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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남기는 사람

유희란 소설집

유희란 | 아시아 | 2021년 05월 31일 리뷰 총점9.6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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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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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1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296g | 128*188*17mm
ISBN13 9791156625469
ISBN10 1156625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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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 소개 (1명)

2013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유품」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14년 대산창작기금을 받았다. 소설집 『사진을 남기는 사람』을 써냈다. 2013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유품」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14년 대산창작기금을 받았다. 소설집 『사진을 남기는 사람』을 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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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무람없이 그의 이마에 앉아 있었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남에게 보일 수도 없고 남이 볼 수도 없는 내밀한 이야기들

소설에도 품성이 있다면, 유희란의 소설은 찬찬히 읽기를 요구하는 성질을 가졌다.
- 공선옥(소설가)

「밤하늘이 강처럼 흘렀다」에는 장루주머니를 차고 살아야 하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는 정부에게 장루주머니 지원 확대를 요구하는 일인시위를 펼치기도 하는 등 현실의 제약들에 맞서 싸울 준비가 된 사람처럼 보인다. 그러나 막상 그의 조카가 장애를 가진 사람과 만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조카의 연애에 대해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한 채 그 만남을 반대한다. 숨겨져 있던, 혹은 외면했던 진실이 드러나는 때는 죽음의 순간과도 맞붙어 있다.
2013년 등단한 유희란 작가의 등단작이기도 한 「유품」에서는 죽음과 삶의 연결이 더욱 또렷하게 드러난다. 임신을 한 주인공이 유품정리사로 일하는 내용의 작품으로 점점 더 중요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고독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화자와 어머니의 고독한 삶에 대해서도 보여준다.

시계하고 대화해. 소리가 거슬리긴 하지만 가끔은 친구 같아.
언젠가 어머니가 말했다. 또 그렇게 머물고 있는 어머니의 눈길을 좇아 나는 벽에 붙어 있는 시계를 바라봤다. 누런 시계판 위에 초침은 보이지 않았다. 불균형하게 커다란 시계의 추가 좌우로 오락가락하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붙박여 있던 두 개의 바늘이 겨우 움직임을 보였다.
그뿐인 줄 알아. 사진 보면서도 얘기하고 냄비하고도 얘기해.
_「유품」 중에서

‘고독’은 유희란의 소설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이 겪고 있는 곤란이기도 하다. 때문에 인물들은 그에 태연하게 굴거나 초연한 척 외면하기도 하지만 그 또한 그를 극복하기 위한 투쟁의 일종으로 작동한다. 욕망하는 것이 유예되고 가장 가까운 사람의 좌절을 목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현재를 견디며 다가올 것들을 기다린다.

허위로 점철된 삶에서 가까스로 만나게 되는 진실한 순간

해설을 쓴 허희 평론가는 『사진을 남기는 사람』에 실린 작품들을 ‘기다리는 일로서의 삶’, ‘아프면서 남겨진 삶’, ‘위장 혹은 포용으로 잇는 삶’으로 구분한다.

유희란이 붙잡아 내려는 것은 세상의 진실이 아니다. 허위의 삶으로 점철된 어떤 사람이 아주 가끔 마주하게 되는, 거짓 없는 바로 그때를 착목하려는 것이다. 과거를 성찰하는 작업은 그래서 가치가 있다. 이미 일어난 사건이 무마되거나 극적으로 반전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나’의 존재가 달라진다. 이럭저럭 세상에 적응해 사는 내가 나의 전부가 아니라, 이를 되새기는 나도 있음을, 그렇게 회고 하는 윤리를 내가 수행할 수 있음을 발견하게 되니까.
_허희(평론가)

이렇듯 유희란은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세상을 들여다보며 진실한 순간을 붙잡고자 한다. 공선옥 소설가의 말처럼 유희란이 만들어놓은 겹겹의 세계는 하나씩 찬찬히 들여다볼수록 또다른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추천평

유희란의 소설을 읽고 나자 드는 생각은 소설이란 남에게 보일 수도 없고 남이 볼 수도 없는, ‘장루 주머니’나 ‘가시박’으로 상징되는 어떤 질병, 슬픔 같은 것을 처리하면서 나오는 그 ‘무엇’이 아니겠는가, 하는 것이었다. 소설에도 품성이 있다면, 유희란의 소설은 찬찬히 읽기를 요구하는 성질을 가졌다. 완성되는 날을 알 수 없는 셔츠 만들기처럼 어쩌면 유희란의 소설을 읽다가 우리는 깜빡 잠이 들기도 하고 잠이 든 어느 순간 건듯 바람이 불고 비가 오고 그 사이사이 또 유희란의 소설을 읽다가 아침이 열리고 저녁이 내리고……. 그렇게 유희란의 소설과, 소설 속 인물들과 서서히 낯을 익히고 속삭이듯 말을 걸며 다가가 친구를 삼아도 좋겠다 싶다. 라디오를 친구 삼는 사람도 있는데 소설이 왜 친구가 못 되겠는가. 하물며 그 친구가 유희란의 소설임에랴.
- 공선옥 (소설가)

「사진을 남기는 사람」에서 그녀는 사진작가의 입을 빌려 이에 대해 말한다. “섬세하게 묘사하는 까닭에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그러니 진실하다고 믿겠지만 찰나의 진실일 뿐 영원하지 않아요. 작가의 감정에 따라 실체의 왜곡도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사진은 이해가 아니라 감정의 동요라고 할 수 있어요.” 사진을 소설로 바꿔 넣으면 예리한 소설론의 일부로 해석할 수 있는 구절이다. 유희란이 이 작품을 첫 소설집의 표제작으로 삼은 요인도 이와 무관하지 않겠지. ‘기다리는 일로서의 삶’, ‘아프면서 남겨진 삶’, ‘위장 혹은 포용으로 잇는 삶’ 이후의 삶은 ‘소설을 남기는 사람’인 그녀가 작품으로 증명을 되풀이할 테다.
- 허희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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