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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말할 용기

목숨 걸지도 때려치우지도 않고, 일과 나 사이에 바로 서기

황선우 | 책읽는수요일 | 2021년 11월 25일 리뷰 총점9.8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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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1년 1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10g | 130*190*15mm
ISBN13 9788986022469
ISBN10 89860224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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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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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작가, 팟캐스터, 패션 매거진 에디터로 13 년 동안 일하며 뉴욕, 런던, 파리부터 베니스와 몰디브까지 수많은 도시로 출장을 다녔다. 숙소와 식사, 공연 일정을 꽉 채워 예약해두고 혼자 다니는 여행에 신물이 난 2016 년부터 김하나와 같이 살기 시작하며 든든한 동행이 생겼다. 트렁크 속에 챙겨가는 짐도, 여행지에 대한 정보도 많을수록 마음이 놓이는 맥시멀리스트 타입의 여행자. <멋있으면 다... 작가, 팟캐스터, 패션 매거진 에디터로 13 년 동안 일하며 뉴욕, 런던, 파리부터 베니스와 몰디브까지 수많은 도시로 출장을 다녔다. 숙소와 식사, 공연 일정을 꽉 채워 예약해두고 혼자 다니는 여행에 신물이 난 2016 년부터 김하나와 같이 살기 시작하며 든든한 동행이 생겼다. 트렁크 속에 챙겨가는 짐도, 여행지에 대한 정보도 많을수록 마음이 놓이는 맥시멀리스트 타입의 여행자. <멋있으면 다 언니>, <사랑한다고 말할 용기>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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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69∼270,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일이 되어주자」 중에서

출판사 리뷰

“일할 때의 나는 일을 하지 않는 나보다
조금씩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일하며 마주하는 나, 당신, 그리고 더 넓은 세계
그 관계 속에서 애쓰고 사랑하고 용기 내는 충실한 마음에 대하여


우리가 일과 맺는 관계는 사랑을 닮았다
_일과 나 사이에 균형을 지키며 바로 서는 방법


일에는 왜 유독 ‘목숨 건다’거나 ‘때려치운다’는 식으로 극단적인 표현이 사용될까? 일하다가 생활의 균형을 잃기 쉽기에 ‘워라밸’이 자주 회자되고 번아웃을 호소하는 사례도 늘었지만, 한편으로 사회 초년생들에게조차 퇴사가 큰 화두인 요즘이다. 어떻게 하면 일과 나 사이에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며 오래 잘 지낼 수 있을까. 20년 이상을 잡지 에디터로 일하며 누구보다 일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온 황선우 작가가 일을 마주하는 마음과 태도, 그리고 그로 인해 확장되는 삶의 궤적을 『사랑한다고 말할 용기』에 담아냈다.

저자는 우리가 일과 맺는 관계가 사랑과 닮았다고 말한다. 일방적으로 헌신하다가는 어느새 자기 자신을 잃게 되지만, 또 당연하게 여기다가는 권태에 빠지거나 도태되기 쉽다고 말이다. 반복되는 스트레스와 도전 속에 자신을 던져놓음과 동시에, 그로 인해 깊은 몰입감을 느끼며 진짜 살아 있음을 실감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일과 사랑이 우리에게 안겨주는 공통된 경험이다. 사랑이 그러하듯 우리는 일을 하는 동안 때로 실패할지라도 그 과정에서 성숙해지고, 그런 경험들이 쌓여 각자 자기 삶의 고유한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조직에서, 프리랜서로서, 여성으로서 일하기
_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


1부 ‘일하는 마음’에서는 때로는 고무적인 격려와 응원으로, 때로는 거절 메일을 쓰는 방법과 같은 실질적 조언을 더해 직업인으로서, 더 나아가 여성으로서 일과 관계 맺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연경, 김연아, 제프 쿤스, 틸다 스윈턴… 저자는 잡지 에디터로 일하는 동안 성공한 사람들을 인터뷰할 기회가 종종 있었는데, 그들의 공통점은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다는 게 아니라, 그 실패에 멈추지 않고 계속 시도를 했다는 점이라고 짚는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시점에는 이미 그 상대가 커리어의 정점에 달했을 때라 화려한 이력만 돋보이게 마련이지만, 그 이면에는 숱한 실패와 시도가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실패하더라도 금방 털고 일어나 잊어버리는 ‘회복 탄력성’을 지닌 사람, 그러한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성공 확률을 높이는 사람이 일의 궤적을 넓혀갈 수 있다.

