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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많은 시작

존 맥그리거 저 / 이수영 | 민음사 | 2010년 11월 26일 | 원제 : So Many Ways to Begin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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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많은 시작

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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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0년 11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456쪽 | 533g | 140*210*3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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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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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 소개 (2명)

저 : 존 맥그리거 (Jon McGregor)
스물일곱 살에 쓴 첫 소설 『기적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면』과 두 번째 소설 『너무나 많은 시작』으로 영국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언론과 문단의 주목을 한 몸에 받은 영국의 차세대 작가. 1976년에 북대서양의 버뮤다에서 태어나 잉글랜드의 노퍽, 노팅엄 등지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노퍽의 브래드퍼드 대학교에서 영상 기술·제작을 전공했다. 대학 마지막 학기에 쓴 실험적인 글들을... 스물일곱 살에 쓴 첫 소설 『기적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면』과 두 번째 소설 『너무나 많은 시작』으로 영국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언론과 문단의 주목을 한 몸에 받은 영국의 차세대 작가.

1976년에 북대서양의 버뮤다에서 태어나 잉글랜드의 노퍽, 노팅엄 등지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노퍽의 브래드퍼드 대학교에서 영상 기술·제작을 전공했다. 대학 마지막 학기에 쓴 실험적인 글들을 「시네마 100」이라는 제목으로 묶어 내면서 본격적으로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문학잡지 《그란타》를 통해 단편소설들을 발표해 왔으며, 「당신이 잠든 사이에」라는 단편소설은 라디오에서 방영했다.

그는 노팅엄의 거룻배 위에서 생활하면서 첫 번째 소설인 『기적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면』을 완성했다. 이 작품이 2002년 맨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가장 어린 나이에 유일하게 처녀작으로 후보에 올랐다는 사실로 주목을 받았다. 『기적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면』을 통해 2003년에 서머싯 몸 상과 베티 트라스크 상을 수상하고, 브리티시북어워즈 ‘올해의 신예’, 커먼웰스 작가상, 《선데이 타임스》 올해의 젊은 작가상 최종 후보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이 작품은 미국을 비롯하여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스페인, 포르투갈, 러시아, 그리스 등 세계 각국에서 번역되었다. 2006년에 출간한 두 번째 소설 『너무나 많은 시작』 역시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2010년에 세 번째 소설 『개들조차도』를 출간했다.
연세대학교 국문학과와 같은 대학원 비교문학과를 졸업했다. 편집자, 기자, 전시 기획자로 일했고, 『밴디트: 의적의 역사』 등의 인문서로 번역을 시작했다. 지금은 문학 번역에 전념하고 있으며 소설 『클로리스』 『XX』 『비하인드 도어』, 에세이 『국경 너머의 키스』 『마이 코리안 델리』, 여행기 『헤밍웨이의 집에는 고양이가 산다』 『너의 시베리아』 등을 옮겼다. 연세대학교 국문학과와 같은 대학원 비교문학과를 졸업했다. 편집자, 기자, 전시 기획자로 일했고, 『밴디트: 의적의 역사』 등의 인문서로 번역을 시작했다. 지금은 문학 번역에 전념하고 있으며 소설 『클로리스』 『XX』 『비하인드 도어』, 에세이 『국경 너머의 키스』 『마이 코리안 델리』, 여행기 『헤밍웨이의 집에는 고양이가 산다』 『너의 시베리아』 등을 옮겼다.

출판사 리뷰

바로 이런 것들을 찾아 삶의 대부분을 보낸 것이다.
기억과 시간의 밀도를 지닌 이런 사물들을.
내가 시작된 곳을 알려 주는 자그마한 조각들을.


서머싯 몸 상, 베티 트라스크 상 수상 작가
부커상 최종 후보작

『기적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면』의 저자 존 맥그리거의 두 번째 소설 『너무나 많은 시작』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존 맥그리거의 명성을 굳혀 준 아름다운 소설”(《아이리시 타임스》)이라는 평가를 받은 이 책은 전작 『기적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면』의 여주인공 부모의 이야기로, 이주와 변화를 통해 자유와 풍요를 얻은 현대사 속 개인들의 내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견고하고 섬세하게 일상의 순간들을 포착해 내는 맥그리거 특유의 시적인 문장들은 이 작품에서도 여전히 이어진다. 평범하고 보편적인 일상 속에서 특별함을 찾아내 펼쳐 보이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인물들을 창조해 독자들에게 생각지도 못했던 감동을 안겨 주는 맥그리거의 재능은 이 소설에서도 여전히 빛을 발한다.
존 맥그리거는 스물일곱 살에 쓴 첫 소설 『기적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면』으로 영국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부커상을 비롯해, 브리티시 북 어워즈 ‘올해의 신예’, 커먼웰스 작가상, 《선데이 타임스》 올해의 젊은 작가상 최종 후보에 올라 영국 언론과 문단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두 번째 소설인 『너무나 많은 시작』 역시 부커상 최종 후보작에 오르는 등 영국의 차세대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이주와 변화를 겪은 20세기 영국 역사를 관통하는 내밀한 이야기

