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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변명하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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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변명하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

아버지를 인터뷰하다

김경희 | 공명 | 2021년 11월 25일 리뷰 총점9.8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9점
편집/디자인
4.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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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변명하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1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64g | 140*200*18mm
ISBN13 9788997870585
ISBN10 8997870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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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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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2년 KBS 라디오 드라마로 데뷔하여, 십수 년째 방송작가 일을 하며 KBS [수요기획] , EBS [세계의 아이들] 등 사람과 자연, 문화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다수 선보였다. 2010년 단편소설 「코피루왁을 마시는 시간」 으로 [삶의 향기 동서문학상] 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2012년 다큐에세이『제주에 살어리랏다』를 출간했으며 현재는 EBS 환경다큐멘터리 [하나뿐인 ...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2년 KBS 라디오 드라마로 데뷔하여, 십수 년째 방송작가 일을 하며 KBS [수요기획] , EBS [세계의 아이들] 등 사람과 자연, 문화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다수 선보였다. 2010년 단편소설 「코피루왁을 마시는 시간」 으로 [삶의 향기 동서문학상] 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2012년 다큐에세이『제주에 살어리랏다』를 출간했으며 현재는 EBS 환경다큐멘터리 [하나뿐인 지구] 구성 작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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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아버지를 인터뷰하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수많은 사람을 인터뷰해오던 소설가이자 다큐멘터리 작가, 여든을 넘긴 아버지를 인터뷰하다

저자 김경희 작가는 KBS 다큐 공감, EBS 하나뿐인 지구, EBS 다큐프라임 등의 방송작가이자 소설가다. 그녀는 수많은 이들을 만나 그들을 알기 위해 인터뷰해오면서 언젠가는 소중한 가족에 대한 인터뷰 기록을 남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특히 언제나 서먹하고 불편했던 아버지, 평생 어머니를 고생시킨 이기적인 아버지, 그렇기에 속 깊은 이야기 한 번 제대로 나누지 못했던 아버지가 마음에 걸렸다. 실은 그의 인생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녀는 어느 날 용기 내어 아버지에게 인터뷰를 신청했다. 백발의 팔순 노인이 되어 있는 아버지와의 10번에 걸친 인터뷰에서, 그녀는 비로소 아버지가 아메리카노 커피를 무척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아버지는 젊은 시절 전라도 이리(익산)의 소문난 ‘주먹’이었음도 알게 되었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위해 자신의 화려한(?) 과거를 청산하며 서울로 상경한 것이다. 이후 그는 취객과 진상 손님을 상대해야 하는 택시 운전수로 살아야만 했다. 가슴 속의 열정과 갈증, 욕망을 늘 억누르고 살아야 했던 그는 술에 취한 날이면 “내 인생은 왜 이 모양이야!” 하며 포효하기 일쑤였다.

저자가 마흔이 넘도록 알고 있던 아버지는 게으르고 이기적인 가장이었다. 모두가 ‘미친 듯이 바쁜 하루를 보내며 한 푼이라도 더 벌어 가족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는 생각을 당연히 여기던 시대였다. 그러나 아버지는 하루 일하면 하루는 꼭 쉬어야 했던 남자였다. 느즈막이 집을 나서 일을 하곤 점심때면 어김없이 들어와 대자로 누워 코를 골며 한숨 자고 나야만 다시 일을 나섰다. 아내가 늘상 눈물을 훔칠 때 언제나 맛있는 음식을 찾고, 언제나 즐길 거리를 찾으며 사는 철없는 남편이었다. ‘물을 마시고도 이를 쑤셔야 폼이 난다’던 아버지는 그렇게 언제나 희생적인 아버지와는 거리가 멀던 사람이었다.

마흔이 넘어 인생에 대해 좀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된 마흔 넘긴 딸은 아버지를 인터뷰하며 비로소 남편과 아버지의 모습을 넘어,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아버지의 삶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었다. 그리고 실은 아버지를 미워한 것이 아니라 사랑하고 있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아버지는 인터뷰가 끝나고 정확히 한 달 뒤에 희귀 암 판정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가셨다.


모든 딸의 첫사랑, 아버지
딸에게 아버지는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초콜릿 같은 존재가 아닐까


어린 딸은 아빠 품에 안겨 “나는 커서 아빠랑 결혼할 거야!”라고 앙증맞게 외치곤 한다. 그러나 철이 들며 점점 “나는 절대 아빠 같은 사람과는 결혼하지 않을 거야!”라고 다짐하기 일쑤다. 본문에 등장하는 독서모임의 여성들의 대화에서도 이런 모습이 잘 나타난다.

