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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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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제전

세계대전과 현대의 탄생

[ 양장 ]
모드리스 엑스타인스 저/최파일 | 글항아리 | 2022년 03월 14일 | 원제 : Rites of Spring: The Great War and the Birth of the Modern Age 리뷰 총점9.2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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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2년 03월 14일
판형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쪽수, 무게, 크기 592쪽 | 778g | 140*200*35mm
ISBN13 9788967359447
ISBN10 8967359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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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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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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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라트비아 출신의 캐나다 역사학자로 독일 현대사와 문화의 저명한 학자이자 저술가다. 라트비아의 리가에서 태어난 후 침례교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 이후 토론토에 정착해 어퍼캐나다대학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가 토론토대학 트리니티칼리지로 옮겨 졸업했으며 동시에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도 졸업장을 땄다. 이후 옥스퍼드대학에서 공부하면서 로즈 장학생으로 1967년에 학사 학위를, 1970년에 박사 ... 라트비아 출신의 캐나다 역사학자로 독일 현대사와 문화의 저명한 학자이자 저술가다. 라트비아의 리가에서 태어난 후 침례교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 이후 토론토에 정착해 어퍼캐나다대학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가 토론토대학 트리니티칼리지로 옮겨 졸업했으며 동시에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도 졸업장을 땄다. 이후 옥스퍼드대학에서 공부하면서 로즈 장학생으로 1967년에 학사 학위를, 1970년에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70년 토론토 스카버러대학 인문학과에 부임해 가르치다 2010년 은퇴해 명예교수가 되었다.

대표적인 저서로 월러스 K. 퍼거슨상과 트릴리움 북어워드를 수상한 『봄의 제전: 세계대전과 현대의 탄생』이 있다. 『새벽부터 걷기: 동유럽, 제2차 세계대전, 우리 세기의 마음 이야기』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라트비아의 역사를 개인의 회고와 병치시켜 서술한 책으로 캐나다에서 논픽션 문학에 주어지는 가장 대표적인 힐러리 웨스턴상을 받았다. 『태양의 춤: 천재, 위작, 확실성의 쇠퇴』는 빈센트 반고흐의 엄청난 사후 성공을 위조범 오토 바커의 행적과 함께 조명함으로써 2013년 브리티시컬럼비아 내셔널 어워드를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독일어,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폴란드어, 체코어, 라트비아어, 일본어, 중국어로 번역되어 있으며, 이번에 출간된 『봄의 폭발』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그의 저서다.
서울대학교에서 언론정보학과 서양사학을 전공했다. 역사책 읽기 모임 ‘헤로도토스 클럽’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역사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의 좋은 책들을 기획, 번역하고 있다. 축구와 셜록 홈스의 열렬한 팬이며, 제1차 세계대전 문학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옮긴 책으로 『백년전쟁 1337~1453』 『마오의 대기근』 『내추럴 히스토리』 『제1차세계대전』 『인류의 대항해』 『시계와 문명』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 서울대학교에서 언론정보학과 서양사학을 전공했다. 역사책 읽기 모임 ‘헤로도토스 클럽’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역사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의 좋은 책들을 기획, 번역하고 있다. 축구와 셜록 홈스의 열렬한 팬이며, 제1차 세계대전 문학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옮긴 책으로 『백년전쟁 1337~1453』 『마오의 대기근』 『내추럴 히스토리』 『제1차세계대전』 『인류의 대항해』 『시계와 문명』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근대 전쟁의 탄생』 『스파르타쿠스 전쟁』 『트로이 전쟁』 『대포 범선 제국』 『십자가 초승달 동맹』, 버트런드 러셀의 『자유와 조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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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398

출판사 리뷰

동료의 터진 뇌수는 “시적 산물” 같아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해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이 초연됐고, 이는 현대를 폭발적으로 알리는 기제가 되었다. 현대의 관객은 역사가들에게 예술작품의 주인공보다 문화적 정체성을 더 잘 보여주는 증거의 원천이었다. 이에 저자는 현대 문화의 역사란 ‘반응의 역사’ ‘독자에 관한 이야기’ ‘관객의 이야기’라고 보며 1장의 상당 부분을 관객 묘사에 할애한다.

