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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1년 09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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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44쪽 | 384g | 137*197*21mm |
ISBN13 | 9791166686252 |
ISBN10 | 11666862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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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구매하게 되면서 SF 소설집이라고하여 책으로 구매하였다.
이 책의 수록되어 있는 소설들은 현재 카카오페이지에도 연재되어 있다.
물론 결제를하고 하나하나 읽는것도 좋지만, 나로써는 종이책을 넘기는게 오히려 더 좋을듯 하여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이 책은 간략히 얘기하자면 카카오페이지와 아작이 함께 진행하는 SF 소설 신인작가 멘토링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기존의 작가들이 아닌 신인작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전체적인 느낌을 얘기하자면, 완성도들이 높다!
신인작가들의 소설들은 항상 볼때마다 어떤 시선으로 현대를 바라보는것들이 궁금했다.
또한 그 미래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지향하고 있는지 조금씩 유추해볼 수 있다.
그래서 오히려 흥미로운점들과 재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책은 <펀치머신>, <더블살인>, <푸른점>, <공룡이 잠든 도시> 4개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개인적으로 <펀치머신>과 <푸른점>이 나로써는 굉장한 흥미가 있었다.
<펀치머신>
인류가 발전함에 따라 자연스레 로봇들이 인간의 일자리까지 차지하게 되었다.
돈을 로봇이 대신 벌어주고, 로봇이 대신 일하는 세상에서 인간이 일자리를 구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위의 얘기는 어쩌면 뻔한 소설의 흐름일것이다. 그러나 한가지 색다로운 문장이 눈에 뛴다. 로봇은 주인이 사망시 재산도 상속받을 수 있다고 한다.
로봇은 세금을 내지만 그 외 자본을 소비하지 못하니 증발된것이나 다름없다.
돈이 없는 로봇이라면 일이라도 하겠지만, 거액의 재산을 물려받은 로봇은 재산만 지키고 있으니 창출의 가치가 없어진다. 또한 버려지거나 자율신분이 된 로봇이 인간의 일을 대체하기에 로봇외에는 취직하기란 어렵다.
이런 로봇들을 없애기 위해 만들어진 세력인 '한국 네오러다이트 운동본부'이다.
주인공은 취직자리를 구하기위해 애쓰지만, 쉽지 않다. 어느날 자신의 집의 택배를 하러 온 계약직 로보트에게 로봇신분증과 케이스를 빌려 로봇인척 일자리를 취직한다.
흥미로운점은 작가는 인구증가로 인한 문제를 로봇에게 적시한다. 또한 로봇은 감정이 없다라는 인간들의 관점을 전면으로 내세워 감정노동에 투입시키며 이야기를 흥미롭게 이끌어 나간다.
중간중간에 인간과 로봇에서 나오는 차이점들과 딜레마들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나가며 마치 로봇이 인간이고, 인간이 로봇처럼 보이게 만드는 착각을 하게 만든다.
이책은 훌륭한 베이스를 깔고 있다고 생각한다.
소설의 줄거리를 줄줄히 얘기하며 리뷰를 적고 싶지만, 이 책은 읽는내내 인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실제로 나같은 경우에는 이 소설을 읽으며 칼 마르크스의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가 계속 생각이 들었다. 왜 그런지는 소설을 읽어보면 알것이다.
마치 한편의 인권에 대한 책을 읽는듯한 느낌이고 질문들이 많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가독성 또한 좋았고 번뜩이는 재치와 유머, 그리고 아이디어와 현재 사회가 미래 사회로 나아가기위한 기술이지만 그에 따를수 있는 변수에 대한 우리의 고민과 공포를 기본바탕으로 두면서 이야기를 유려하게 풀어나간다.
유쾌하게 이야기를 읽었지만, 제목처럼 펀치를 한대 맞은듣한 느낌이 드는 인상적인 소설이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SF소설 이다.
<더블살인>
더블 살인은 첨에 좀 햇갈렸다. 물론 내가 머리가 썩 좋은편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몇번이나 앞뒤로 왔다갔다 했다. 그러나 어쩌면 이것이 작가의 의도였을수 있겠다라는 생각도 한다.
소설속 '더블'의 의미가 중요하다.
소설속 배경은 어느새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또 다른 나를 만들어내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세상이다. 더블이란 인간의 복제품, 즉 신경 세포 연결망을 그대로 복제한 인공지능 로봇, 복제인간이다. '원인간'은 복제된 더블의 인간을 뜻한다.
더블이 활동하면 원인간은 잠들어야 한다. 원인간과 더블의 기억 연동은 바이오더블칩으로 해결된다. 원인간이 잠든 동안 더블이 겪은 경험과 기억이 칩에 저장되고, 더블이 실행되면 더블도 칩을 통해 원인간의 삶을 통째로 흡수한다. 더블과 원인간의 기억은 철저하게 연속적으로 공유된다.
소설의 시작은 살인사건 현장으로부터 시작한다. 현장에 나온 담당자 역시도 복제인간을 보냈다. 사망사건에 인간이 해야할 일을 복제인간이 대체하고 있는것이다.
마치 추리소설처럼 이야기 실타래를 풀어나간다.
