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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국어 공부 : 문법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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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국어 공부 : 문법편

남영신 | 마리북스 | 2021년 11월 30일 리뷰 총점9.5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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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80쪽 | 298g | 145*205*20mm
ISBN13 9791189943707
ISBN10 118994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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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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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우리 말글을 존중하고 바르게 쓰는 운동을 펼쳐 왔다. 한자어와 외래어에 짓눌려 있던 토박이말을 살려 쓰기 위한 『우리말 분류 사전』(1987년)을 펴냄으로써 많은 토박이말이 국어사전에 오르도록 하는 데 이바지했다. 법률 용어와 행정 용어 같은 공공언어를 쉽게 쓰는 운동을 벌인 끝에 국어기본법을 제정하는 성과를 얻었다. 공무원과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공공언어 바로 쓰기 교육,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우리말 바로 쓰기... 우리 말글을 존중하고 바르게 쓰는 운동을 펼쳐 왔다. 한자어와 외래어에 짓눌려 있던 토박이말을 살려 쓰기 위한 『우리말 분류 사전』(1987년)을 펴냄으로써 많은 토박이말이 국어사전에 오르도록 하는 데 이바지했다. 법률 용어와 행정 용어 같은 공공언어를 쉽게 쓰는 운동을 벌인 끝에 국어기본법을 제정하는 성과를 얻었다. 공무원과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공공언어 바로 쓰기 교육,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우리말 바로 쓰기 교육을 했고, 이제 학생을 포함한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시를 이용한 국어 교육을 시작하려 한다.

사단법인 국어문화운동본부 대표, 세종국어문화원 원장을 역임했다. 펴낸 사전으로 『우리말 분류 사전』, 『국어 용례 사전』, 『새로운 우리말 분류대사전』, 『보리 국어 바로쓰기 사전』이 있다. 저술한 단행본으로 『안 써서 사라져가는 아름다운 우리말』, 『나의 한국어 바로쓰기 노트』, 『4주간의 국어 여행』, 『국어 한무릎공부』, 『기자를 위한 신문 언어 길잡이』, 『글쓰기는 주제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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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117

출판사 리뷰

심미적인 감상이 아닌 문법적인 감상으로서의 시 읽기
시인들은 어떻게 단어들을 협력하고 연대해서 자신의 시상을 품어 내게 만들었을까


그는 말한다. 시의 멋진 표현과 아름다움에 사로잡히고, 시를 내 삶에 비추어 의미를 찾는 것은 우리에게 익숙한 심미적인 시 감상이다. 그가 말하는 문법적인 감상이란 무엇일까?

“시를 심미적으로 감상하는 것을 넘어서 문법적으로 감상하려는 것은 바로 피겨스케이팅에서 기본 동작의 정확성과 화려한 기술의 예술성을 함께 보는 태도와 다르지 않다. 문학 작품 중에서 시는 특별히 띄어쓰기나 맞춤법에 어긋나는 표현, 비문법적인 문장이 허용되는 장르이다. 그러나 비문법적인 문장으로 위대한 문장을 쓸 수 없듯이 비문법적인 문장으로 아름다운 시를 쓸 수 없다. 이것은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도약, 착지, 스핀 등 기본 동작의 원리를 제대로 알아야 세련되고 우아한 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논리와 같다. 또한 이것이 시를 심미적으로 감상하는 것을 넘어서 문법적으로 감상하려는 이유이다.”

시인은 자신이 품고 있는 시상을 표현하기 위해 국어사전에 들어 있는 수많은 단어 중에서 가장 적절한 시어를 선택한다. 그런데 이들을 어떻게 엮어서 하나의 완성된 생각을 만들어 냈을까. 다른 말로 하면 시인이 어떻게 이들 단어들을 서로 협력하고 연대하여 자신의 시상을 품어 내도록 만들었을까. 거기에 쓰인 것이 바로 문법이라고 불리는 원리이다. 문법은 단어를 엮어 의미를 만들어내는 규칙인 것이다.

