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를 찾아가는 과정 <좋아, 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질문은 가장 단순하면서도 어려운 질문이다. 누군가에게는 이 질문이 시도때도 없이 자신을 괴롭혀 온다고 생각할 수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해봤을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내가 지금 답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곧 중학생이고, 이젠 진짜 나를 찾아야 할 때가 된 것 같으니까. 잘 하는것을 좋아한다면 걱정이 없겠지만, 잘 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다르다면 그 반대일테니까.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지수'는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완전히 달랐다. 지수의 키는 172 센티미터, 반에서 가장 큰 여자아이다. 머리도 짧고, 힘도 센 데다가 운동 신경까지 좋다. 팔씨름은 물론이고 다른 운동들도 못 하는게 없다. 다른 반과 시합을 해도 지수의 반이 승리였다. 선생님까지 지수를 체육 꿈나무라고 하실 정도였다. 지수의 단짝 시영이도 지수에게 짧은 머리가 좋다며, 머리를 기르지 말라고 했다. 지수가 친구의 머리핀이 반짝거린다고 했을때도 아이들은 머리핀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지수는 귀여운 것 관심 없을 텐데 우리끼리 난리네." 라며 이야기하기도 하였다. 사실, 지수에게는 단짝인 시영이도 모르는 비밀이 한 가지 있다. 그건 바로, 지수의 취미가 '인형 드레스 만들기' 라는 것이다. 수많은 취미 중에 왜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 쪽으로 취미를 정했다면 지수는 훌룡한 선수가 될 수 있을텐데. 지수는 인형 드레스를 만들어 드레스를 인형에게 입히고, 사진을 찍어 '살랑핑크' 라는 닉네임으로 '프리티 돌 러블리 돌' 카페에 올리는 것을 즐겼다. 지수의 엄마도 지수의 취미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꽃 무늬로 장식된 핑크색 벽지와 침구, 4층 선반과 책상을 꽉 채우며 앉아있는 수십 개의 인형들, 책상 위 반짝거리는 보석함과 알록달록한 원단 상자들. 이 모든 것들이 지수의 방을 채우고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지수에게 큰 변화를 준 아이가 있다.

 안희도. 존재감이 크지 않은 조용한 아이였다. 짝을 바꾸는 날, 지수는 자신의 짝이 희도인 걸 알고 매우 실망했다. 희도와는 말도 거의 하지 않았다. 어느날, 살랑핑크 계정에 프리티 돌 러블리 돌의 인기 스타인 도리안이 자신의 원단을 주겠다고 공원에서 보자고 한다. 지수가 그렇게 도리안을 기다리는데, 희도가 온 것이 아닌가! 도리안은 희도의 누나였다. 그렇게 희도에게 자신의 정체를 들키게 되지만, 희도는 지수의 비밀을 지켜주었다. 그 이후로 학교에서도 원단을 몇 번 주고받으며 간단한 말도 하였다. 사실 희도에게도 비밀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발레였다.