사실 <더블 살인>은 뭐하나 언급하기가 애매한것이 하나를 얘기하는 것 조차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말을 아낄 수 밖에 없다. 마치 거미줄의 한가닥 한가닥 처럼 복잡하게? 이야기들이 얽혀 있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글로는 읽기 힘든 소설의 플롯이라 생각한다. 그 이유는 '더블'이라는 복제품 또한 동명의 이름으로 불리기에 햇갈릴 수 있다는 생각이다.
또한 잘짜여진 스토리구조이지만 방대한 전문데이터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될 미사여구로 인해 가독성이 좋지만은 않다고 생각을 한다.
그러나 소설은 마지막에 기묘한 질문을 던진다.
'더블도 살인을 시도할까요?'
만일 나를 복제한 누군가 살인을 저지르거나 악의적인 행동을 했다?
기억과 경험은 공유되는 세상에서 과연 그 책임은 누구의 몫인가?를 질문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이 소설은 영화 <써로게이트>와 무척이나 닮았다. 어쩌면 영화속 써로게이트가 세상에 보급되기 이전의 세상의 프롤로그 같다는 생각도 든다.
<푸른점>
이 소설은 이 책에 실린 소설중 가장 깔끔하고 단편소설 답다고 할 수 있다.
실린 책중에 가장 적은 페이지를 자랑하지만,
종이에 베인 상처가 가장 아프듯 담백하고 강렬하다.
소설의 내용은 또 다른 지구를 찾아 떠나는 이야기다.
그 과정에서 오랜시간동안 수면을 하며 생명을 유지한다. 이들은 인류의 희망들이다.
지구와 비슷한 행성을 찾아 정착하고 개척하는 선구자들의 일을 이들은 할 것이다.
마치 장인이 만드는 음식처럼 유기농?스럽다?라고 해야할까?
SF라는 소재의 재료를 배경만 깔아놓고 선택의 딜레마로 인물들을 괴롭힌다.
철학자 필리파 풋의 기차 딜레마와 같은 선택에 대한 도덕적 딜레마를 묻게 만드는 것처럼 소설 또한 마치 모든 재앙이 빠져나가고 마지막 희망만이 남겨진 판도라의 상자를 연것처럼 주인공의 선택이 어떤것이 인류를 위한 것인지 아이러니함을 던진다.
소설은 우리가 많이 보았을 이야기 같지만, 곱씹을수록 현대해석적이라는 생각이다.
어떻게 전달되느냐에 따라 똑같은 이야기도 독자들의 감정이 다르게 느껴지듯
도덕적딜레마의 질문을 SF배경과 현대적으로 충실히 바라보지 않았나 싶다.
짧지만 훌륭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공룡이 잠든 도시>
공룡이 잠든 도시는 읽기전부터 궁금했다.
SF에 왠 공룡? 그러나 작가의 변칙술로 과거로 역행하는 듯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SF소설이라고 보기보다는 한편의 판타지 동화같다는 생각이 더 들었다.
소설속 내용은 공룡의 큐브가 세상에 존재한다. 이 공룡큐브는 상류층의 반려공룡으로 길러진다. 공룡의 큐브는 초식공룡부터 육식공룡까지 각양각색으로 거래되고, 주인공은 이 큐브를 채굴하는 광부다. 그러나 채굴하는 광부들과 상류층의 빈부격차가 극단적으로 커진 미래세계의 도시를 주인공은 해고를 당하고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되자, 상류층 사람들이 사는 곳에 가정부로 취직을 하게된다.
이 소설은 자본주의적 비판의 주제가 많이 높다.
세상은 유전자 변형이라는 소재를 통해 우리의 더 나은 삶은 제시했지만 결국 자본주의세계에선 빈익빈부익부로 이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소설속 유전자 변형은 이야기상 중요한 장치로도 활용되지만 읽는동안 내눈에는 의식주라는 개념이 먼저 머리에 떠올랐다. 그 중 작가는 식량이라는 소재를 더욱 얘기하고 싶었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개인적 견해는 얘기를 하는순간 스포라 삼가하겠다)
요즘엔 GMO식품들이 계속 계발되고 나오는 세상이지만 원래의 오리지날을 대체하기란 힘들다. 또한 그 오리지날을 대체하기 위해선 또 또다른 품종을 계발하고 만들어낸다. 자본이 있는 자들은 오리지널을 원하고, 자본이 없는 자들은 자연을 믿지 못한다며 유전자 변형을 통한 식품들이 더 안전하다고 믿는 아이러니가 인상적이다.
사실 결말에 대한 해석은 잘 모르겠지만, 결말 해석을떠나 어떤 한 세계를 여행하다 온 느낌이다.
<저기 인간의 적이 있다>는 SF라는 소재로 현대 신인작가들의 개성들이 뚜렷이 보인다.
그러나 읽으면서 한가지 공통점이라고 하자면 <더블살인>을 제외한 3작품은 황폐화 또는 기계화가 된 디스토피아를 바라본다는 점이 눈에 뛴다.
SF소설하면 왜 황폐화 또는 망가진 세계를 구현할까? 어쩌면 디스토피아라는 소재가 소설적으로 다이나믹할테고 흥미로울테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 바라보는 미래는 두려움이 가득찬 디스토피아를 보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에 착잡한 마음이 든다.
어쨌든 이번 SF소설 단편집은 개인적으로 만족도가 높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게 되다, 줄담배를 피며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들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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