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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슨 크루소의 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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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소비는 신분상승의 욕구

로빈슨 크루소의 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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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자 | 기파랑 | 2021년 06월 21일 리뷰 총점8.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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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1년 06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560g | 152*210*30mm
ISBN13 9788965235873
ISBN10 8965235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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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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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서울대 불문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대학에서 석·박사를 했다. 박사논문은 “비실재 미학으로의 회귀: 사르트르의 『집안의 백치』를 중심으로”이다. 상명대학교에서 사범대학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명예교수로 있다. 많은 팔로워들이 좋아하는 페이스북 필자이기도 하다. 소비의 문제, 계급 상승의 문제, 권력의 문제, 일상성의 문제 등을 인문학적으로 해석한 일련의 책들을 썼다. 저서로 『빈센트의 구두』 『시선은 권력이다... 서울대 불문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대학에서 석·박사를 했다. 박사논문은 “비실재 미학으로의 회귀: 사르트르의 『집안의 백치』를 중심으로”이다. 상명대학교에서 사범대학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명예교수로 있다. 많은 팔로워들이 좋아하는 페이스북 필자이기도 하다. 소비의 문제, 계급 상승의 문제, 권력의 문제, 일상성의 문제 등을 인문학적으로 해석한 일련의 책들을 썼다.

저서로 『빈센트의 구두』 『시선은 권력이다』 『이것은 Apple이 아니다』『마네 그림에서 찾은 13개 퍼즐 조각』 『시뮬라크르의 시대』 『잉여의 미학』 『눈과 손, 그리고 햅틱』 『이것은 정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빵을 먹을 수 있는 건 빵집 주인의 이기심 덕분이다』(대만에서 『在麵包店學資本主義: 從人文角度看數位時代資本家, 勞動者的改變』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 『로빈슨 크루소의 사치 다시읽기』 등이 있다. 번역서로는 사르트르의 『지식인이란 무엇인가?』 『식민주의와 신식민주의』 『변증법적 이성비판』(공역), 푸코의 『성은 억압되었는가?』 『비정상인들』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 『만화로 읽는 푸코』 『푸코의 전기』 『광기의 역사 30년 후』, 앙리 르페브르의 『현대 세계의 일상성』, 앙드레 글뤽스만의 『사상의 거장들』, 레이몽 아롱 대담집 『자유주의자 레이몽 아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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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p.324-326

출판사 리뷰

럭셔리 소비를 주도하는
MZ세대의 역동성을
소비사회 이론으로 분석한 책


이 책은 2006년에 나온 『로빈슨 크루소의 사치』를 MZ세대를 겨냥해 다시 쓴 개정판이다. 초판 발행 이후 15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때는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도 아직 나오기 전이었다. 19세기 또는 20세기의 15년이라면 별다른 변화 없는 짧은 기간이었겠지만, 21세기의 15년은 석기시대에서 철기시대로 넘어가는 것만큼이나 충격적인 변화가 일어난 시기다. 2019년 12월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대재앙도 아직 진행중이다.
지금 여기 한국에서 MZ세대의 분출하는 에너지가 경이롭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미 70퍼센트 몰표로 오세훈을 당선시키더니, 여세를 몰아 36세의 이준석을 단숨에 야당 대표로 만들었다.
MZ세대란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 다시 말해 밀레니얼 세대와 그 후 Z세대를 통칭해서 부르는 말이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이미 그들은 몇 년 전부터 가장 강력한 소비 세대로 떠올랐다.
그들은 유난히 운동화에 집착한다. 화려한 컬러, 투박한 밑창, 가죽·코튼·고무 등 다양한 소재의 스니커즈가 그들의 최애 품목이다. 그 값은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 아니, 어떨 때는 수천만 원에 이른다. 백화점의 샤넬, 루이 비통, 에르메스 등 명품 매장은 들어가는 데만 60~70명의 순번을 기다려야 한다. 수백만 원 가격은 우습게 들리고 천만원대가 손쉽게 넘어가는 명품 매장인데 그 고객들이 모두 고작 스무 살이 넘었거나 기껏해야 30대인 MZ세대다.