예술은 교훈, 도덕, 합리성을 초월해 도발과 이벤트가 되었다. 이것은 삶을 북돋는 종교적 힘을 지니며, 개인을 통해 달성되지만 개인보다 훨씬 크다. 러시아 발레단 단장 댜길레프는 프루스트나 지드처럼 예술가는 도덕과 무관해야 한다고 봤다. 아방가르드에서 흔히 말하듯 도덕은 추醜의 복수이며, 미를 향한 해방은 사회적 집단의 노력이 아니라 개인적인 구원을 통해서 오는 것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수많은 병사가 죽어나가는 가운데 당대의 예술가나 비평가들은 이를 어떻게 묘사했을까. 로버트 그레이브스는 사람의 뇌수가 동료의 모자에 튀는 광경을 보고 마치 “시적인 산물” 같다고 말했다. 윈 그리피스는 아침에 울리는 포격 소리를 듣고는 음악을 떠올렸다. 아름다운 선율과 관습적인 화성을 무너뜨리는 새로운 음악 말이다. 자크 블랑슈는 파리 공습과 함께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머릿속에 그렸다. 이처럼 예술계 사람들은 전쟁의 광경 및 폭음을 예술과 연결시켰다. 그들이 보기에 이 전쟁에서 유일하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예술로, 이전의 창작 규칙을 폐기하며, 삶과 함께 움직이는 경험이 되는 대단한 무엇이었다.

최초의 부르주아들의 전쟁이자 거대한 노력

1914년 프랑스와 영국, 독일에서 전장에 나간 이들은 봉사와 의무 관념으로 충만한 중간계급이었다. 이전 전쟁들이 왕조 간의 전쟁, 봉건적·귀족적 이해관계의 전쟁, 군주 간 대립에 기인한 전쟁이었다면, 제1차 세계대전은 최초의 대규모 부르주아 전쟁이었다. 따라서 이들 계급의 가치가 전쟁에서 병사 개인의 행위뿐 아니라 군사 조직 전체, 나아가 전략·전술까지 결정하는 지배적 가치가 됐다.

영국은 중간계급의 가치들이 사회 구석까지 침투한 사회였다. 진보라는 세속 종교, 효용과 성공, 예의범절에 대한 집착, 근면·인내·도덕적 헌신, 노력과 봉사에 대한 존경은 영국이 이룬 핵심이자 또한 영국의 전쟁 수행 노력의 중심이었다. 프랑스의 부르주아 르네 조아네도 “부르주아지는 본질적으로 노력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므로 제1차 세계대전도 본질적으로는 하나의 노력이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독일은 재빨리 영국을 주적으로 삼았다. 그들이 보기에 영국은 속임수를 쓰는 부르주아 사업가의 나라였다. 개인 이득을 좇는 사업가처럼 영국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진 1914년 7월 위기 때 처음부터 중립이나 프랑스 지지를 선언하지 않았으므로 전쟁 책임이 있다고 비난받았다. 즉 행동해야 할 때 하지 않아서 잘못했다는 뜻인데, 저자는 여기서 현대 미학에 버금가는 논리를 발견한다. 즉 살인자가 아니라 희생자에게 죄를 묻는 것으로, 당시 행동하지 않고 생각하는 것은 그 자체로 기만, 계산성, 불성실을 암시했다. 반대로 행동은 해방적이며, 삶이고, 따라서 행동하는 자는 잘못에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없었다. 이런 논리는 주로 독일인으로부터 나왔는데 그들에게 전쟁은 미美와 동의어였고, 점점 커지는 전쟁 참화는 미학적 의미의 심화로 간주되었다.

전장에 나간 병사들은 전쟁에 대한 전망을 알고 싶어했다. 하지만 이들은 눈먼 장님처럼 오로지 코앞을 헤쳐나가야 하는 현실에 처했고, 잡무(참호 보수, 변소 파기, 철조망 작업, 보초, 장비 청소, 쥐와 이 잡기)에 치여 전쟁의 의미와 목적은 생각해볼 틈도 없었다.

전쟁의 목적이 점점 추상적으로 흐르고 전통적 이미지에 들어맞지 않게 될수록 승리의 의미도 추상적으로 변했다. 병사는 생존을 위해 자신을 상상에 내맡겼고, 전쟁은 갈수록 개인적 해석 능력의 문제가 됐다.

