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대하여
경영직, 관리직, 재무관리, 법조계, 의료, 금융업, 교육계, 마케팅, HR, 고객서비스, 제조업, 전자상거래, 프로그래머, 농업, 문화 엔터테인먼트 등 전 분야에 걸쳐 AI가 도입되며 분야별 일자리가 어떻게 재정의되고 있는지 트렌드를 거시적으로 조망하고 대응전략을 모색해보는 경제경영서
당신의 일자리는 안전하신가요?
맥킨지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약 50%의 일자리는 현재의 기술로 자동화를 실현할 수 있고, 완전 자동화를 실현할 수 있는 일자리는 5% 미만이라고 한다. 또 약 60%의 일자리에서 최소 30%의 세부 업무는 AI 자동화 기술로 대체된다고 한다.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 기술이 점점 발달하는 상황에서 일부 반복적이고, 위험하고, 재미없고, 번거로운 일은 AI가 대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공항에서 셀프 체크인 기계가 많아지고 있고, 중국 징둥(京東) 그룹의 물류창고에는 선별로봇이 분주하게 왔다 갔다 하며 일하고 있다. 기업에서는 HR(인력자원부서 또는 그 분야 종사자)이 AI 제품을 이용해 응시자의 이력서를 읽고 적합한 인재를 선별한다. 집에서는 영유아 조기교육 로봇이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친다.
오래전부터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다’라는 시나리오는 끊임없이 거론되었고, 모든 사람의 초미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AI는 정말로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고 인간의 모든 일은 기계로 대체될 것인가? 2015년 글로벌 경영 컨설팅 그룹 맥킨지(McKinsey)는 이 문제들에 대해 연구를 진행했고, AI가 미래의 일자리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맥킨지가 얻은 중요한 결론은 단기 또는 중기적으로는 AI가 인간의 모든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일부 일자리는 완전 자동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업무 프로세스는 구조조정을 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기존의 일자리는 ‘재정의’된다고 지적한다.
또 대다수 전문가와 학자는 AI가 기술 수준이나 급여 수준이 낮은 일자리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하는데 현실은 결코 그렇지 않다. 다양한 기술을 필요로 하고 급여 수준이 높은 일자리 역시 AI에 의해 대체될 위험성이 있다. 예를 들면 재무 담당자, 의료계 종사자, 고위 관리직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책은 경영직, 관리직, 재무관리, 법조계, 의료, 금융업, 교육계, 마케팅, HR, 고객서비스, 제조업, 전자상거래, 프로그래머, 농업, 문화 엔터테인먼트 등 전 분야에 걸쳐 AI가 도입되며 분야별 일자리가 어떻게 재정의되고 있으며, 업무 형식과 업무 프로세스가 어떻게 다변화되고 있는지를 실제 사례를 통해 심도 있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러한 변화에 맞서 우리 각자는 어떤 준비를 해야 개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회를 활용해 앞서 나갈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말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경쟁하지 말고 협업하라! 생각의 방향이 성공을 결정한다
2017년 영국 BBC 방송은 옥스퍼드 대학 마이클 오스본(Michael A. Osborne) 교수와 칼 프레이(Carl B. Frey) 교수의 연구를 토대로 365종의 직업에 대해 미래에 ‘대체될 확률’을 분석했다. 텔레마케터가 AI로 대체될 확률이 가장 높았으며, 무려 99%로 나타났다. 또 회계사가 AI로 대체될 확률은 97.6%로, 고객서비스 직원이 AI로 대체될 확률은 91%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AI의 급속한 발전,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 등으로 ‘무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18년 센서융합 기술, 머신비전 기술, 딥러닝 알고리즘 기술을 이용한 아마존의 무인매장 '아마존 고'가 오픈했고, 2017년 중국에서는 ‘무인 만두공장’이 오픈해 반죽 만들기, 소 넣기 등 만두 만들기의 전 과정을 기계가 수행한다.
