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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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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소설Y

위저드 베이커리

[ 양장, 개정판 ]
구병모 | 창비 | 2022년 03월 27일 리뷰 총점9.5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7점
편집/디자인
4.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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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출간일 2022년 03월 27일
판형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30g | 135*194*15mm
ISBN13 9788936434618
ISBN10 893643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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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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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편집자로 활동하였다. 2009년 『위저드 베이커리』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제2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위저드 베이커리』는 신인답지 않은 안정된 문장력과 매끄러운 전개, 흡인력 있는 줄거리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데뷔작 『위저드 베이커리』는 기존 청소년소설의 틀을 뒤흔드는, 현실로부터의 과감한 탈주를 선보이는 작품이었다. 청소년 소설=성...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편집자로 활동하였다. 2009년 『위저드 베이커리』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제2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위저드 베이커리』는 신인답지 않은 안정된 문장력과 매끄러운 전개, 흡인력 있는 줄거리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데뷔작 『위저드 베이커리』는 기존 청소년소설의 틀을 뒤흔드는, 현실로부터의 과감한 탈주를 선보이는 작품이었다. 청소년 소설=성장소설 이라는 도식을 흔들며, 빼어난 서사적 역량과 독특한 상상력으로 미스터리와 호러, 판타지적 요소를 두루 갖추었다는 평을 받았다. 작품을 지배하는 섬뜩한 분위기와 긴장감을 유지시키면서도 이야기가 무겁게 얼어붙지 않도록 탄력을 불어넣는 작가의 촘촘한 문장 역시 청소년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의 새로운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소였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집에서 뛰쳐나온 소년이 우연히 몸을 피한 빵집에서 겪게 되는 온갖 사건들은 판타지인 동시에 절망적인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며, 일반문학과 장르소설의 묘미를 적확한 비율로 반죽한 이 작품만의 특별한 미감은 색다른 이야기에 목말랐던 독자들에게 쾌감을 선사했다. 또한 『위저드 베이커리』에서 마법사의 눈에 비친 현대인의 비틀린 욕망은 무시무시하고, 평범한 중산층 가족이 숨기고 있는 비밀은 끔찍하기까지 하다. 『헨젤과 그레텔』 같은 ‘잔혹동화’의 바통을 이어받으면서도 이들의 문법을 절묘하게 전복시킨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어 화제가 되었다.

구병모 작가는 한 인터넷 웹진에서 '곤충도감' 이라는 작품을 연재했다. 이름을 가리고 봐도 구병모 작가의 작품인지 알 수 있을 만큼 작가 특유의 분위기가 살아 있는 작품으로, 용서에 대한 것을 주제로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2015년 소설집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로 오늘의작가상과 황순원신진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 『단 하나의 문장』 장편소설 『네 이웃의 식탁』, 『파과』, 『아가미』, 『한 스푼의 시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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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41

줄거리

말을 더듬는 열여섯 살 소년 ‘나’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재혼한 아버지와 새어머니, 의붓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새어머니인 배 선생과 갈등을 겪으며 힘들어하던 ‘나’는 여동생인 무희를 성추행했다는 누명을 쓰고 집에서 도망쳐 나와, 평소 끼니를 해결하고자 자주 들른 ‘위저드 베이커리’에 숨어든다. 급한 마음에 단골 빵집으로 뛰어든 소년이 마주한 것은 놀라운 마법의 세계. 평범한 빵집인 줄로만 알았던 그곳은 사람들의 소원을 이루어 주는 특별한 빵을 만드는 마법사의 베이커리였던 것이다.
위저드 베이커리에 머물게 된 소년은 자신의 욕망에 따라 마법의 힘을 마음대로 휘두르고 싶어 하는 인간들의 행태를 목격한다. 또한 빵을 만드는 마법사 점장과 그를 돕는 파랑새에게서 따끔한 충고를 듣기도 하고, 때로는 가족에게서 느껴 본 적 없는 위안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위저드 베이커리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면서, 현실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는데…….

