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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희 | 창비교육 | 2021년 11월 29일 리뷰 총점9.7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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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1년 11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290g | 133*200*15mm
ISBN13 9791165701000
ISBN10 11657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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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1986년에 태어나 진주에서 성장했다. 201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우따」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21년 제1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우리는 우리의 최선을』이 있다. 1986년에 태어나 진주에서 성장했다. 201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우따」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21년 제1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우리는 우리의 최선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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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197, 「알레」 중에서

출판사 리뷰

“더 나은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자”
막다른 길에 이른 ‘영끌 세대’의 초상
강석희의 첫 소설집

“이제, 내게는 6억 하고 2천을 갚아야 하는 삶이
기다리고 있었다.”


201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성실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온 강석희의 첫 소설집이자 창비교육에서 야심차게 선보이는 첫 번째 창작 작품집이다. 등단 이후 3년, 공들여 적은 일곱 편의 작품을 묶었다. 신춘문예 당선 시 심사위원이었던 오정희, 성석제 소설가에게 “흠잡을 데 없이 완성도가 높다는 점에서 압도적이다.” “신선한 패기가 넘치면서 오랜 수공을 거친 장인의 손놀림”이라는 평을 들은 바 있는 강석희 소설가는 ‘월드컵 4강의 열기’와 ‘여중생 장갑차 압사 사건’을 목격하며 ‘영끌’에 이른 ‘80년대생’의 감각을 이번 작품집에 촘촘하게 담아낸다. “(어떤) 장면을 (떠올리고) 마주하는 순간” 소설이 시작된다는 작가의 말마따나 소설집에 담긴 오늘날의 ‘문제적 장면(들)’은 강석희라는 신예 작가의 출현을 주목하게 하며 최근 한국 문학의 남성 작가 기근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킨다.


“남들처럼 살기, 그건 대체 뭘까?”
지금의 우리를 설명하는 가장 선명한 물음


‘남들처럼 살기’라는 구절은 이번 소설집의 열쇠 말 가운데 하나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졸지에 실직에 가까운 상태가 된 방과 후 강사 수현의 일상을 밀도 있게 포착해 내는 작품 「디스 이즈 포 유」에서 수현은 “왜 나의 먹고사는 문제는 욕심이 되는가”라고 자문한다. 이 팍팍한 물음은 수현과 오랫동안 함께 지낸 ‘월세 생활 동반자’ 혜연의 호위와 두 사람의 ‘이별 여행’을 경유하며 너와 나, 우리라는 ‘공동체’의 발견으로, 환대의 가능성으로 나아가지만 그런 낙관도 잠시. “낭만이나 파먹던 시절”을 뒤로하고, “다들 쉽게 돈을 벌고 있어. 우리만 빼고”의 시절로 전입한 예비부부의 ‘아파트 매입기’를 핍진하게 묘사하는 작품 「길을 건너려면」에서 ‘나’는 아파트 매입에 성공함과 동시에 “남들처럼 살게 됐다”라는 연인의 말에 의문을 품는다. 그 답을 찾을 수 없는 궁금증이 부부의 삶에 발생한 처음이자 가장 강력한 균열임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그 ‘짐작된 미래’를 실감케 하는 작품이 바로 「공중 정원」이다. 부동산 매매를 통하여 서민이 ‘중산층’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 주는 작품의 끝에서 우리는 점점 뜨거워지는 초고층 아파트(신기루)와 “믿고 싶지 않은 것일수록 자꾸 보게 되는 이유는 뭘까?”라는 황량한 인간의 내면을 동시에 마주하게 된다. 그 광경은 구겨버릴 수도, 다시 펼치기에도 곤란한 ‘남들처럼 살기’의 희비를 그대로 압축해 놓은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도 안 되면 어른이 되어서. 그때 하면 되지.
그때까지 우리는 우리의 최선을!”
아끼는 마음이라는 최선의 세계


