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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

[ 리커버 양장본/부록 : 코멘터리 북(책과 랩핑) ]
채사장 | 웨일북 | 2021년 12월 24일 리뷰 총점9.3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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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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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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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12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430g | 130*193*24mm
ISBN13 9791192097060
ISBN10 1192097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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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MD 한마디
[‘지대넓얕’ 채사장의 첫 소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채사장의 첫 소설. 이야기는 아버지를 지켜보는 소년의 시선에서 출발해 그의 일생을 장대한 서사로 펼친다. 한 인간이 성장하며 마주하는 온갖 군상과 그들 삶의 굴곡들, 이를 함께 경험하며 모두는 각자의 삶에 보다 깊고 묵직한 질문을 던지게 될 것이다. -소설MD 박형욱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1

저자 소개 (1명)

2014년 겨울에 출간한 첫 책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 밀리언셀러에 오르며 2015년 국내 저자 1위를 기록했다. 차기작으로 현실 인문학을 다룬 『시민의 교양』과 성장의 인문학을 다룬 『열한 계단』, 관계의 인문학을 다룬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까지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200만 명이 넘는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책과 동명의 팟캐스트 [지대넓얕]은 장기간 팟캐스트 순위 1위를 기록하며, 정치... 2014년 겨울에 출간한 첫 책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 밀리언셀러에 오르며 2015년 국내 저자 1위를 기록했다. 차기작으로 현실 인문학을 다룬 『시민의 교양』과 성장의 인문학을 다룬 『열한 계단』, 관계의 인문학을 다룬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까지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200만 명이 넘는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책과 동명의 팟캐스트 [지대넓얕]은 장기간 팟캐스트 순위 1위를 기록하며, 정치 내용 판도의 팟캐스트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2015년 아이튠즈 팟캐스트 1위를 기록, 현재까지 누적 다운로드 2억 건을 넘어서며, 방송이 끝난 지금도 여전히 지적 대화를 목말라 하는 청취자들의 끝없는 지지를 받는 중이다.?성균관대학에서 공부했으며 학창시절 내내 하루 한 권의 책을 읽을 정도로 지독하게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문학과 철학, 종교부터 서양미술과 현대물리학을 거쳐 역사, 사회, 경제에 이르는 다양한 지적 편력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사회생활을 하며 얻은 경험들은 오늘 그가 책을 쓰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지적 대화를 통해 기쁨을 느끼고, 주변 사람들과 넓고 얕은 지식의 공통분모로 대화하고자 이 책을 썼다. 모두가 자신의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고 타인과 대화하는 즐거움을 찾기를 바란다. 현재는 글쓰기와 강연 등을 통해 많은 사람과 만나며 삶과 분리되지 않은 인문학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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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0

출판사 리뷰

“언제나 알고자 했던 것은 인간이었다.
세상의 모든 나라는 존재는 어디에서 오는가, 무엇을 하고, 어디로 가는가.
인문학을 쓰며 나는 인간을 알게 되었고,
소마의 인생을 따라가며 나는 인간을 사랑하게 되었다.” _작가 채사장

단순명쾌한 설명, 유머러스한 전개로 인문학의 딱딱한 성벽을 부수고
깊은 사유의 문장, 새로운 구성으로 에세이의 통념을 깼던 작가 채사장이
이번엔 그만의 소설로 돌아왔다!


채사장 작가의 인문학 책들은 마치 한 편의 긴 이야기처럼 읽혔다. 복잡한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구조를 만들고 갈등을 입힌 후 주인공들을 내세웠다. 이야기를 따라 가다 보면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철학, 과학, 예술, 종교 등의 지식이 하나의 서사로 자연스럽게 기억되었다. 이 책 『소마』에서는 작가가 앞서 쌓아온 내공이 놀랍도록 능수능란하게 발휘된다.

그렇기에 채사장 작가의 소설 『소마』는 전작들의 구조와 닮았다. 한 인간의 기나긴 삶의 여정이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구조 아래, 인물들이 만나 갈등하고 풀어지고 다시 갈등하는 정반합 식 사건들이 숨 막히게 전개되고, 그 더 아래에는 깊은 인문학적 사유가 자리하고 있다. 이야기에 끌려가던 독자들은 무심코 다다른 소설의 끝에서 사뭇 놀라운 질문을 받고 먹먹해질 것이다.


“다시 한 번의 삶을 원하느냐?” _본문 중에서

압도적인 스토리텔링, 빨려드는 몰입감
장대한 서사의 표층 아래 정교하게 깔린 철학적 사유


아들을 떠나보내는 아버지,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여인, 잘못된 신념과 정의로 살아가는 무리, 오해로 시작된 집착에 일생을 탕진하는 남자, 욕심에 죽음을 앞당기는 세력들, 생에 대한 복수로 괴물이 된 남자, 세상을 호령하고도 방치된 노인 등등…. 소년 소마가 노인 소마가 되기까지 한 평생 만나는 인물들은 실로 다양하다. 그들의 욕망이 씨실과 날실로 장대하게 빚어내는 이야기의 기저에는 인간의 모든 희노애락이 서슬 퍼렇게 깔려 있다. 그래서 독자들의 마음을 마구 뒤흔든다.

작가가 등장시키는 이 인물들은 얼핏 독특해 보이지만, 그들은 시대의 틀 안에서 마땅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역사적 캐릭터들이다. 이들이 시대에 종속된 채 오해, 시기, 집착 등 각자의 동기로 부딪히는 순간 주인공의 소마의 생은 한없이 요동친다. 삶의 터전이 황폐해져도, 기억을 상실해도, 사랑하는 이를 잃어도, 갇히고 쫓기고 버림받아도 소마는 끝내 다시 일어선다. 소마를 일으키는 것은 무엇일까. 그런 소마를 주저앉게 하는 것은 또 무엇일까. 그 누구보다 성공했지만 그 누구보다 자신에 대해 몰랐던 주인공 소마는 버려두었던 우리 각자의 삶을 아프게 환기시킨다.


모든 것을 하나씩 소거해나갈 때,
삶에는, 나에게는 무엇이 남을까.

매혹적인 캐릭터와 압도적인 스케일로 펼쳐지는 지적 대서사
소년에서 영웅으로, 한 인간의 시간에 굴절되는 삶의 진실


소설 『소마』는 아버지를 지켜보는 한 소년의 시선에서 출발한다. 아버지는 마을을 향해 활을 쏘고 소년 소마에게 화살을 찾아오라 말한다. 영문을 모르지만 무작정 화살을 찾아 떠난 소마의 앞에는 신비한 만남과 죽음이, 망각과 소생이 기다리고 있다. 인류 역사의 주요 사상들이 깃든 공간적 배경 속에서 한 인간의 기막힌 여정이 시작된다. 이 여정 안에서 소마는 세상의 모든 것을 가졌다가 모든 것을 하나씩 잃어간다. 과연 소마가 가장 마지막까지 쥐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채사장 작가는 이 질문 속에 놀라운 삶의 진실을 숨겨두었다.

이 책은 한 인간이 소년에서 노년으로 마지막을 맞이하기까지의 숨 막히는 일생을 질주한다. 그리고 그 끝에서 알게 되는 삶의 진실을 펼쳐 보이며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모든 것을 다 소거했을 때, 과연 그것이 나라고 할 수 있을까? 눈앞에 그려지고 손에 잡히는 것에만 욕망하는 현대 사회에 결여되어 있는 질문이 아프게 던져진다. 진짜 나란 무엇이냐고.
이 물음은 책을 덮은 당신의 가슴에 강렬하게 박힐 것이다. 그리고 영웅 소마는, 당신의 삶 안에서 아마도 아주 오래도록 빛날 것이다.

역사와 종교에 휘말리며 살아가는 인물들의 환상적이고 장대한 서사시
고대, 중세, 근대를 상징하는 시간의 흐름과
동서양 문명이 융합되는 공간의 전개 속에서
한 인간이 고단하고도 아름다운 삶의 여정을 처연하게 펼쳐낸다.
때로는 연민하고, 때로는 부정하고, 때로는 울어주며
당신은 깊은 슬픔과 삶의 진실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사소함으로 가득한 시대, 우리가 잃어버린 고전적 비극의 부활
사랑과 증오, 복수와 집착, 용서와 회귀 등
인간에게 가장 폭발적인 감정을 일으키는 비극적 이야기들이
책의 끝까지 독자를 밀어붙인다.
읽는 동안 당신은 속수무책으로 끌려다니며,
결국엔 주인공의 평범하고도 숭고한 삶을 아프게 응원하게 될 것이다.