출판사 리뷰

★★★ 작사가 김이나, 소설가 천선란 추천! ★★★

내게 『위저드 베이커리』는 잔혹하고 차가운 얼굴을 한, 너무도 따뜻한 구원의 서사다. 김이나(작사가)

오래도록, 생의 시절마다 꺼내어 맛보게 되는 이야기. 천선란(소설가)

한국 영어덜트 소설의
시작을 알린 작품


미스터리와 호러, 판타지의 요소를 두루 갖춘 『위저드 베이커리』는 한국 영어덜트 소설 장르를 개척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위저드 베이커리』가 처음 세상에 나온 2009년만 해도 한국에서 영어덜트 소설이라는 장르는 생소했다. 그리고 13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엔 『아몬드』 『스노볼』 『나나』 『나인』 등 다채로운 영어덜트 소설이 자리를 잡았다. 이런 점에서 한국 영어덜트 소설의 문을 연 『위저드 베이커리』가 소설Y 시리즈로 새롭게 출간되는 데에는 큰 의미가 있다.
『위저드 베이커리』의 흡인력 있는 묘사와 전개, 인상적인 문장과 독특한 상상력은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세대를 뛰어넘어 이야기의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판타지를 통해 차가운 현실을 비추는 동시에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이 소설은, 오래도록 곁에 두고 다시 펼쳐 보게 되는 매력을 지녔다. 한국 청소년문학의 외연을 한 단계 넓힌 『위저드 베이커리』는 세대를 초월해 독자를 사로잡는 영어덜트 소설의 ‘고전’으로 기억될 작품이다.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마법 같은 이야기가 시작된다


시간을 되감아 주는 머랭쿠키가 있다면 어떨까? 실연의 상처를 잊게 해 주는 마들렌, 사업이 잘되게 해 주는 머핀이 있다면?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소원이 이루어지는 ‘마법의 빵’을 만드는 곳이 있다. 파우더처럼 흰 얼굴에 꽁지 머리를 한 마법사 점장이 24시간 불을 켜 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곳, 바로 ‘위저드 베이커리’다.
말을 더듬는 열여섯 살 소년 ‘나’는 가족에게서 도망쳐 동네 빵집인 위저드 베이커리에 숨어든다. 급한 마음에 단골 빵집의 오븐 속으로 뛰어든 소년이 마주한 것은 놀라운 마법의 세계. 평범한 빵집인 줄로만 알았던 그곳은 사람들의 소원을 이루어 주는 특별한 빵을 만드는 마법사의 베이커리였던 것이다.
사과하고 싶은 사람과 화해하게 해 주는 ‘메이킹 피스 건포도 스콘’, 사귀고 싶지 않은 사람을 ‘먹고 떨어지게’ 만드는 ‘노 땡큐 사블레 쇼콜라’, 나 대신 도플갱어가 학교나 회사에 대신 가 주는 ‘도플갱어 피낭시에’ 등 마법사 점장이 제작하는 다종다양한 빵들은 저마다 이채롭고 매력적이다. 한 번쯤 꿈꿔 봤을 법한, 소원을 이루어 주는 빵들을 만나며 독자들은 주인공 소년과 함께 위저드 베이커리의 신비로운 세계로 마법처럼 빠져들게 된다.


달콤쌉쌀한 판타지에 담긴
담담하지만 포근한 위로


소년이 몸을 피하도록 도와주지만, 점장은 착하거나 친절한 성격이 아니다. 그는 때때로 날카롭고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이고, 손님들에게 냉랭한 말을 던지기도 한다. ‘선택의 결과는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말하는 점장은, 자신이 저지른 일을 수습해 달라는 손님들의 요청을 매몰차게 거절한다. 위저드 베이커리가 전하는 판타지는 현실로부터 도피해 자기 마음대로 꿈꾸는 몽상이 결코 아니다. 무거운 현실이 마법의 세계에도 적용되는 모습을 보며 소년은 자신 또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씁쓸함을 느낀다.
이렇듯 위저드 베이커리에선 잔혹한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지만, 그곳에서 소년은 한 줄기 위로를 얻기도 한다. 점장이 몽마의 습격을 당한 날, 괴로워하는 점장을 보던 소년은 악몽을 대신 꾸겠다고 몽마에게 말하고, 세상을 떠난 엄마가 나오는 악몽을 꾼 뒤 이틀 동안 일어나지 못한다. 잠에서 깨어난 소년은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점장을 보며 가족에게서조차 느껴 본 적 없는 위안에 눈물을 흘린다.