박물관 큐레이터로 오랫동안 일해 온 데이비드는 어느 날 문득 자신의 부모가 친부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 미혼모가 맡기고 간 데이비드를 간호사로 일하던 어머니가 대신 맡아 키워 왔던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데이비드는 친모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한편으로 자신의 인생을 보여 줄 수 있는 물품들을 하나둘 모으기 시작한다. 어린 시절부터 박물관을 좋아해 사설 박물관을 만들기도 했던 데이비드는 결국 어른이 되어 코번트리 박물관에 취직한다. 어린 시절, 데이비드의 가족과 늘 가깝게 지냈던 엄마의 친구 줄리아 아줌마는 늘 데이비드와 함께 박물관에 가 주고 참을성 있게 같이 봐 주곤 한다.
어느 날 줄리아 아줌마의 기억력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기억력이 급격히 감퇴해 사람도 잘 알아볼 수 없게 되자, 데이비드의 엄마 도로시는 더 자주 줄리아를 방문하고 돌보아 준다. 줄리아가 요양원에 들어간 후에도 데이비드를 데리고 자주 면회를 간다. 그러던 어느 날 줄리아의 말실수로 데이비드는 자신이 친아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머니는 그제서야 감춰 왔던 비밀을 고백한다. 아일랜드 사람인 메리가 어느 저택에 와서 돈을 벌다가 임신을 하고, 아이를 데리고는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말에 줄리아가 돌아올 때까지 아이를 맡아 주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이야기의 전말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일이다.” 데이비드는 엄마가 진작 이야기를 해 주지 않았다는 사실에 깊은 분노를 느낀다.
한편, 데이비드는 출장을 갔던 한 박물관에서 찻집 아르바이트생 엘리너를 만나 그녀와 펜팔을 하기로 한다.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다가 주소와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편지를 쓰기로 한 것이다. 이런 일들이, 두 사람의 시작이었다. 스토리 전체가 진행되려면 한평생이 걸린다. 하지만 이런 여러 순간들이 시작 지점은 될 수 있을 거라고 데이비드는 생각한다.
대학에 합격하지만 가정 형편 등을 이유로 엘리너가 떠나는 것을 반대하는 어머니 때문에, 엘리너는 데이비드의 도움을 받아 몰래 고향을 떠나고, 두 사람은 곧 결혼한다. 결혼 때문에 주거지를 옮긴 데다 대학 입학도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엘리너의 정신 상태는 점차 나빠지고 급기야 약을 처방받아 먹기 시작한다. 엘리너는 스코틀랜드에 있는 가족들과도 거의 연락을 하지 않는다. 데이비드는 아내가 먹는 알약 하나하나를 마치 자기의 실패, 아내에게 해 주지 못한 것들, 그의 무능력의 또 다른 표시처럼 느낀다.
딸 케이트는 쑥쑥 자라 대학에 입학하고 집을 떠난다. 엘리너는 자신의 어머니가 저지른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 전전긍긍하다 너무 소극적인 엄마가 되어 버린다. 딸이 집을 떠난 날, 케이트의 방에서 딸이 남기고 간 옷을 정리하는 엘리너. 딸의 빈자리를 극복하고 둘만의 시간으로 되돌리는 데 제법 긴 시간이 걸린다.
줄리아 아줌마가 돌아가신 후, 데이비드는 유품을 정리하다 친모의 병원 입원 카드를 발견한다. 거기서 메리 프리엘이란 이름을 확인하고는 친어머니를 찾아 무작정 여행을 떠나 여기저기 묻고 다닌다. 그때부터 자신의 삶과 관련된 물건들을 모으고, 인터넷을 배워 백방으로 수소문하기 쎽작한다. 결국 메리 프리엘의 딸이라는 사람과 연락이 닿아 그녀를 만나러 가기로 약속한다. 평소 불안증이 심해 여행을 꺼리는 엘리너가 웬일로 함께 여행을 떠나겠다고 자처한다. 메리를 만나 자신이 지금껏 모아 온 자료들을 펼쳐 놓는 데이비드, 메리 역시 여러 사진 자료들을 꺼내 보여 준다. 하지만 둘 사이의 기류는 미묘하고, 결국 데이비드는 전혀 예상치 못한 사실과 맞닥뜨린다.