삶에 대한 처절하고도 근본적인 질문들
산다는 건 무엇일까? 우리는 무엇에 집착하고 있는 걸까?
인간은 진정으로 용서라는 것을 할 수 있을까? 사랑이란 무엇일까?
모든 것을 잃었을 때 가장 마지막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이 진정 나일까?
소마를 통해 우리는 지금과 같은 혼돈의 시대일수록 던져져야 할 질문들을 만나고,
강력한 서사가 일으키는 사유의 희열을 느낄 것이다.


다음은 코멘터리북 중 일부 내용입니다.

Q. 첫 소설을 쓰셨다.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에서 짤막한 소설을 쓰긴 했지만, 그래도 꽤 이
례적인 행보다. 기대하며 펼쳤는데 《소마》의 첫 문장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 문장의 힘을 받아 1부의 앞부분이 펼쳐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그런데 1부의 뒷부분은 이후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짐작하기 어렵게 전개된다. 이 책의 뒤로 갈수록 ‘서사’가 압도적으로 밀고 나가는 데 반해, 1부는 ‘이미지’적인 듯하다. 그래서인지 사전 모니터링단에서는 1부가 채사장 작가다워서 좋다는 의견과 진입이 어렵다는 의견으로 갈렸다. 1부는 어떤 의도로 쓰였는지 궁금하다.

A. 1부가 함축적이고 추상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는 1부가 아이의 내적인 경험에 대한 묘사여서다. 우리의 유년기가 그렇지 않던가? 그것은 서사가 아니라 언제나 이미지였다.
둘째는 1부가 소설 전체의 주제를 포괄해서다. 1부는 하나의 커다란 문이다. 이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이후부터는 한 인간의 생이 숨막히게 펼쳐진다. 흥미로울 것이다. 여행의 첫발을 떼기까지 준비가 필요하듯, 1부는 본격적인 서사의 예비 단계로 많은 것이 함축되어 있다.
여정의 끝인 6부는 그래서 1부와 비슷한 형식을 갖는다. 여행을 마치면 반드시 집으로 돌아와야만 하니까. 나는 언제나 하나의 극적인 사건보다, 탄생부터 죽음까지 한 사람의 인생에 마음이 쓰였다. 이 소설도 삶의 시작과 성장 그리고 끝에 이르는 긴 여정을 다룬다.

Q. 2부에서는 배경이 바뀐다. 여기서 이름을 갖는 사무엘은 조용하고 슬픈 아이로 보인다.
새로 등장하는 한나와는 슬픔이란 교집합으로 연결되는 듯하다. 한나는 지금 시대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인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데, 소마와의 접점을 통해 그녀를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다.
극단적인 배경을 놓고 인물들을 그 안에 던짐으로써 시대적인 것과 정서적인 것을 한꺼번에 설명하는 장치들인 듯하다. 어떤 배경을 펼치고 싶었나?

A. 1부가 고대의 신비한 다신적 세계를 그려낸다면, 2부부터는 중세의 금욕적인 유일신 세계를 보여준다. 뒤에 4-5부에서는 근대의 세계관으로 이행하는 과도기적 모습이 나타난다.
중세적 배경에 처해진 한나는 다른 등장인물들과 마찬가지로 자기가 처한 시대의 한계 안에서 생각하고 욕망하는 인물이다.
사람들은 ‘생각’이 자신의 것이라고 여기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인간 개인의 사고방식과 삶의 모습은 언제나 시대적, 사상적 배경 안에 종속된다. 나의 정신은 곧 시대의 정신이고, 나의 사상은 늘 집단의 사상이다.
소마를 인류가 경험했던 각 시대에 던짐으로써 그 안의 사람들과 어떻게 자연스럽게 관계 맺는지, 그 시대의 정신과 사상 안에서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극히 현실적인 모습을 그려내려 했다. 이를 통해 한 인간이 겪을 수 있는 다층적인 삶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Q. 4부 도입에서 아틸라가 등장하는 대목은 한 편의 영화처럼 흥미진진했다.
앞에서 각 부 간의 시간 차에 비해 4부는 상대적으로 더 기나긴 시간이 흘렀다. 그 세월 동안 주인공의 삶이 어땠을지 아틸라라는 괴물 같은 인물이 짐작하게 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아틸라가 누구인지 밝혀질 때 이상한 희열이 느껴짐과 동시에 주인공에 대한 연민도 느껴졌다. 소마의 흑화가 그 험난한 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이런 간극을 넣은 의미가 무엇인가?

A. 3부와 4부의 시간 차이는 대략 20년이다. 이 기간 동안을 소마는 전쟁터에서 보내면서 복수와 집착으로 점철된 시간을 갖는다.
소마가 지나온 삶의 굴곡과 생채기는 아마도 중년의 시간으로 건너온 모든 개인이 겪어낸 과정과 같을 것이다. 사회에 던져지고 애쓰고 쓰러지며 비로소 익숙해진 우리 자신의 모습.
아틸라가 누구인지 밝혀질 때 우리가 희열과 동시에 연민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은 아마도 자기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결과일 것이다.

☞부록 코멘터리북은 총 15개의 질문과 답, 등장인물 소개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도서 구매 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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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브*V | 2021-12-30

 

《지대넓얕》이 타인과 지적 대화를 위한 책이라면

《소마》는 나 자신과 대화를 위한 책

 

《지대넓얕》이 나를 찾아가는 여행 가이드라면

《소마》는 나를 찾아가는 여행기

 

난 채사장 덕후다. 팬이 썼다면 뻔한 얘기일 것 같은가? No No No~ 근본 없이 칭찬만 하지 않을 거다. 다른 서평에는 없는 내용을 썼다. 단순한 줄거리 나열이 아닌, 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써봤다. 영혼 없이 출판사에서 제공한 소스만 복사해놓은 후기는 싫다. 북 카페 서평단 모집 공고가 떴을 때 구시렁댔던 사람이 바로 나다. 서평단이 찐 팬들보다 먼저 책을 읽는다는 게 불합리하다고 생각해서 그랬다.

 

사람은 역시 성급하게 떠들면 안 된다. 스포일러 당하기 싫다는 투정을 한 지 이틀 만에 출판사 웨일북에서 서평단 모집 공고가 떴다. 그토록 기다리던 책을 가장 빨리 볼 수 있다는 것에 기뻐서 깨갱하고 신청했다. 시간 낭비인 것 같아 SNS도 안 하는데, 빛의 속도로 팬스타그램을 만들었다. 조무래기 신생 계정이지만, 그동안 팬카페에 떠들어놓은 수백 개의 글과 수천 개의 댓글을 믿고 도전했고 다행히 뽑혔다. 이것은 내게 3일 앞서서 읽을 수 있다는 행운의 의미였다.

 

《소마》는 예약판매 첫날 이미 주문을 했다. 목 빠지게 기다리며 서점 사이트를 새로고침을 해댔으니, 팬 중에는 가장 먼저 발견했을 거다. 어떤 정보도 없이 제목만 덩그러니 있는 상태였지만, 믿고 보는 채사장이니까 주저 없이 주문했다. 주요 3사 서점을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 이용해 지인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보냈다. 그러니까 이건 진짜 리얼 100% 내돈내산 후기이자 리뷰이며, 가장 먼저 읽고 싶어하는 팬이_ 이 책을 읽는 마지막 사람은 내가 아닐 것이라는 확신으로_ 오래도록 많은 이들에게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쓰는 생애 첫 서평이다.

 




# 채사장 #
 

팬 활동으로 나댄 경력은 2년이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채사장의 콘텐츠를 열심히 따라다니면서 떠들었기 때문에 〈브이 V〉라는 닉네임이 낯익은 분도 계실 거다. BTS에 뷔가 아니다. 베다(Veda)에 V이고 승리(Victory)의 V이다. 덕질할 운명이었던 것인지, 이 닉네임을 오래전부터 쓰고 있었다.

 

2017년 도서관에서 베다 우파니샤드 신간을 찾다가 채사장의 《열한 계단》을 알게 됐다.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유명한 채사장 아닌가. 그런데 그 《지대넓얕》 채사장이 우파니샤드를 얘기한다고? 의외라고 생각했다. 당시 나는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은 동일한 이름의 팟캐스트 방송을 요약정리한 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인문학 돌풍을 일으킨 영리한 책이니 대중적이고 뻔한 내용일 것 같아서 읽지 않았다. 아니 읽지 못했다. 사실은 유행에 뒤처지기 싫은 양가감정이 들어서 읽어보려고 했는데, 《지대넓얕》의 인기가 좀처럼 시들지를 않더라. 항상 대출 중이어서 도서관에서 만나기 어려웠다.

