고 원망하기보다 사고치고 후회하는 게 나은 세계, 그것을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세계를 썼던 무수한 백인 남자들의 소설’에서 온전한 인간으로서 여성의 부재가 보였다.

『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는 여성의 일과 글쓰기에 대해 꾸준히 이야기하고 있는 이다혜 작가가 5년 전 ‘페미니즘적 책 읽기’라는 부제를 달고 출간했던 책의 리커버 개정판이다. 2017년 초판이 나왔을 당시, 어른이 되고 난 후 발견한 문학작품과 영화 속의 여성 문제들,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여자이기 때문에 직접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솔직하게 꺼내놓은 이 책을 읽고 수많은 여성 독자들이 자신들도 비슷한 혼란의 시기를 겪었음을 고백했다. 위대한 소설들이 담고 있는 큰 그림을 그리는 세계, 대의, 숙명,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들의 운명...아니 잠깐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 말고는 작품 속에 없는 건가요? 그냥 여자 어디 없나요?
책 속 안온한 세계에서 살아가던 여성 독자는 그렇게, 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된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몇 장이 추가되어 지난 5년 동안 있었던 여성주의의 변화를 엿볼 수 있기도 하다.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한국 영화계에서 나타난 여성 주인공 영화들, 소설 원작의 〈82년생 김지영〉, 〈윤희에게〉, 〈우리집〉, 최근의 〈세 자매〉까지의 흐름을 살펴보며 가부장 사회의 일원이던 여성들이 점차 자신의 의지를 드러내며 살아가려는 변화를 이야기한다.

“내가 책에서 배운 모든 것은 남성의 역사였다.”
최애 장르를 보는 여성 독자들의 불편함은 이제 그만,
온갖 악행과 파국, 모험을 즐길 여성 캐릭터를 기대하며


대부분 책에서 여성 인물을 소개할 때 단골처럼 따라붙는 문구가 있다. '아름다운 외모에...' '미인은 아니나 매력이 넘친다...' 책에서조차 여성들의 외모 품평은 필수다. 마치 여성에게는 외모로 결정되는 뭔가가 있는 것처럼. 그리고 그 아름답고 매력 넘치는 여성들은 남성 주인공의 삶에 휘말리며 그를 사랑하고 혹은 미워하게 되고 그래서 불행하거나 행복해진다.
만일 당신이 스릴러 장르의 팬인데 여자라면 최애 장르에 푹 빠지기란 더욱 어려운 일이다. 최근 나오는 스릴러 범인들에게는 대부분 살인 동기가 없다. 20세기 초 에드거 앨런 포와 아서 코난 도일, 애거사 크리스티 등이 쓴 클래식 미스터리에서 살인의 이유란 돈, 명예 또는 사랑이었고 그 시대 돈과 명예는 대부분 남성이 가지고 있었기에 죽음을 맞이하는 것도 주로 남성이었던 것과 다른 양상이다. 약한 존재, 죽이기 쉬운 대상이 가장 타깃이 되고, 그러다보니 여성은 항상 피해자의 자리에 서게 되었다. 〈CSI〉, 〈크리미널 마인드〉, 〈멘탈리스트〉 등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범죄 수사물에서도 탐정이나 형사인 남성이 아니라 그의 아내 또는 여자 친구인 여성이 범죄의 희생양이 된다.

또한 사건을 지배하는 악당 캐릭터가 여성인 픽션이 드문 나머지, 여성 독자는 악당 주인공이 여성인 경우 책 속에서조차 여성이 저렇게 굴어서는 곤란하다는 생각을 무심코 하고 만다. 길리언 플린이 쓴 소설 『나를 찾아줘』의 주인공 에이미는 여성성을 십분 활용해 남자들을 휘두른다. 그런 ‘악녀’ 에이미를 보는 여성 독자들의 마음은 불편하기만 하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그동안 수많은 스릴러의 남성 악당을 보고 누구도 성별 논리를 떠올리지 않으며 남성성을 비판하지 않았다. 에이미는 그저 스릴러물의 한 캐릭터일 뿐이니까. 지금까지 장르물에서 남성 독자들이 즐겼던 것, 캐릭터와 나 자신을 일치시키지 않으면서도 온갖 악행과 모험, 파국을 즐겨왔던 일을 여성 독자도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스무 살 때 배웠던 몇몇 좋아 보이는 가치들이 이제는 낡게 보인다는 것이 기쁘다.”
가이드 없음, 전진 가능
작고 좁은 세상에서 드넓은 혼란의 세계로 나아가는 시간


그럼에도 시대가 지나면서 분명 바뀌고 나아지는 것들이 있다. 저자는 그를 위해서는 남이 만든 지도를 따르는 대신,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이 책에서 말한다. 좁은 세계에서의 책 읽기가 아닌 드넓은 혼란의 세계로 나아가려면 독자가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은 이런 것이라고 말이다. 스스로 해결하고자 고민하지 않는다면 나아질 리 없으며 여기에 절대적인 가이드는 없을 것이다. 언젠가 이 책에서 하는 말도 미래의 독자들에게는 까마득한 옛날 일로 느껴지길 바라며, 끊임없이 자신을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책을 사랑했던 사람들은 작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내가 겪어보지 못한 세상을 많이 겪어볼 수 있지만 대신 그 이야기 속에 빠져 있기 쉽다. 그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것만큼만 경험하고 산다면 그것은 너무 작고 좁은 세계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서 “나는 내게 다른 삶의 경험을, 우리가 바꿔야 할 삶의 태도를 알려줄 더 많은 동료가 생기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뜨거운 마음이 식기 전에 나누고 싶던 슬픔과 기쁨을 이 책에 담았고, 그 마음이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닿기를 바라며. 작고 좁은 세상에서 드넓은 혼란의 세계로 나아갈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이 내민 손을 잡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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