저자는 지금 프리랜서로서 일하며 느끼는 만족도와는 별개로 후배들에게는 가능한 오래 회사에 남아 있으라고 권한다. 상속받은 재산이 충분한 것이 아니라면 누구든 언젠가는 프리랜서가 되거나 창업을 해야 하는 시대니까 말이다. 특히 조직에 속한 많은 여성들이 관리자가 되어보고 더 멀리까지 내다보며 더 많이 쟁취해 저 높이 임원의 자리까지 올라가보길 권한다. 그러기 위해서 가능하면 남자들 사이에 고전적으로 통용되어온 방식을 관찰해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네트워크를 만들어보길, 상냥해서 좋은 평판을 받기보다 함부로 대하지 못할 캐릭터를 구축해보라고 말한다. 자립심이 강한 여성일수록 다른 이들에게 손 내밀기를 꺼려하는데, 강해지기 위해 혼자 두터운 갑옷을 걸칠 수도 있지만, 세상과의 작은 연결 고리를 늘려서 단단해지는 방식도 있다고 본인의 경험에 비춰 조언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일이 되어주자
_일로 확장되고 연결되는 삶


일과 어떻게 관계 맺는지에 따라 일의 외연을 차지하는 삶의 모습도 달라질 텐데, 그렇게 일에서 확장되는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2부 ‘넓어지는 삶’에 풀어냈다. 저자는 현재 본인의 상황을 들여다보는 것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자신은 결혼하지 않았으니 당연히 남편이나 아이도 없고, 게다가 프리랜서로서 어른들이 걱정할 만한 요건은 다 갖춘 채로 나이 들어가는 셈이지만, 지금의 자신이 괜찮다고 거듭 이야기한다. 자기 방식으로 살아가는 더 다양한 연령대, 더 많은 삶의 예시가 필요하다고 말이다. 이에 저자는 말한다. “내 경우 20대보다 30대가, 30대보다 40대가 점점 더 좋았다”(161쪽)고, 그런 맥락에서 “다가올 50대가 더 기대된다”고. 나이차보다는 개체차가 더 큰 법이라고.

저자는 그렇게 가능한 한 오래, 건강하게 일하며 살아가길 바라는데, 이를 위해 고유한 자산인 체력을 위해 근육을 모으는 일 또한 게을리 하지 않는다. 본인을 수식하는 여러 가지 단어 중 ‘생활체육인’이라는 타이틀을 가장 마음에 들어 할 정도인데, 모두가 선수나 몸짱이 될 필요 없이 생활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그리고 운동 덕분에 자신의 겉모습이 아니라 능력치에 주목하게 되었다며 몸에 대한 시선의 변화 또한 고백한다.

무엇보다 40대 비혼 여성으로서 듣는 염려와 관련해, 오히려 ‘정상가족’의 정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여성들은 공적인 자리에서도 종종 사적인 관계 속의 존재로 치환되고 축소된다. 똑같이 독립운동을 해도 남성들은 ‘열사’ ‘의사’ 칭호를 받을 때, 언제나 유관순은 ‘언니’ ‘누나’였고, 자기 분야에서 굉장한 업적을 쌓은 여성 전문가들도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할머니’라는 타이틀로 불린다. 이에 저자는 가족보다 먼저 개인이 있음을, 가족 형태가 다양해지는 시대 변화의 흐름에 구성원들의 개별성이 점점 더 강해지는 쪽으로 나아가길 촉구한다. 사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결핍을 채워주는 가족이 아니라, 결핍을 가진 채로 서로의 안녕을 지켜봐주는 커뮤니티라고 말이다. “너는 여자 혼자라서 틀림없이 불행해질 거라며 겁을 주는 목소리보다 우리 각자 혼자이지만 그러니 느슨하게 손잡자고, 함께 지금까지 없던 미래를 상상해보자고.”(169쪽)