 

필명 채사장. 이렇게 유명해질 줄 모르고 막 지은 이름. 나중에서야 "지식 가게의 사장", "체 게바라의 '체(채)' + 자본주의의 꽃 부르주아(사장)을 결합"한 거라고 의미 부여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였나. 공식 아이디도 chae가 아니라 chesajang 이더라. 처음에는 사장이라는 필명 때문에 40대 중후반 노잼 예민 특이한 아저씨를 떠올렸다. 그런데 《열한 계단》을 펼쳐 차례를 보자마자 알아봤다. 깊고 탄탄한 내공을. 정반합의 아름다운 구조가 날 두근거리게 했다. 읽으면서 알게 됐다. '나랑 같은 과다. 사람 냄새가 난다. 위트 있다. 그동안 내가 괜한 선입견을 품고 있었구나!' 당장 그의 책을 모두 사서 읽었다. 그가 정말 하고자 했던 말은 《지대넓얕》 2권 맨 뒤 〈신비〉에 수줍게 숨겨져 있었다.

 

 

채사장 《열한 계단》 차례

 

 

그 뒤로 나온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를 읽고 역시 동족이라고 생각했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0 제로》를 읽고 나서는 그의 깊이와 성장 속도에 놀랐다. 관념적인 것을 체계적으로 개념화하고 정확한 언어로 표현하기란 어려운데, 이렇게 하나의 주제를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고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는 부끄러워졌다. 내게도 평생의 화두로 가장 관심 있는 주제이지만, 이토록 진득하게 파고들었던가. 채사장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함께 대화해 보려고 노력해봤던가. 나 혼자만 알고 만족해버리지 않았던가.

 

놀랍게도 채사장은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몇 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고서야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됐다면서, 자신이 책을 쓰는 유일한 목적은 "대화" 하고 싶어서라고. 일방적 독백이 아니라, 글 안에서 독자와 저자가 마주 앉아 서로의 생각을 키워가며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런 마음으로 채사장은 대중과 소통하며 지식을 넘어 지혜로 향하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무명의 작가였던 그가 생애 처음으로 쓴 책은 한국 인문학 분야 대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여섯 권의 인문 교양서로 2020년에는 트리플 밀리언셀러 작가가 됐다. 다양한 지식 속에서 공통점을 통찰하고 패턴을 찾아내 쓸모 있는 지식으로 정리한 책이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2 이다.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 진리,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이렇게 모든 지식을 다루는 것처럼 보였던 것은 궁극적으로 '나의 본질'을 찾고자 한 과정이었다. 그 후에 나온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 제로에서는 자아의 본질과 자아와 세계는 어떤 관계를 맺는지에 대한 탐구를 설득력 있게 썼다. 작가의 세상에 대한 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나의 본질, 의식에 대한 관점과 논리가 튼튼하게 쌓아 올려진 책이다. 그는 지대넓얕 제로를 쓰며 오래도록 품고 있었던 질문에 대한 나름의 답을 얻게 되었고, 마음엔 안정이 찾아왔으며, 세계가 선명하게 보였다고 했다. 소설 《소마》는 작가의 전작들과 작가의 최근 생각까지 모두 담은 서사다.

 


 

# 추천 이유 #


나의 본질을 찾아가는 여행자
채사장의 내면으로의 초대


그가 진짜 말하고 싶었던 주제가
드디어 구체적인 이야기로 펼쳐진다


 


 

2017년부터 채사장의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새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챙겨본 것은 2020년부터다. 유튜브 채널 〈채사장 유니버스〉를 계기로 온라인 강연을 시청하게 됐고, 전설이 된 팟캐스트도 뒤늦게 들었다. 그렇게 과거부터 현재까지 여러 형태의 콘텐츠를 훑어보니, 작가가 정말 하고자 하는 주제가 뚜렷하게 보였다. 〈본래의 나, 나의 본질, 나의 내면, 의식〉 채사장의 콘텐츠들은 이것을 명확하게 이해하도록 다각도로 살펴보는 과정이었다.

 

지난 9월 9일 강연에서 채사장은 2년 만의 신작을 내겠다고 밝혔다. 그것도 소설!!!! 정말 깜짝 놀랐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충분한 휴식 기간을 보낸다고 인터뷰했었는데, 소설이라니. 그것도 장편소설이라니. 채산타가 주는 깜짝 선물이 아닌가! 그동안 내가 궁금했던 내용이 들어있을지 무척 궁금해서 하루빨리 읽고 싶었다.

 

지난 1년 동안 채사장에게 큰 변화가 느껴졌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힘들어서 다 때려치우고 자연인이 되고 싶다는 마음도 울컥 올라왔던 것 같고, 스트레스가 컸던 유튜브 채널은 접고 주식 투자자로 돌아가고자 했던 것도 같고, 여전히 다시 태어나지 않길 바라며 해탈을 꿈꿨다. 그랬던 그가 점점 가벼워지더니, 정해진 인생의 목표 없이 이제는 그냥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다시 태어나도 괜찮겠다고 말했다. 아마도 《소마》를 쓰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상상해볼 수 있는 다른 이들의 길도 살펴보면서, 오랜 질문에 대한 답을 정리한 것 같았다. 그렇게 내린 결론을 담은 책이 바로 소설 《소마》이다.

 

난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데 《소마》는 네 번을 읽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부터는 당장 도움이 될 만한 실용서를 주로 읽게 되더라. 시간도 마음도 여유가 없었다. 영화나 드라마도 시시해졌다. 눈길을 끄는 것은 아주 잠깐일 뿐, 나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궁극적인 세계관이 담겨있지 않는 것은 금방 잊혀졌다. 내 관심사는 언제나 '나의 본질'이었다. 삶의 목표는 나에 대한 이해이고 실천이다. 본래의 나는 무엇이고, 지금 여기는 어디인지. 나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그래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런 근원적인 이야기를 원했다. 현실과 동떨어진 환경에서 사는 종교인들이 하는 말이 아니라, 나와 같이 세속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동시대에 살아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 그게 바로 채사장이다.

 

흥미로운 것들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시대. 직관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다수가 그 속으로 회피해버린다. 깊이 생각하는 건 피곤하고 어려운 거니까.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기엔 신경 쓰이는 것들이 너무 많으니까. 먹고살기도 바쁘니까. 많은 이들이 당장 눈앞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확실함을 추구하지만, 채사장은 끈질기게 의식을 탐구한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지만, 그 속에서도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 바로 〈나의 본질〉을 채사장은 자신만의 방식과 자신만의 속도로 전하고자 한다. 채사장의 책은 그가 밀도 있게 보낸 시간 속에서 치열한 사유 끝에 써낸 책이다.

 

사회라는 거대 시스템 속에 살아가는 우리는 불안하다. 저 인간은 대체 왜 저럴까, 이 세상은 대체 왜 이 모양 이 꼴일까, 나는 대체 무엇이며 왜 살아야 하는 걸까,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걸까? 모르겠다. 나이를 먹는다고 어른다운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닌가 보다.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생활이 안정되어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이 여전히 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나만 그런가? 내가 문제인 걸까? 내 삶이 그토록 무겁고 버거웠던 것은 나의 내면의 목소리와 나만의 리듬을 잊은 채,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며 사회가 요구하는 속도에 휩쓸리며 살았기 때문이 아닐까. 나만의 철학과 기준이 없어서 쉽게 의존하고 줏대 없이 흔들렸던 것은 아닐까.

 

인스턴트 힐링으로는 도저히 해결되지 않는 오춘기와 매너리즘으로 힘들다면, 채사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를 통해 좀 더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 마음의 평안을 찾길 바란다. 진짜 나는 무엇인지, 진정으로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해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지대넓얕》이 타인과 지적 대화를 위한 책이었다면, 《소마》는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위한 책이다. 외부에 시선을 빼앗겨 잊고 있었던, 권위와 전통과 전문성으로 대체되어 무시되었던, 당신의 내면에 이제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란다.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요즘 같은 시기에 읽기 좋은 책으로 채사장의 《소마》를 추천한다.

 

 

"때로는 사실보다 허구가

진실을 드러낼 수 있음을 깨달았다."

 

 

채사장은 원래 소설을 쓰고 싶었다. 고등학교 때도 시를 쓰기 좋아하는 문학 소년이었고, 국문과를 갔다. (철학 복수전공) 채사장은 2014년 추석 기간 내내 심취해서 소설을 썼다. 그런데 아침에 보니까 너무 부끄럽게 느껴지더란다. 그래서 기존에 써놨던 글을 정리해서 출판사에 보냈고, 그게 바로 스테디셀러가 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권이다.