총 3권으로 구성되는 시로 국어 공부하기, 그 첫 번째 문법 개괄편
시를 통해 국어 공부를 한다면 문법 공부의 딱딱함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지난 1년여 동안 ‘시’를 이루고 있는 ‘우리말’의 원리를 하나하나 풀어가며 원고를 수정하는 과정을 몇 번이고 반복했다. 이 책은 그 첫 번째 편이다. 『시로 국어 공부』는 총 3권으로 구성이 된다. 제1권은 ‘문법’편으로, 문법의 기본 개념을 개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형태소, 단어, 구, 절, 품사, 문장 성분, 문장 종류 등을 설명한다. 제2권은 ‘조사·어미’편으로, 문법의 가장 기본인 조사와 어미의 종류, 기능 등을 설명하고 개별 조사와 어미의 사용법을 제시한다. 제3권은 ‘표현’편으로, 유익한 단어나 시인들이 많이 사용해 주기를 바라는 단어, 국어에서 자주 사용되는 문법적 관용구, 시에 많이 쓰이는 수사법 등을 싣는다. 이 모두 시를 감상하면서 차근차근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시를 쓰는 사람이 아닌 우리가 구태여 문법을 배워야 하는 이유, 그 첫째는 언어의 기본 원리를 터득해 정확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이다. 좀 더 수준 높은 언어생활을 하기 위해 문법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둘째는 수준 높은 글쓰기 능력을 익히기 위해서이다. 문법을 알면 새로운 단어를 활용해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뜻을 한없이 표현해 낼 수 있다. 문법을 알면 다음은 어휘력을 익히면 된다. 하지만 한국어는 여느 언어보다 문법이 까다로워 공부하기가 만만치 않다. 시를 통해 문법을 배운다면 문법 공부의 딱딱함이나 고루함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시를 통해 다시 시작하는 국어 공부!
한국 근현대사의 대표 시 감상, 그 속에 숨은 우리말의 원리를 찾아보는 재미


『시로 국어 공부』의 시작, ‘문법’편에서는 문법 공부의 시작인 단어와 품사에서 문장의 형식과 성분, 겹문장, 문법 뛰어넘기인 파격까지 다루고 있다. 자, 그럼 잘 알려진 시 한 수를 감상하면서 품사를 공부해 보자.

청노루
박목월

머언 산 청운사(靑雲寺)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紫霞山)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속잎 피어 가는 열두 굽이를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위의 시에서는 19개의 단어가 쓰였다. 이 시에 쓰인 19개의 단어로 품사의 기본을 아래 예시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체언: 명사는 ‘청노루(청+노루), 산, 청운사(청운+사), 기와집(기와+집), 자하산(지하+산), 봄눈(봄+눈), 느릅나무(느릅+나무), 속잎(속+앞), 굽이, 눈, 구름)’이다. 괄호 안은 형태소를 분석한 것이다. 용언: 동사와 형용사가 있다. 동사는 ‘녹으면(녹+으면), 피어(피+어), 가는(가+는), 도는(돌+는), 형용사는 ‘머언(멀+ㄴ), 낡은(낡+은), 맑은(맑+은)’이다. ‘머언’은 형용사 ‘멀다’의 활용형 ‘먼’을 긴소리로 표기한 것이며, 괄호 안은 형태소를 분석한 것이다.

이상화 시인의 『시인에게』, 신달자 시인의 『나뭇잎 하나』, 박목월 시인의 『청노루』, 조지훈 시인의 『낙화』, 박두진 시인의 『꽃』, 윤동주 시인의 『무서운 시간』, 류시화 시인의 『눈물』, 한용운 시인의 『알 수 없어요』, 김수영 시인의 『밤』, 김소월 시인의 『오시는 눈』, 박경리 시인의 『그리움』, 나희덕 시인의 『산속에서』…. 한국 근현대사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대표 시를 감상하면서 그 속에 숨어 있는 우리말의 비밀을 찾는 작업은 곧 국어의 기본을 다시 공부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추천평

시를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책을 처음 펼치고 새로운 시의 세계로 빠져드는 듯했다. 문학 장르에서 어떻게 보면 시가 국어 문법과는 가장 거리가 먼 장르처럼 여겨진다. 시인의 시 세계에 따라 문장의 은유, 함축, 파격, 때로는 맞춤법 파괴가 이루어지기도 하니까. 이 책에서는 수많은 어휘 중에서 가장 적절한 시어들의 선택, 충실한 문장 위에 수를 놓는 시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시를 통해 국어의 기본을 다시 공부해 보자는 취지에 박수를 보낸다. 시인이어서인지 시를 통해 문법을 보니 더욱 재미있고 눈에 잘 들어온다. 훌륭한 시인들의 수많은 시를 다시 한번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 정호승(시인)

시로 국어 공부를 하다니, 이색적인 책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책일지 궁금했다. 저자의 머리말을 읽으니 시를 참 사랑하는 사람, 시 못지않게 어쩌면 시보다 더 국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게 느껴진다. 시는 가장 정제된 우리말이자 우리말을 가장 품격 있게 보여 준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시와 우리말, 여러 시인의 훌륭한 시를 통해 잘 짜여진 우리말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이 책으로 시가 더욱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기를 바란다.
- 안도현(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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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꽃이’와 ‘꽃은’은 무슨 차이일까 - 남영신, 『시로 국어공부 : 문법편』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w*t | 2021-12-20

꽃이꽃은은 무슨 차이일까 - 남영신, 시로 국어공부 : 문법편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버려진 섬마다 꽃은 피었다.” 

