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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은 | 메멘토 | 2021년 11월 10일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 판매지수 3,765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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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1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480g | 130*205*20mm
ISBN13 9788998614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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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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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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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조화와 우아가 나에게 가장 모자라는 덕목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언제부터 알았는지 기억나지 않을 만큼 일찌감치 알았다. 비록 황금비율의 신체는 타고나지 못했더라도, 언행을 삼가고 마음 씀씀이를 바르게 하여 품격 있는 인간이 되고자 정진할 수도 있겠건만, 바로 그 말투와 행동거지가,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이 내 뜻대로 조절이 안 됐다. 일희와 일비의 극렬한 파동운동 속에서 매사가 너무 좋거나 너무 싫어서 도대체... 조화와 우아가 나에게 가장 모자라는 덕목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언제부터 알았는지 기억나지 않을 만큼 일찌감치 알았다. 비록 황금비율의 신체는 타고나지 못했더라도, 언행을 삼가고 마음 씀씀이를 바르게 하여 품격 있는 인간이 되고자 정진할 수도 있겠건만, 바로 그 말투와 행동거지가,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이 내 뜻대로 조절이 안 됐다. 일희와 일비의 극렬한 파동운동 속에서 매사가 너무 좋거나 너무 싫어서 도대체 중간이라는 게 없었다. 양철통 같은 마음과 그 안에 담긴 모난 자갈들 같은 생각이 나를 이루는 요체라는 인식은 스스로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했다.

그래서 고전을 읽으며 깊은 감동을 느꼈다. 그걸 쓴 사람들과 그들이 그려낸 인물들이 모두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마음으로 저마다 자기 시대를 힘껏 살다 갔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기 때문에. 내 마음이 아름다움의 고전적 정의와 들어맞는 부분이 단 3.03센티미터(한 치)도 없기 때문에, 조화롭고 우아한 것들을 이렇게나 사랑스러워할 수 있는 거라고. 뒤끝 있는 인간, 편애하는 인간, 불만 있는 불완전한 인간. 고전은 이런 나를 괜찮아 하는 법을 알려주었다. 하지만 이게 또 부작용이 있어서, 요즘은 부족한 나를 너무 많이 괜찮아 하다보니 뻔뻔해지는 것 같아 다시 새로운 교훈을 찾아 나서고 있다.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출판사에 입사, 퇴사를 희망하는 편집자로 22년 동안 일했다. 지은 책으로 『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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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402

출판사 리뷰

★ 굉장한 책. 이렇게 영혼까지 푹 빠져 읽은 책은 정말 오랜만이다.
이수은의 문장들에 붙들릴 때마다 나는 조금씩 다른 사람이 됐다.. ─김혼비(작가)

★ 고전이 인간과 나 자신의 깊은 뿌리임을
이처럼 매력적으로 소개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장대익(과학자)


1. “내 가슴이 비참함을 느끼지 않기 위해,
인간인 우리가 한사코 인간성을 긍정하기 위해,
인류 공동의 유산인 고전에 의지하는 것이다.”

인간의 마음, 보편성의 세계에 대한
지적 통찰이 압도적인 고전 독서 에세이


『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라는 유쾌한 독서 처방전으로 독서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베테랑 편집자이자 열혈 독자인 이수은 작가의 신작. 전작에서 선보였듯 저자는 인문, 사회, 과학에 남다른 안목과 통찰력, 그리고 자기 관점을 가지고 고전을 해석하는 드문 독서인이다. 『평균의 마음』은 유머 감각과 해박한 지식, 오래된 책에 대한 진심은 기본값으로 하되 한층 더 깊고 예리해진 이수은만의 지적 통찰력을 보여주는 고전 독서 에세이다. 저자는 행복, 외로움, 돈, 자의식, 공정, 능력주의, 꼰대, 출세, 실패, 부자 등 현대인의 관심사와 우리 시대의 키워드를 실마리 삼아 이번에는 고전에서 인간의 마음, 보편성의 세계를 본격 탐구한다.

자세히, 깊게 읽은 책들은 이렇다. 『일리아스』(기원전 700년경)부터 존 파울즈의 『프랑스 중위의 여자』(1969) 등 고대와 현대를 아우르는 고전 21종을 기본도서로 다루면서, 철학서 『인간 본성에 관한 논고』(흄), 과학서 『종의 기원』(찰스 다윈), 『물리와 철학』(하이젠베르크)까지 다양한 분야의 도서 50여 권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검토한다. 본격적으로 다루는 작가는 헤밍웨이, 피츠제럴드, 도스토옙스키, 카프카, 위고, 발자크, 괴테, 세르반테스, 셰익스피어, 호메로스 등 세계문학 대가들이다. 이들의 작품세계 전반에 대한 저자의 폭넓은 지식과 혜안 덕분에 헤밍웨이의 문체가 왜 ‘하드보일드’일 수밖에 없는지, 개츠비가 왜 ‘위대(great)한’지, 우리가 왜 그토록 돈키호테를 우스꽝스러운 미치광이로 여기는지, 그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또 카프카 소설의 구조를 프랙털로 설명하는 등 독창적인 해석을 제시하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 21위”(《가디언》, 2015)에 꼽힌 조지 엘리엇의 『미들마치』를 상세히 소개하는 등 새로운 지적 흥분도 선사한다.

