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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에 들어가는 중입니다

[ 양장 ]
김도영 | 봄름 | 2022년 01월 31일 리뷰 총점9.9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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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2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380g | 134*194*18mm
ISBN13 9791190278942
ISBN10 1190278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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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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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매일 살인자와 대화하는 남자. ‘세상 끝’이라고 불리는 사회 최후 전선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사람. 바로 대한민국 교도관이다. 교도소에서 24시간 실제 범죄인과 대화하다 보니 그들의 내면에 관심을 갖게 되어 상담심리학을 공부했다. 심리학적으로 범죄의 성질을 고민한 끝에 범죄인을 가장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사람은 교도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담장 뒷면에서 겪고 보고 듣는 일들을 기록하고 있다. 보이지 ... 매일 살인자와 대화하는 남자. ‘세상 끝’이라고 불리는 사회 최후 전선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사람. 바로 대한민국 교도관이다. 교도소에서 24시간 실제 범죄인과 대화하다 보니 그들의 내면에 관심을 갖게 되어 상담심리학을 공부했다. 심리학적으로 범죄의 성질을 고민한 끝에 범죄인을 가장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사람은 교도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담장 뒷면에서 겪고 보고 듣는 일들을 기록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비틀어진 사람의 마음과 행동을 바로잡는 ‘교정’의 역할을 하는 교도관. 이 모습을 누군가는 기억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써 내려간 글자들이 모여 『교도소에 들어가는 중입니다』가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진심으로 꾹꾹 눌러 쓴 이 한 권이 회색빛 교도소 안에서 지쳐가는 교도관들에게 작은 위안이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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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p.148-149, 「이웃 사람」 중에서

출판사 리뷰

현직 교도관이 들려주는
담장 뒷면 진짜 교도소 이야기


교도소는 세상 끝의 집이라 불리는 곳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여느 집처럼 따뜻한 밥 냄새, 반찬 조미료 냄새가 뒤섞여 난다. 하지만 문은 손바닥만 한 자물쇠로 잠겨 있고, 그 안에 있는 모두가 같은 옷을 입고 지시 아래 움직인다. 담장 뒷면에서부터 시작되는 또 다른 사회의 풍경이다.

이 책을 쓴 저자 김도영은 매일 교도소에 들어가는 사람, 바로 ‘교도관’이다. 하지만 그의 직장은 항공지도에 표시되지 않고, 내비게이션에 검색되지 않는다. 휴대폰조차 소지할 수 없는 곳이다. ‘절대 보안’이라는 거대한 이름 아래 교도소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담장 안에서만 머무르고 있다.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 생활〉 방영 이후로 교도소와 교도관을 향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졌으나, 가공되지 않은 현실 속에는 훨씬 더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이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수용자와 함께 철창 안에서 생활하는 것과 다름없지만 세간의 조명을 받지 못하는 직업인 ‘교도관’의 목소리를 이 책에 낱낱이 담았다. 『교도소에 들어가는 중입니다』는 담장 뒷면, 교도소의 현실에 관한 현직 교도관의 생생한 증언이다.


교도소는 평생의 가치관이 뒤틀리는 곳
인간의 참된 교화 가능성에 물음표를 던지다


야간 근무를 서던 어느 새벽이었다. 팔다리 앙상한 60대 노인이 검은자, 흰자가 구분되지 않을 만큼 새빨개진 눈으로 교도관을 애타게 불렀다. 같은 방을 쓰는 20대 조직폭력범에게 얼굴을 밟혔다고 한다. “제가 늙어서 냄새난다며 화장실 앞에서 자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어제는 제가 깜빡하고 창문 앞에서 잠들어버리는 바람에 그놈이….” 저자는 사건의 자초지종을 파악하고 가해자를 징벌방으로 옮기는 조치를 취한 뒤, 근무보고서를 쓰기 위해 그 노인의 인적 사항 파일을 열어본다. [사건 개요 : 피고인 ○○○은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당시 유치원생 ○○○양을 칼로 위협해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원룸으로 데리고 가…] 저자는 “순간 내 안에 품고 살아가던 어떤 가치관 하나가 툭 하고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며 이날을 회상한다. 이후 노인의 표정은 점점 밝아졌고, 출소 전에 몸을 가꿔야 한다며 매일 운동장을 돌았다.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아이고, 교도관님~ 덕분에 요즘 살맛 납니다!” 저자는 교도관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지만, 피해 아동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이처럼 교도관은 인권침해자의 인권을 보호해야 하는 상황에 종종 놓인다. ‘죄를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처럼 교도관은 연쇄살인, 가정폭력, 아동학대, 스토킹, 강간 등 강력범죄를 저지른 수용자도 가리지 않고 모두 이해하고, 공감하고, 보호해야 한다. 그것이 수용자의 재범 예방을 위한 교도관의 역할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그럴 때마다 “내 평생의 가치관이 뒤틀리고 있음을 생생하게 느낀다”고 솔직하게 고백한다. 수용자들이 교도소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24시간 지켜보는 직업을 가진 만큼,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간 본성에 관한 양가감정을 드러내면서 ‘사람의 참된 교정·교화가 가능한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고소·고발 남용, 폭력과 협박, 25시간 근무, 인력난…
밀행주의密行主義에 가려진 일당백 교도관의 애환