“……낄 만한 데 껴. 누가 너더러 그따위 짓을 하랬냐.”
“…….”
긴장이 풀리자 뜻밖에도 눈물이 새어 나왔다. 학교 담임이, 또는 배 선생이 내게 똑같은 일을 했을 때 내 마음을 채웠던 건 회피나 분노, 억울함 아니면 냉소 같은 것들이었다. 지금 몰려오는 감정은 낯선 종류였고, 아픔 또한 누군가가 나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음을 아는 데에서 오는 것이었다. (162면)

소년은 까탈스럽게만 보이던 점장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어 그가 입은 흰 가운을 하염없이 적신다. 『위저드 베이커리』는 시니컬한 문체로 냉혹한 현실을 드러내면서도, 갓 구운 빵과 같은 포근한 위로를 이야기한다. 가족에게서 도망쳐 마음 둘 곳 없는 소년이 마법사 점장의 담담하지만 따뜻한 포옹을 받는 장면에서, 독자들은 현실을 단단히 버틸 수 있게 해 주는 온기를 느끼게 된다.
『위저드 베이커리』가 보여 주는 달콤한 판타지 속에는 씁쓸한 현실이 담겨 있다. 판타지와 현실을 적절한 비율로 반죽한 덕분에, 이 소설이 말하는 위로는 결코 가볍거나 덧없지 않다. 손쉬운 연민이 아닌 단단한 위로를 전하는 『위저드 베이커리』는 현실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따스한 한 줄기 빛으로 남을 것이다.


▶ 개정판 작가의 말 중에서

어떤 소설은 생물과 같아, 독자가 지향하는 바에 따라 변화합니다. 한편으로 어떤 소설은 화석과 같아, 고생대의 잔혹한 기후와 척박한 환경을 증명하기도 합니다. 하여 오래도록 꾸준히 사랑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화석과 생물의 중간노선을 타는 개정판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책을 펴내고 지켜 주신 출판사 분들께 송구한 마음으로 인사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오랫동안 문을 열어 놓을 수 있었던 힘은, 적지 않은 의구심과 부족함 속에서도 독자님들이 그침 없이 보내 주신 성원에 있습니다.


★★★ 『위저드 베이커리』에 특별한 애정이 있는 독자들의 극찬 ★★★

누군가의 온기가 절실할 때, 단단하게 바로 설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 주는 이야기. ―임*령

위저드 베이커리의 문을 열고 나오면 누구나 저마다의 빵을 완성하게 된다. ―지*민

내 소년기는 아직도 위저드 베이커리에 머무르고 있다. ―정*우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유가 있다. 내 아이에게도 전해 주고 싶은 책. ―설**라

당장 어디론가 도망쳐야 하는데 갈 곳도, 도와줄 사람도 없는 그런 막막하고 어두운 시절에 말없이 이리로 들어오라고 이끌어 주는 듯한 덤덤하면서도 따스한 책. ―이*의

오래도록 읽히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어린 시절에 읽어도, 다 큰 어른이 되어 읽어도 여전히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이야기는 드물다. 내가 나이를 먹는 동안 나이 들지 않은 채 영원히 젊을 이 성장의 서사를 오래도록 읽고만 싶다. ―강*현

아름다운 마법을 믿고 싶게 하면서, 마법 없이도 이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다고 다독여 주는 이야기. ―허*지

‘청소년소설은 틀에 박혀 있다, 국내소설은 잔잔하고 재미없다.’라는 오해를 아직도 가지고 있다면 『위저드 베이커리』를 읽어 보기를 바란다. 당신의 편견을 깨 줄 것이다. ―김*아

한 번 읽으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 그 시간을 온전히 빼앗기는 듯한 몰입감. 덤덤한 분위기의 음울함에서 작은 빛으로 나아가는 진정한 성장 서사. ―윤*인

책 귀퉁이가 나달거릴 정도로 자꾸만 펼쳐 보게 되는 이야기. 어디선가 고소한 빵 냄새가 나면 나도 모르게 떠올리게 되는, 나의 허기진 영혼을 채워 주는 소설. ―이*라

추천평

아기자기한 이야기 속 미장센에 매혹되어 따라가다 보면 다소 불편한 비극들을 만난다. 그것들은 상처라고 내세우기 힘든, 내 안에 켜켜이 쌓인 작은 비극들과 닮아 있어 서글프다. 그대로 빈틈없이 정교한 글을 따라 걷다 보면 가장 아프고 깊은 내면에 다다르고, 거기서 한참 울다 보면 제법 괜찮은 본연의 모습을 되찾게 된다. 내게 『위저드 베이커리』는 잔혹하고 차가운 얼굴을 한, 너무도 따뜻한 구원의 서사다.
- 김이나(작사가)

오래도록 사랑받는 것들에는 저마다의 맛이 있다. 이유를 막론하고 타인의 입에 물려 주고야 마는, 그 맛을 잊었다 싶을 때 한 번 더 먹어 보게 되는. 두 가지 중 ‘선택’을 하자면 『위저드 베이커리』는 생의 시절마다 맛보게 되는 이야기이고, 그때마다 그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색다른 감정들이 톡 쏘아 혀를 얼얼하게 만든다. 고등학생의 나는 배 선생이 무서웠고, 스무 살의 나는 소년이 안쓰러웠으며, 서른 살의 나는 선택에 책임을 져야만 하는, 그로 인해 어떤 선택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없는 모든 인물이 비참하다. 『위저드 베이커리』는 이처럼 여러 번 곱씹어 삼켜야 한다, 오래도록. 끝내 소화되지 못하더라도.
- 천선란(소설가)