전쟁에서 생기와 덕성을 발견한 독일

저자는 문화를 사회 현상으로 보고, 모더니즘을 20세기의 주요 충동으로 여긴다. 그러한 관점에서 이 책은 독일이 우리 세기의 뛰어난 모더니즘 국가였다고 주장한다. 보통 아방가르드는 긍정적인 느낌을 주지만, 돌격대는 무서운 의미를 띤다. 저자는 이 두 표현 사이에 단순한 군사적 어원을 넘어서는 친연성이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독일이 러시아에 선전포고―오후에 수영.” 이것은 전쟁이 벌어진 1914년 8월 2일 카프카의 일기의 간결한 도입부였다.

그해 여름날은 길고 햇빛이 찬란했다. 밤은 포근하고 달은 휘영청 밝았다. 그러자 사람들은 집 밖으로 나와 자신의 감정과 편견을 공개 장소에서 드러냈다. 그리고 대중 정서의 이 같은 대규모 표명은 유럽의 명운을 좌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좋은 날씨에 시민들은 호전적 애국주의를 품고 광장으로 쏟아져 나왔으며, 독일은 폭풍의 근원이 되었다. 사실 독일에서 정치적 주도권을 잡은 것은 군중으로, 저자는 이들이 신중한 태도를 완전히 내던졌다고 말한다.

1914년 8월, 대부분의 독일인은 전쟁이 하나의 관념일 뿐 남의 나라 영토를 탐내며 꾀한 음모가 아니라고 이해했다. 다시 말해 독일의 확장은 승리의 소산, 전략적 필요성, 독일의 권리 주장의 부산물일 뿐 영토 따위가 핵심은 아니었다.

저자는 독일인의 문학, 철학, 예술과 국민의 사고방식을 들며 이를 문화사와 연결한다. 독일에서 “전쟁이란 바로 시, 예술, 철학, 문화에 대한 것이다. 문화는 바로 전쟁의 문제다”라고 주장됐다. 헤르만 헤세도 “나는 전쟁의 가치들을 대체로 꽤 높이 평가한다”고 친구에게 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전쟁은 죽음이 아니라 삶의 문제로, 그것은 생기와 에너지, 덕성을 확인하는 작업이었다.

영국, 우월함과 도덕적 목적의식으로 치른 전쟁

한편 영국인에게 제1차 세계대전은 훨씬 더 넓은 목표를 띤 전쟁이었다. 이는 영국의 질서 체제, 다시 말해 독일과 독일의 내향적 문화가 대변하는 모든 것에 의해 공격받는 듯한 국가 및 국제 체제를 보존하기 위한 전쟁이었다.

저자는 영국군이 문명의 기본인 ‘타협’이라고는 모른 채 우월감과 도덕적 목적의식에서 적과 친목활동까지 했음을 중요하게 다룬다(1914년 크리스마스는 영국군과 독일군이 서로 형제처럼 어울리고 잠시 휴전한 너무나 이례적인 기념일이었다. 저자는 병사들의 편지를 통해 이 기이한 크리스마스의 상황을 주목한다). 독일인에게 예의범절이 뭔지를, 신뢰란 어떤 것인지를 제대로 가르쳐주겠다는 오만함이었다. 실제로 독일군과 대면해서도 에드워드 헐스 같은 영국인은 독일인을 무시하는 태도를 유지했다.

파멸에 대한 불길한 예감과 얼마간의 예술적·지적 활기에도 불구하고, 순응과 현실 안주, 나아가 자부심은 영국에서 가장 확고히 자리 잡고 있었고, 체면과 예의, 노력이라는 여러 가치가 전쟁의 상황과 얽혀 드러났다.

현대전의 새로운 양상

제1차 세계대전에서는 방어가 곧 승리였다. 공격은 방어보다 훨씬 더 취약한 상태로 병사들을 내몰았기에 전통적인 관념은 뒤집혔다. 공격을 감행하다 무인지대에서 무더기로 희생자가 된 병사들이 제1차 세계대전의 대표적인 이미지가 됐다. 프랑스군과 영국군은 공격할 때면 패했지만, 독일군의 공격에 맞서 수비할 때면 적을 종이인형처럼 쓰러뜨릴 수 있었다. 이러한 전쟁에서 영웅은 ‘제물’이 되었다.