이수은 작가는 왜 고전에 이토록 진심일까? 그는 스페인 철학자 오르테가 이 가세트의 말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고전을 읽는 것은 “우리 정신의 반사면들을 증가시키는 일”(가세트)이고, 그게 고전이어야 하는 것은 “내 가슴이 비참함을 느끼지 않기 위해”(가세트), “우리가 살아온 날들의 의미를 설명하고 살아가는 노고의 가치를 인정하기 위해”서라고 말이다. 저자의 말대로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인 고전에 기쁘게 의지하는 것”은 인간인 우리가 “한사코 인간성을 긍정하는”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2. 현대적인 시각과 독창적인 사유로 읽은 고전의 세계

저자는 보편성의 세계를 탐구하기에 가장 적합한 것이 고전이라고 여긴다. 왜냐하면 오래된 책들을 읽다 보면 “‘인간적’이라고 여겨지는 감각이 시대에 따라 얼마나 달랐는지, 지금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많은 것들이 전혀 당연하지 않던 시간이 얼마나 오래였는지, 보편 정서라는 것이 얼마나 짧은 유효기간을 갖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대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가치, 자신을 포함하여 우리, 나아가 인간이 공유하는 통념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때문에 본문은 나(1부 「몹시 고약한 존재, 나」), 우리(2부 「우리의 파괴력」), 인간(3부 「평균의 마음, 비주류의 마음」)의 마음으로 논의가 확장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예의 그 유머러스함, 솔직함, 경쾌함으로 시작하는 1부는 ‘인생의 궁극적 목적이 과연 행복인가’(『런던 필즈』) ‘연애의 본질은 무엇인가’(『프랑스 중위의 여자』) ‘돈은 왜 쓰고 싶나’(「리츠칼튼 호텔만 한 다이아몬드」) ‘내가 당신과 다른 이유’(『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같은 현대인의 관심사를 다룬다. 2부는 시론(時論), 사회비평으로 읽어도 무방할 만큼 현대 한국 사회의 화두인 공정과 정의론, 능력주의, 세대 갈등을 다룬다. 마크 트웨인의 『얼간이 윌슨』을 화두로 현대 정의론의 대부인 존 롤스의 『정의론』을 비롯한 여러 공정론을 비교, 검토하는 식이다. 3부에서는 인간의 마음과 행동 특성 등을 검토하면서 위고, 발자크, 세르반테스, 호메로스 등에 대한 애정을 한껏 드러낸다. 발자크의 매력과 경이로움은 “체면과 위선으로 가린 누더기 속옷 같은 양심”을 가진, 들키고 싶지 않은 인간성을 가진 나를 각성하게 하지만, 그럼에도 그 보편적 인간성을 긍정하는 데 있다. 『일리아스』의 그리스인들은 전쟁 통에도 민주적 토론을 포기하지 않고, 협상의 기술에 무관심하고, 직선의 인간들이라 실용적이지 못하다. 하지만 저자는 현실주의와 회복탄력성, 변용과 포용력을 갖춘 로마인의 특성보다 더 원시적이고 모든 면에서 인간적 한계를 노출한 그리스인들의 수평적 마음을 편애한다고 고백한다.

이 책의 여러 미덕 중 하나는 “치열한 자기교육”의 결과인 전문가급 깊이를 일상의 언어로 풀어낸 점이다. 여기서 그쳤다면 보통 사람을 위해 쉽게 쓴 고전 해설서가 되었을 테지만, 저자가 탄탄한 논리와 독창적인 사유로 구축한 자기 관점과 세계관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기에 여느 해설서와 다른 결의 책이 되었다. 저자 말마따나 “근대 이후 누구나 자기만의 생각을 말하고, 자기만의 눈으로 읽고, 자기만의 주장을 쓸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이것이 사견, 가정의 한 가지만으로 치부되지 않으려면 타당한 근거와 설득력이 필요할 테다. 즉 해석의 자유는 막대한 책임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 이수은이라는 독서인이 생애에 걸쳐 그 책임을 얼마나 진지하고도 깊게 받아들이며 책을 읽어왔는지 『평균의 마음』만큼 잘 보여주는 증거는 없다. 그래서 이 책을 접하는 누구나 그 사유의 깊이와 치열함에 감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추천평