청소년문학은 우리 곁에 이미 단단히 자리 잡았다. 이제 우리 청소년문학에도 ‘고전’이라 부를 만한 작품이 생겨날 때가 되었다. 『위저드 베이커리』야말로 그런 작품이다. 이 소설이, 십여 년이 지나 새 옷을 입고 세상에 다시 나오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무거운 주제를 맛난 이야기로 구워 내는 마법과 같은 솜씨는, 청소년 독자의 입맛을 돋우고 영혼을 살찌우기에 충분하다.
『위저드 베이커리』는 ‘구병모 월드’의 출발을 알린 작품이다. 훌륭한 작가는 작품들과 함께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간다. 빵집 문을 열고 ‘구병모 월드’로 들어서는 순간, 누구도 쉽게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다.
- 김선산(도장중 교사)

이 책은 두 가지(혹은 세 가지) 질문을 한다. 하나,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몰린 당신, 숨을 곳이 있는가? 빵 냄새가 풍기는 따뜻한 화덕 같은 곳, 당신을 이끌어 줄 마법사 멘토와 당신을 따뜻하게 감싸 줄 파랑새 같은 소녀가 있는 곳이? 있다면 다행이다. 둘, 사는 게 너무 고통스러운 당신,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어느 시간으로? 조건이 있다. 당신은 모든 기억을 지우고 가야 한다. 그때 똑같은 선택을 반복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같은 선택을 한다면 당신은 이미 겪은 끔찍한 고통을 다시 겪어야 한다. 조심하라! 이 책은 당신을 달콤한 빵 냄새로 유혹해 악몽처럼 섬뜩한 진실로 이끈다. (셋, 그래도 당신…… 이 책을 읽을 건가?)
- 권여선(소설가)

『위저드 베이커리』는 도망치고 싶은 현실의 덫에 걸린 사람들, 무모한 환상과 어두운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들에게 치명적이지만 거부할 수 없는 마법의 빵과 쿠키를 맛깔나게 우리 앞에 내놓는다. 이 책은 아주 독특한 재미와 당혹스러운 서늘함과 스피디하고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독자들을 사로잡을 것이다. 첫 장을 열었을 때, 현실의 허기에 찬 당신은 이미 빠져나올 수 없는 ‘악마의 시나몬 쿠키’를 입 안에 넣은 것이나 다름없다.
- 김지운(영화감독)

문체는 간결하고 유머는 섬뜩하며 묘사는 회화적이다. 일찍이 이토록 잔인하고 유혹적인 성장소설을 본 적이 없다. ‘위저드 베이커리’를 방문해 보시라. 다시는 돌아보고 싶지 않았던, 우리 유년의 어두운 그림자를 부릅뜨고 만나 볼 비밀을 발견할 것이다.
- 방은진(영화감독,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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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샤*라 | 2022-07-16


 

<위저드 베이커리>

구병모 장편소설 / 창비

책은 너무나 유명해서 작가 이름까지도 알고는 있었지만 그냥 빵에 관한 아름답고 행복한 이야기이겠지 하면서 일부러 모른척했었다.그리고 베스트셀러에 대한 남다른 거부감이랄까? 창비 출판사에서 낸 청소년 문학을 읽고 감동을 받은 적이 있기에 약간의 호기심이 생기긴 했을 정도. 딱 거기까지였다.

하지만, 개정판이 나올 정도면 정말 괜찮은 책이라는 것이 검증된 것인데 이제는 인연이 되었다고 나름 판단하여 읽게 되었다. 솔직히 읽다가 재미없으면 덮어버리고 중고로 팔려고까지 했었다. 하지만 읽고 난 후, 뒤늦은 후회. <난 왜 이 책을 지금까지 읽지 않았단 말이냐!> 이런 좋은 책을 십 년이 넘도록 모른 척 한 나 자신이 한심스러웠다. 어른이라는 오만한 우월감으로 청소년 문학은 나랑 거리 두기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던 것일까? 책을 읽을 때 습관이 있는데 좋은 문장이 있으면 스티커를 붙여 표시를 하고 다음엔 그 문장만 따로 읽고는 한다.

