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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색이 없으면 민트색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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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꿈꾸는 돌-31

올리브색이 없으면 민트색도 괜찮아

구한나리 | 돌베개 | 2022년 05월 02일 리뷰 총점9.3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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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색이 없으면 민트색도 괜찮아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2년 05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348g | 140*210*14mm
ISBN13 9791191438574
ISBN10 1191438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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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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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수학교육, 국문학과 법학을 전공하였다. 2009년 일본 문부과학성 연수생 시절 단편 「신사의 밤(神社の夜)」으로 유학생문학상에 입선했고, 2012년 장편 『아홉 개의 붓』으로 [조선일보] 판타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토피아 단편선 1(유토피아 편) 『전쟁은 끝났어요』에 「무한의 시작」을, 『교실 맨 앞줄』에 「100명의 공범과 함께」를, [거울] 2020 대표중단편선 2 『누나 노릇』에 「늦봄 어느 날」을 수록했다... 수학교육, 국문학과 법학을 전공하였다. 2009년 일본 문부과학성 연수생 시절 단편 「신사의 밤(神社の夜)」으로 유학생문학상에 입선했고, 2012년 장편 『아홉 개의 붓』으로 [조선일보] 판타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토피아 단편선 1(유토피아 편) 『전쟁은 끝났어요』에 「무한의 시작」을, 『교실 맨 앞줄』에 「100명의 공범과 함께」를, [거울] 2020 대표중단편선 2 『누나 노릇』에 「늦봄 어느 날」을 수록했다. 2010년 가을부터 후기 빅토리아 시대를 살아가는 소녀의 이야기 『종이로 만든 성』을 집필 중이다. SF어워드 2020 중·단편소설 부문 심사위원을 맡았으며 웹진 거울 73호(2009년)부터 3년간, 2018년부터 2021년 현재까지 독자우수단편 심사단을 맡으며 소설 필진으로 단편을 게재하고 있다. 거울×아작 환상문학총서 『거울아니었던들』에 참여했다. 문구점에서 새로 나온 펜을 발견하는 순간을 좋아하고, 소설 초고는 늘 라미 알스타 만년필로 쓰는 문구 마니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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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10~211 「흔들리는 것보다는 부러지는 게 낫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아끼는 수첩에 좋아하는 필기구로 사각사각 써 내려간,
남몰래 간직해 온 아홉 편의 비밀


“문구를 통해 누군가의 순정하고 내밀한 세계를 들여다보는 즐거움이 이 책 안에 있다.
책을 덮으며 괜히 내 필통을 뒤적거려 본다. 내가 자주 쓰는 펜이 뭐였더라.“

정지혜(사적인서점 대표) 추천!

올리브색과 민트색 사이,
그 미묘한 차이를 알아보는 마음에 사뿐히 건네는 소설


구한나리 작가의 첫 단독 소설집 『올리브색이 없으면 민트색도 괜찮아』가 출간되었다. 문구를 테마로, 10대 소년 소녀의 다채로운 일상과 섬세한 감정을 그린 아홉 편의 소설을 엮었다. 2012년 장편 『아홉 개의 붓』으로 조선일보 판타지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는 웹진 『거울』 편집위원이자 제8회 SF어워드 중단편 부문 심사위원장으로 창작뿐 아니라 좋은 소설을 발굴하는 활동도 함께해 왔다. 이번 소설집에는 현직 교사로 부산의 고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10대 청소년들의 관심사와 생활상을 생생하게 담았다. 책 마지막에 실린 문구 소개 페이지는 널리 사랑받는 일러스트레이터 임진아의 그림으로 아기자기함을 더했다.
문구 마니아인 작가의 개성이 각 편마다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청소년뿐 아니라 비슷한 취미와 취향을 지닌 독자까지 끌어안는 매력이 있다. 주류는 아니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세계를 소중하게 여기고, 조심스럽게 가꾸어 갈 줄 아는 10대들의 모습이 반짝인다. 책장을 덮으면 아끼는 수첩에 좋아하는 필기구로 써내려 간 혼자만의 비밀을 읽은 기분이 든다. 소소하지만 빛나는 하루를 놓치지 않고 수집한 다이어리처럼, 마음속 책꽂이에 오래 간직하고 싶어지는 선물 같은 소설집이다.

올리브색처럼 싱그럽게, 민트색처럼 산뜻하게
유별난 모습에서 특별한 마음을 발견하는 반짝이는 순간들


소명이의 말에 나는 활짝 웃어 보였다. 아무도 이상하다는 말을 안 믿어 줘서 나는 내가 이상한 줄 알았는데. 이야기한 적도 없는데 소명이가 내 마음을 알아줬다는 게 좋았다.
―「흔들리는 것보다는 부러지는 게 낫다」

『올리브색이 없으면 민트색도 괜찮아』에 실린 소설들이 긴 여운을 남기는 까닭은 ‘문구’라는 취향에 대한 이야기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구를 통해 한 사람의 숨겨진 모습을 발견하는 과정을 담았기 때문이다. 구한나리 소설 속 인물들은 프린트를 스테이플로 철하면 종이에 구멍이 난다며 더블클립으로 반듯하게 묶는가 하면, 빌린 지우개의 모서리를 닳지 않게 쓰고 손으로 깨끗이 닦아 돌려준다. 누군가는 무심코 넘길 사소한 행동들은 이 모습을 눈여겨보고 그 안에 담긴 속마음을 알아보는 이가 있어 의미를 띤다. “어떤 문구는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을 설명한다.”라는 정지혜(사적인서점 대표)의 추천사는 적확하다.
여기에 실린 아홉 편의 소설들은 문구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 외에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모두 미처 몰랐던 친구의 숨겨진 모습을 발견하고, 사랑스러운 면을 깨닫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조금 특별한 우정과 아직 어렴풋한 애정 사이 어디쯤에 위치한 감정들은 그래서 더욱 설레기도 한다. 등장인물의 성별을 명확히 단정 짓기 어려운 중성적인 이름들은 독자가 선입견에 얽매이지 않고 조금 더 자유롭게 작품을 읽을 수 있도록 돕는다.

