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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기억 속 음모" 중에서]
듀에인의 손이 허리를 향해 번개처럼 움직였고 거기에 머물렀다. 그의 권총은 뽑히지 않은 채였다.
키가 크고 하얀 머리카락의 남자, 스티븐스가 웃었다.
"당신 말이 맞아, 듀에인." 그가 말했다.
"나 역시도 당신을 날려버릴 수 있었지. 하지만 그 누구도 그런 식으로는 이길 수 없어. 그러니 총은 원래 자리에 남겨놓도록 하자고."
피터 듀에인의 뺨 위 근육이 뒤틀렸다. 하지만 목소리는 침착했다.
"그냥 이런 식으로 놔둘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마." 그가 말했다.
"오늘밤 안드리아스에게 이 건을 가져갈 거야. 당신이 나를 잘라낼 수 있을지 없을지 한번 보자고."
하얀 머리카락의 남자가 미소를 멈췄다. 한 손으로 아래 쪽 우주복 부츠의 출력을 제어하면서 그가 앞으로 나왔다. 다른 손은 우주선 복도의 한쪽 벽에 달린 난간을 꽉 잡고 있었다.
그가 말했다.
"듀에인, 안드리아스는 당신 상사지, 내 상사가 아니야. 나는 프리랜서라고. 나는 나 자신을 위해서 일해. 오늘밤 우리가 칼리스토 위성에 착륙하면 당신이 그.... 뭐라고 표현해야 하나..... 화물? 을 내릴 때 나도 같이 떠날 거야. 그에게 인계할 때 당신을 도울 거야. 그리고나서 내 몫을 챙길 거야. 그게 내가 할 일의 전부야. 안드리아스에게서 명령을 받지는 않는다고."
푸른 옷을 입은 육중한 몸매의 남자가 연결되는 통로의 끝에서 나타났다. 그는 빠르게 움직였다. 그러더니 두 사람을 보고 바로 그 자리에서 멈췄다.
"이봐들." 그가 외쳤다.
"운항 경로가 바뀔 거야. 그러니 각자 선실에 들어가 있으라고." 그는 그들에게 걸어오려고 생각하는 듯 하다가, 잠시 후 마음을 바꿔서 서둘러 그 자리를 벗어났다. 두 사람 모두 그에게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
듀에인이 말했다.
"내가 당신을 죽여야 하나?" 그것은 협박은 아니었다. 그는 아주 평범한 질문을 하듯 말했다.
선내 스피커를 통해서 조용하게 조정된 경고음이 울려퍼졌다. 1분 내 선실로 돌아가는 경고음이었다. 하얀 머리카락의 남자가 눈썹을 치켜세웠다.
"전혀. 그러면 안 돼." 그가 날렵한 몸에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상대방을 응시했다. 키가 더 크고 더 무겁고 더 늙은 그는 듀에인보다 호전적이지는 않았다. 사실 듀에인의 호전성은 비교할 대상을 찾기 힘들었다.
"전혀. 그러지 말라고." 그가 다시 말했다.
"당신이 먼저 10,000을 챙겨. 그리고 그것으로 해결을 보자고. 그리고 안드리아스는 지금 이 비밀 계약을 모르게 해야돼."
"이런 헛소리는 그만둬." 듀에인이 폭발했다.
"내가 약속받은 것은 50,000이었어. 나는 그 돈이 필요해. 당신 생각에는....."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잊어줘." 스티븐스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분노로 떨리고 있었다.
"나는 공정함 따위에는 관심도 없어, 듀에인. 물론 나 자신은 공정한 대우를 받아야겠지만. 이번 건에 대해서는 내가 모든 것을 다 했어. 게다가 모든 물품도 내가 댔고. 내가 주어진 가격은 변하지 않았어. 지구 달러로 100,000였지. 안드리아스가 당신에게 뭘 약속했는지는 내 관심사가 아냐. 중요한 것은, 내가 몫을 챙기고 나면 10,000이 남는다는 것이지. 그게 당신이 챙길 수 있는 전부야."
듀에인이 아주 오랜 시간 그를 노려보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처음에 한 말이 맞았군." 그가 말했다.
"아무래도 당신을 죽여야 할 것 같군."
<추천평>
[사라진 기억 속 음모]
"우주 개척 시대의 식민 행성, 야심가 총독과 반란 음모, 그 음모에 연루된 우주 카우보이 등 다양한 스페이스 오페라 요소를 가진 클래식 SF 단편. SF 팬으로서 작가 생활을 시작해 한 시대를 규정한 프레데릭 폴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빛난다."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화성의 기억]
"동시대의 많은 SF에 비해서 훨씬 뛰어난 작품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뒷부분으로 가면서 필립 K. 딕의 '기억을 도매가로 팝니다'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물론 결말로 향하는 방향성은 전혀 다르기는 하지만. 작가는 동시대의 작가들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작품을 선보였고, 흥미로움과 혁신에 있어서 새로운 장을 보여줬다. 훌륭하면서 재미있는 단편 소설. 한번 읽어보기를 강력하게 권한다."
- Pop Bop, Goodreads 독자
[엘리베이터 안 스파이]
"웨스트레이크는 SF로서 기대했던 것보다 조금 더 많은 것들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하나의 거대한 탑 안에 갇힌 사회에 대한 세부 사항이 제시되는 것이다. 영혼 없는 일상, 군인들에 의해서 지배되는 체제, 질문을 하지 않는 복종적인 태도. 이런 세부적인 묘사가 작가의 위대함이다."
- Nick Jones, Existentialennui.com 블로그
[우주적 건망증]
"즐거운 이야기. 어느 오후, 지구의 모든 광물과 암석, 지반이 모두 사라진다. 지구를 지구답게 만드는 어떤 존재의 건망증을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의 어깨에 지구의 운명이 달려 있다. 물론 이보다는 훨씬 더 복잡한 줄거리 구조를 가지고 있다. 끝까지 주인공이 매력적이었다."
- Sardo Weems, Manybooks 독자
[되돌아온 미래]
"지 작품은 작가가 죽기 전에 반드시 썼어야만 하는 작품이라는 느낌을 가졌다. 이 작품은 이후 시장에 엄청나게 쏟아져나올 작품들을 미리 예견하고 있다. 다른 작품들의 경우, 시작이 되는 지점에서 끝난다는 점 역시 놀랍다."
- adam smith, Goodreads 독자
[운명 작업 주식회사]
"정말 괜찮은 소설이다. 짧은 작품이지만, 로봇과 시간 여행, 아이 돌보기 등 많은 것들이 들어있다."
- Marts (Thinker), Goodreads 독자
[사소한 마법 하나]
"대단히 영리한 스릴러. 겉으로는 맥베스 연극 공연에 대한 이야기지만, 숨겨진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크다. 스포일러 없이 줄거리를 설명할 방법이 없으므로, 그만 글을 마치겠다."
- Charlesbalpha, Amazon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