그런데 마치 시간에 쫓기는 사람처럼 급하게 두껍지도 않은 이 책을 들고 스티커를 지저분할 정도로 많이 붙이고 있는 나를 발견했고 일부러 천천히 읽자 하며 스스로를 진정시켰다. 그리고 그 문장들을 아주 천천히 곱씹고 되새김질했다.

한번 읽고 버릴 책이 아닌 두고두고 꺼내 볼 소중한 친구가 생겨서 너무 기쁘다.


 

 처음부터 위저드 베이커리가 좋았던건 아니였지만 왜 사랑하게 되었는지 미숙한 글이지만 표현하고 싶다. 책을 읽고 있는 나를 보고 향해 신랑이 하는 말. "빵순이 아니랄까 봐 책도 베이커리를 읽고 있네~" 하면서 놀려댔었다. 인정! 빵을 너무 좋아한다. 진열되어 있는 빵들을 보면 정신을 못 차리고 초등학생 아이처럼 하나하나 신중하게 고르며 우울할 때도 슬플 때도 제일 먼저 생각해 내는 것이 새로운 빵이다.

 빵 냄새가 너무 좋아서 빵향수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하는 사람이 바로 나다. 자기 전에도 빵지순례글들을 검색하며 빵의 맛을 상상해 보고 언젠간 가야지 하며 저장을 하곤 할 정도이다. 그런데 프롤로그 한 장을 넘겼을 뿐인데 빵은 지긋지긋해.라는 문장이 떡 하니 굵은 글씨로 되어 있는 게 아닌가! 작가 양반 이건 반칙이지! 어떻게 빵을 지긋지긋 하다고 표현할 수가 있지? 라며 반감을 가진 채 화를 꾹 참고 이유나 들어보자 하는 심정으로 읽어 나가야만 했다.

 그러다가 (p94) 땅콩버터 맛 대보름빵 편에서 또 한 번 빵이라면 지긋지긋해 라는 문장을 보고 고구마를 100개 먹고 얹힌 기분이었다. 그리고 밀려오는 슬픔.. 열여섯 살 소년이 겪은 가족사라기엔 너무나 가혹한 이야기들. 초반엔 그저 나쁜 새엄마의 학대와 아빠의 방임이라고만 생각했었다. (p26) 아버지가 소년에게 전래 동화 속의 새엄마가 절대로 없다고 단언했으나 절대로라는 말만큼 폭력적인 표현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 동화가 아무리 가공의 이야기라도 덮어놓고 허튼소리는 하지 않는다. (p40) 나는 단지 이 자리에 있었을 뿐인데, 라는 이유로 집에서 엄마를 잃고 공간마저 잃어버린 가여운 소년의 이야기.

 그런데 뜨끔하게도 새엄마가 소년에게 대하는 태도와 내가 신랑에게 대하는 태도가 일치한다는데 소름이 끼쳤다. 신랑이 미워서 그가 다니는 곳곳마다 잔소리를 퍼부었었다. 집에 오지 않으면 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오면 집안 곳곳을 지저분하게 만든다는 이유를 들면서 나만의 공간에 피해를 주지 않을 것을 강조했었는데 딱 소년이 배선생이라고 부르는 새엄마의 모습이 나의 모습과 겹쳐졌고 갑작스러운 반성을 하게 되었다.

 동화 속 이야기처럼 궂은 일을 시킨다거나 독사과를 먹이지는 않지만 정신적으로 학대를 당하던 소년은 결국 새엄마의 친딸 무희를 성추행했다는 오명을 쓰고 폭력을 피해 도망치는데 평소 단골이었던 이상한 점장과 조금 친절한 점원이 있는 위저드 베이커리로 들어가 도움을 청하게 되고 자신이 만든 빵의 재료에 대해 끔찍한 소리를 해왔던 점장은 오븐 속에 소년을 숨겨주면서 그들의 이상한 동거가 시작 된다.

 알고 보니 점장은 갖가지 이상한 주술들을 걸어 빵을 만들어 팔았고 여자 점원은 파랑새가 낮에만 사람으로 변신을 하는 것이었다.

 핸드폰도 없이 나온 소년은 위저드 베이커리에서 운영하는 쇼핑몰 홈페이지 관리를 하게 되고 실연의 상처를 빨리 잊을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마들렌이나 도플갱어를 만들어 주는 피낭시에 같은 이상하고 수상한 것들의 주문서를 출력하여 점장에 주는 일을 하면서 가족과는 떨어져 지내게 된다.