 

채사장은 허구라는 형식을 통해서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좀 더 자유롭게 하게 됐고, 독자들은 더욱 편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채사장은 말했다. 인문학은 문장을 다듬고 교차 검증도 해야 되고 자신이 설명을 잘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됐는데, 소설은 흥미로웠다고. 자신이 일으켜 세운 세계와 그 안에 세워진 캐릭터들이 결정된 후에는 어느 순간 자신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니고, 그들이 스토리를 만들어간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들의 갈등을 지켜보는 게 재미있었다는 그의 말을 들으면서 완전히 몰입해서 잘 썼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그 예상이 맞았다 !!!!!

 

모든 소설이 자전적 성격이 큰 만큼 《소마》도 표면상으로는 소설이지만, 그 이면에는 작가의 개인사가 많이 담겨 있다고 느꼈다. 그동안 채사장 콘텐츠를 접하면서 생겼던 질문에 대한 답을 소마를 통해서 보았고, 들었고, 느꼈다. 눈을 통하지 않아도 볼 수 있듯이 문자 너머의 진실이 보였고 읽혔다. 채사장 내면으로의 초대에 응했다가 그의 깊은 심연에 비친 나의 내면을 보고 나왔다. 내 안의 소마를 만났고, 바가렐라를 만났고, 고네를 만났고, 이오페를 만났다.

 

내게 채사장은 적당히 비슷하고 적당히 달라서 나를 가장 잘 비춰주는 거울과 같다. 타고난 기질이 달라서 그런지 접근 방법은 다를지 몰라도 관심사가 많이 겹치고, 가치관이 비슷하고, 삶의 방향이 같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동시대에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됐다. 길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느껴질 때, 다 포기해버리고 싶을 때, 채사장은 나에게 중심을 잡고 균형을 맞춰가게 했다. 내 안의 소리에 집중하고 나만의 리듬을 되찾게 했다. 정말 중요한 가치를 잊지 않도록 상기시켜줬다. 외면하고 있었던 낯선 세계도 쉽게 알려줘서 나의 지평이 넓어지게 했고, 깊이 있는 의식 탐구로 성장하도록 자극했다. 덕분에 즐겁게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됐다.

 




# 책 디자인 #

 

채사장 《소마》 표지 디자인 [★]규

 

《소마》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을 때, 표지만 가지고 소설의 주제에 대해 추측을 해봤다. 푸른색이니까 왔다 갔다 파도처럼 오고 가는 인생과 윤회를 뜻하는 걸까. 환생하며 배우고 성장하는 인물의 이야기일까. 완성의 순간 무너지는 만다라 모래를 상징하는 걸까. 오랜 시간 노력과 정성을 다한 것이라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고, 영영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던 어두운 상황도 터널의 끝처럼 빛을 보게 되지 않나. 영원불멸한 존재가 인간의 에고 놀음을 관조하다가 자기 자신을 깨닫게 되는 걸까. 역시 현상계의 모든 것을 일으키고 관조하는 뿌리이자 시공간을 초월해서 변하지 않는 '나의 본질, 보는 자, 본래의 나, 의식'을 다루는 건가.

 

책을 열어보니 신을 태웠다는 첫 문장이 워낙 강렬해서 진청색 하늘 아래로 퍼진 연기와 재인가 싶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밤의 호수처럼 끝없이 이어져 하나의 굽이치는 강이었다가 나중에 바다가 되는 그 검은 바다를 뜻하는 것 같았다. 소마라는 제목에 겹쳐진 다섯 개의 사선은 눈, 귀, 코, 입, 살갗이 장식된 활대에서 쏘아진 화살인 걸까? 궁금해져서 《소마》 책 표지 디자이너님에게 여쭤봤고 답변을 받았다.

 

"표지는 거창한 해석보다 주인공 소마의 인생을 거친 파도에 비유했고, 그 안에서 소마의 이미지를 제목의 형태를 통해 보여주려고 했어요. 제 생각보다 더 디테일한 해석을 해줘서 놀랐네요 ^^"

 

《소마》는 같은 디자이너가 만든 《열한 계단》 표지처럼 파란색을 기본으로 하지만 더욱 진한 푸른빛이고, 그 위로 소용돌이치는 물결이 그려져 있다. 디자이너의 답변까지 확인 후 나는 표지의 의미를 이렇게 해석하고 정리했다. 과대 해석도 덕질의 즐거움이지 않나? ?? 넓고 깊어진 채사장의 내면과 그 안에서 일어나는 폭풍과도 같은 감정을 표현함. 자기 내면의 빛을 깨닫고 스스로 빛나는 "진정한 나"가 된 영웅 《소마》

 

 

채사장 소마 〈작가의 말〉

 

 

그토록 기다려왔던 책인데 막상 받아보니까 너무 떨려서 바로 읽을 수가 없었다. 괜히 예쁜 표지를 쓰다듬고, 새로운 사인에 감탄하고 [작가의 말]부터 펼쳐봤다. 그런데 소마를 따라가며 내내 울었다고? 에이, 설마. 작가의 문학적 표현이겠거니 했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울었다. 책을 읽는 내내 울어서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퉁퉁 부은 눈으로 이틀이 지나고서야 겨우 감동했다는 말만 전할 수 있었다.

 

채사장은 읽을 만한 걸 쓰고 싶다고 했다. 콘텐츠가 너무나 많은 시대. 모든 상상력을 박박 긁어 화려한 그래픽으로 만들어내니까 이제는 만족감을 주는 게 별로 없어졌다고, 자신의 내면을 뒤흔드는 내용이 없어서 이제 영화도 못 보겠다고 했다. 대신 어느 순간부터 상상하는 게 더 흥미로워졌다고 했다.

 

출판시장에서 특히 소설은 2,30대 여성들이 주로 본다. 꼭 남자/여자를 구분할 필요는 없겠지만 채사장은 중년 남성이 읽을만한 책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들의 마음을 아주 깊이 있게 건드리는 것..!! 아- 내 안의 중년 아저씨라도 있는 걸까. 《소마》는 어째서 이토록 내 마음을 뒤흔들어 놓고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드는가.

 

상승정지 증후군.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서 성취했을 때 그 기분. 기쁨은 잠깐이고 이내 곧 허탈해지는데, 금메달리스트가 겪는 심리와 같다. 아, 이다음으로 올라갈 곳이 없구나. 이 분야에서 더이상 예전처럼 잘할 수 없겠구나.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경쟁자들을 더는 막아낼 수 없겠구나. 오직 하나만 바라보고 나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 드디어 정상에 올라섰는데,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다고 느껴질 때. 우리는 뒤늦은 방황을 하게 된다.

 

채사장도 현실적 성공 이후에, 자신의 오랜 열망이 실현된 이후에, 잉여로운 시간 앞에서 허망함과 공허함을 느꼈을까? 그의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그렇다고 느꼈다. 채사장은 코로나로 모든 일정이 취소되면서 5년 만에 쉬게 됐다고 했다. 비단 채사장 뿐만이 아니었다. 코시국으로 강제적 쉼을 경험한 이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쉰다는 것을 모른 채 달렸던 모두가 제한된 영역 안에서 대체 어떻게 쉬어야 잘 쉬는 것인지 고민하게 됐다.

 

〈일상에서 찾은 지식, 지식에서 찾은 지혜〉를 나누고자 한 유튜브 첫 영상에서 채사장은 [성장과 쉼]에 대해 얘기했다. "시장, 사회, 역사. 모든 것이 확장과 퇴보, 성장과 쉼을 반복해 나간다. 하지만 '나'라는 존재는 쉼이 없을 것처럼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사업이 멈추고, 회사를 퇴직하고, 입시를 다시 준비하게 됐을 때, 그것을 쉼이 아니라 실패로 생각한다. 그것은 차이가 있다. 실패는 그냥 마침표가 된다. 심리적으로 다시 재기하기 어렵다. 반면에 그것을 '쉼'으로 이해한다면, 내가 잠시 쉬어가는 거니까 이 기간을 가치 있게 잘 견딘 다음에 다시 성장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뭔가가 잘 안 풀리고, 내가 좀 뒤처진 것 같고, 원하는 것들을 못 하게 됐을 때, 내 인생은 왜 이러냐고 생각하지 말고 '쉬어가는 기간이 생겼구나, 그렇다면 잠시 이 기간을 충실히 쉰 다음에 다시 나아가야지'라는 생각을 하면 좋겠다."

( 관련 영상 편집 링크 )

 

《지대넓얕 : 제로》를 쓰고 자기 인생의 임무를 수행한 것 같다던 채사장은 나태하지 않았다. 그가 잉여로운 시간을 얼마나 지혜롭고 의미있게 보냈는지 《소마》로 알 수 있었다. 그는 쉼 속에서도 중요한 가치는 잊지 않았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자아와 세계에 대해 이해했고, 자기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었기에 올곧은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

 

언제나 알고자 했던 것은 인간이었다.

