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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나의 중국 친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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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나의 중국 친구에게

베이징에서 마주친 젊은 저항자들

홍명교 | 빨간소금 | 2021년 08월 16일 리뷰 총점10.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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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8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364쪽 | 496g | 145*215*30mm
ISBN13 9791191383065
ISBN10 1191383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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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MD 한마디
2018년 봄부터 이듬해 봄까지 중국에서 130여 명의 활동가가 체포됐다. 중국 정부는 왜 이들을 잡아들였을까? 정치적 자유, 경제적 평등에 관한 중국 젊은 활동가들의 생각을 들었다. 이들의 이야기는 절차적 민주주의가 확보된 대한민국에도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 손민규 사회정치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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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동아시아, 특히 중국, 사회운동, 영화, SF처럼 거대한 것들에 관심이 많고, 소박한 것들엔 영 서툴다. 사회운동 혁신을 위해 공부하는 사람들의 모임 플랫폼c 동아시아팀에서 활동하면서 [한겨레], [주간경향] 등 언론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유령, 세상을 향해 주먹을 뻗다』, 『사라진 나의 중국 친구에게』 등을 썼고, 공동 역서로 『아이폰을 위해 죽다 Dying for an iPhone』 등이 있다. 동아시아, 특히 중국, 사회운동, 영화, SF처럼 거대한 것들에 관심이 많고, 소박한 것들엔 영 서툴다. 사회운동 혁신을 위해 공부하는 사람들의 모임 플랫폼c 동아시아팀에서 활동하면서 [한겨레], [주간경향] 등 언론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유령, 세상을 향해 주먹을 뻗다』, 『사라진 나의 중국 친구에게』 등을 썼고, 공동 역서로 『아이폰을 위해 죽다 Dying for an iPhone』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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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342

출판사 리뷰

누가 사라졌나?

2018년 7월,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외신은 중국 광둥성 선전에 위치한 용접기 제조 공장 자스커지에서 일하던 노동자 30명이 체포된 사건을 전했다. 노동자들의 요구는 단지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동조합에 가입하겠다는 것이었다. 이후 수십 명의 대학생과 노동운동가가 선전으로 모여들었다. 베이징대학, 런민대학, 난징대학 등에서 마르크스주의 학회 활동을 하거나, 그런 경험을 거쳐 NGO 활동가로 살고 있는 이들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탄압은 더욱 거세어지기만 할 뿐이었다. 9월에는 동아리 등록이 취소됐고, 11월에는 동아리를 졸업해 NGO에서 일하던 선배들이 체포됐으며, 12월에는 동아리 간판을 강탈당했다. 이 시기 베이징에 머무르고 있던 저자는 우연한 기회로 이 청년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단지 더욱 평등하고, 노동 착취가 없는 세상이 되려면 지금의 중국 사회가 자본주의의 길을 가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청년들이었다. 청년들은 하나둘씩 사라졌고, 2019년 봄이 됐을 때에는 체포된 사람만 132명이 되었다. 이들 중 일부는 풀려나왔지만, 대부분은 여전히 행방을 알기 어렵다.

그들은 왜 사라졌나?

2010년대 중국의 노동운동은 어느 때보다 뜨겁게 타올랐다. 2010년 5월 난하이혼다자동차 공장에서 폭발한 신세대 농민공들의 파업은 그 신호탄이었다. 개혁개방 이후 막대한 외국자본 유치와 규제 해소로 ‘세계의 공장’이 된 광둥성 일대에서 파업의 물결이 일었다. 나이키 신발을 만드는 공장에서도, IBM 공장에서도, 월마트와 건설 현장에서도 행동은 이어졌다. 자본주의의 길을 걷던 중국 사회의 모순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중국공산당은 이런 사회 모순이 정치화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기 시작했다. 체제 안정을 위해서는 임금이나 해고 문제에 분노해 일어난 농민공들의 파업이 체제 비판적 성격의 흐름과 만나는 것을 원천 봉쇄해야 했다. 중국의 민간좌파는 새롭게 태동한 이 노동운동의 물결에 함께하고자 했다. 베이징대학 등 여러 대학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던 청년 그룹들이 결집하기 시작했다. 자스커지 사건은 세상을 바꾸는 투쟁에 투신한 청년 활동가들을 뿌리째 뽑고자 하는 당국의 과감한 탄압이 빚은, 중국 사회의 슬픈 자화상이다.

