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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내추럴해지는 방법

와인과 삶에 자연을 담는 프랑스인 남편과 소설가 신이현의 장밋빛 인생, 그 유쾌한 이야기

신이현 | 더숲 | 2022년 05월 27일 리뷰 총점9.8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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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2년 05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436g | 145*210*16mm
ISBN13 9791190357999
ISBN10 1190357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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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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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1964년 경상북도 청도에서 태어났으며, 계명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였다. 1994년 장편소설 『숨어있기 좋은 방』(살림, 1994)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그녀의 하루는 집 앞 빵집으로 빵을 사러 가는 것으로 시작해서 다음에 나올 책을 위해 파리의 뒷골목을 돌아다니다 맛있어 보이는 빵집에 들러 저녁에 먹을 기다란 빵을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끝맺는다. 단조로운 일상에서 글쓰기는 새털처럼 부드럽게 설레는 즐거... 1964년 경상북도 청도에서 태어났으며, 계명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였다. 1994년 장편소설 『숨어있기 좋은 방』(살림, 1994)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그녀의 하루는 집 앞 빵집으로 빵을 사러 가는 것으로 시작해서 다음에 나올 책을 위해 파리의 뒷골목을 돌아다니다 맛있어 보이는 빵집에 들러 저녁에 먹을 기다란 빵을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끝맺는다. 단조로운 일상에서 글쓰기는 새털처럼 부드럽게 설레는 즐거움이다.

오랫동안 파리와 프놈펜 등의 도시에 살다가 현재 한국 충주에 정착해 와인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소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갈매기 호텔』, 『잠자는 숲속의 남자』와 에세이 『알자스』, 『루시와 레몽의 집』, 『에펠탑 없는 파리』, 『열대 탐닉』, 『알자스의 맛(그래픽노블 공저)』, 번역서 『에디트 피아프』, 『야간 비행』 등을 펴냈다.

장편소설 『숨어있기 좋은 방』은 1994년 데뷔작으로, 출간 당시 파격적인 이야기 전개와 윤리적 논쟁으로 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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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인생이 내추럴해지는 지극히 개인적인 방법」 중에서

출판사 리뷰

“후회 없이 꿈꾸고 있으니 걱정은 말아 줘.”
와인과 삶에 자연을 담는 프랑스인 남편과 소설가 신이현의
장밋빛 인생, 그 유쾌한 이야기


충청북도 충주 어느 산골에는 한국에서 농사짓는 프랑스인 남편과 와인 양조장 대표가 된 소설가 아내가 살고 있다. 그들은 바로 1994년 장편소설 《숨어 있기 좋은 방》으로 신선한 충격을 주며 문단에 데뷔한 신이현 작가 부부다. 《인생이 내추럴해지는 방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삶의 길과 사는 곳을 송두리째 바꾼 용감무쌍한 부부의 따뜻하고 유쾌한 삶의 이야기다.
한국인 아내이자 이 책의 저자 신이현은 경상북도 청도 출신 소설가였고, 프랑스인 남편 레돔을 알자스가 고향인 컴퓨터 엔지니어였다. 이 부부의 인생 항로 변경은 남편의 한마디에서 시작되었다. “이렇게 더 이상 계속할 수는 없어. 죽을 것 같아.” 결국 그들은 자신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지금 충청북도 충주에서 남편이 오랫동안 원하던 농사를 짓고, 수확한 포도와 사과로 내추럴와인을 양조하는 일을 한다.

그들은 농사와, 와인과, 인생에서 ‘자연이 준 그대로의 삶’을 추구한다. 남편 레돔은 와인은 자연이 준 그대로를 표현하는 것이고 와인의 시작은 땅이라고 말한다. 한 잔의 와인을 마시는 것은 그 과일이 자란 땅과 나무, 그해의 비바람과 햇빛을 즐기는 것이라고. 말 그대로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술이다. 그래서 부부는 와인을 맛볼 때 ‘얼마나 맛있는가’보다는 얼마나 내추럴한가, 얼마나 신선하고 살아 있는가에 중점을 둔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신선하게 살아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비록 땅과 바다와 하늘을 느끼는 것은 잠깐이고 대부분의 시간은 살아가느라 정신없는 ‘가엾은 인생’들이지만.

저자 신이현은 자신의 앞날에 대해 엄청난 부자가 되어 난리가 날지도, 엄청난 빚을 지고 밀항선에 몸을 숨기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털어놓는다. 미래가 쉬워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후회 없이 꿈을 꾸었으니 무엇이 되든 상관없다고 담담하게 말한다. 그저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 뿐이라고. 유쾌하고 거침없는 그녀의 말속에서 우리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 내추럴한 인생을 살라는 작가의 쿨한 응원을 듣는다.