세상의 모든 나라는 존재는

어디에서 오는가, 무엇을 하고, 어디로 가는가.

인문학을 쓰며 나는 인간을 알게 되었고,

소마의 인생을 따라가며 나는 인간을 사랑하게 되었다.

 

2021년 겨울, 채사장
- 《소마》 작가의 말 -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던 채사장은 이제,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즐거워하며 만족할 수 있는 존재라면 다시 태어나도 괜찮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채사장이라는 여행지가 마음에 들고, 평정심을 유지하게 됐으며, 편하고 가벼워졌다. [작가의 말]을 보면서 나는 채사장이 소마로 투영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된 것으로도 이해했다. 나와 나의 삶을 긍정하고 사랑할 때, 세상 모든 존재에 대한 사랑으로 발전할 수 있다. '나에 대한 이해'로 피어난 사랑이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란다.

 

 


 


# 배경 소개 #

 

채사장은 막연하기만 했던 의문에 대해 외부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거대하고 복잡한 이야기는 단순화시켜서 큰 맥락을 보게 하고 합리적인 기준을 제시한다. 인생의 편리한 지도가 되어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알게 해준다. 그의 장점은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맥락을 꿰뚫어 자신만의 통찰로 본질을 찾아 정합성과 일관성으로 관계를 잇고, 누구보다도 쉽게 설명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는 채사장을 '입문 요정'이라고 부른다.

 

소설 《소마》에서도 잘 짜인 구조 설계로

역사적 맥락을 관통하는 진실과 나의 본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 1부는 고대의 신비한 다신적 세계

- 2부부터는 중세의 금욕적인 유일신 세계

- 4,5부는 근대의 세계관으로 이행하는 과도기적 모습

 

시대적 변화의 큰 흐름 덕분에 소마가 환생을 거듭하는 것처럼 느껴질 만큼 이야기는 역동적이다. 이런 설정은 올해 9월부터 나오기 시작한 어린이 인문 교양 도서 《채사장의 지대넓얕》에서도 볼 수 있다. 주인공 알파신은 지구의 시작부터 인류의 역사와 문명의 발전을 연속해서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참여하는 존재로 나오는데, 독자가 큰 그림을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세계를 이해함으로써 나를 이해할 수 있게 했다.

 

물질적 현상세계에 독자적으로 홀로 존재하는 것은 없다. 개인의 삶과 사고방식은 시대와 사상에 긴밀한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채사장은 소마라는 인물을 다양한 시대에 배치하고, 그 안에서 어떤 것을 욕망하고 어떻게 변화하고 적응하는지 연계성을 보여준다. 인물의 다층적인 삶의 모습을 현실적이고 풍부하게 묘사함으로써 개체적 자아인 에고의 특성이 잘 드러낸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배경은 단순하게 극단적인 둘로 나눴다.

 

고대/중세, 중세/근대, 다신/유일신, 신/인간, 선/악, 빛/어둠, 영혼/육체, 마음/몸, 내면/외면, 인간/자연, 서양/동양, 백인/유색인, 부자/빈자, 남성/여성, 억압하는 자/억압받는 자, 정의/부정의, 진리/현실.

 

《소마》는 대립한 것들의 갈등이 빚어내는 관계 양상을 장대한 서사로 풀어간다. 모순과 대립은 심연에서 결국 하나의 점으로 수렴하게 된다. 분리된 것처럼 보이는 것은 하나의 실체의 다른 면이다. 타인도 역시 그렇다. 타인을 통해 나를 이해하게 되고, 나에 대한 이해는 다시 타인을 이해하게 한다.

 

거대한 시대적 흐름과 극명한 이분법적 대립 요소는, 절대적 자아인 '보는 자'와 개체적 자아인 '에고'를 이해하게 하고, 나의 본질에 대해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정형화된 듯한 인물들은 나와 내가 만난 이들을 떠올리게 한다. 시대와 장소가 달라도 인간이기에 공감하게 되는 감정·느낌·생각이 있지 않나. 채사장은 소설 속에서 인간의 욕망을 이해하고 나의 본질을 통찰할 수 있게 했다. 뚜렷한 개성으로 구분됐기에 읽으면서 이게 누구였더라 하며 책을 뒤적거리는 일이 없었다. 인문학책도 중간마다 친절하게 정리해주는 채사장이 아니던가. 소설도 쉽게 읽히게 썼다. 전체적으로 이야기의 흐름이 깔끔하다.

 

《소마》의 그려지는 폭넓은 시각과 다이내믹한 변화는 채사장 작가 본인의 자전적 모습이기도 하다. 그의 자서전이라고 볼 수 있는 《열한 계단》에서는 변증법적으로 계단을 오르는 구조로 그의 세계관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가 나온다. 채사장은 불편한 세계를 환영하고 기꺼이 받아들여 배우고 성장하는 여행자다.

 

고대 중대 근대라는 거대한 시간을 관통하는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개별적인 작은 부분에 걸려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 유연한 자세로 전체적인 맥락과 관통하는 주제를 깨닫길 바란다. 《소마》는 독자만의 경험으로 읽힐 것이며, 사유의 깊이만큼 열릴 것이다.

 


 


# 목차 #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순환처럼 이어지는
한 인간의 삶(유년-청년-중년-노년기)을 통해
나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그린다

 



차례 제목은 따로 없다
내가 기억하려고 내 맘대로 제목을 붙여봤다
분량은 3,4부가 가장 많고 6부가 짧다

 

# 1부 - 소마

1. 내 안에 있는 신

2. 보는 자

3. 내면의 목소리|순수, 연민

4. 죽음과의 만남

 

# 2부 - 어린 사무엘

5. 한나|종교와 신념

6. 바가렐라|슬픈 다짐

7. 헤렌|시기 질투, 어둠과 빛

8. 세상에 대한 집착|각성

 

# 3부 - 청년 사무엘

9. 네그라|헛된 기대

10. 왕립기사단|우정, 주체성

11. 고네|첫사랑

12. 드러난 진실|정의. 함정과 오해

13. 자신과의 싸움|죽음과 복수. 삶에 대한 애착

 

# 4부 - 아틸라

14. 레메니오스|전쟁 배경

15. 의회|정치와 군사

16. 네이케스|모략

17. 우만|신의. 배신. 응징. 삶에 대한 미련.

18. 에다|귀환. 연민

19. 마지막 전투|후회

 

# 5부 - 오온 (색수상행식 色受想行識)

20. 세상의 주인|일과 쾌락으로 도피

21. 권태. 공허. 분노.

22. 이오페|사랑. 음모

 

# 6부 - 나의 본질

23. 잊었던 자기 자신과 대면

24. 내면세계

25. 귀향. 회귀.

 

채사장 작가는 언제나 하나의 극적인 사건보다, 탄생부터 죽음까지 한 사람의 인생에 마음이 쓰였다고 한다. 이 소설도 〈소년→영웅→나의 본질〉에 이르는 긴 성장 과정을 다룬다. 주인공의 각성 단계마다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는데, 특히 5,6부는 다른 소설과 차별화되는 채사장만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 인물 소개 #
 

 

# 소마 : 주인공. 소년에서 청년을 거쳐 중년, 노년에 이르는 삶을 펼친다.

아버지, 어머니는 이름 모를 적으로부터 죽임을 당한다.

 

# 아데사 가문

아데사 땅의 주인 (한나의 저택, 바가렐라의 성, 엘디귀즈의 성, 상페나 시장, 케노사 평원 등)

 

바가렐라 대공 : 아데사 가문의 1인자

한나 : 바가렐라의 여동생

엘가나 : 한나의 남편

사무엘 : 엘가나가 주워온 아이

헤렌 : 바가렐라의 막내아들

모라 : 하녀. 사무엘을 돌본다.

치누아 : 하인. 훗날 사무엘을 다시 만난다.

네그라 : 하녀. 아이를 가진 뒤 헤렌과 혼인한다.

에다 : 네그라의 아들.

엘디귀즈 4세 : 아데사 땅의 왕

 

# 펠로 가문

고네 : 사무엘의 견습기사 동기

네이케스 : 고네의 오빠

레나트 : 고네와 네이케스의 아버지

 

# 왕립 기사단

다닐로 : 훈육기사

알릭, 할라이-할라드 형제 : 친구들

 

# 아틸라 부대

우만 : 소마의 충직한 부하

 

# 크레도니아

의회제 국가, 그곳에는 차쿠날레 항, 하스코보 평원, 로도피 계곡, 의회당 등이 있다.