추천평

먼 나라를 동경하기 쉬운 것처럼, 멀리 있는 사람을 동경하기는 쉽다. 어려운 것은 가까이에서 그 사람의 평소 생각, 습관, 성격, 실수 등을 모두 보면서도 그 마음을 잃지 않는 일이다. 가까워지기 전부터 나는 에디터 황선우가 쓰는 글의 팬이었다. 이제 한집에 사는 사람으로서 그 팬심은 존경심으로 확고해졌다. 직업인이자 생활인 황선우는 품위 있고 건강하며 유능하고 재미있는 사람이다. 바로 그가 쓰는 글과도 꼭 닮았다. 매일을 충실히 살아내는 황선우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많은 것을 배운다. 돈을 버는 일과 집 안을 돌보는 일, 성취감이나 보람을 느끼는 일, 건강과 관계를 관리하는 일은 모두 ‘일’이다. 일을 사랑하는 것은 곧 삶을 사랑하는 일과도 다르지 않음을, 나는 이 책을 읽고서야 알았다. 또 하나 알게 된 것은, 그동안 나는 일을 오해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살면서 일만큼 우리에게 뒤틀린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이 또 있을까. 이 책은 일과 일을 둘러싼 것들을 나누어 바라보게 한다. 나는 일이 아니라 출근을 힘겨워 했고, 일이 아니라 조직 생활을 싫어했으며, 일이 아니라 일로 만나 내 영혼을 다치게 하는 사람이 미웠던 거였다. 이 책에는 일의 대체 불가능한 즐거움과 기쁨, 일과 더불어 성장하는 감각을 되새기게 하는 힘이 있다. 이게 얼마나 마법 같은 선물인지는, 책을 덮고 일을 시작해보면 알게 될 것이다.
- 김하나 (작가)

내게는 동생이 둘이다. 여동생과 남동생. 우리 셋은 성격도, 외모도, 인생의 방향도 제각각이지만, 첫째인 나는 두 동생에게 언제나 애틋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이 마음은 점차 농도가 짙어져서, 나는 이 둘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 같은 걸 발견하면 부지런히 전달하고 나눈다. 마치 어미 새가 새끼 새들에게 먹을거리를 실어나르는 것처럼. (물론 내가 부모의 마음은 아니겠지만!) 『사랑한다고 말할 용기』를 읽으면서 나는 동생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이 책은 내가 두 동생에게 건넬 선물이 될 것이다. 운을 스스로 만드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신의 존재감과 가치를 어떻게 드러내고 커뮤니케이션 해야 하는지, 거절을 잘하는 사람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도움을 청하는 손을 내밀고 다시 도움을 되돌려줄 때 우리는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는지…. 아무리 마음이 애틋할지언정, 나의 서투름 때문에 가족에게 제대로 전하지 못했던 ‘일하는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에는 한가득 담겨 있다. 가족에게, 친구에게, 동료에게, 그리고 나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신 해주는 책을 만난다는 것은 얼마나 큰 행운인지. 일을 통해 지금의 나를 지탱하고, 미래의 나를 더 멀리 좋은 곳까지 보내고 싶은 분들에게 꼭꼭 씹어 읽으시길 권한다.
- 박소령 (퍼블리 CEO)

오래 묵혀둔 장롱면허를 꺼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순간을 또렷하게 기억한다. 소설가로 데뷔하기 전, 우연히 SNS 링크를 통해 짧은 글을 마주하면서였다. ‘좋은 차는 좋은 곳으로 데려다준다’는 제목의 칼럼이었다. 수년간 저어하며 미뤄온 일이었는데 그 글을 다 읽고 나자 문득,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게 황선우 작가의 글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그로부터 몇 달 뒤, 내가 마침내 운전대를 잡고 어디든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을 때였다. 그의 글은 늘 그렇다. 직업인으로서, 생활인으로서, 동시에 여성으로서 조수석이 아닌 운전석에 앉을 용기를 준다. 다른 누군가가 아닌 오직 자기 자신의 힘으로, 바라는 방향으로, 더 멀리 나아갈 수 있게 해준다. 여성의 젊음만을 유난히 칭송하고 늙음은 쉽게 조롱하는 시선이 만연한 이 땅에서 20대보다 30대가, 30대보다 40대가 더 좋았다는, 다가올 50대가 더 기대된다는 나보다 먼저 태어난 언니의 존재를, 그가 쓴 글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황선우 작가가 단단하게 다져온 궤적과 그것들을 부지런하고 섬세하게 기록해둔 글로 인해 나 역시 나의 일을, 나의 삶을, 그리고 느슨하게나마 서로 연결된 우리를 사랑한다고 말할 용기를 얻는다.
- 장류진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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