젊음과 사치가 손을 잡았다.
소비 주도층은 달라졌지만 소비 행태에 대한
기호학적, 사회학적 분석은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는 실체를 소비하는 게 아니라 이미지를 소비한다.
그 이미지는 상류계급이라는 표상이다.
그러므로 명품을 소비하는 것은
계급 상승의 욕구 때문이다.

비축이 사치이고, 사치가 문화의 근원이다

“무인도의 로빈슨 크루소는 어떻게 ‘고독한 행복’을 누렸을까?”라는 전작의 문제의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것은 ‘비축’ 덕분이었다!

로빈슨 크루소가 아무런 희망도 없는 무인도에서 매일같이 일기를 쓰며 생활을 기록하고, 고독의 행복감에서 희열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항아리와 상자에 가득 차 있는 식량 덕분이었다. 그런 비축이 없었다면 과연 그가 그토록 흐뭇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을까? 인류는 오래 지속되는 축적된 더미 위에서만 물질을 초월하는 정신성을 획득할 수 있었고, 높은 문화도 이룩할 수 있었다. 결국 우리가 사치에서 느끼는 행복감이란 미래에 대비한 비축이 주는 안도감과 쾌감이다. 모든 사치는 미래에 대비한 비축 덕분에 가능하다. (I. 소비의 사회, 28쪽)

문명이란 결국 여분의 비축이고, 그 비축이 바로 사치의 기원이다. 그리고 현대의 문명과 사치는 ‘부(富)의 보편성’과 ‘정보화’ 덕분에 가능했다. 그렇다면 사치를 비판할 이유도 없다.

현대의 부자들은 여가가 없는 ‘무한(無閑)’ 계급
절약이 미덕이었던 앞세대와 확연히 대비되는 MZ세대의 낭비와 사치는, 현대판 귀족인 부자들을 모방함으로써 그들과 동등해지려는 신분상승 욕구의 표출이다.
상류층이란 모름지기 여타 계급과 차별화됨으로써만 상류층인 법. 인류 역사상 ‘사치와 여가’야말로 그들을 여타 계급과 차별화해 주는 상류층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명품을 소지하고 부자들의 낭비와 사치를 흉내낸다면, 부자들은 이제 어떻게 스스로를 이들과 차별화할까? 책은 역설적으로 그 열쇠를 ‘검약과 바쁨’에서 발견한다. “소비하기를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소비 중에서 최고의 소비가 된다.”
소스타인 베블런이 『유한계급론』을 쓴 게 무려 두 세기 전인 1899년. 그러나 현대의 부자들은 스티브 잡스의 청바지나 마크 저커버그의 후드 저지처럼 검소한 복장에, 빌 게이츠처럼 한국에서 샌드위치 점심에 반나절 동안 대여섯 개의 일정을 소화하고 당일에 중국으로 떠나는 무한(無閑)계급이 되었다.

젊음―예찬과 우려 사이
젊음의 사치를 아리아드네의 실처럼 따라간 이 책은 그러나 젊음의 역동성과 욕망에 무한정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현상을 현상으로서 관찰 해석하고, 자연히 그리 될 수밖에 없는 MZ세대의 욕구불만과 아픔에 공감하되, 그것이 건강한 것이냐는 별개의 문제다.
젊음의 욕망은 ‘나’의 욕망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모방된 욕망이다. “그 누구도 나의 인생을 살아 주지 않고, 나는 나일 뿐인데, 우리는 너무나 타인의 시선에 나의 존재를 위탁하고 있었다.”
젊음은 한시절이고, 따라하면 따라할수록 상류층은 ‘사치와 여가의 저편’으로 훌쩍 달아나 있다. 인류를 고귀하게, 개인을 기품 있게 만들어 줄 수 ‘진짜 사치품’은 결국 인문적 사유와 예술을 음미할 줄 아는 안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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