그러나 그런 피할 수 없는 곤란함의 연속이 삶의 본질에 가까운 것이라 할지라도 강석희의 소설 속 인물들은 언제나 최선을 다해, 산다. 강석희는 그들이 겪는 실패와 낙담, 지연과 추락, 후회와 반성에 담긴 진실, 진심을 아끼기 위해 애쓴다. 꿈을 위해 매진하지만 어떤 것도 이루지 못하는 십대 남매의 물큰한 시간을 따라가는 「앵클 브레이킹」, 판타지스타를 동경했던 ‘빛나는 돌아이’에 대한 동경과 남모를 애정을 담은 이야기 「알레」, ‘올드 힙합 키드’에서 ‘촛불 집회 목격자’로 ‘망작 전문 리뷰어’로 자라난 ‘나’의 낯 뜨거운 여름 한철을 다루는 「그런 식의 여름」에서 독자들은 애쓸수록 망하는 것 같고 무너질 듯하면서도 이룩되는 ‘최선의 세계’를 감촉한다. 정확히 설명할 수 없는 그 감정의 파장 끝에서 독자들은 “우리는 우리의 최선을!”하며 자연스레 ‘아끼는 마음’이라는 강석희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될 것이다. 그때, 직면하게 되는 이러한 장면은 또 어떤가.
작가의 등단작이기도 한 「우따」에서 작가는 “폭력에 폭력으로 맞설 수밖에 없는” 차별의 문제를 날카롭게 바라본다. 그 바라봄은 오늘날의 우리에게 던지는 뼈아픈 질문이자 대답이다. “살던 대로 살아. 조용하게.” 백인, 소년이 아시아계, 소녀에게 내뱉은 말은 나를 위한 최선과 너를 위한 최선, 우리를 위한 최선에 관해 다시금 궁리하게 한다.
“강석희 작가와 나는 2005년에 대학생이 되었다. 세대론이 주는 단순화의 오류를 무릅쓰고 말하자면 우리 세대, 그러니까 80년대생들도 청소년기의 중요한 감각을 거리에서 배웠다. 그러나 우리의 거리는 승리의 경험을 안겨다 준 정치적 구호가 메아리치던 80년대의 거리와 구분된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문화가 수혈되며 생기가 돌던 90년대의 거리와도 구분된다”라는 박혜진 평론가의 말에 따르면, 강석희의 이번 소설집은 ‘다른 세대’가 아니라 ‘다른 감각’으로 쓰는, 쓰게 될 ‘강석희 월드’의 눈부신 신호탄이다.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자는 마음
소설은 사람이 사람을 보듬어 나가는 이야기


“밝고 정직한 눈이 발견한 진실을 진심으로 말하는 입술. 평범한 사람들에게 일어난 사연과 사건을 부지런하게 옮기는 두 손. 소설은 그저 픽션일 뿐이라는 사람들의 의식과 마음을 더 나은 쪽으로 바꾸는 언어. 소설가의 눈과 손, 마음과 언어는 그 자체로 아름다운 소설일 것이다. 강석희 작가가 최선을 다해 소설로 쓴 이 이야기들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우리의 것이었다.”
- 정용준(소설가)

강석희는 “소설은 사람이 사람을 보듬어 나가는 이야기”라고 말한다. 또한 그는 “우리가 우리의 이야기로 연결되기를” 바란다고도 적는다. 우리의 곤경을 확대하여 해석하지 않으면서도 특유의 맑고 순한 힘을 잃지 않는 ‘보듬고 연결되는 소설’ 강석희의 첫 소설집을 이렇게 요약해도 괜찮겠다 싶다. 그렇게 같은 방향으로 함께 최선을 다해 걸어가자, 하는 마음. 강석희 소설이 깊은 울림을 전하는 건 그 단순한 진심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작가의 말

저에게 있어 소설이 시작되는 순간이란 ‘장면’을 마주하는 순간과 같습니다. 진녹색으로 가득한 지리산 숲길이나 2006년 겨울의 대전 터미널 같은 것이 몸 어딘가에 툭, 하고 놓이거나 눈앞에 펑, 하고 나타나는 때가 있어요.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아주 소중하고 귀한 걸 손에 쥔 기분이 되고요. 그다음 장면을 상상하는 것이 피할 수 없는 일처럼 여겨집니다. 그 장면들은 저의 기억 속에 또렷하게 남아 있는 것일 수도, 겪어본 적 없는 세계의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종류가 되었든 그 장면에서 소설을 시작하거나 그 장면을 담아내기 위해 소설을 쓰지만, 퇴고를 하는 동안 소설에서 사라지는 경우도 생깁니다. 일단 쓰기 시작한 뒤에 ‘나 이런 이야기가 하고 싶었구나’ 깨닫는 편이어서 그렇습니다.

그간 써온 소설들을 모아놓고 보니 끝내 소설에 남기지 못한 장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왜 미안하지? 생각을 해보니, 그 장면들이 온전히 저의 것이기만 한 게 아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은 누군가와 함께 만든 장면일 수도 있고, 누군가가 저에게 들려준 장면일 수도 있고, 누군가가 부탁하는 마음으로 맡긴 장면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고 보면 한 장면에는 그것이 만들어질 때의 고유한 마음도 함께 담겨 있는 것은 아닐는지요. 끝까지 실어 나르지 못한 장면과 그 안에 마음을 나눠 주신 누군가에게 사과와 감사를 드립니다.

아마도 저는 계속해서 어떤 장면들과 함께 소설을 쓰고 어떤 장면들은 끝내 덜어내겠지만, 시간과 공간을 넘어 도착한 우리의 장면들을 잊지 않고 꼭꼭 간직하겠습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소중한 장면들을 나누어 주세요.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실 누군가에게, 부탁드려요.

그럼 언젠가 또,
우리가 우리의 이야기로 연결되기를.

추천평

밝고 정직한 눈이 발견한 진실을 진심으로 말하는 입술.
평범한 사람들에게 일어난 사연과 사건을 부지런하게 옮기는 두 손.
소설은 그저 픽션일 뿐이라는 사람들의 의식과 마음을 더 나은 쪽으로 바꾸는 언어.
소설가의 눈과 손, 마음과 언어는 그 자체로 아름다운 소설일 것이다.
강석희 작가가 최선을 다해 소설로 쓴 이 이야기들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우리의 것이었다.
정용준(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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