레메니오스 : 크레도니아를 건국한 레메니오스 대공의 손자

원로회 의원 : 릭, 엘 케인, 헤이더스

이오페 : 소마 노년의 동반자

 

 




# 줄거리 #

 

삶의 이유를 스스로 찾아내고

목표를 뚜렷이 하며

자신과 싸워온 영웅들의 순례를 그려낸다

 

 

예약판매 첫날. 책 제목만 올라왔을 때, 팬들끼리 호들갑을 떨며 '환각 음료, 힌두교 신, 인물' 중 어떤 뜻인지, 분위기가 미드 소마 같을지 추측해 봤다. 또 덕질 아니고 삽질하는 건가 싶었는데, 아주 엉뚱한 생각은 아니었나 보다. (채사장 팬 카페 게시글)

 

+ 인도 힌두교 신 소마 : 원래는 제사에 올리는 음료 술인데 신격화된 것이다. 환각작용이 있고 초자연적인 힘을 준다는 기록이 베다 등에 단편적으로 있다. 신 소마는 디오니소스 신과 비교되는데 5부 내용과 연결해볼 수 있을 것 같고, 6부는 니체의 디오니소스적 긍정과 연결할 수도 있겠다.

 

+ 멋진 신세계의 마약 : 올더스 헉슬리의 디스토피아 소설에 나오는 마약으로, 복용하면 최고의 행복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작가의 유언이 LSD를 투여해달라는 것이었다) p.338 이오페의 공감각은 채사장의 경험담으로, 치료를 위해 복용했던 약의 부작용으로 환각을 경험했었다.

 

+ 고대 그리스어 소마(σωμα) : 제3자 관점으로 보는 몸을 바디(body)라고 한다면, 제1자 관점으로 인지하는 몸, 내적으로 체험하는 몸을 소마(soma)라고 한다. 기능적으로 충만하게 살아있는, 스스로를 느끼며 내면에 대한 인식을 지닌 몸을 뜻한다. 소설에 감각인식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온다.

 

 

오온·에고의 소거 끝에 드러나는 나의 본질

 

소마는 주인공 이름이다. 이름에 담긴 의미가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나와 세계의 본질에 대한 설명이며, 서사의 예고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소설의 주제와 줄거리를 '소마'라는 이름에 대한 해설로 풀어보겠다.

 

대립하는 모든 것이

이 아이의 삶 안에서 모순 없이 뒤섞일 것이라며,

물과 같고 바람과 같고 허공과도 같다는 의미에서

아이의 이름을 소마라고 부르라 말씀하셨다.

- 채사장 《소마》 p.15 -

 

작가는 강연에서 진아와 무아를 설명하면서, 자기 안에는 모순이 없이 합쳐진다고 했다. 4차원 시공간에서 달라 보이는 것뿐이지 다른 차원에서 본다면 연결되어 동전의 양면처럼 같을 거라고 본다고 했다. ( 관련 글 링크 ) 나는 이런 부분에서 채사장은 역시 단순히 지식에 통달한 사람이 아니라 깊은 지혜까지 닿았음을, 그의 넓은 지평을 느낄 수 있었다.

 

붓다가 말하는 지(地), 수(水), 화(火), 풍(風), 허공(空) 중에 3가지만 언급되어 있어서 신체 기관을 상징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나는 이렇게 해석했다. 허공에서 일어난 바람 따라 물은 흘러간다. 여행자(물)는 동인(바람)에 의해 움직이며 무경계(허공)로 향한다. 그 여정이 인생이다.

 

+ 물 - H₂O 분자의 배열에 따라 고체, 액체, 기체 상태로 상태가 달라질 수 있는 것처럼, 주인공은 소마-사무엘-아틸라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 지구의 물이 끝없이 움직이며 순환하는 것처럼, 소마 역시 환생을 거듭하며 윤회할 것이다.

 

+ 바람 - "이 바람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소마는 질문한다. (p.125) 눈에 보이지 않지만 자유롭게 움직이는 에너지인 바람.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매섭게 휘몰아치는 바람. 육체적으로는 기(氣)로 볼 수도 있겠지만, 작가는 인간을 일으키고 주저앉게 하는 동인을 의미한 게 아니었을까. 어떤 것을 의도했든 둘 다 나의 내면에서 일어난다. 모든 것의 뿌리. 다섯 감각의 주인인 체험의 주체. 내면 중심에 앉은 주인공이자 단일자. 내 안에 있는 '신'인 나의 본질로 이어진다.

 

+ 허공 - 공(空). 채사장은 티베트 불교인 중관파 핵심 사상인 공 사상을 자주 인용한다.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다. 생겨나는 것도 아니고 소멸하는 것도 아니다. 영원한 것도 아니고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가는 것도 아니고 오는 것도 아니다." (p.375) 채사장은 세계와 자아의 실체가 공(空)이라는 것을 받아들여 중도를 추구하며 고통이나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어떤 동인이 여행자를 멈추게 한단 말인가? 그를 멈춰 세우는 동인은 무엇인가? 그것은 분명하다. 그것은 지나온 여정에 있다. 충분했는가, 만족했는가, 이만하면 되었는가, 아니면 지쳤는가. 그것이 그를 멈춰 세운다. 그렇다면 무엇이, 어떤 동인이 여행자를 더 걷게 한단 말인가? 그의 걸음을 더 재촉하는 동인은 무엇인가? 그것은 분명하다. 그것은 아직 오지 않은 내일에 대한 기대에 있다. 볼 것이 남았는가, 해야 할 것이 남았는가, 닿아야 할 곳이 있는가.

- 채사장 《소마》 p.268 -

 

 




# 책 속 한 문장 #
 

 

잘 다듬어진 화살은

궤적 위에서 방향을 틀지 않는다.

 

올곧은 여행자는

자신의 여정 중에 길을 바꾸지 않는다.

 

소마는 잘 다듬어진 화살이고

올곧은 여행자다.

 

언젠가 삶의 여정 어딘가에서

길을 잃을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시 본래 자신의 길을 찾게 될 거다.

 

걱정의 시간도 후회의 시간도

너무 길어질 필요는 없다.

 

- 채사장 《소마》 p.20 -

 

소마의 여정의 시작에 앞서 아버지의 격려다.

이 말은 소마의 여정의 끝에서 다시 반복된다.

뒤에서는 두 문장이 추가된다.

 

화살이 아니라

화살을 찾아가는 과정이

 

너를 담대하게 하고,

너를 어른으로 만든다.

 

그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채사장 《소마》 p.379 -

 

아버지의 입에서 나와 소마의 귀로 들어간 것이 아니라, 그 뜻이 소마의 내면으로 중간 과정도 없이 직접 가서 닿았다. 아버지로 표현되었지만, 사실은 자신의 삶을 관조하며 자기 자신과 나눈 대화이다. 1부의 문장에서 고양되는 이들이 있을 것이고, 6부의 문장에서 끄덕인 이들이 있을 것이다. 저 두 문장에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이들은 길고 고단했던 여정이 나쁜 것만은 아니었음을, 자기 내면의 세계를 기름지고 풍요롭게 가꾸었음을 깨달은 이들일 것이다. 나는 이 두 문장 때문에 많이 울었다. 지금도 쓰면서 눈물이 난다.

 

내가 어린 소마가 된 것처럼 과거의 방황했던 때로 돌아가서 질문하게 됐다.

과연 나는 잘 다듬어진 화살일까? 올곧은 여행자일까? 아닌 것 같다. 아닌가보다. 궤적을 잃은 화살처럼 여전히 길을 헤매고, 걱정과 후회로 가득 찬 시간이 떠오른다. 〈god 길〉이란 옛 노래가 머릿속에서 울렸다. 계획한 대로 마음먹은 대로 하지 못했다. 방향을 틀고 길을 바꿔왔다. 인생은 언제나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렀다. 그런데 그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선물처럼 다가왔다. 선물을 열어볼 때마다 그게 정말 내가 원한 것이었다는걸 깨닫기도 했다. 천천히 돌아가는 길인 줄 알았는데, 그것이 오히려 지름길일 때가 있었다. 내가 경험한 모든 것이 사실은 내게 필요한 것이었음을, 완벽한 때에 완벽한 방법으로 만나게 됐음을, 지금 이 순간은 이래야 했기에 지금 이대로 완벽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치밀하고 세밀하게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됐다. 너무 잘하려고 힘을 주기보다는 실험 중이고 연습한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움직이게 됐다. 나의 운명의 주인이 되어 삶을 능동적으로 해석하게 됐다. 이미 일어난 일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포기를 위한 핑곗거리가 될 수도 있고, 성장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과거도 미래도 지금 나의 선택에 달려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하다. 매 순간이 존재의 시작이자 끝이고 영원한 과정이다.