 

글쓰기에 관심 있는 사람은 한 번쯤 봤을 것 같다. 김훈 작가 칼의 노래의 첫 문장이다. 글쓰기의 어려움, 또는 문법적 요소의 중요성을 언급할 때 종종 등장한다. ‘’, 겉으로 보면 아주 사소한 차이로 두 문장이 아주 달라지는 탓이다. 김훈은 를 두고 담배를 한 갑 피우며 고민, 또 고민했고 결과적으로 를 선택했다. 아니, 이게 그렇게 고민할 일인가 싶을 사람도 있겠다. 하지만 김훈은 이렇게 말한다. ‘두 문장에는 하늘과 땅의 차이가 있다. 전자는 사실을 진술하는 문장이고, 후자는 의견과 정서를 진술하는 문장이다. 둘을 구별하지 못하면 내 문장과 소설은 몽매해진다. 둘을 구별해야 내가 원하고자 하는 문장에 도달할 수 있다.’ 그의 설명을 들으면 ...’싶다가도 구체적으로 그 뜻을 곱씹어보노라면 이해하기가 쉽진 않다. 우리가 문법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말 바로쓰기 운동, 보리 국어 바로쓰기 사전으로 유명한 남영신 선생은 우리가 잘 읽고 쓰거나 소통을 잘하기 위해서는 조금 번거롭지만 문법을 배우는 게 좋다고 이야기한다. 그 사례가 앞서 본 김훈의 문장이기도 하다. “고급 문장을 이해하고 고급 문장을 작성하는 일은문법을 모른다면 쉽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문법을 따로 공부하기에 문법은 고리타분하고 어렵게만 느껴져서 굳이 문법까지 공부해야 하나.’하며 쳐다보지 않게 되는 게 뭇사람의 심리겠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 시로 문법 공부를 썼다고 말한다.

 

시를 통해서 문법을 배운다면 문법 공부의 딱딱함이나 고루함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아름다운 시를 읽으면서 시에서 문법 원리가 어떻게 작동되고 있으며 그런 시들이 우리의 감성을 어떻게 일깨우는지 파악한다면, 시 감상과 문법공부라는 두 가지 성과를 동시에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17)

 

 

책은 크게 4장으로 구성됐다. 문법적으로 시 읽기, 문장의 형식과 성분, 겹문장, 문법 뛰어넘기-파격의 순이다. 문법적 감상의 의미로 시작해 구체적으로 문법 요소를 시와 함께 살펴보고, 약간의 난도가 있는 겹문장을 살펴본 후 문법을 뒤틀며 시적 효과를 노리는 사례를 다루는 식으로 진행된다. 문법적 감상의 의미를 따로 장까지 할애해 설명하고 있으니 저자가 말하는 문법적으로 시 읽기의 뜻에 대해 먼저 살펴보자. 일단, 문법적 감상은 심미적 감상과 구별된다. 심미적 감상은 시의 아름다움과 의미, 그리고 그것들이 나와 공명하는 부분에 집중하는 감상이다. “시는 우리의 정서를 순화하고, 삶에 가치와 긍정적 에너지를 제공하는 것이 분명하다. 물론 이 관점은 독자의 관점일 뿐 작가의 관점은 또 다른 영역이다.” 문법적 감상은 작가의 관점에서, 작가가 굳이 현재가 아닌 미래 시제를 사용한 이유를, ‘꽃은이 아니라 꽃이를 사용한 이유를 문법적으로 곱씹고 그런 문법적 사용과 시적 효과 사이의 상관관계를 따져 묻는 감상법이다.