한 글자, 한 글자 정성껏 글씨를 쓰듯,
한 걸음 한 걸음 꿈을 향해 성장하는 이야기


나는 어쩐지 소명이가 학예제에서 날 보고 관심을 갖게 된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소명이도 축구를 그만큼 열심히 해 온 거다. 그래서 알아보는 거야. 어떻게든 최선을 다하려고 애쓰는 얼굴을. 시합에서 내 눈에 채소명밖에 보이지 않았던 건 소명이가 축구를 제일 잘하는 선수여서가 아니라, 한순간 한순간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열심히 해 온 사람은 알 수 있다. 그 순간에 온 힘을 다하는 사람의 얼굴을, 모를 수가 없다.
―「흔들리는 것보다는 부러지는 게 낫다」

표제작 「올리브색이 없으면 민트색도 괜찮아」의 주인공 태경은 상고를 나와 혼자 힘으로 대학에 다니고, 꿈을 찾아 문구 회사에서 일하는 엄마의 삶을 존경한다. 태경이 아이들 사이에 인기 있는 제트스트림이나 사라사 펜을 쓰지 않고, 모리스 펜을 고집하는 데에는 엄마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다. 때로는 학교생활에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태경에게는 엄마처럼 제힘으로 자신의 삶을 단단히 꾸려 가겠다는 꿈이 있다.
「시와 수필과 나와 만년필 세 자루」의 민진은 엄마의 반대로 예술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했지만, 만년필로 시를 쓰는 친구 연서와 가까워지면서 다시 글을 쓰고 싶다는 꿈을 품는다. 어린 시절 펜글씨를 배울 때처럼 정해진 글씨를 따라 쓰는 것이 아닌, 마음속에서 우러난 글을 쓰면 종이 위를 걷는 기분이 든다는 민진의 고백은 무언가를 간절히 꿈꿔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하다. 민진은 중학생 때와 달리 이번에는 엄마의 반대에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지금은 같은 꿈을 꾸는 친구가 곁에 있기 때문이다.
「흔들리는 것보다는 부러지는 게 낫다」의 주인공 성주는 언제나 돋보이는 언니 권민주와 가족의 관심을 독차지하는 남동생 권형주 사이에 낀, 있는 듯 없는 듯한 아이다. 성주는 스스로 못하는 건 없지만 잘하는 것도 없는 어중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세상에 단 한 명, 채소명만은 성주가 얼마나 애써 왔는지 알아본다. 성주 역시 축구부인 소명이가 눈에 띄는 이유는 축구를 제일 잘하는 선수여서가 아니라 한순간 한순간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어서였다는 것을 깨닫는다.
스테이플러가 화자가 되어, 문구의 관점에서 자신의 반려 인간과의 관계를 그린 「스테이플러가 있으면 무섭지 않아」도 색다른 재미를 전한다. 정든 주인의 손길이 뜸해져 속상한 스테이플러와, 그 스테이플러의 숨은 능력을 찾아 준 시영이의 교감이 독자를 미소 짓게 한다.
「올리브색이 없으면 민트색도 괜찮아」의 마지막 장면에서 태경은 그동안 거리감을 느끼던 친구 이민영이 전해 준 볼펜에서 민영이 쥐고 있던 부분이 따뜻하다고 느끼며 살며시 웃는다. 『올리브색이 없으면 민트색도 괜찮아』는 남들과 달라 유별나다는 말을 들어 본 이들에게 네 마음은 유별난 게 아니라 특별한 거라고, 다정한 눈짓을 건네는 소설집이다.

추천평

『올리브색이 없으면 민트색도 괜찮아』는 “문구가 다 거기서 거기지.”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보여 준다. 문구 하나에 얼마나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지를. 평소에 펜을 눌러 쓰는지, 심이 굵은 게 좋은지 가는 게 좋은지 따져 묻는 과정은 그 자체로 자신을 알아 가는 계기가 된다. 어떤 문구는 꿈을 꾸게 한다. 만년필로 정성껏 시를 쓸 때처럼. 어떤 문구는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을 설명한다. 줄을 그을 땐 꼭 자를 써서 반듯하게 긋고 지우개 가루가 쌓이면 잘 모아서 휴지로 싸 뒀다가 버린다는 문장만으로, 우리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펜, 클립, 점착 메모지, 스테이플러……. 어떤 이에겐 한낱 문구 용품일 테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게는 취향을 드러내는 도구이자, 타인과 연결되는 창구이자, 성장을 기념하는 특별한 증거가 된다. 문구를 통해 누군가의 순정하고 내밀한 세계를 들여다보는 즐거움이 이 책 안에 있다. 책을 덮으며 괜히 내 필통을 뒤적거려 본다. 내가 자주 쓰는 펜이 뭐였더라.
- 정지혜 (사적인서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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