방어의 중요성을 인식함으로써, 그리고 소모전의 이념을 실천함으로써 독일인이 가장 먼저 전쟁의 규칙들을 뒤집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독일은 전쟁 전부터 서구의 사회 문화적·정치적 규범들을 쉽게 의문시하며, 오래된 확실성을 해체하고 새로운 가능성의 도래를 기꺼이 옹호하는 나라였다. 따라서 독일인은 전쟁 규칙들을 확대해석하는 데 거리낌이 덜했고, 국제적 관행을 끊어내는 데도 떳떳했다.

독일 병사들의 의무 관념은 관념론으로 가득했다. 영국과 프랑스의 의무가 역사의식에 뿌리를 둔다면, 독일의 의무는 신화로서의 역사, 현재와 미래에 대한 시적 정당화로서의 역사라는 시각을 대들보로 삼았다. 괴테, 바그너 및 독일 문화의 만신전萬神殿에 모셔진 모두가 전쟁의 제왕이 됐다. 전쟁은 자체의 도덕적 가치를 지녔다.

참전군인 일부가 아예 공격을 경험한 적이 없었던 것도 이 전쟁의 특징이다. 장기간 전방 복무에도 불구하고 적을 구경조차 못하거나, 어떤 병사들은 4년 반 동안 경미한 부상만 입고 전쟁에서 살아남았다. 전선의 일부 지역은 아주 잠잠했다. 그런 까닭에 비판가들은 베르됭과 솜, 이프르에서조차 대규모 포격과 공격은 드물었으니 참상만 강조하는 것은 왜곡이라고 말한다. 오히려 대부분의 시간 동안 병사들이 느낀 건 지루함이었다면서.

저자는 이처럼 제1차 세계대전을 ‘공포 대 지루함’의 이분법적 논쟁으로 보는 것이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정말 중요한 것은 1916~1917년 전쟁 국면의 더 넓은 맥락적 의미, 그 국면과 이전 전쟁의 형태들과의 관계, 가치 및 기대 체계와의 관계다. 그리고 여기서 (느낌보다는) ‘전방front’ 경험이 실제로 ‘변경지대적frontier’ 경험, 다시 말해 그 함의에서 보면 완전히 새로운 어떤 것에 대한 경험이라는 게 핵심이다.

독일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 전통적인 패턴들을 바꿔놓았다. 우선 함대가 잠수함으로 뒷받침되던 전쟁 양상에서 이들은 잠수함을 부각시킴으로써 전략적 사고의 패턴을 변화시켰다. 무제한 잠수함 작전에의 의존과 더불어 군인과 민간인, 중립국과 교전국 구분을 거부함으로써 독일은 전쟁을 총력전의 영역으로 끌고 갔다. 도덕률의 국제적 기준도 고무줄처럼 늘여놓았다. 그러므로 1915년은 ‘이행의 해’였다. 가스, 잠수함 전쟁 등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시도됐기 때문이다. 1916년은 새로운 전쟁의 도래와 수용을 목격하게 되는 가장 놀라운 해였다. 구조와 전복, 독일은 이것을 원했고, 이는 바로 제1차 세계대전의 핵심이었다.

***

전쟁은 시작부터 상상력을 자극했다. 역사상 어떤 4년도 공적 사건과 관련해 이토록 많은 증언을 낳지는 못했다. 화가, 작가, 성직자, 역사가, 철학자 등이 눈앞에 펼쳐지는 드라마에 참여했다. 전쟁 전만 해도 희망의 문화이자 종합의 비전이었던 모더니즘은 악몽과 부정의 문화로 탈바꿈했다.

전쟁은 그 거대한 기념비적 특성으로,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 어마어마한 형용 불가능성으로 독특한 매혹을 자아냈다. 하지만 900만 명이 죽고 2100만 명이 부상당했다. 전쟁이 그런 희생을 치를 만한 가치가 없었다는 생각에 직면하자 사람들은 사고 자체를 회피하더니 금세 정치적 책임이 있는 자들과 군인 정치꾼들에게 거부감을 느꼈다. 이로써 어디서나 세를 얻게 된 것은 좌파였다. 좌파의 성장은 구질서의 파산으로 간주되는 현실과 그에 따른 급진적 변화에 대한 욕망을 반영했다. 좌파의 이런 급부상은 그러나 결국 더 오른쪽 극단으로 움직인 우파의 ‘신보수주의’를 강화하는 것이었다.