 

생의 끝은 죽음이다. 그 목적지에 도착하는 게 삶의 목표가 될 수는 없다. 삶의 목적이 무엇이었든지 매 순간인 과정이 중요하고 그것이 전부다. 성공과 실패, 기쁨과 슬픔, 욕망과 실망, 환희와 고통, 긍정과 부정. 그 모든 것이 우리를 담대한 어른으로 만드는 것이다. 영혼은 그렇게 성숙해진다.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다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다.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배우고 어른이 된다.

 

잘 다듬은 화살이 되기 위해, 길을 잃지 않고 올곧게 가기 위해서 채사장은 자신의 내면 안에서 얼마나 많은 싸움을 치열하게 했을까. 그 성정으로는 고민과 힘듦을 다른 이들에게 쉽게 털어놓거나 의지하지도 않았을 텐데. 자신의 내면으로 침체하여 홀로 치유의 시간을 보내며, 긴 시간 동안 깊고 신중하게 생각한 끝에 자신만의 답을 찾아왔을 것이다. 그런 것에 익숙해지다 보니 외로워도 외로운 줄 모르고, 자신이 위로가 필요한지 휴식을 취해야 하는지도 모르게 됐던 것은 아니었을까. 이런 사람이 쓴 글이기에 《소마》는 무게감이 있다. 충분히 공감하는 것들이라서 어렵지 않았다.

 

한나는 금잔화가 완두콩과 어울리지 않는 꽃이라고 말했다. 완두콩 줄기를 마르게 한다고, 그래서 농부들은 이 예쁜 꽃을 완두콩과 함께 키우지 않는다고.

"완두콩 밭에서 캐낸다고 해서 금잔화가 쓸모없는 꽃이 되는 건 아니야. 그저 완두콩 밭에서 키우지 않을 뿐, 그 아름다움은 여전한 거란다."

- 채사장 《소마》 p.98 -

 

인생에는 하나의 정답이란 없다. 내가 가는 그 길이 나에게 맞는 답이다. 나의 내면의 소리를 따라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내게 올곧은 길이다. 완두콩 밭에 금잔화처럼 자신의 자리를 잡지 못한 채 방황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이 문장이 위안이 되면 좋겠다.

 

나란 존재란 무엇인지,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살면서, 끝까지 살아내면서 매 순간 나의 존재를 증명한다. 책의 모든 페이지와 영화의 모든 장면이 흥미진진하지 않더라도 다음 이야기를 이어가기 위해서 모두 필요한 것처럼, 지금 이 순간이라는 모든 순간만이 유일하게 존재하고 그래서 의미 있다. 매 순간이 인생의 하이라이트다. 그렇기에 묵묵히 자신의 삶을 순례하고 있는 영웅에게 권하고 싶은 책. 채사장의 《소마》를 추천한다.

 

 

 

 


 

# 추천 페이지 #

 

책이 384 페이지인데, 밑줄 그은 것이 227 페이지다. 그만큼 좋은 문장이나 장면이 많았다.

 

채사장의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에 실린 단편 소설 〈소년병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가 전쟁 신을 잘 쓴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소마》에서 멋지게 확인 시켜 주었다. 15장에서 전장과 의회를 오가며 과거 전황 상황까지 덧붙여 매끄럽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이 굉장하다. 핫한 시대극 미드·영화를 보는 느낌. 채사장이라는 이름도 잊어버릴 만큼 몰입해버렸다!!

 

채사장 콘텐츠의 궁극적 주제가 〈의식〉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뜬구름만 잡는 얘기를 하는 사람이 아니다. 현실을 날카롭게 통찰할 수 있기에 현실 세계의 이야기도 노련하게 잘 푼다. 《소마》는 시대와 상관없이 지금 현실에서도 반복되고 있는 세상에 대한 진실을 말한다. 그래서 단순한 판타지 소설이 아니다.

 

채사장의 이야는 전체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해서 속도가 붙는다. 과하지 않고 담백해서 몰입이 잘 된다. 어떤 부분에서는 한 장 전체가 불필요한 것 없이, 모든 문장이 빠짐없이 훌륭하다고 느껴졌다. 채사장이 소설을 쓰면서 문체를 바꾸는 데만 6개월이 걸렸다고 하던데, 처음에 썼던 문체도 나름대로 괜찮았을 것 같다. 채사장만의 담담함과 담백함을 좋아한다.

 

첫 소설을 재미있게 읽어서 《소마》 이전에 출판사로부터 까였다던 세 가지 이야기는 어떤 것이었을지도 궁금하다. 채사장은 지식뿐만이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도 탁월하게 정리를 잘해서 흥미롭게 전달한다. 원작보다 그가 리뷰하는 콘텐츠가 더 재미있다고 느껴질 정도니까. 어떤 이야기를 풀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 특히 전쟁과 정치 이야기.

 

# 가장 많이 울었다 : 79-80, 110-111. 어린 사무엘과 한나.

 

# 가장 좋았다 : 162-164. 고네와 사무엘.

 

# 가장 강렬했다 : 13장이 굉장했다. 소마가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실제로 자신의 내면에서 무한에 이르는 시간 동안 치열하게 죽음과 싸우고 복수를 해본 사람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있는 것처럼 몰입했다. 진짜 잘 썼다.

 


 


# 바라는 점 #

 

결점이 1도 없는 책은 존재하지 않는다. 푹 빠져서 여러 번 읽을 정도로 《소마》를 좋아하지만, 균형 있는 서평을 위해서 아쉬운 점을 굳이 꼽아보자면 이렇다.

 

1. 잔인하고 고통스러운 묘사는 디테일하게 잘 써서 몰입감이 높았다. 그에 비해 사랑과 같은 감정은 다소 이상적인 표현으로 짧게 그쳤다. 전반적으로 지배하는 것은 내내 슬픔이었다. 그게 마음이 아팠다. 앞으로 채사장의 삶이 지난날과는 다른 다양한 것들로 채워져서 균형을 이루게 된다면 좋겠다. 그래서 채사장의 내면의 대지가 좀 더 따뜻하고 환하게 빛나기를, 기쁨과 행복으로 충만하기를 바란다.

 

2. 핵심 주제의 분량은 짧고 아직은 추상적인 느낌인데, 현재 작가가 구체적인 현실과 빛나는 감각 세계에 집중하고 있는 단계라서 그런지 오감에 대한 묘사가 더 많다. 실재가 자신에 대해 소개하면서 부분 중 하나로 그림자를 설명한 것이 아니라, 그림자만 가지고 실재를 증명하려는 느낌이었다. '나'가 '나'를 보는 알아차림, 순수한 의식에 확실히 들어가지 못하고 마음의 작용에 관해 얘기하면서 그 주위만 뱅글뱅글 돌고 있었다.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는 걸 이해한다. 직접 체험하지 않은 것까지 쓸 수 없다는 것도 안다. 그래도 채사장은 나의 본질에 대해 끈질기게 탐구하며 진득하게 나아가는 여행자이니까, 체험이 깊어지고 언어로 명확하게 다듬어졌을 때 다음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기다리겠다.

 

지금 채사장은 나의 본질의 현존보다, 자신이 외면하고 있던 오감의 인식에 집중하는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균형을 위해서 필요한 과정일 것이다. 자신을 이해하는 여정을 있는 그대로 기록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각 단계를 거치는 이들에게 훌륭한 맞춤 징검다리가 되어줄 것이다. 작가 자신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아직 모르는 이들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알려줌으로써 자신의 앎의 깊이를 더하고, 자신이 아직 모르는 것을 알려줄 이에게 자신이 여기 있다고 알려서 제대로 배울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본질에 대한 이해의 과정을 성실하게 기록하고 타인과 공유한다는 점에서 채사장을 존경한다. 그가 쓴 글이 세상에 흔적으로 남아 세상은 변할 것이고, 우리가 기억이 지워진 채로 다시 돌아와도 이전까지 쌓아둔 지혜를 꺼내 보고 나의 본질에 대해 환기해낼 수 있을 것이기에 지금 그가 하는 일은 의미 있고 가치 있다.

 

나의 본질은 고행을 통해서만 깨달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개념을 포함한 모든 생각까지 내려놓을 때, 우리는 본래의 나, 나의 본질에 대해 알아차릴 수 있다. 내면의 한계를 넘어 무경계에 있게 될 것이다. 죽어서나 가능할 것 같던 그 순간이 살아있는 어느 날에 찾아올 것이다. 그때 만나게 될 것이다. 언젠가 만나게 될 거라 생각했던 것들을 거기서 만날 것이다.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그때까지 당신이 건강하기를, 너무 외롭지 않기를 바란다. 눈으로는 볼 수 없었던, 오감의 차원으로는 제대로 알 수 없었던 나의 본질이 언제나 동행하고 있었다는 것을, 믿음이 아닌 앎으로 온전히 깨닫는 날이 오길 바란다.