사라진 나의 중국 친구들에게 보내는 약속

“정치적인 욕망과 일상의 피로, 열악한 사회 현실과 전망 없는 미래에 대한 답답함, 30대라는 생애주기에서의 고민 등”으로 글쓴이는 오랫동안 가까이 지내던 이들을 뒤로하고 홀로 베이징으로 떠났다. 때마침 중국 광둥성 선전에 위치한 용접기 제조공장 자스커지에서 노동자투쟁이 시작되었고, 그 저항의 한복판에 있던 몇몇 청년을 만났다. 그들은 글쓴이에게 자신과 다소 다른 견해를 지닌 젊은 활동가들과의 만남을 흔쾌히 주선했다. 이런 열린 마음 덕분에 그들은 중국과 한국의 사회 상황과 운동에 관해 폭넓게 이야기 나눌 수 있었으며, 빠르게 친구가 되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이 세상 누구도 할 수 없는 진귀한 만남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글쓴이가 중국에 있던 2018년 봄부터 이듬해 봄까지 그가 만난 이들을 포함한 130여 명의 활동가가 체포됐다. 이들은 다른 미래를 꿈꾸었다는 이유만으로 재판받을 권리조차 빼앗긴 채 구속 또는 연금 조치됐다. 그래서 그는 기록했다. 이 상황과 그들의 이야기를 한국에 꼭 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글쓴이가 중국에서 보낸 뜻밖의 여정에 관한 사적 기록이자, “사라진 나의 중국 친구들”에게 보내는 약속이다.

조금 특별한 중국 기행서

이 책은 주관적인 기행문 형식을 빌린 인문에세이다. 봄에는 북쪽에서 서쪽으로 기차를 타고 베이징-시안-시닝을 다녔고, 여름에는 남서부 윈난성과 구이저우성의 도시들을 돌았다. 가을엔 북쪽의 산시성과 허베이성 여행을 다녀왔으며, 마지막 여정은 남부의 광둥성과 홍콩이었다. 중국을 한 바퀴 돈 셈이다. 하지만 여느 여행서에서 볼 수 있는 맛집이나 관광 정보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사회주의’라는 간판을 걸어놓은 대국, 중국에서 일어나는 자본의 탐욕에 맞서 싸우는 청년들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동아리 유지를 위해 가짜 연극을 해서라도 소중한 공동체를 지키려 분투하는 학생들, 학내 노동자를 위한 야학을 열어 연대를 만들어내는 학생들, 낮에는 엔지니어로 일하고 밤에는 마오주의자로 활동하는 G매체 편집장, 《전태일 평전》과 한국 노동운동의 어려움에 대해 묻는 이들, 마오쩌둥의 가르침을 따라 노동자?농민과 연대해야 한다고 외치는 청년들, 영화 상영회를 열어 토론하는 노동자들, 다양한 마르크스주의를 공부하고 싶다는 청년”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물론 글쓴이가 이들을 만나려고 베이징에 간 것은 아니다. 우연히 그들과 마주쳤고 우정을 쌓았다. 그러면서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중국의 민낯을 직접 확인했다. 그것은 개혁개방 이후 심화된 불평등과 빈곤이다. 2018년 6월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지역별 불평등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심각하다. 불평등 정도를 가늠하는 지니계수(gini index) 역시 1981년 이래 지금까지 꾸준하게 상승했다. 1980년대 초 0.3에 못 미쳤던 지니계수는 2000년대 중반 0.5에 근접했다. 최근 들어 조금 완화되긴 했지, 많은 농민공이 일자리를 잃거나 임금 체불에 시달리고 있어 당분간 이 폭을 줄이는 것은 매우 어려워 보인다.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을 어렵사리 통과한 뒤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기자회견에서 리커창 총리마저 “중국 인민 6억 명의 월수입이 1,000위안에 불과하다”고 말했을 정도다.