삶의 의미라는 근본적 질문에 답할 수 없어지면서 사람들은 의미가 삶 자체에, 순간의 생생함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 1920년대에는 향락주의와 나르시시즘이 나타났다. 러시아 발레는 한물갔고, 전쟁 이전에 나타났던 모더니즘은 주도권이 미국으로 넘어갔으며, 월가는 ‘언제나 행동하며 뒤돌아보는 법이 없는’ 대담무쌍한 미국의 상징이 되었다.

이 전쟁의 진실은 무엇일까? 목소리들은 여기저기로 갈라졌지만, 그 안에서 일치하는 하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것은 비극적이고 무익한 유럽의 내전이었으며, 일어날 필요가 없었던 전쟁이라는 목소리였다. 전쟁은 이후 파시즘에 의미를 부여하게 되며, 1920년대 후반~1930년대 초 전쟁 문학 붐을 일으킨다. 여기서 전쟁은 더 이상 역사가 아니라 예술의 문제가 된다.

제1차 세계대전은 독일과 모더니즘 전반에 있어 심리적 전환점이었다. 창조하려는 충동과 파괴하려는 충동은 자리를 맞바꿨다. 진짜 전쟁은 1918년에 끝났다. 그 뒤로는 기억으로 위장한 상상이 전쟁을 집어삼켰다. 많은 이에게 전쟁은 어처구니없던 짓이 됐는데, 그러나 그것은 전쟁 경험 자체 때문이 아니라 전후 경험이 전쟁을 정당화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상주의는 니힐리즘으로 끝났고, 생명으로 시작했던 것은 죽음으로 끝났다. 그리고 1914~1918년의 경험으로부터 형성된 시각 속에서 한 사람이 나타난다. 바로 히틀러다.

추천평

『봄의 제전』은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다.
- 제임스 캐럴 (역사학자)

엑스타인스는 참호전의 끔찍한 경험을 전달함과 동시에 전쟁이 유럽의 심리 상태를 왜 그렇게 급격히 바꿔놓았는지를 아주 인상 깊게 설명한다. 이러한 성취만으로 이 책은 폴 퍼셀의 『제1차 세계대전과 현대적 기억』, 존 키건의 『전쟁의 얼굴』과 나란히 책장의 한 자리를 차지할 만하다.
- [뉴욕타임스]

선구적이고 우상파괴적인 문화사 저작에서 엑스타인스는 원시주의와 추상, 신화 창조에 대한 현대 아방가르드의 애호를 제1차 세계대전이 풀어헤친 원형적 파시스트 이데올로기, 군사주의와 연결시킨다. (…) 몽마르트의 카페에서 플랑드르와 베르됭의 전장을 자유롭게 오가는 이 뛰어나고 유려한 연구는 모더니스트들의 역사로부터의 도주를 속도와 규율, 새로움에 대한 교전국들의 집착, 종족적이고 민족적인 과거에 대한 독일인들의 신화적 원용, 잔혹성에 대한 무솔리니의 미학과 하나로 묶는다. 모더니즘에 대한 도발적이고 불온한 재평가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엑스타인스에게 현대적 의식은 제1차 세계대전의 전장에서 탄생했으며, 그 전장은 어떤 의미에서 서구의 잘못된 상상력의 병든 이상들에서 기인한 것이다. (…) 책은 1914년 이전의 파리와 베를린의 문화생활을 묘사한 뒤 전쟁의 진행 과정과 전쟁이 유럽 사회에 미친 여파 및 잔향을 서술한 뒤 제3제국의 흥망에 대한 짤막한 주제별 묘사로 막을 내린다. 힘이 넘치는 서술이다. 참호에서의 삶에 대한 묘사는 눈을 뗄 수 없으며 1914년의 낙관적인 희열에서 서로가 적인 병사들이 무인지대에서 선물을 주고받던 크리스마스 휴전을 거쳐 전쟁 후반기의 대량 학살과 음울한 비인간화로 변모해가는 과정에 대한 서술은 강렬하다. 전쟁과 패전이 삶과 죽음, 승리와 패배를 뒤바꾸며 독일의 의식에 부과한 교묘한 도치에 관한 설명은 유려하고 설득력 있다.
- [코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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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b********r | 2022-06-29