또한 금융분야에서는 스마트 신용대출 결정, 스마트 금융 컨설팅, 스마트 금융보안, 스마트 보험금 지급, 스마트 투자고문(RA) 등 인간의 업무를 점점 인공지능이 대체해 가고 있다. 금융분야뿐만 아니라 AI가 기자의 기사작성을 대신하고, 의료분야에서는 진단과 수술을 대신하는 등 우리의 일자리와 생활 속으로 AI가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그렇다면 AI는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고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게 될까? IBM의 전 CEO 버지니아 로메티(Virginia Rometty)는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단기적으로 모든 기업은 AI에 의지해야만 진정한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와 기계는 아주 일부분의 일자리만을 빼앗아갈 것입니다.”
사실 AI가 출현한 그날부터 ‘AI 위협론’은 단 하루도 그친 적이 없었다. 범위를 좀 더 확대해 보면 과거부터 ‘기계 위협론’은 단 하루도 멈춘 적이 없었다. 그렇다면 실제로 그러한가? 그러나 AI든 다른 기술이든 인간을 완전히 대신하지는 못하고 있다. 아주 간단한 예를 들어 보자. 18세기 말, 미국 방직 업계는 조면기(cotton gin)를 대대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방직 노동자들은 이 조면기가 대량실업과 빈곤을 초래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이 신문물에 대해 반감을 드러내며 배척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실업과 빈곤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고, 오히려 많은 새 일자리가 창출되었다는 것이다.
AI로 인한 가장 큰 변화는 우리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새로운 형태로 바뀔 것이다. 인사업무를 예로 들면 기존에는 인사담당자가 인사 관련 업무를 전담했다. 하지만 AI의 지속적인 발전에 따라 인사업무에도 이미 변화가 일어났다. 2017년 일본의 고급인재 헤드헌팅 사이트인 비즈리치(BizReach)는 야후, 세일즈포스(Salesforce)와 함께 인사업무에 특화된 AI 제품을 개발했다. 이 AI 제품은 부서 이동, 채용, 직원 평가 등의 업무를 자동 수행할 수 있고, 나아가 직원들의 이직 경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또한 각 직원의 업무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딥러닝 기술을 통해 직원들의 업무특징을 심도 있게 분석해 각 직원이 현재 담당하고 있는 직책이나 부서에 맞는지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이처럼 AI는 업무의 효율과 완성도를 높여줄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AI의 출현으로 인해 어느 정도 사회적 ‘진통’이 야기되고 특정 분야에서는 불가피하게 실업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AI로 인해 더 많은 취업 기회가 생기고 업무 형식도 고도화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이런 변화는 대량 실업의 초래가 아니라 기존의 사회구조와 경제질서의 재편을 의미한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의 업무 형식은 새로운 형태로 바뀌고, 이를 통해 생산력이 향상되고, 인간의 삶의 질이 한 단계 높아지게 될 것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많은 전문가가 연구를 통해 ‘인간과 인공지능이 협업했을 때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혀낸 점이다. MIT가 실시한 한 연구는 인간과 AI 로봇이 함께 작업할 경우 업무효율이 큰 폭으로 향상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MIT 컴퓨터과학 및 인공지능 연구소(CSAIL)의 다니엘라 러스(DanielaRus) 소장은 지금 시급히 해야 할 일은 인간과 AI 로봇이 협업하는 새로운 방안 모색이며, AI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까 단지 두려움을 느끼고 걱정할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경제학자, 기술전문가, 정책제정자 등의 최대 관심사는 ‘AI 로봇과 인간의 협력 방안’이 될 것이다.
이 책은 AI 시대 AI로 인해 도태될 직군을 데이터로 보여주고, 또 한편으로 AI를 활용해 자신의 일자리를 확고히 하는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우리 각자가 실업의 그림자를 벗어나 AI 시대를 도약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그 길을 안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