이러한 불평등과 빈곤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동아시아 각국이 공통으로 겪고 있는 문제다. “자신과 한국 사회에 대한 성찰로 시작된 여정”은 이렇게 국제연대에 대한 갈망으로 끝난다.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동료들과 사회운동단체 ‘플랫폼C’를 만들어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 동아시아 사회운동에 관한 리서치와 연대, 뉴스레터 작업은 이런 실험의 하나다.

추천평

이 책은 저자가 지친 마음으로 간 중국에서 1년간 청년들과 만난 기록이다. 자신과 한국 사회에 대한 성찰로 시작된 여정에서 저자는 서툰 중국어로 낯선 사람들과 대화를 이어간다. 매번의 만남은 저자의 일방적인 질문이 아닌 끊임없는 상호 질문과 토론이었다.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 운동 조건에 관해 토론하며 때로는 다름을, 때로는 놀라운 비슷함을, 때로는 같은 절망을 느꼈다. 상대에게 힘을 얻기도 했다. 앞으로 더 많이 이야기하며 서로를 배워나가자고 약속했지만, 그 약속은 이제 지키기 어렵게 되었다. 그들 대부분은 잡혀갔거나, 자취를 찾을 수 없거나, 목소리를 낼 수 없다.

저자는 ‘실패청년파티’에서 동아시아 청년문화가 다른 점보다 닮은 점을 더 많이 공유한다고 느끼며, ‘706청년공간’을 통해 서울이나 제주에 아시아 각국 청년들이 함께하는 공간을 만드는 꿈을 품는다. 한국에서 노동자의 지난한 투쟁을 경험하며 갖게 된 운동관을 조심스럽게 전하는 저자에게 중국 청년들은 절박한 상황에서 자신들은 이렇게 싸울 수밖에 없음을 토로하기도 한다. 그들은 점점 높아지는 벽 앞에서 물러나고 포기하기보다 한 발짝 더 내딛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회운동은 자신의 이야기를 제대로 전달할 매개를 가진 적이 없다. 아마도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 대한 이해 부족과 편견도 그런 ‘매개 없는 상태’에서 기인했을 것이다.” 저자는 이런 생각으로 지금도 최선을 다해 조직을 만들고 매체를 만들며 사람들 사이를 잇고 있다. 이 책도 그 일환일 것이다. 동아시아 곳곳에서 싸우는 이들에 관해 기록하는 것조차 결코 쉽지 않은 시대다. 한국과 중국의 젊은 저항자들이 함께 나눈 경험을 기록한 이 책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책 속의 등장인물들은 살아 숨 쉬듯 때로는 힘차게 때로는 낮고 무겁게 목소리를 들려준다. 동아리 유지를 위해 가짜 연극을 해서라도 소중한 공동체를 지키려 분투하는 학생들, 학내 노동자를 위한 야학을 열어 연대를 만들어내는 학생들, 낮에는 엔지니어로 일하고 밤에는 마오주의자로 활동하는 G매체 편집장, 『전태일 평전』과 한국 노동운동의 어려움에 대해 묻는 이들, 마오쩌둥의 가르침을 따라 노동자?농민과 연대해야 한다고 외치는 청년들, 영화 상영회를 열어 토론하는 노동자들, 다양한 마르크스주의를 공부하고 싶다는 청년…….

저자가 말하듯 점점 강해지는 원천 차단으로 저항이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 이 순간에도, 그들은 여러 이름의 마오쩌둥과 마르크스를 고민하며 각자의 길을 만들어내고 있을 것이다. 그 길들과 함께 기록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 장정아 (인천대학교 중어중국학과 교수)

올해의 책 추천평 (3개)

매년 진행되는 올해의 책 선정 행사에서 고객님들이 직접 작성해주신 추천평입니다.
2021
꼭 읽어보세여
csk***** | 2021.10.29
2021
이 책 정말 올해의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중국 사회운동활동가들과의 생생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고 실감나는 책이었습니다. 강추합니다.
ina***** | 2021.10.28
2021
이 시대 필요한 책
dur***** | 2021.10.27

회원리뷰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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