모드리스 엑스타인스의 <봄의 제전>은 1913년 댜렌스키의 발레 <봄의 제전> 초연 당시 상황을 서막으로 하면서 시작하는 종이 위에 수놓아진 작품이다. 1막에서 제1차 세계대전 발발의 복선처럼 발레 <봄의 제전> 초연 당일의 상황에 이어 유럽, 특히 독일인의 세계관의 탄생 배경이 그려진다. 2막에서 현실로서의 전쟁의 참혹함이 그려지고, 전쟁을 끝까지 이어지게 한 광기와도 같은 유럽의 열망이 펼쳐진다. 그리고 3막에서는 전쟁이 끝났지만 끝나지 않은 상황, 유럽 특히 독일에 남아있던 혁명에 대한 열망의 흔적들이 나치즘으로 강하게 뭉쳐지는 모습을 그려내고, 그 시대의 열망과 상상이 만들어낸 결정체인 히틀러의 출현과 자살의 순간으로 막을 내린다.

 

<봄의 제전>에서 내내 중요하게 언급되는 것은 같은 제목을 가진 발레 작품의 배경음악처럼 이전과는 다른 것,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정신이다. 같은 뿌리를 가진 가치관이 예술로서는 모더니즘으로 표출되고, 역사적 배경과 그 시대의 전제와 맞물려 더 큰 차원에서는 전쟁으로 표출된다.

 

1. 모더니즘과 제1차 세계대전은 같은 나무에서 열린 사과들이다?

 

모더니즘에 대한 새로운 해석은 널리 알려진 과거의 독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의 연결고리를 발견하는 것이기에 신선함에 앞서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는 예술이라는 영역과 과거와 현대를 이어주는 지점에서 모더니즘의 존재감에 대한 무의식적인 호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이 인류 역사상 다시 발생하지 않기를 염원하는 전쟁의 파괴적인 이미지와 연관이 있다는 시각은 생각해 보지 못했던 부분이었고,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지만 '이게 맞나?'싶은 생각과 감정의 존재는 발레 <봄의 제전> 초연 당시 샹젤리제 극장에 있던 관객들이 느꼈던 것과 비슷한 것이 아닐까.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모더니즘의 DNA가 강렬히 남아있는 듯하다. 흔히 진취적인 것,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려는 정신, 새로운 시도, 도전은 긍정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전 세계가 연결되어 있는 이 시대, 자본주의 세계에서 정체된다는 것은 죽음과 동일시되며 발전은 끝없이 이루어져야 하는 긍정적이고 궁극적인 가치이다. 매일 새로운 상품, 새롭고 발전된 기술, 자극적인 뉴스,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한 편리하고 살기 좋은 미래 세계의 건설은 지금 우리 세계가 추구하는 가치의 핵심이다. 

 

이러한 우리의 가치관에 앞서 나타난 1910년 유럽의 새로운 가치가 '불가피한 결과는 아니었지만 일어날만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따라가는 것은 지금 우리의 가치 역시 어떤 결과를 창조해낼 수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지금 긍정적으로 여겨지는 가치라고 해서 반드시 긍정적인 결과만을 가져오지는 않는다. 독일인을 열광하게 했던 세계관과 상상은 히틀러라는 결정체를 만들어냈고, 그들이 생각하는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고자 했던 혁명은 전쟁에서 패망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히틀러가 가진 예술적인 기질이 개인적으로 표출되었더라면 그저 자유로운 보헤미안으로서의 삶을 살았을지 모른다는 점이 흥미롭다. 예술적이 기질이 다른 곳에서는 전쟁이라는 형식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전쟁이 예술의 한 표현 형태라고 주장한다.

 

2. 내가 살고 있는 세계는 어떤 전제를 가지고 있는가.

 

내가 자유 민주주의 사상과 자본주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것은 그것을 전제로 하는 세상에 태어나 자라났기 때문이다. 내가 살고 있는 세계가 가지는 전제가 나의 가치관 형성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다.

 

모더니즘을 탄생하게 한 정신의 뿌리는 당시 합리적이로 이성적인 것으로 여겨지던 기존의 가치를 틀 부패한 것으로 여기고 미래를 향해 투쟁하고 변화시키려는 정신을 탄생시켰다. 제1, 2차 세계대전 발발 당시 전쟁에 대한 독일에서 들끓었던 혁명을 향한 전 국민적인 열망의 분위기를 돌아보노라면 내가 만약 그 시대 넓은 광장에 모여있던 수백만 독일 국민 중 한 사람이었다면 어땠을지 상상해 보게 된다. 나 역시 '자랑스러운' 독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나가는 시대의 물결에 내 몸을 기꺼이 실으려 하지는 않았을까. 지금 제3자의 입장에서는 파멸을 향해 뛰어드는 무모한 불나방 집단같이 느껴질 뿐이지만 말이다.