 

 언젠가는 돌아가야 할 집을 생각하며 위저드 베이커리에 눌러앉게 되는 꿈같은 일도 상상을 하며 ( p138) 때로는 한심하거나 어리석기까지 하지만 그것밖에는 선택할 수 없는 남들의 바람을 이루어지게 도와주면서, 정작 자기 자신은 소원이 없는 사람. 남들의 감사만 받아도 모자랄 마당에 뜻밖의 뒤틀린 결과 때문에 비난을 받아야 하는 사람. 바로 점장에게 의지를 하며 긴 대화는 없지만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준다. (p141) 그래도 이 모든 일에서 피해 갈 수는 없다는 것을. 흘러가는 대로, 일어나도록 둘 수밖에 없는 일이 있어. 현실은 쓴데 입속은 달다라는 생각을 하며 얼마나 많이 힘들었을지 상상조차 할 수가 없다. 악몽에서조차 (p154)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너와, 네 엄마와 함께 저녁을 먹을 수 있다고? 어느새 나한테 그런 자격이 주언진거야? 라며 간절히 가족 간의 화목을 원하면서도 소년은 씁쓸해하며 자신만 사라지면 된다는 생각을 매일 했을 것이다. (p163) 자신의 아픔은 자신에게 있어서만 절대값이다. 말까지 더듬으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없었던 심정이 얼마나 답답하고 무기력하게 느껴졌을지 가슴이 아프다. 점장의 "힘들었을 텐데." 이 짧은 한마디에 눈물을 쏟는 장면에선 나 또한 펑펑 울었다.위저드 베이커리와 소년의 이별도 아름답지 않았다. 점장은 소년을 저주할 인형을 정성스럽게 만들고 소년은 자신과 너무나 닮은 저주인형을 주문한 새엄마에게 가져다 줘야 한다니..

 소년은 그냥 있었을 뿐인데 존재 자체만으로도 저주받을 인간이 된 것이다. 마법사 점장은 마지막 헤어질 때 누구에게도 판매한 적이 없는 재벌도 감히 살 수 없는 그런 귀하디 귀한 시간을 되감는 쿠키를 소년에게 다급하게 준다. 바로 타임 리와인더. 책을 잠시 덮고 한참을 울었다. 마치 내 앞에 쿠키가 있는 것처럼 상상하고 또 상상을 하며 울고 아파했다. 불면증인 나는 밤마다 다시 돌아간다면.. 이라는 생각을 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매번 상상을 하고 후회를 하며 가슴을 친다. 임신하자마자 회사를 그만둔다고 말했다면.. 수술하라고 할 때 수술을 했다면.. 입원해서 퇴원하라고 했을 때 느낌이 안 좋으니 퇴원을 거부하겠다고 했다면.. 우리 아기는 그 큰 고통을 겪지 않고 지금 내 곁에 있을까? 이 글을 쓰면서도 목이 메이고 그저 내가 겪은 일들이 꿈이길 바랄 뿐이다. 소년도 나만큼 절대값인 상처를 안고 맞닥뜨릴 냉대 아니면 폭력을 수없이 상상했을 것이다.

 엄마한테 버림받았던 기억, 고통속에 살다가 죽음을 택한 엄마의 모습, 새엄마로 인한 학대, 아빠로부터의 냉대와 무관심. 이 모든 것들은 소년의 마음을 죽이고 말까지 뺐어 갔던 것이다. 책의 초반에서 소년의 아빠에 대한 의문점이 컸었다. 아무리 그래도 자신의 하나뿐인 아들인데 아들이 성추행범으로 몰렸는데 왜 가만히 있었을까? 자기 아들을 잘 알 텐데라는 의문이 들었었다. 그런데 상상치도 못한 반전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소년은 끝까지 가만히 있었을 뿐인데 모든 죄의 근원으로 손가락질을 받으며 견딘다.

 나름, 그동안 책 제목만 보고도 대충 이야기를 짐작할 수 있다고 자부해왔는데 위저드 베이커리는 나의 뒤통수를 제대로 가격했다. 판타지 요소가 결합되어 있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소년의 삶이 소설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서 생각하게 만들고 가슴이 먹먹할 뿐이다.