“언제부턴가 아빠가 불편했어. 엄마 때문인 것 같아. 우리 엄마는 아빠랑 결혼하면서부터 허리 한 번 못 펴고 살았거든.”
“난 지금도 아빠와 사이가 좋지 않아. 회복하긴 힘들겠지?”
“어쩌면 난 아빠에게서 벗어나려고 결혼을 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자기도 그래? 웬일, 나도 그런데.”
“그래서 아빠에게서 완전히 벗어나니 이제 행복해졌어?”
“아니! 차라리 아빠가 나았지 모야!”
(93p, ‘아버지가 싫어서’ 중에서)

김경희 작가는 본문에서 “거의 모든 딸들은 한때 아빠를 보면 좋아서 박수를 치고, 빙글빙글 돌며 사랑을 표현했지만 어느 순간 그들과 소원해지고 말았다. 요즘 세대의 아빠와 딸들은 좀 다르더라. 우리 세대의 아빠와 딸들 이야기다. 요즘 친구들처럼 아빠랑 카페투어나 빵지순례도 하면서 추억을 많이 남겼으면 좋으련만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그랬다면 훨씬 근사한 아빠 모습을 더 많이 기억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라고 아쉬워한다. 마흔을 넘긴 딸들의 아버지는 대개 가부장적인 모습을 벗어내지 못했고, 사랑을 표현하지 못했고, 어머니를 호강시키지 못했다. 아니, 호강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가장 딸들에게 밀착된 소중한 어머니를 괴롭히기 일쑤였다. 어머니는 자신의 인생과 아버지에 대한 서러움을 일기장에 고백하듯 딸들에게 상세히 들려주곤 한다. 그러나 아버지는 평생 말이 없다. 어떠한 적극적인 변명도 없이 그저 늙고 사라질 뿐이다.

김경희 작가는 아버지가 사라지기 전, 간신히 그의 인생에 대해 묻고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인터뷰가 끝난 뒤 그는 사실 참 멋있는 인간이었으며 나름대로 가족을 무척이나 사랑해온 아버지였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언제나 이기적으로만 보이던 그가 실은 자신의 삶에 대해 충실하고 싶었음을, 한껏 폼 나는 인생을 포기하고 가족을 위해 살았음을, 그리고 죽음이 다가온 병실 앞에서도 항상 그의 눈빛은 자식들을 좇고 있었음을 발견하게 된다.


아버지도 한 인간이었음을 자식은 잊고 산다

마흔을 넘겨서야 부모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어째서일까. 아마도 부모님 나이가 되어 보니 세상은 마음먹은 대로 살아지지 않는다는 것, 자신이 감당해야 할 역할이 너무도 많고 무거워서 죽도록 힘들었을 거라는 것을 깨닫게 되어서일 것이다. 그래서 그 나이쯤 되어야 겨우 당연히 여겼던 부모에 대한 견고했던 잣대를 스르륵 내리고 한 인간으로서의 그들을 바라보게 되는 마음을 갖게 될 수 있어서일 것이다. 그들도 나와 똑같이 힘들고, 헤매고, 좌절하고, 그러다 자식들을 바라보며 다시 힘을 내는 인간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비로소 아버지와 어머니의 역할 뒤에 가려진 그들의 인생에 손을 내밀고 싶어지는 나이가 된 것이다.

그 나이가 되어 보니, 이미 그들은 노년의 삶을 살고 있다. 어머니의 인생과 등장인물들에 대해서는 늘 귀에 딱지가 앉도록 수십 번, 수백 번 들어 아예 외울 지경이 되는 것과는 달리 대부분의 아버지는 말이 없다. 사랑한다는 말도, 원망도, 어떠한 변명도 없다.

이 책은 그들을 위한 것이다. 한때 가슴속에 수많은 열정과 꿈을 품고 가족들을 위해 밖에 나가 청춘을 불살랐던(성공과 상관없이) 그들, 나이가 들어 집으로 돌아와 보니 서먹해진 가족들에게 어떠한 변명도 없이 늙어 사라져버리는 그들이 궁금해진 어느 딸의 기록이다. 아버지가 말문을 열자, 아버지의 인생이 보였다. 그리고 가족과 자식에 대한 사랑이 전해졌다.

1장에선 작가 자신의 이야기, 2장에선 아버지와 가족의 이야기, 3장에선 암 투병 중인 아버지를 지켜보는 속내를 풀어낸다. 4장은 딸이 아버지에게 드리는 100가지 질문과 아버지의 답을 담았다.

추천평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줄 것은 재산이 아니라 풍성한 추억”이라는 저자의 말은 삶의 종착역에 가까워져 있는 암 환자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자식은 부모의 유전자 조합에 의한 우연이 아니라 서로의 영적인 성장을 돕도록 맺어진 인연이다. 저자가 아버지에게 100가지의 질문을 던지며 평생 아버지에 대해 가졌던 불편함을 말끔히 털어버리고, 또 아버지가 지난 80여 년의 삶을 회상하는 장면은 깊은 울림을 준다.
- 정현채 (작가,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

야식을 사들고 귀가하는 아버지, 휴일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짧은 여행을 떠나는 아버지, “우리 딸 최고!”라고 치켜세워 주는 아버지. 저자의 아버지는 자상하고 따뜻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 책 첫 장을 펼칠 때 이미 눈치챘을 것이다. 아버지란 원래 그러니까. 엄마와의 관계가 애증(愛憎) 중에서 ‘애(愛)’로 더 기울어져 있다면, 아버지는 ‘증(憎)’으로 더 기울어진 존재가 아닌가(나만 그러한가)?
- 김민정 (작가, 『엄마의 도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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