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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수 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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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수 가위

범유진 | 안전가옥 | 2021년 10월 15일 리뷰 총점10.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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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년 10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42쪽 | 136g | 100*182*10mm
ISBN13 9791191193237
ISBN10 119119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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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 『맛깔스럽게 도시락부』 『선샤인의 완벽한 죽음』 『우리만의 편의점 레시피』 『두메별, 꽃과 별의 이름을 가진 아이』 『아홉수 가위』 등을 발표했으며, 다양한 장르의 앤솔러지에 참여했다. 하루를 위로하는 초콜릿 같은 글을 쓸 수 있기를 바란다.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 『맛깔스럽게 도시락부』 『선샤인의 완벽한 죽음』 『우리만의 편의점 레시피』 『두메별, 꽃과 별의 이름을 가진 아이』 『아홉수 가위』 등을 발표했으며, 다양한 장르의 앤솔러지에 참여했다. 하루를 위로하는 초콜릿 같은 글을 쓸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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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114~115 「어둑시니 이끄는 밤」 중에서

줄거리

「1호선에서 빌런을 만났습니다」
고은은 K장녀다. 집에서는 남동생만 위하는 가족들에게 치이고 직장에서는 팀장의 습관적 성희롱에 시달린다. 출퇴근길에는 수도권 지하철 1호선을 타는데 이 노선은 빌런이 많기로 유명하다. 퇴근길에 유명 빌런인 ‘오일장 할머니’를 만난 고은은 그에게서 투명한 병에 담긴 씨앗을 받는다. 수수께끼의 씨앗이 싹을 틔우고 놀라운 속도로 자라는 동안, 고은을 비롯해 부당함을 참고 견디며 오랜 시간을 보낸 이들은 변화를 꾀하기 시작한다.

「아주 작은 날갯짓을 너에게 줄게」
쌍둥이 자매 이나와 이지의 등에는 날개가 있다. 날개가 있다는 것은 부모 세대에게서 특별한 힘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지만 이나와 이지는 이를 과시하기는커녕 날개를 숨긴 채로 지내야 한다. 학교에서 실제적인 힘을 휘두르는 사람은 이지의 남자친구 서혁이다. 큰돈이 걸린 도박판의 중심에 선 서혁은 아이들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판을 키우고 추종자를 거느린다. 서혁이 이지를 향해 유혹의 손길을 뻗은 시점에, 이나와 이지 둘 중 한 사람만 이어받을 수 있는 힘의 향방이 결정된다.

「아홉수 가위」
스물아홉 살 생일날, 나는 딱 죽고만 싶다. 다니던 회사는 부도를 맞았고 이사 자금은 남자친구가 훔쳐 갔다. 고시원 방에 앉아 생일 축하를 받으려 친구에게 연락하니 다 내가 호구인 탓이라 한다. 탁 트인 곳에서 홀로 죽기로 결심한 나는 오래전 돌아가신 할머니의 외딴집으로 향한다. 문득 잠이 들었는가 싶었는데 머리를 풀어헤친 귀신이 나타나서는 자기 집에서 나가라고 성화다. 곧 죽을 참이라 귀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나와 어째서인지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는 데 실패한 귀신은 이내 기묘한 동거를 하게 된다.

「어둑시니 이끄는 밤」
희재가 사는 골목에는 밤 9시 이후에 돌아다니면 살해당한다는 괴담이 돈다. 희재는 괴담의 진원지인 10년 전의 살인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는 이유로 동네 사람들에게 냉대를 당한다. 사건 당시 희재는 겨우 여섯 살이었지만 그런 사정을 알아주는 이는 드물다. 하나뿐인 가로등조차 망가져 어둑한 골목의 밤을 새로 생긴 편의점이 밝히고, 편의점을 운영하는 정우는 희재에게 호의를 보이며 접근한다. 그와 만남으로써 어둠 속에서 나온 귀신인 어둑시니가 희재의 그림자가 되어 달라붙기까지의 전말이 드러난다.

출판사 리뷰

청년은 폭발하기 직전이다
세계는 썩 친절하지 않다. 아이는 그 점을 잘 안다. 타고난 성별이나 선천적 면모 같은, 바꿀 수도 나쁘다 할 수도 없는 점 때문에 푸대접을 받다 보면 자연스레 알게 된다. 성장할수록 비정한 세계에 대한 경험치는 늘어난다. 학교에서는 권력과 폭력이 수시로 맞물린다. 직장에서 조금만 틈을 보이면 승진 가도뿐 아니라 직장 자체에서 밀려난다. 《아홉수 가위》의 주인공들이 겪은 이러한 일들은 우리에게도 익숙하다.