 딸이 있는 엄마이기에 재혼을 가끔 상상할 때도 있는데 책에 나오는 사건이 나에게도 일어날까 봐 혼자 무섭기까지 했었다. 아빠는 아빠답게 엄마는 엄마답게 어른은 어른답게 이 진리가 어려운 일인가? 어른답게 행동 못한다면 인간답게라도 살면 안 되는 것일까? 나이가 들수록 관계라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 하지만 마음 기댈 곳 어느 누구든 한 명이라도 곁에 있다면 견딜 수 있을텐데 가장 가까운 가족에 의한 상처는 그냥 놔두기에는 인생이 가엾고 서글프다. 아빠라는 가해자 한명으로 인해 피해자였던 소년의 친엄마는 자살을 하고 또 다른 피해자 새엄마는 다른 피해자인 소년을 정서적 학대도 모자라 물리적 폭력까지 쓰면서 가해자로 몰아 세운다. 그리고 무기력한 또 한명의 피해자인 무희는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게 될 것이다. 청소년 문학은 희망적이고 아름다워야 된다는 편견을 깨는 이 책은 내가 평소 추구하는 주제와 동일해서 더 감정이입이 되었고 그래서 많이 힘들었다. 드라마에서 보던 꽉 찬 해피엔딩은 아니었지만 이런 이야기가 바로 현실에서 찾을 수 있는 우리들의 아픔 그리고 우리들의 성장 스토리가 아닐까? 

 작가는 "상처가 나면 난 대로, 돌아갈 곳이 없으면 없는 대로, 사이가 틀어지면 틀어진 대로, 그렇게 흘러가는 삶을, 단지 견디며 살아가는 사람이 실은 더 많을 터다. 그렇다 보니 귀향이나 회복, 치유와 화해를 넘어 미래에의 전망에 이르는 성장의 문법을 무의식적으로 배제했다. 라고 썼는데 깊이 공감한다. 상처가 났다고 해서 어쩌겠는가. 그냥 견디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딱히 없는 것을. 나에게도 마법사가 있다면 그리고 가슴 따뜻한 파랑새가 있다면 좋겠지만 그들마저 내 인생을 바꿀 수는 없으니깐.

 무엇보다 가장 바라는 건 찬란한 문장을 얻는 거예요.라고 말하는 그의 글에서 천상 작가의 삶은 이런 것이구나 깨달았다.


 

https://blog.naver.com/dorahj?Redirect=Update&logNo=222812067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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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주간우수작 위저드 베이커리 후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k******o | 2022-07-03
소설 Y 시리즈로 개정되어 나온 책
14년만에 다시 나에게 와준 책

초판이랑 개정판은 얼마나 다를까? 하면서 개정된거 읽고 초판이랑 비교하면서 읽는 재미를 느끼느라 좀 느리게 읽었다.
이 책을 처음만난 당시의 나는 오직 주인공의 시선으로, 주인공 입장만을 생각하면서 읽었다.
내가 처음 이 책을 접하던 나이만큼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작가님의 문장력 만큼이나 나의 내면도 많이 성장했고, 무언가를 바라보는 시각도 넓어졌다.

말에도 아 다르고 어 다른게 있듯이 글도 문장순서를 바꾸면 느낌이 달라진다. 추가된 문장이나 빠진 문장의 재미를 보는 것도 좋았고, 책 속의 캐릭터들도 성장했다는 게 느껴져서 좋았다.
무례하기만 하고 이기적인 진상 손님들은 막무가내긴해도 교양있게 비판하는 구매자가 되었고, 어린 아이에게 무심하게 '얘' 거리던 경찰은 '학생' 이라는 호칭을 칭할 줄 아는 경찰이 되어있었다.

한껏 시니컬한 주인공은 조금은 점잖고 말이 없는 아이가 되어 나타나주었다.
14년의 세월동안 나도, 이 책도 변했는데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고 싶다가도 머뭇거리게된다.
그럼 너와의 추억은 어디로 가는거야? 우주에서 먼지로 떠돌게 되는걸까?

이 책에는 자신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나온다. 엄마도, 아버지도, 새가족인 배선생과 무희마저도.
6살때 청량리역에 버려졌던 어린 주인공은 그 날이후 자신을 보살펴주지 않는 엄마가 세상에 존재하든 없든 상관없었다. 있으나 없으나 매한가지였던 엄마였다.
그런 아버지가 자신의 지위를 위해 새엄마를 원했고, 당시 6살인 주인공은 아무 선택권없이 배선생을 만난다.

분명 아버지 말로는 "첫날에 너에게 우유를 주었다고 해서 다음날 물로 바꿀 사람이 아니다, 우리 셋이 쫄쫄 굶더라도 너에게 매일 우유를 줄 사람이다" 라는 말을 하지만 글쎄... 그렇게 믿고싶은 아버지의 바램이 아니었을까?
배선생은 한번 실패한 이혼 경험 때문인지 자신의 새로운 가족이 깨지지 않길 바랐고, 나는 꼭 성대한 결혼식을 치룰거라는 말도 내비쳤다.
주인공의 생각과 달리 이건 배선생의 두번째 결혼만큼은 "완벽"하고 싶다는 생각이 만든거라 생각된다.

