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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1년 08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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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76쪽 | 228g | 128*188*10mm |
ISBN13 | 9791197431227 |
ISBN10 | 1197431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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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 2024년 0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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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나이
[오늘만 생각하는 마흔인데요](고원 지음)를 만나봅니다.
나이가 드니 여기저기 아프지 않은 곳이 없는데 손도 예외는 아니어서
한 손에 딱 들어오는 아담한 사이즈의 책크기가 제일 맘에 드네요.
그리고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옥색의 표지 색도 맘에 쏙 들구요.
울퉁불퉁 아니 뾰족뾰족 선인장 반지속의 무표정한 얼굴이 보입니다.
불혹이라 함은
공자가 40세에 이르러 직접 체험한 것으로, 《논어》〈위정편(爲政篇)〉에 언급된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되었음을 뜻한다.
나는 불혹을 지나 지천명에 도달한
오늘만 생각하는 오십대랍니다.
'유혹에 저항하느라 자책할 바 에야 차라리 홀라 당 넘어가 보는 건 어떨까?'
이 글귀 멋지지 않나요?
갈대처럼 이리저리 마구 흔들리며 사는 삶이 아름답다는 걸
주인공 원보다 훨씬 늦게 알았네요.
이 책을 조금 빨리 만났더라면 내 삶도 변했을까요?
원이 친정엄마의 유품반지를 보며 미혹되지 않으려 했던 엄마를 떠올리는 장면을 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엄마의 반지를 꺼내어 보았어요.
그 느낌이 비슷해서 깜짝 놀랐답니다.
여자는 가꾸어야 한다며 화장품과 악세서리를 자꾸 사며 꾸미기를 좋아하던 엄마,
그 모습이 이해가 안되었던 어린 시절의 나.
엄마도 미혹되었 던 불혹의 시절을 보냈었는데 그때는 몰랐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고 아내로, 며느리로, 직장인으로, 자식으로 살다 보니
어느 순간 나는 어딘가로 사라지고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만 남아있는 현실.
내가 원했건 원치 않았건 나를 위한 시간과 소비는 사치가 되어버려
잠시라도 한눈을 팔라치면 보지 않아도 되는 눈치를 보게 되는 현실.
그로 인해 어느샌가 멀리 멀어져만 가버린 나의 꿈.
이제 나도 내 꿈에 책임을 지고 싶은데 이제는 몸이 허락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슬프네요.
금세 시든 꽃처럼 아무리 좋은 것도 한 순간뿐이고, 모든 것은 순식간에 사라지는데,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에 대해 슬퍼하거나 허망하게 여기지 않는 것은
그렇게 많이 웃고 즐거워할 수 있었던 순간을 즐겼기 때문이래요.
순간에 온전히 미혹되었기 때문에...
건강을 잃기 전까지는 나는 내가 무쇠보다 더 단단한 줄 알았어요.
그러나 아프고 나니 무엇을 하려고 해도 제약이 따른답니다.
지금은 겨울방학에 2주일만큼은 가족들과 함께 더 많은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시간을 보내려고 공통의 시간(여행)을 가지려 노력 중이예요.
밖으로 여행이라도 다녀오면 주변에서는 나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몸이 아픈데 어디를 그렇게 돌아댜니냐며 걱정을 해주지요.
걱정하는 마음은 고맙지만 나는 멈추지 않을 것이고, 나는 멈추고 싶지 않아요.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아름다운 순간이 곧 사라질 것을 알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아름다움을 즐거움을 만끽하려는 것이죠
‘좋아하는 걸 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란 없다. 하지만 너무 늦은 때는 있다.’라는
말에 나는 완전 공감합니다.
아프고 병들면 못 논다고 젊어서 놀라는 노래가사처럼
적기를 놓치면 그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어르신들이 ‘내가 죽어야지’라며 입버릇처럼 말씀하시지만
그 이면에는 인생의 쓰건 달건 간에 맛을 봤으니 인생이란 걸 두 손으로 움켜쥐고 입안에 넣고 알사탕처럼 우물거리고 놓치고 싶지 않다는 것이죠.
영원히, 하지만 이건 불가능하다는 거.
어르신들은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아니까 더 원하게 되는 것 아닐까요?
몸이 죽음을 향해 간다고 해서 마음까지도 죽음을 향하는 건 아니니까.
대나무처럼 올곧게 버티다 힘없이 꺾여버리는
큰 일을 겪었기에 이제는 버티지 않으려 합니다.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미세한 흔들림에도 흔들리며 열심히 미혹 당하려 하지요.
삶에 활력을 찾으려 자꾸 딴짓을 하면서 말이죠.
내가 미쳐 몰랐던 세상,
경험하지 못한 세상에 눈을 돌려 활기를 찾으려 열심히 노력중입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떠나라 그러면 멋진 세상을 만날 것이다!
너무 늦은 나이란 없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불혹이든 지천명이든 망설이지 말고 미치도록 좋아하는 것에 미혹당해보시기를....
이 책은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출판사 영수책방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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