익숙하다고 해서 괴로움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괴롭다 해도 가정을, 학교를, 직장을 쉽게 벗어나지는 못한다. 고통에 대응하는 방법을 찾기 전까지는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여 가는 부정적 심상을 감당해야만 한다. 그리하여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칭송받는 청년기는, 한편으로 네거티브한 에너지가 최고조로 누적된 가장 어두운 시기다. 〈1호선에서 빌런을 만났습니다〉의 고은이 빌런에게서 받은 ‘우주 씨앗’의 싹이 매우 빠르게 자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이너스 기운을 먹고 자라는 생물에게 청년의 머리맡보다 좋은 장소는 드물 것이다.

폭발 이후에도 현실은 이어진다
우주 보안관을 자처하는 1호선 빌런은 고은에게 우주 씨앗의 열매가 폭발을 일으킨 적이 있으니 조심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폭발은 우주 씨앗이 없더라도 일어날 일이다. 한 사람이 거둘 수 있는 마이너스 기운에는 한계가 있는 까닭이다. 갇혀 있던 기운이 터져 나오는 순간 《아홉수 가위》의 주인공들은 자신 또는 타인의 이능력 내지 이형을 깨닫는다. 전에 없던 힘으로 두려움에 맞서고, 또렷해진 시야로 다른 존재의 본질을 꿰뚫는다.

폭발은 그저 한순간의 사건이 아니다. 변화는 연쇄적으로 일어난다. 성범죄를 저지른 자가 버젓이 승승장구하는 직장, 도박판을 중심으로 위계질서가 잡혀 있는 학교, 귀신이 나온다는 돌아가신 할머니의 시골집, 밤 9시 이후에 다니면 살해당한다는 소문이 도는 골목길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다른 의미를 품은 공간으로 변모한다. 옛 세계가 허물어진 자리에 새로운 세계가 들어서는 것이다. 공간 자체가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물이 달라졌기에 일어난 일이다.

기왕 특별해졌으니 뽐낼 법도 한데, 그들은 이능력으로 영웅이 되려 하지 않는다. 타인의 이형을 우러러보지도 않는다. 그저 달라진 환경 안에서 현실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려 애쓴다. 통쾌한 환상에 한 발을 걸치고도 성실한 노력을 기울이는 인물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둑시니 이끄는 밤〉에서 재희의 형이 이야기한 ‘어둠을 마주 보며 어른이 되어’ 간다는 말의 의미가 마음속에 깊이 스며든다.

올해의 책 추천평 (5개)

매년 진행되는 올해의 책 선정 행사에서 고객님들이 직접 작성해주신 추천평입니다.
2022
추천합니다!!
oza***** | 2022.11.02
2022
반짝이는 어둠 따스한 그늘 그림자를 닮은 존재들이 손등을 토닥이는 그런 이야기들
jws***** | 2022.11.01
2022
개인적으로 단편집은 이야기가 진행되는 중에 끊기는 듯한 느낌을 종종 받아 선호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각각의 단편이 짜임새 있고 좋았습니다. 인생 책입니
sot***** | 2022.11.01
2022
십대의 끝, 아홉수에 서있는 나에게 큰 울림을 선사해준 책.
cho***** | 2022.10.26
2022
책의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쉴틈없이 읽었다. 소장하고 싶은 책.
sso***** | 2022.10.26

회원리뷰 (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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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주간우수작 아홉수가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컬**드 | 2022-08-10

 

매미의 울음소리가 귀신의 말소리와 뒤섞였다. / p.88

 

아홉 살은 뭘 몰라서, 열아홉 살은 수능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아홉수라는 말 자체를 입에 올린 적이 없었다. 그러다 스물아홉 살이 되니 나도 모르게 아홉수를 노래처럼 부르고 다녔다. 온통 안 되는 일들이 전부 아홉수라서 그렇다는 말이었다. 분명 내 선택과 잘못으로 벌어진 일이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것마저도 아홉수라는 미신 때문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신이라도 승리했으니 위안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 책은 범유진 작가님의 단편 소설집이다. 안전가옥 출판사의 쇼트 시리즈는 믿고 보는 편이다. 비록, 현재는 심너울 작가님의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와 배예람 작가님의 <좀비즈 어웨이> 이렇게 두 권만 읽었지만 꽤나 만족스러웠던 소설집이었고, 주변에서 조예은 작가님의 <칵테일, 러브, 좀비>와 김청귤 작가님의 <재와 물거품> 등 전체적으로 추천해 주는 책들이 많아서 구매까지 할 정도로 애정하는 소설집이다. 그 중 하나가 이 소설이었기에 역시나 기대를 가지고 읽게 되었다. 

 

총 네 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첫 소설인 <1호선에서 빌런을 만났습니다>는 요즈음 유행하는 K-장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인 고은이라는 인물에게는 남동생이 있다. 그는 가정의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고은과 반대로 그저 집에서 상전이다. 아버지는 딸에게 돈을 빌리지만 갚지 않았고, 어머니는 장을 봐오라고 하지만 돈을 주지 않았다. 돈이 늘 부족했기에 어쩔 수 없이 정규직 전환형의 한 회사에서 근무하게 된다. 정규직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낙하산을 타고 온 팀장이라는 사람은 성희롱과 괴롭힘을 주었다.

