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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런거리는 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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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런거리는 뒤란

문태준 | 창비 | 2000년 04월 30일 리뷰 총점8.6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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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00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05쪽 | 125*200*20mm
ISBN13 9788936421960
ISBN10 893642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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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 소개 (1명)

1970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났으며, 고려대 국문과와 동국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시 『처서處暑』 외 9편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수런거리는 뒤란』, 『맨발』, 『가재미』, 『그늘의 발달』, 『먼곳』, 『우리들의 마지막 얼굴』,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시 해설집으로 『포옹』,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2』, 『우리 가슴에... 1970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났으며, 고려대 국문과와 동국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시 『처서處暑』 외 9편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수런거리는 뒤란』, 『맨발』, 『가재미』, 『그늘의 발달』, 『먼곳』, 『우리들의 마지막 얼굴』,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시 해설집으로 『포옹』,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2』, 『우리 가슴에 꽃핀 세계의 명시 1』, 산문집으로 『느림보 마음』,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나무가 되지요』가 있다. 소월시문학상, 노작문학상, 유심작품상, 미당문학상, 서정시학작품상, 애지문학상, 목월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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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해설 중에서

출판사 리뷰

1994년『문예중앙』신인문학상에「處暑」외 9편의 시가 당선되어 시단에 나온 문태준 시인의 첫시집.

반문명적인 의식을 나타내는 문태준 시인의 시는 젊은 시인들의 주류와는 다른 이방적 시풍을 보여준다. 시재를 유년 시절이나 아버지 세대들의 것에서 찾으면서도 그것이 현재적이거나 우리 것 같지 않은 낯선 느낌을 주는 문태준 시인은 주류와 아류를 벗어난 자기만의 독특한 시를 써가고 있다. 장석남 시인이 같은 동류 시인들과 비교해 문태준 시인의 시풍이 특이하고 아름답다고 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일 것이다.

박형준 시인은 해설에서 그의 시를 `제트기가 지나간 뒤의, 제트기가 남기고 간 구름` 같다고 하였다. 그 `구름`이 문태준 시인의 이미지다. `사실 지금 되돌아보면 제트기의 모습보다, 제트기가 만든 구름만이 생각난다`는 말(해설)은 한 세대가 흐른 뒤의 우리들 과거의 삶의 모습이 어떻게 보이는가 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문태준 시인은 반도시적 시인이다. 대부분의 시가 도시와 무관하다. 그러나 시인 자신은 도시(서울) 속에서 살아간다. 문태준 시인을 바라보면 이 점도 아주 재미있는 모순과 흥미를 느끼게 하는데 그 모순이 어쩐 일인지 어색하지가 않고 오히려 조화를 이루는 것처럼 보인다. 그의 시 속에 중심자리를 하는 곳은 역시 추풍령 근처 황학산 자락에 위치한 40여 가구의 작은 마을이다. 맑은 물과 설화가 유명한, 지금은 고령화된 고향은 시인에게 삶의 원형정신이 있는 곳이다. 그뿐 아니라 그곳에서 시인은 한없는 생의 비밀을 두레박질해 퍼올려야 하는 모양이다. 너무나 빨리 돌아가고 변하고 사라지는 폭풍과 같은 세상 속에서 그가 흔들리지 않는 곳을 고향으로 설정한 것은 너무 당연하다.

그가 태어나 자란 마을에서 그의 모든 시는 태어났다. 마을에 있는 두 개의 커다란 저수지,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왔을 때 처연한 가슴을 보여준 호두나무, 까마귀가 부적 위를 지나가고 거미가 문설주 저켠으로 금줄을 치는 빈집, 눈매가 하얀 초승달을 닮은 사람과의 첫사랑, 보리타작을 하고 돌아와 담장 너머에 등멱을 하며 아름다운 몸을 보여주던 몽산댁, 딱따구 리 한 마리가 숲에서 목구멍을 치는 태화리 도독골, 그늘을 지나가는 가재, 들고양이와 꽃뱀이 지나가는 마을, 오늘밤 번갯불은 어느 낯의 반쪽을 비춰줄까 의문하면서 물고기 지느러미처럼 살랑살랑 흘러가는 세월이 어디 있느냐고 노래한 구름 등등. 그의 시에서는 우리가 잃어버린 아득한, 회상하기 어려운 그리움의 가지 끝의 감촉이 간신히 느껴진다.

소란한 문명의 잔상 속에서, 불가피한 욕망의 도그마 속에서 그의 시를 한편 한편 읽는 재미는 남다르다. 뒤란이 수런거리는, 그러기 때문에 아무것도 아직까지 죽지 않고 서늘하게 살아 있는, 시인의 집을 찾아가고 싶은 봄날, 농부처럼 천천히 그 누구와도 경쟁하지 않고 걸어가는 시인의 이 시집에서 우리는 시인의 꽃나무를 쳐다보게 된다. 그것은 김명인 시인이 말해준 환몽의 간격을 벌리고 추억이라는 아름다운 세로(細路)를 걸어가는 시인의 간절한 현실이다. 또 그것은 무명(無明)을 살수록 더욱 생생해지는 삶 자체의 향기다.

[새]에서 `새는 내 머리맡을 돌다 깊은 산으로 사라졌다 (…) 누군가 나를 부엉이 눈 속으로 데려가리라` 노래한 시인의 거처를 찾아보는 일이 바로 우리를 찾아가는 길일 것이다.

추천평

시골집 뒤란엘 가면 심지를 잃고 모로 누운 초롱을 보는데, 그때마다 마음이 아슬하다. 삶이라는 게 원체 모로 서 있는 것인지는 모르되, 그 세월을 살아오는 동안은 고통스러웠다. 장마 지나고 나서 눅눅한 것을 내어다 말리는 일을 거풍(擧風)이라 하는데, ‘바람을 들어올린다’는 그 말의 여울을 빌려 일흔 다섯 편의 시를 세상에 내놓는다. 바람을 들어올려 가슴속에 남아 있던 무거리를 마저 체질할 수 있다면, 그래서 흰 광목 몇 마처럼 마음자리가 환해졌으면 좋겠다. 가늘고 가벼운 다리로 수면을 횡단하는 소금쟁이처럼. 쉴새없이 바람에 흔들렸던 가족 모두에게 미욱한 첫시집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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