 




# 1부 상징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 #

 

+ 화살 : 내게 주어진 숙제. 개인적으로 내게는 나의 본질, 본래의 나를 찾는 것이다.

 

+ 다섯 신 : 전5식(前五識) 오감 - 눈(안식) 귀(이식) 입(설식) 코(비식) 촉(신식)

 

+ 늑대 : 사회에서 성공이라 인정받는 것들의 상징

 

+ 들개 : 성공을 위해 버리도록 요구되는 것들의 상징

 

+ 동굴 안 : 자기 내면의 깊은 심연. 시공간을 초월한 무의 세계.

 

+ 거대한 파란 얼굴의 주시자 : 내면의 목소리. 두 가지 차원으로 구분된다.

① 내 안의 심판자. 꼬이고 비뚤어진 마음의 소리 - 에고의 차원

② 직관. 지혜를 전달 - 보는 자의 차원

 

+ 사라진 빛 : 본래의 나를 깨닫는 (내면의 빛을 찾아가는) 여정의 현재 상태를 상징

 

+ 아비키아 : 보는 자 (다층적 의미)

① 저수지를 눈으로 가진 드넓은 대지 (대자연을 포함한 외부 현상계)

② 동굴 안 파란 피부의 거대한 존재 (자아의 내면)

③ 소마 안의 보는 자 (모든 만물을 일으키는 근본)

 

'보는 자'에 대한 설명 - 《소마》 5부 24장 pp.374-376 에 짧게 나온다.

 


 



# 채사장의 원효대사 해골물 #
(일체유심조)

 

+ 나는 무엇인가?

오온이 사라져도 남는 것. 보는 자.

이름, 기억, 자아정체성은 내가 아니다. 변화하는 오온(색수상행식 - 물질, 육체 / 느낌, 지각 / 생각, 표상 / 의지, 욕구 / 마음, 오감 인지)을 넘어선 변화하지 않는 유일한 것. 본래의 나. 내면의 주인이자 구심점이다.

 

+ 어디에서 와서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나?

채사장은 우리는 완전한 무언가로 존재했다가 완전한 존재가 얻을 수 없는 것이 있었기 때문에 불완전하고 고통스러운 삶을 선택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교보문고 X tvN 인사이트 2020 명강의Big10)

이러한 생각은 소설 《소마》를 통해 펼쳐진다.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 삶의 이유는 무언가를 배우며 성장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 왜 사는가?

우린 인생이란 배움을 위한 순례길 위의 여행자다.

자기 내면에서 앎과 깨달음이라는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자 용감한 선택을 한 것이다.

 

+ 어디를 향해서 가고 있는가?

세상의 거대한 순환의 수레바퀴가 굴러가며 모든 것이 늘 새로워지듯이, 인간의 육체는 자연으로 돌아가고 나의 본질은 다시 돌아올 것이다. 새로운 태양이 다시 솟아오르고 위대한 정오가 시작되듯이, 메마른 저수지는 물이 가득 차오르고 늑대는 다시 나타날 것이다. 바람은 다시 불고 내면의 폭풍으로 일어날 것이다. 우리는 다시 돌아온다.

 

세상은 무엇인가?

꿈을 한번 생각해보자. 대부분의 꿈은 깨어있는 동안 오감으로 느끼며 일어난 감정과 생각들, 케케묵은 기억과 저 깊은 무의식까지 재료로 써서 내가 만들어낸 세상이다. 내가 가진 재료를 가지고 지었다 부쉈다 하며 놀고 있는 것과 같다. 현실도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뇌를 도구로 마음이란 도화지 위에 그려낸 그림을 보는 것이다. 눈 앞에 펼쳐진 이 세계가 객관적 현실인 것 같지만, 사실은 각자의 색안경을 쓰고 보는 주관적 사실이다. 우리는 같은 대상이라도 자신만의 해석으로 바라보고 느끼고 생각한다.

 

나와 세상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나?

원효대사가 해골물을 마시고 깨달은 것은 모든 것이 내 마음에 의해 펼쳐지고 사라진다는 것이었다. '뭐든 마음먹기 나름이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해. 화이팅~?' 이런 자기계발서 같은 뜻이 아니었다. 마음의 작용에 대한 얘기였다. 현상세계에 존재하는 것을 따져보면 결국 나의 느낌·감정·생각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현실은 나라는 하나의 관점에게 해석된 그림과 같고, 내가 꾸는 꿈과 같다. 그래서 나의 내면과 외면은 분리되어 있지 않다. 나와 세계는 하나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모든 게 내 마음에서 일어난 것이라면, 부질없는 한낱 꿈에 불과한 걸까? 그렇지 않다. 나의 본질에서 나온 것이기에 현상계를 허망하게 여기거나 부정할 것이 아니다. 진정한 나를 이해하기 위한 도구다. 중도 없이 집착하는 것이 문제가 될 뿐이다. 모든 것이 공허하다 느끼면 무력해진다. 에고의 욕망은 삶을 지속하게 하는 동인이 되지만, 탐욕으로 변질되면 고통이 된다. 이왕 꾸는 꿈, 지혜를 갖춰서 잘 꾸면 된다.

 

모든 것이 나름의 의미가 있다. 어둠이 있어야 빛이 드러난다. 슬픔도 고통도. 삶의 어두운 부분을 인정하고 긍정할 때, 교훈이 되어 나를 단단하게 성장시키고 빛나게 해줄 것이다.

 





# 최고의 문장 #
 

무엇을 배웠느냐?

다시 한 번의 삶을 원하느냐?

채사장 《소마》 pp.379-380

 

다른 삶으로 환생하길 원하느냐가 아니다.

다시 한번!

그래, 바로 니체의 〈영원회귀〉이다.

 

똑같은 인생을 다시 산다 해도

긍정할 수 있는가?

YES !!!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똑같은 삶을 다시 살기를 기쁘게 바랄만큼

만족스러운 삶을 살기 위해

가치 있는 순간들로 채우고 싶다

그래서 이렇게 답하고 싶다

 

♥ 모든 것이 기쁨이었어 ♥

♥ 모든 것이 반짝반짝 빛나는 사랑이었어 ♥

 

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나 자신과 내 삶의 모든 순간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긍정할 수 있길 바란다

 

 

무엇을 배웠는지, 다시 한번의 삶을 원하는지 아버지의 물음에 소마는 답하지 않았다. 작가 자신도 지금은 답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그랬을 것이다. 그것은 삶의 끝에서 관조한 후 답할 수 있는 것이 맞다. 그런데 이번 삶의 끝이 정확히 언제일지 알 수 있는 건가? 모른다. 100세 시대니까 나도 당연히 100살 넘게 살 수 있을지, 내일 당장 죽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면 내 목숨이라도 정확히는 모르는 거다. 그래서 먼 훗날이 아니라, 지금 바로 답할 수 있는 자세로 매일을 살아하야 되지 않을까. 나의 본질에 대한 깨달음과 그에 따른 행동은 살아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붓다가 증명했듯 고행을 통해서만 깨달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죽는다고 자동으로 레벨업 되는 것도 아니다. 생과 사라는 것은 명확하게 구분되어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오늘은 무엇을 배웠는지 말할 수 있어야 하고, 만약 오늘만을 무한 반복하더라도 긍정할 수 있는 하루를 살아야 한다. 무조건 열심히 성실하게 살자는 얘기가 아니다. 나는 무엇인지,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깨어있는 의식으로 매 순간 알아차리고, 그것에 맞게 행동하며 살자는 것이다.

 




# 결론 #
 

채사장의 소설 《소마》는

자기 내면에서 앎과 깨달음이라는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자

용감한 선택을 한 모든 이들을 위한 책

 

자신의 삶과 운명의 주인으로

우뚝 서게 되는 진정한 영웅의

환상적이고 장대한 지적 대서사

 

채사장은 믿고 봐도 좋다

소설도 역시 좋았다

 

나는 무엇인가?

어디에서 왔고,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고,

어디를 향해서 가는가?

왜 사는가?

그리고 어떻게 살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나의 삶으로 답해야겠다.

 

 


 


# 소마를 지금 사야 하는 이유 #

 


 

책을 다 읽고 코멘터리북을 읽었는데, 작가의 구체적인 설명이 있어서 좋았다. 코멘터리북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스포일러 좋아하지 않는다면 책을 다 읽은 후에 읽도록 하자. 렌티큘러 엽서 예쁘다. 장식용이나 책갈피로 쓰기 괜찮더라. 떠나간 굿즈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냥 지금 사자. 롸잇 나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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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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