 

3. 역사의 물결 속에서

 

발레 <봄의 제전>의 초연 이후 다시없었던 관객의 싸늘하고 혼란스러웠던 반응은 현대의 시작을 상징하는 것으로 표현되는 것만큼 그 의미가 있다. 예술의 영역에서 관객이 한 요소로 포함된 시작점이 된 순간이기 때문이다. 비록 생소한 것을 난생처음 접하는 순간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다른 관객의 반응을 눈치 보면서 결정했다 하더라도 말이다. 혼란스러웠던 관객들의 반응까지 포함하여 그날의 공연은 완성되었다.

 

역사를 흔히 물결로 묘사한다. 외부에서 물결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내부에서 시작된 작은 물결이 점점 거세지기도 한다. 거세진 물결 속의 개인은 물결에 휩싸여 그저 허우적대기도 하고, 물의 저항을 헤치며 스스로의 힘으로 가능한 최선을 몸짓을 취하기도 한다.

 

독일인은 나치가 되도록 강요받지 않았지만 예술적인 경지에 이른 나치의 선동 운동에 이끌려 나치가 되었다. 이는 나치가 만들어낸 물결 속에 서서히 휩싸여 만드는 것인지 만들어지는 것인지 모를 몸짓을 했다는 뜻이지도 않을까. 독일인들은 나치에 열광했고, 나치를 창조했다. 물론 당시 독일인들은 그들이 기꺼이 휩쓸렸던 그 거대한 물결이 지금 우리가 나치를 평가하는 그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2022년의 관객으로서 우리는 반응을 넘어 참여하고 창조한다. 국가의 정책이나 사회문화적인 현상에 참여하는 관객으로서 우리의 역할과 영향력은 과거에 비해 비교할 수도 없이 실질적으로 커졌다. 하지만 이 영향력은 이 전제의 울타리가 튼튼하게 우리의 삶을 지켜주고 있을 때까지만이다.

 

지금 우리는 시대가 또는 우리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는 물결이 무엇을 휩쓸어가서 어떤 결과를 만들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을까. 내가 살고 있는 세계의 전제 속에서 개인으로서 우리는 어떤 가치를 우선시하며 살고 있을까. 전 국민적으로 열광하는 역사적인 물결이 다시 한번 만들어진다고 하면, 나는 그 물결 속에서 나의 개인적인 가치가 휩쓸리지 않도록 할 수 있을까.

 

4. 예술이 된 과거

 

모든 것이 다 지나고도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모든 결말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과거의 몸짓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시도한다.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는 비극이었던 현재였더라도 훗날 사람들에게 예술로 재창조된 과거는 관객들에게 보이고 기억됨으로써 역사와 삶의 일부가 된다.

 

많은 역사적 사실들, 과거의 이야기들이 영화, 드라마로 책, 연극으로 뮤지컬로, 무용으로 만들어진다.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한 작품은 그 안에 많은 허구와 과장을 담았다 하더라도 그것이 과거의 어느 시점에서는 현실이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진지한 태도를 가지게 만든다.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최선이었냐고 훈수를 두게끔 하지만 당시 사람들에게는 아직 닥치지 않은 불확실한 모든 미래였을 것이므로 안타까운 선택으로 보이더라도 당시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을 수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은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한 작품으로 미제 사건 중 하나로 건조하게 기억되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관객들의 눈앞에 생생한 과거를 현실 세계로 가져다 놓았다. 사건을 해결하려는 형사들의 고군분투하던 시간과 우리와 다름없는 일상을 살다 비극을 맞이한 희생자들, 그리고 잡히지 않은 범인은 관객들에게 잊혀서는 안되는 기억으로 남게 되었다. 영화의 구성과 디테일은 너무나 완벽했고, 심각한 내용 가운데서도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았다. '재미있는' 영화로 러닝타임 내내 푹 빠져서 본 멋진 영화였지만 미제 사건이라는 사실은 마음을 무겁게 했다.