작은 계기와 우연 속에서 심원한 의미를 찾는 여정

이 책은 존 맥그리거의 데뷔작 『기적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면』과 교묘히 겹쳐진다. 『기적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면』의 주인공은 『너무나 많은 시작』의 주인공 부부의 딸 케이트 카터이다. 『기적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면』의 여주인공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외할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하러 스코틀랜드로 여행을 떠나고 역에서 아버지를 만나 함께 장례식장에 도착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고 뜻하지 않게 임신을 한다. 젊은 주인공은 이전 세대에겐 별로 관심이 없다. 그녀에게는 그다지 호감가지 않는 부모가 있었지만, 그녀는 조금 괴로워하다가 적당히 화해하고 새로운 관계들을 향해 나아간다.
한편 『너무나 많은 시작』의 중년 남자주인공 데이비드 카터는 딸인 케이트를 기차역에서 만나, 함께 장모의 장례식장에 간다. 케이트의 어머니이자 데이비드의 아내인 엘리너는 어린 시절의 상처로 인해 장례식에 가기를 거부한다. 『기적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면』의 여주인공 눈에는 무기력하고 신경질적이기만 했던 아버지와 어머니.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느껴지고 답답하기만 했던 부모. 하지만 『너무나 많은 시작』에서 묘사되는 케이트의 엄마 엘리너는 딸에게 다가가고 싶지만 용기를 내지 못하고 딸이 떠난 후에 딸의 옷을 끌어안으며 빈자리를 느끼는 엄마이다. 엘리너는 어릴 적 자신의 어머니 아이비가 작은 잘못도 쉽게 용서하지 않고 밥을 굶기는 등 엄격하게 대했던 것을 되풀이하게 될까 두려워 늘 뒤로 물러서고 만다.
존 맥그리거의 첫 번째 소설은 지인들의 죽음을 넘고 새로운 탄생을 겪고 사랑을 만나며 가족을 만들기까지의 이야기였다. 두 번째 소설은 그 가족을 꾸려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 가족이 되는 세 가지 방법(핏줄, 연애, 그리고 선택)에 대한 깊은 통찰이 들어 있다. 이 소설의 각 장 제목은 쉰다섯 살이 된 데이비드가 친모를 찾아가는 여행 전에 준비한 물건들의 목록이다. 마치 박물관 전시물처럼 뽑아내 짧은 설명을 붙인 물건들은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추억들을 품고 있다. 담뱃갑, 지도, 월급봉투, 글씨가 쓰인 냅킨, 열쇠, 약병, 망치, 포도주 마개, 어린이 장갑, 이 모든 것들이 이야기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사소한 물건들 안에 농축된 수많은 시작들. 데이비드는 이렇게 만들어진 (가상의) 개인 박물관 속으로 친모를 초대하고 싶어 한다. 존 맥그리거는 데이비드의 삶을 해설하는 큐레이터가 되어 인물들 사이에 교묘히 병치된 절망과 열망을 직조한다.

인생은 훨씬 작은 계기와 우연들의 만남, 엿들은 대화, 일의 추이를 끊임없이 바꾸고 재조직하는 과정과 실책들, 관찰하거나 기록하거나 조종하기에는 너무나 미세하고 무수한 순간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들에 의해, 변화하고 움직여 간다. 진짜 이야기는, 데이비드는 깨달았다, 사진첩과 스크랩북 몇 개로 모아 내기엔, 바다 건너 찾아가 어느 집 탁자 위에 펼쳐 놓기엔, 너무 복잡하다. 이야기 전체는 한평생이 걸리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가진 것들이 시작 지점은 될 수 있을 거라고, 데이비드는 생각했다, 시작의 한 방법이라고. ―본문 중에서

인생의 수많은 시작 지점을 포착해 내는 섬세하고 시적인 문장

각각의 단락을 한 소절 혹은 한 편의 시라고 말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지극히 서정적이고 섬세한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기적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면』과 마찬가지로 이 소설에서도 존 맥그리거의 시적인 문장은 빛을 발한다. 견고하고 섬세하게 일상의 순간들을 묘사하다가, 사랑의 장면에선 용암처럼 녹아 흐르고, 갈등과 폭력의 장면에선 숨 가쁘게 치닫는다. 표면에서 심층을 뽑아내는 무서운 재능을 바탕으로 문장은 마치 노래처럼 물 흐르듯 흐른다.
또한 전체 플롯과 복선이 아주 전략적으로 구성돼 있다. 맥그리거는 시치미를 떼고 이곳저곳에 복선들을 배치한다. 독자들은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서야 이 모든 이야기의 전말을 알아채고, 곳곳에 박힌 복선들을 발견하며 감탄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줄리아 아줌마가 남편과의 만남과 결혼, 이별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무도회장이라는 제한된 공간 안으로 소환해 회상하는 장면은 특히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전쟁이 한창이던 시기, 각지에서 일자리를 찾아 런던으로 모여든 사람들과 그 안에서 삶을 뒤흔들 사건을 겪으며 우연과 운명에 맞서고 때로는 휘말려든 사람들. 『너무나 많은 시작』은 전쟁과 이주, 급격한 변화를 겪은 20세기 영국 역사를 관통하는 내밀한 이야기인 동시에 우연에 갇힌 우리의 삶 속에서 심원한 의미를 찾는 치열한 과정이기도 하다. 모든 가능성을 품어 왔고 여전히 품고 있는, ‘나’라는 광대한 우주 속에 ‘너무나 많은 시작’을 품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바치는 선물 같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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