 

그러다 어느 날 1호선에서 빌런이라고 불리는 잡상인 느낌의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거기에 보안관이라고 외치는 한 남자도 나타나는데, 할머니는 다짜고짜 고은에게 이상한 물건을 주면서 오천 원을 내놓으라고 한다. 울며 겨자 먹기로 오천 원을 주자 이상한 물건보다 더 이상한 주의사항을 말해 준다.

 

K-장녀의 씁쓸함과 직장의 고단함이 피부로 와닿았다. 단순하게 첫째여서 나오는 부담감과 직장생활의 업무적인 힘듦보다는 부당한 대우를 겪고 있음에도 이를 당당하게 나설 수 없는, 버릴 수 없는,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 될 것이다. 이상한 물건에 대한 내용이 판타지로 가고 있기는 하지만 최고은이라는 인물이 겪고 있는 일들은 세트장이 아닌 현재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공감이 되었던 부분이었다. 결말의 통쾌함은 덤이었다.

 

두 번째 소설인 <아주 작은 날개짓을 너에게 줄게>는 날개가 달린 두 자매의 이야기이다. 아버지가 죽은 이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이나와 이지라는 자매가 있다. 갑자기 아버지는 사라졌고, 날개를 숨기면서 학교를 다녔다. 어떤 능력인지도 모르고 말이다. 그러다 이지에게는 남자 친구가 생겼는데 매우 나쁜 재질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이지를 유인해 나체를 본 후 이를 영상으로 찍어 소문을 낸다. 그렇게 이지는 큰 상처를 받는데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개인적으로 가장 슬프게 느껴졌던 작품이었다. 무슨 능력인지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막연함과 남들과 다르기에 이를 숨겨야 하는 답답함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학교 왕따 문제와 청소년의 성 문제를 떠올렸다. 물론, 내용에서 성관계 등의 무거운 성범죄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지 남자 친구의 의도가 너무 불순했었기에 충분히 그 부분까지는 예상하게 되었다. 요즈음은 SNS를 통해 따돌림을 하는 식으로 발전이 되었다고 하는데 판타지이기는 했지만 충분히 현실에서도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세 번째 소설은 표제작인 <아홉수 가위>이다. 스물아홉 살의 주인공이 할머니 집에 오게 된 이후의 특별한 일화를 다룬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실업급여를 받고 있는 도중에 남자 친구로부터 사기를 당한 이후 죽을 생각으로 생전 할머니의 집을 방문한다. 한 달 정도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가지고 가는 길에 택시기사는 집에 귀신이 산다는 말을 한다. 거기에서 주인공은 진짜 귀신을 보았다. 처음에는 놀랐지만 귀신의 사연을 듣고, 지박령이라는 사실을 아는 등 함께 한 달이라는 시간을 같이 보내게 된다.

 

처음에는 짠내로 시작이 되었다가 마무리는 통쾌와 훈훈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주인공은 흔한 인물이었다. 남자 친구에게 사기를 당하는 게 조금은 특별한 사건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다양한 이유로 스물아홉 살에 아르바이트로 하루를 살아가는 게 보다 흔한 일이다. 주인공에게 절망감이 느껴졌는데 미래를 알 수 없는 현실에 대한 느낌도 남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귀신과 함께 보내면서 이를 치유하고,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는 듯한 모습이 참 반가웠다. 누군가는 아홉수라고 세상을 탓했지만 아마 저런 귀신과 함께 보냈더라면 조금이나마 나았을까.

 

마지막 네 번째 작품인 <어둑시니 이끄는 밤>은 형을 잃은 한 아이의 이야기이다. 주인공에게는 열 살 차이 나는 형이 있었는데 동생과 함께 있던 중에 의문의 살해를 당한다. 동생은 잠시 자리를 비웠기에 형을 죽인 범인을 몰랐다. 사실대로 범인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고 했으나 동네 주민들은 형을 버린 사람이라는 눈초리를 보낸다. 그렇게 외롭게 보내고 있는 주인공에게는 그의 편에서 옹호해 주시는 할아버지가 있었다. 그러다 과거 동네 사람이었던 한 청년이 편의점을 오픈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동생은 할아버지의 사랑방인 그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던 작품이었다. 특히, 어둑시니의 존재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 여기에서 어둑시니는 형이 동생에게 어둠을 무서워 하는 소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나타난다. 그때부터 주인공인 동생의 뒤에 있었던 귀신이었다. 작가의 말을 통해 어둑시니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는데 소중한 사람을 잃고 난 이후의 아픔은 이해할 수 있었지만 그것을 넘어서 어둠까지 나아가는 것은 경험한 적이 없어서 조금은 희미하게 느껴졌다.

 

역시나 안전가옥 쇼트는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생활 밀착형 주제에서 판타지 한 스푼은 얹은 이야기들이 너무 와닿았다. 다소 우울하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다음에 읽게 될 쇼트 시리즈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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