감명 깊게 본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에는 렌고쿠 쿄주로라는 등장인물이 나옵니다. 이길 수 없는, 인간이 아닌 상대 앞에 선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노쇠하는 것, 죽는 것, 인간이라는 덧없는 생물의 아름다움이다. 노쇠하고, 죽기 때문에, 그지없이 사랑스럽고, 숭고한 거야.” 이 책을 읽으면서 왠지 실레노스 앞에서 “인간은 평균의 마음을 측정할 수 없기 때문에 그지없이 사랑스러운 거야.” 하고 말하는 저자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귀멸의 칼날……” 하고 추천사를 쓰다가 겨우 정신을 차렸습니다. 그러다가 역시, 저자의 그 지극히 조촐하고 엄숙한 저항이 자꾸 떠올라, 저도 인간에 대한 나름의 애정을 간직한 채 그 곁에 서기로 합니다. 어차피 둘의 마음을 합쳐 반으로 나눈다고 해서 누구의 평균이 될 리도 없습니다. 당신도 비슷한 마음으로 함께 서기를 조심스레 권해 봅니다.
- 김민섭 (작가)

마지막 장을 덮으며 생각했다. 나는 대체 뭘 읽은 거지? 이것은, 똑같은 책 속에서 이수은이 이토록 치열하게 세상과 타자를 타당하게 이해할 결정적 진실들을 길어 올리는 동안 단편적인 감상만을 품에 안고 끝낸 과거 나의 독서들을 향한 탄식이자, 굉장한 책을 이제 막 다 읽었을 때 절로 흘러나오는 경이에 찬 감탄이다. 이렇게 영혼까지 푹 빠져 읽은 책은 정말 오랜만이다. 재미와 의미 중 어느 것 하나라도 없는 페이지가 단 하나도 없다. 이수은은 철학부터 과학까지 여러 학문을 넘나드는 지성의 기폭제 위에 고전을 하나씩 올려놓고는, 그저 ‘다름’이라고 치부하고 지나쳐온 타인이라는 세계의 깊숙하고 구석진 곳으로 나를 끊임없이 데려간다. 이수은의 문장들에 붙들릴 때마다 나는 조금씩 다른 사람이 됐다. 앞으로, 특히 냉소에 거세게 흔들리는 날에는 이 책을 자주 열 것 같다. 이 책에게라면 온 마음을 내맡기고 기꺼이 붙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런 날에야말로 이 책의 타격감 넘치는 위트들도 분명 필요할 테니까.
- 김혼비 (작가)

독서를 독서하는 경험이 바로 이런 것일까. ‘고전’이라는 씨실과 ‘읽기’라는 날실이 구성한 그물망을 고전하며 읽었다. 발이 푹푹 빠지는데도 어떻게든 건너가고 싶은 눈길 같았다. 무엇보다 읽는 재미가, 계속 읽게 만드는 힘이 있는 책이었다. 이수은의 『평균의 마음』을 읽는 내내, 뇌들보가 신명나게 들썩였다.
빠른 길이 늘 좋은 것은 아니다. 책 속에서만큼은 기꺼이 길을 잃기도 하고 스스럼없이 상념에 젖어들기도 해야 한다. 책을 덮은 후에도, 아니 책을 덮은 후에야 생각은 비로소 열릴 수 있다. 그럴 때 독서는 내 안으로, 세상 바깥으로 확장된다. 읽고 났더니 눈길이 다시 길이 되는 작은 기적처럼.
독서의 필요성을 전면적으로 역설하지는 않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또다시 책을 읽고 싶어질 것이다. 제대로, 내 방식대로.
- 오은 (시인)

세상 물정을 아는 교양인이라면 메타버스나 블록체인에 대해 한마디쯤은 할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우리는 자칭 ‘4차 산업혁명’의 효시다. 이런 혁명기에 플라톤의 『국가』, 괴테의 『친화력』 그리고 에이미스의 『런던 필즈』 같은 책들을 왜 읽어야 하는지를 설득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대개 읍소하거나 애걸해보지만 잘 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저자는 그냥 “이게 내가 아끼는 책들인데……”라며, 마치 자신의 프리스타일 스케이팅을 리허설하듯이 살짝 보여준다. 궁금해지는 우리는 종횡하는 그의 스타일리시한 글에 어느새 깊이 매료된다. 해설을 위해 그가 꺼내든 과학 지식과 통찰마저도 충분히 신뢰할 만하다. 인간 본성을 연구하는 진화학자로서 “동시대 작품은 나의 개성을 확인하는 경험이며 고전은 인간 보편성에 대한 탐구”라는 그의 독서 철학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고전이 인간과 나 자신의 깊은 뿌리임을 이처럼 매력적으로 소개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 장대익 (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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