“꽤 고생할 텐데 그거?”
“그래도 좋아. 죽어도 농부가 되고 싶어.”
“그렇다면 인생을 바꿀 수밖에 없겠네.”


죽어도 되고 싶다는데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하지만 남편의 죽어도 농부가 되고 싶다는 선언 이후 안락하던 삶은 예측할 수 없는 삶으로 바뀌었다. 엔지니어이던 남편은 어느 날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더니 농부가 되어 와인을 빚겠다며 덜컥 농업학교에 입학했다. 카페에 앉아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지나가는 개들을 구경하던 파리지앵 아내는 젊지 않은 나이에 인생을 바꿀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지만, 남편의 꿈에 동의한다. 다만 조건이 있었다. 농사를 짓는다면 ‘프랑스가 아닌 한국에서.’

이렇게 하루아침에 농부의 아내가 되고 와인 양조장 작은 알자스의 대표가 된 저자의 하루하루는 끊임없이 밀려오는 온갖 서류들과 해결해야 하는 일들로 “눈알이 팽팽 돈다.” 농부가 된 남편 레돔 씨가 요구하는 것이라면 건강한 벌도, 농약 먹지 않은 반짝이는 토끼풀 씨도, 유기농 소똥도 거뜬히 구해 와야 한다. 게다가 농부 레돔 씨가 이름마저 생소한 생명역동농법을 고집해 이웃 농부들의 호기심 어린 눈총도 받아야 한다. 예상치 않은 고달픔의 연속인 나날 속에서 달콤살벌한 인생을 단단히 맛보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인생을 바꾼 뒤 자주 듣는 대박을 응원하는 말도, 어떻게 살지 염려하는 주위의 걱정도 사양한다. 적어도 ‘후회 없이 꿈을 꾸었다’, 노래할 수 있으니 걱정은 말아 달라고. 그녀의 유쾌한 당부는 ‘아름다운 인생의 봄’을 꿈꾸는 이들에게, 삶의 방향을 재점검하려는 이들에게, 새로운 길 앞에서 망설이는 이들에게 소박하지만 세련되게 행복해지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알려 준다. 그녀의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경쾌한 삶의 모습은 우리의 몸을 채우고 있던 긴장감을 스르륵 녹여 주고 또 다른 발걸음을 시작할 수 있는 기운을 준다.

자연이 준 그대로의 삶
소박하지만 세련되게 행복해지는 방법


저자는 매일 저녁 집 앞 초등학교 운동장을 걷는다. 걷다 보면 걸치고 있는 것들이 성가셔서 신발도 벗고 작은 가방도 벗고 윗도리도 벗어 버린다. 급기야는 양말도 벗고 맨발로 걷는다. 지금 내 발밑에 밟히는 이것이 지구구나, 내가 발을 딛고 사는 지구가 이런 느낌이구나, 참 단단하고 듬직하네……. 발바닥의 온 감각이 지구를 느낀다. 그녀가 살아 있는 존재임을, 자신이 밟고 있는 지구가 대지의 여신의 등짝임을 알게 해주는 순간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열대 나라에서 잘 익은 파파야를 먹을 때도 이런 기분을 느낀다. 칼이 없어서 그냥 손가락으로 파파야를 반으로 자른다. 부드럽게 쪼개진 오렌지색 파파야 안에 검은 진주처럼 반짝이는 씨앗을 털어 내고 너무 목이 말라 그냥 파파야 속에 입을 쿡 박고 먹는다. 목을 타고 파파야 즙이 흘러내리고 지저분해지지만 먹는 것을 멈출 수가 없다. 열대 땅의 열기와 농부의 땀, 먼지, 파파야 밭고랑을 흐르는 진흙탕 물의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과일을 먹으면서 땅의 냄새와 열기를 강렬하게 느낀다. 저자는 그 뒤부터는 과일을 먹을 때면 그때의 그 기분을 느끼기 위해 집중하는 버릇이 생겼다. 밭에서 갓 딴 복숭아를 먹으며 그 너머 희미하게 땅과 바람의 맛을 느낀다는 것, 지구 속 깊은 어딘가에서 길어 올린 물을 마시는 기분이라고 말한다.

이 부부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은 간단하다. 그저 자연이 준 그대로의 것들을 땅에도 자신들의 삶에도 그대로 적용한다. 그야말로 첨가물이라곤 한 방울도 들어가지 않은 내추럴 인생, 그들이 익어 가는 와인 속에서 꿈꾸고 가꾸어 가는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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