배선생의 완벽한 가족과는 거리가 먼 주인공.
말더듬는 것 때문일수도, 자신에게 다가오려는 노력조차 안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
어쩌면 애초부터 아들이 맘에 안 들었을수도.

주인공은 어려서부터 엄마에게 버려지고, 역에서 버려진지 일주일만에 찾는 아버지에게 외면당하고, 배선생에겐 경멸당하며 살아왔고, 평생을 저렇게 살아온 주인공은 이런 차가움에 익숙하다.
익숙해진다는 건 참 무섭다.
안 좋은것에 익숙해지면 그 감각에 무뎌져 좋은게 뭔지 모른다.
좋은 것에 익숙해지면 그 좋은 것이 사라지고 나서야 더 잘해줄걸 하는 후회를 하게 된다.

주인공이 겪어보지 못한 따뜻함을 준 빵집 점장과 파랑새를 잊지 않았으면 한다.
그래서 난 Y의 경우보다 N의 경우를 더 좋아한다.
어렸을땐 단순히 '잊는건 너무 슬픈일' 이라는 생각에 N을 선택했다면 지금은 '소중한 추억을 뒤로하고 사는 것'이 마음 아파서다.

Y의 경우라면 묘한 기시감에 사로잡힌 주인공이 아빠의 결혼을 반대하고, 그렇게 아버지는 10년넘게 재혼을 못하지만 작년에 아동성추행이 걸려서 빵에 가게 되지만, 다정하고 따뜻했던 일마저 없어져버린다.

언제나 경멸당하고, 고개 숙인채 다녀왔습니다 라는 말을 겨우 내뱉고는 눈앞에 있는 배선생의 슬리퍼가 사라질때까지 기다려야했던 주인공
주인공의 괜한 오지랖에 화내고 혼낸 점장의 슬리퍼는 한발짝 다가와준다.
"두번 다시 그런일 하지마" 라는 말엔 점장 특유의 다정함이 묻어있다.
점장이 주인공의 어깨에 올려준 손
누군가에겐 사소한 행동이 주인공에겐 큰 따뜻함이 되어 다가왔다.

주인공에게 필요한건 저 작은 온기였다.
그거 하나 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엄마도, 아버지도, 배선생도 할머니도. 그러니 타인인 선생들도 해줄리 만무하다.
주인공에겐 집같은 공간일 빵집

엄마에게 자신의 성폭행 흔적을 발견당한 무희가 성추행한 상대로 지목당한 주인공이 도망친 빵집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는 말이 있는데 주인공에겐 도망친 곳이 낙원이었다.
책의 끝자락에 알게 된 진실에도 배선생은 주인공에게 달려든다. 그건 아마도 배선생의 두려움 때문일거라 생각된다.
이번에도 실패한 결혼을 할 순 없어 하는. 너만 없으면, 차라리 전부 네 일이라고 해 라는 심정이 아니었을까 짐작만 해본다.

그래도 나는 주인공입장에서 N의 경우가 좋다고 본다.
주인공에게 빵이란 6살무렵에 홀린듯 허겁지겁 먹고 전부 토해버린 평생동안 잊지 못할 맛을 지닌 보름달 빵을 생각나게 하는 과거이고, 빵집에서 지내며 현재를 살아가고, 짓궂은 손님이 던져준 카스테라 빵에서 느껴진 아련함이 담긴 미래일테니 나는 N의 경우를 더 좋아한다.

기억에 없지만 눈물이 나고, 기묘한 이끌림을 느끼기만 하는 것보단 그들이 준 다정함과 따뜻함을 기억하고 살아가는 게 좋다고 본다.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고문영이 쓴 동화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아이가 악마에게 "나에게 불행이 오지 않게 해줘" 악마는 그 소원을 들어주지만 아이는 행복하지 않았다.
"나는 불행하지 않은데 왜 행복하지 않은거야?"라고 묻는 아이에게 악마는 말한다.
"행복은 불행을 겪어본 자만이 가질 수 있는거니까. 너는 불행이 없으니 행복도 가질 수 없어"라고 말한다.

Y의 경우엔 주인공의 불행이란 주인공이 직접적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경우는 나오지 않기에 그들을 만나서 따뜻했던 다정함을 느낄 수 없는 것이다.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없다는 것이 주인공의 불행이지

참 역설적이게도 불행속에서 만난 행복과 소중한 다정함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
언제나 사람을 성장시키는 건 다정함이다.

#위저드베이커리 #구병모 #창비 #소설Y #위저드베이커리리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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