희도도 지수가 인형 옷을 만드는 것처럼, 발레를 하는 것이었다. 톡까지 주고받으며 둘의 사이는 아무 문제 없이 흘러가고있었다. 그러나.... 둘의 사이에 큰 구멍이 나고 만다. 피구 시간에 지수가 희도를 맞춘것이다! 하필 다리를 맞아서, 한동안 발레도 못 하고 둘의 사이도 멀어져 갔다. 이 땐 지수와 희도가 불쌍하게 느껴졌다. 내가 좋아하는 걸 못 하게 된 건 안타까운 일이지만, 지수가 일부러 희도를 맞춘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답답하게 느껴졌다. 힘겹게 열었던 문이 닫히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시간은 지났다. 둘이 완전히 멀어지진 않았을 때였다. 지수는 도리안에게서 이번에 열리는 돌 페스티벌에 같이 참여하지 않겠냐는 질문을 받는다. 지수는 당연히 좋아했다. 하지만, 그러던 지수에게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다가왔다. 바로, 돌 페스티벌이 열리는 같은 날 6월 12일, 지수가 육상 대회에 참여해야 하게된 것이었다. 엄마의 거센 반대 속에서 지수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고, 돌 페스티벌에 가게된다. 더 큰 기회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걸 선택하는 게 쉽지 않았을텐데, 그 용기가 정말 대단하고, 내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지수는 용기 내어 친구들에게 '진짜 나'를 알리고, 돌 페스티벌에 초대한다. 하지만, 시영이는 단호하게 거절하고 자리를 떠난다. 지수는 진짜 나의 모습이 시영이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어서가 이유라고 생각했지만, 시영이가 화난 진짜 이유는 바로 자신의 진짜 취미,진짜 모습을 숨기고 있었어서라고 했다. 페스티벌 당일, 지수는 도리안과 함께 '도리안과 살랑핑크 공방'이라는 부스로 함께 섰다. 그 부스는 역시 인기가 많았고, 지수의 드레스가 사람의 관심을 끌고, 좋은 결말로 책이 끝난다.

 이 책은 정말 인상깊었다. 내 생각에 이렇게까지 선명하게 남아있는 책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였다. 지수와 희도의 용기, 그 모든 것들이 나에 대해 더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고, 더 고민하게 만들어 주었다. 지수도 지수 마음에 있던 '살랑핑크'를 꺼냈으니, 나도 내 안의 진짜 나를 얼른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 책을 읽으며 편견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여자는 키가 크면 안 될까? 남자는 운동을 잘 해야 할까? 여자의 머리는 길어야 할까? 모두 맞지 않는 것인데 왜 난 편견을 가지고 있었을까? 책 한 권에 많은 이야기가 담긴 것 같다. 나도 나에 대해 생각하고 편견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을 생각 해 봐야 할 것 같다.

 나에게 던지는 질문이 있다.

"너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니?"

내가 너무 좋아하는 책이다. 몇번을 읽고 또읽었다. 주인공 지수는 여자인데 키가 172센티에 운동도 잘하고 멋진 아이돌 같아서 많은 친구들이 있다. 지수가 잘하는 것은 운동이었지만 좋아하는 것은 작고 귀여운 악세사리나 인형옷 만들기였다. 핑크색 방에서 레이스들을 만지며 인형옷을 만들 때 가장 즐거웠다. 그러나 친구들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떠날까봐 그 비밀을 말하지 못했다. 이 때 안희도라는 남자아이와 원치않게 짝이 되고, 맨날 싸우다가 우연히 비밀을 들키고, 서로에 대해 잘 알게 되면서 호감도 생겼다. 겉으로는 늘 싸우고 그러다가 다치게도 하고, 오해도 하고, 멀어지고, 화해하면서 더 많이 마음이 끌리게 되었다. 특히 희도는 친구들의 오해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는 모습을 보며 지수도 용기를 내어 친구들에게 말하게 된다. 특히 인생이 걸린 중요한 체육대회에 학교 대표로 나가게 되었는데, 그 날이 인형옷 페스티벌에 처음 참가하는 날과 겹치게 되어 부모님과 갈등이 생겼을 때가 제일 조마조마했다.  나 같으면 어떻게 했을까? 나도 체육을 잘하는데 나는 미술이 더 좋다. 요리도 좋아한다. 그래서 이 세 개 중에 장래에 어떤 것을 해야할지 벌써부터 갈등이 된다. 그래도 이 주인공 지수처럼 나도 더 나 자신에 대해 정직해지고 내가 하고싶은 것에 용기를 내어 여러가지 시도를 해봐야겠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희도같은 멋진 친구를 만나고 싶다. 그러려면 내가 먼저 그런 멋진 친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남의 눈을 의식하며 소심하게 살지말고, 뚜렷한 목표와 주관을 가지고 꿈을 향해 달려가며, 친구들의 고민도 잘 귀기울여 주고 배려해 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