 

이 <봄의 제전>도 당시 사회를 지배했던 모더니즘 정신이 어떤 형태로 발현되었는지 다양한 사례와 근거와 주장으로 생생하게 보여주면서도 냉소적이긴 하지만 유머러스함을 때때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그저 관객으로서 나는 저자가 엮어내는 이야기들에 반응할 뿐이지만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전쟁 통을 실제 경험했던 사람들, 참호 속에서 적군을 살피려 고개를 내밀다 총을 맞았을, 독가스에 몸부림치다 고통 속에 눈을 감았을 군인들을 생각하면 그들이 기꺼이 열광하고 몸을 실었던 축제처럼 시작된 역사의 물결이 허망하다. 발레 <봄의 제전>에서 제물로 선택된 처녀의 춤과도 같은 그들의 마지막 순간을 상상하게 된다.

 

5.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전쟁

 

전쟁 전 축제의 분위기 속에서 낙관적인 결과를 가슴에 품고 참전했던 군인들은 장기간의 참호전과 참혹했던 환경 속에서도 항명하거나 집단 탈영하지 않고 끝까지 전쟁을 이끌어나갔다고 한다. 나의 개인성이 사라지고 나의 삶이 사라져도 지켰어야 할 그 무엇을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전방에서 버텨냈을 군인들, 지금은 수천 개의 십자가 대열로 끝없이 늘어선 공동묘지에 잠들어 있을 그들을 생각하면 그것이 정말로 가치 있는 것이었는지 묻고 싶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적군과 선물을 주고받고, 노래를 부르며 파티를 했던 화목했던 시절의 근원이 영국인의 신사적인 태도를 보여주려는 친절한 우월감이라고 주장하지만 독일군도 그러하였음을 보면, 저자의 주장은 내게 그럴듯해 보이지 않는다. 나는 그보다는 전방에서 죽음을 공유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가지는 근본적인 인류애가 발현된 것이라고 믿고 싶다. 각자의 세계가 추구하던 가치에 몸을 싣고 큰 물결에 휩싸여 전쟁의 최전방까지 흘러갔지만 인간이 가진 근본적인 본능 중 하나로 그러한 시간이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이 책의 초판이 출간된 1989년으로부터 33년이 지난 현재 4월의 봄에도 우리는 이 순간 벌어지고 있는 전쟁을 목격하고 있다.

 

전 세계가 연결되어 있는 세상에서 전쟁은 어떤 나라에는 주가와 물가의 들썩거림으로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어떤 나라에는 차를 타고 함께 피란을 떠나던 가족이 옆자리에서 총에 맞아서 죽고, 피란민을 위하 봉사하고 이제 자신의 몸을 피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길을 가던 사람이 기갑 차의 공격을 받아 그 자리에서 죽기도 한다.

 

최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더 빨리 더 잔혹하게 죽이기 위해 만들어진, 잔인함을 최고봉에 이른 듯한 온갖 전쟁무기들이 민간인들의 터전으로 떨어진다. 평화로운 지구와 인권을 운운하면서도 이 전쟁이 끝나지 않는 것을 보면 평화란 냉혹한 국제질서의 이해관계의 선을 넘지 않는 한에서만 유예되는 불확실한 그 무엇이라는 생각에 우울해진다. 그 전쟁 무기들을 맨몸으로 맞고있는 사람들은 얼마 전까지 나처럼 평범한 일상을 살던 보통의 사람들이에 내일처럼 느껴져서인가 보다.

 

크고 작은 전쟁 소식을 보고 들으며 살아왔지만 '핵 무기'까지 언급하며 치르는 전쟁이란 대체 어떤 목적과 명분이 있는 것일까? 그들 역시 그 유럽의 DNA를 물려받은 후예로서 그들이 살고 있는 세계를 확장시키기 위해서,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가능한 결과로써 전쟁을 선택했을까? 그것은 지도자만의 선택인 것일까? 국민들은 그 물결에 어떻게 참여하고 있을까? 군인들은 전쟁의 진정한 목적을 알고 있을까? 끝까지 전쟁을 치르기 위한 그 무엇을 가지고 있을까? 책 429페이지의 문장에 대한 답을 찾으려면 또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

 

'정말로 전쟁은 대체 무엇을 의미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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