따라서 문법적 감상을 위해서는 단어의 구성 방식, 문장의 기본 형식과 성분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우선, 단어는 한 개 이상의 형태소로 이루어졌고, 형태소 중에는 독립성 여부에 따라서 실질형태소와 의존형태소가 있고라며 지금 그 문법적 내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면 안 그래도 지루한 리뷰가 더 지루해질 것 같다. 자세한 내용은 다양한 시를 곁들인 구체적인 사례가 담긴 책을 통해 익히고, 여기에서는 김훈이 꽃이를 사실적 세계와, ‘꽃은을 의견과 정서의 세계와 연결한 이유를, 약간의 문법 및 책에 수록된 사례와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아래의 시는 책에 수록된 박정만 시인의 작은 연가라는 시의 일부분이다.

 

 

5행을 주목해보자. 시간을 나타내는 부사어 해질녘에에 조사 을 붙였다. 사실 을 붙이지 않아도 말은 된다. 꽃 초롱 하나가 밝힌 빛이 해질녘에 저무는 강가에 와 닿는다는 이야기니까. 이미 그 자체로 충분한 문장이다. 하지만 시인은 여기에 보조사 을 붙여 특별한 의미를 더해주고자 했다. 이는 저자의 말처럼 해질녘이 되면 당연히 저무는 강가에 닿는다는 의미를 암시한다.” , 보조사를 붙임으로써 해질녘에 되면 당연히 그럴 것이다라는 강조의 의미를 덧붙인 셈이다. 김훈이 고민한 꽃은꽃이도 이와 유사한 사례다.

우리는 흔히 ///를 모두 묶어 주격조사라고 배우곤 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주격조사는 /일 뿐 /은 주격조사가 아닌 보조사다. 조사는 문장의 뼈대를 세운다. 명사, 대명사 같은 체언을 주어, 목적어, 보어, 서술어 등 문장의 필수 성분으로 만드는 기능을 하는 게 바로 조사다. 주격 조사란 다름 아니라 그 조사 중에서도 체언이 문장에서 주어로 기능하게끔 하는 역할을 하는 품사다. 문법적 관계를 나타내 주는 셈이다. 반면, 보조사는 다르다. 문법적 관계를 나타내진 않는다. 다만, 여러 문장 성분 뒤에 붙어 특별한 의미를 덧붙여준다. 성분 보조사인 /은 쓰임새에 따라 단독, 대조, 역시, 강조등 다양한 의미를 첨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문장을 다시 보자.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버려진 섬마다 꽃은 피었다.”

 

첫 번째 문장에서의 꽃이이라는 명사에 라는 주격 조사가 붙어 주어로 기능하고 있다. ‘꽃이에는 다른 의미가 첨가되진 않는다. 그냥,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는 사실만 진술할 뿐이다. 이게 김훈이 첫 번째 문장이 사실의 세계를 진술한다고 말했던 이유다. 두 번째 문장은 다르다. 이미 그 자체로 충분히 주어로 기능하고 있는 꽃이에 보조사 이 붙었다. 그 순간 꽃은에는 꽃이에는 없던 강조의 의미가 생겨났다. 어떤 강조일까? ‘버려진 섬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꽃 한 송이 없는 휑뎅그렁한 공간이 떠오른다. 그런 공간인데도 꽃이 피었다는 것이다. , 인간에게 버려진 섬이지만 자연은 그와 상관없이 되는대로 되어갈뿐이어서 그런 공간인데도 꽃이 피었다는 강조의 의미가 첨가된 셈이다. 이게 김훈이 두 번째 문장이 의견과 정서의 세계를 진술하는 문장이라고 말했던 이유다.

말하지 않고 그냥 보고 납득하게 하는 문장, 사실의 문장을 좋아하는 김훈에게 꽃이에 붙은 보조사 은 불필요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빈약한 서사를, 세계에 구체성과 입체성을 부여하는 문체로 메우며 자연 그 자체를 보여주기를 좋아하는 그에게는 꽃이만으로도 충분했을 것이다. 구태여 저자의 의견을 보조사에 담을 필요가 없었던 셈이다. 이게 정끝별 시인이 은는이가라는 시에서 당신은 내하며 힘을 빼 한 발 물러서고 / 나는 나하며 힘을 넣어 한 발 앞선다.”고 말했던 이유기도하다. 우리는 이렇게 조사와 어미에 이런 의미를 불어넣는 시인의 뜻을 이해하면서 읽는다면 이 시를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읽기 방식이 바로 문법적 감상이다.

 

 

문법적 읽기가 중요하고 또 필요한 이유, 이 정도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지 않나. 하지만 문법책은 재미가 없으니 이 책을 읽어보자. 남영신의 시로 국어공부 : 문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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