2019년 10월 기준, 법무부 조사에 따르면 수용자에게 고소·고발을 당한 교도관은 1,373명에 달했다. 고소의 이유는 다양했지만, 방 온도가 마음에 안 든다, 교도관이 눈을 부라린다 같은 ‘아님 말고’ 식의 고소·고발이 대부분이었다. 언어폭력과 협박은 비일비재하며, 이외에도 교도관 1명이 수용자 100여 명을 계호해야 하는 인력난, 잦은 25시간 근무 등으로 인하여 교도관의 직무소진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는 심리상담을 전공한 저자에게도 예삿일이다. 저자는 밤에 잠을 자지 않고 여자 나체를 그리는 수용자에게 그만하라고 했다가 “너는 내가 반드시 죽인다”는 협박을 들었고, 소란을 피우는 수용자에게 침묵과 질서를 강조했다가 ‘눈을 부라리며 격앙된 목소리로 수용자에게 소리쳤다’는 이유로 인권위원회의 조사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교도관의 애환은 ‘일부 수용자에 국한된 경우’라는 의견과 교도행정의 밀행주의에 묻히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교도관의 정신, 신체 건강을 치료할 골든타임을 유보시키는 현재 교정 시설의 운영 방식을 지적하면서 교도관의 처우 개선을 강조한다. 이렇게 저자가 교도관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이유는 움츠러든 동료 교도관들에게 대나무숲 같은 존재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선善으로 변할 수 있다는 믿음 하나만으로
세상 끝을 떠받치는 교도관의 다짐


교도소에 악惡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판사에게 보여주기식으로 반성문을 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매일 밤 흐느끼며 피해자에게 사죄의 편지를 써서 진심으로 용서를 받은 사람이 있다. 연필을 자해·협박 도구로 쓰는 사람이 있는 반면, 교도관의 도움으로 한글을 처음 배워서 성경을 필사하는 사람이 있다.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해 어린 자녀를 법정 방청객에 앉혀놓는 사람도 있지만, 부모 없이 밖에 남겨진 아이들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는 사람이 있다. 한편 죄를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않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사람들도 있다. 종교인, 봉사자, 익명의 기부자가 그렇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교도소 풍경을 보여주며, 직업적인 번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아예 저버릴 수 없는 이유를 말한다. “어쩌면 인간이 지금까지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그 ‘선한 마음’ 때문이 아닐까. 이 안에는 매일 선과 악이 공존한다. 무엇이 맞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선을 믿는 마음, 선으로 변할 수 있다는 믿음. 그 믿음을 가지고 임해야만 변화를 끌어낼 수 있고, 나 또한 이곳에서의 생활을 버틸 수 있다.(113쪽)” 저자가 포착한 교도소에 내려온 한 줄기의 선善을 따라가다 보면 연이은 범죄 사건 소식으로 지친 마음에 조금씩 희망의 씨앗이 싹튼다.


사회로 돌아가는 사람들, 교도소로 돌아오는 사람들
그 가운데에 선 어느 교도관의 기도


영화 〈쇼생크 탈출〉에 나오는 노수용자 ‘브룩스’는 가석방 출소를 앞두고 담장 너머 바깥세상에 큰 두려움을 느낀다. 오랜 세월 사회와 단절되었던 그에게는 사회가 오히려 감옥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는 동료 수용자를 죽여서라도 교도소에 계속 남아 있으려 하지만 예정대로 출소하게 되고, 결국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채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만다. 교도소에서 일하는 저자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도 바로 이 ‘교도소화prisonization’이다. 교도소화란 교도소 사회의 문화와 생활을 수용자들이 받아들이는 과정을 뜻하는 사회학 용어로, 수용자들에게 교도소가 더 이상 형벌로써 의미가 없어져 초범 때보다 점점 나쁜 죄질로 다시 교도소에 돌아오는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

“누군가는 세상 끝에 서서 낭떠러지로 떨어지려는 사람들을 받쳐주어야 한다. 그들은 다시 우리의 사회로 돌아온다.(229쪽)” 저자가 직업적 소명과 개인적 가치관 사이에서 양가감정을 느끼면서도 ‘그들’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도, 법무부가 인권 중심의 교정 행정을 강조하는 이유도, 수용자를 향해 세상 모두가 손가락질할 때 교도관만큼은 냉소를 거둬야 하는 이유도 모두 이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더 이상 그들이 자신에게, 그리고 타인에게 해를 끼치고 교도소에 돌아오는 일이 없도록 세상 끝에서 다시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우리 다신 만나지 말아요.”

추천평

손에 잡힐 듯 생생한 에피소드 속엔 죄와 벌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담겨 있다. 다사다난한 교도소의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묵직한 여운이 읽는 이의 가슴을 아프게 울린다.
- 김정현 (tvN 드라마 [보이스4] 공동작가)

사람을 살리는 건 꼭 의술만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 책. 인간의 구부러지고 뒤틀린 마음과 행동을 바르게 펴기 위한 한 교도관의 치열한 노력들을 몰입해서 읽었다. 마치 내가 교도소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생생한 묘사와 감정선. 책을 덮은 후에도 무거운 마음이 쉽게 떠나질 않는다.
- 김민준 (소화기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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