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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자 신데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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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자 신데렐라

[ 양장 ]
리베카 솔닛 글/아서 래컴 그림/홍한별 | 반비 | 2021년 05월 31일 | 원서 : Cinderella Liberator 리뷰 총점9.7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9점
편집/디자인
4.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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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년 05월 31일
판형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쪽수, 무게, 크기 60쪽 | 344g | 194*246*15mm
ISBN13 9791191187892
ISBN10 1191187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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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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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예술평론과 문화비평을 비롯한 다양한 저술로 주목받는 작가이자 역사가이며, 1980년대부터 환경·반핵·인권운동에 열렬히 동참한 활동가이기도 하다. 국내에 소개된 작품으로 『멀고도 가까운』, 『걷기의 인문학』, 『길 잃기 안내서』, 『마음의 발걸음』, 『야만의 꿈들』, 『어둠 속의 희망』, 『이 폐허를 응시하라』,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이것은 이름들의 전쟁이다』, 『세상에 없는 나의 기억들』 등이... 예술평론과 문화비평을 비롯한 다양한 저술로 주목받는 작가이자 역사가이며, 1980년대부터 환경·반핵·인권운동에 열렬히 동참한 활동가이기도 하다. 국내에 소개된 작품으로 『멀고도 가까운』, 『걷기의 인문학』, 『길 잃기 안내서』, 『마음의 발걸음』, 『야만의 꿈들』, 『어둠 속의 희망』, 『이 폐허를 응시하라』,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이것은 이름들의 전쟁이다』, 『세상에 없는 나의 기억들』 등이 있으며, 『그림자의 강』으로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래넌문학상, 마크린턴역사상 등을 받았다. 『멀고도 가까운』으로 2013년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최종후보에 올랐다. 2010년 미국의 대안잡지 《유튼 리더》가 꼽은 ‘당신의 세계를 바꿀 25인의 사상가’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하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활동한 영국의 삽화가이다. 12자녀 중 한 명으로 런던 중산층 가정에서 출생하였다. 열여덟 살 되던 해 웨스트민스터 화재보험회사에서 하급 사무원으로 근무하며 램버스 예술학교에서 파트타임으로 공부하였고, 사무원 일을 그만두고 1893년부터는 《웨스트민스터 버짓》에서 기자 및 삽화가로 근무하였다. 1903년 이디스 스타키와 결혼하였으며, 1908년 딸 바버라를 낳았다. 1906년에는 ...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활동한 영국의 삽화가이다. 12자녀 중 한 명으로 런던 중산층 가정에서 출생하였다. 열여덟 살 되던 해 웨스트민스터 화재보험회사에서 하급 사무원으로 근무하며 램버스 예술학교에서 파트타임으로 공부하였고, 사무원 일을 그만두고 1893년부터는 《웨스트민스터 버짓》에서 기자 및 삽화가로 근무하였다. 1903년 이디스 스타키와 결혼하였으며, 1908년 딸 바버라를 낳았다. 1906년에는 밀라노 국제전시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하였으며, 1911년 바르셀로나 국제전시회에서도 역시 금메달을 수상하였다. 1914년에는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 그의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아서 래컴은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시작된 아동서적의 황금기 동안 동화와 판타지 문학을 위한 독특하면서도 잊히지 않는 이미지들을 창조했다. 1900년 『그림 동화집』 삽화를 맡게 되었고, 이 책의 성공으로 전문 삽화가 반열에 올랐다. 1905년에는 『립 밴 윙클』 삽화를 맡으며 에드워드 시대 최고의 삽화가로 명성을 굳혔다. J. M. 배리의 『켄싱턴 공원의 피터 팬』과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90여 편의 책에 삽화를 그리는 동시에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와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과 같은 성인을 위한 삽화 작업도 했는데 이 작품들은 비평적, 상업적으로 최고 성공작에 속한다. 1927년 출판과 함께한 뉴욕 전시회에서는 열광적 환호를 받았다. 만년에 완성한 케네스 그레이엄의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은 래컴이 깊은 애착을 가졌던 작품이다.

알브레히트 뒤러, 조지 크룩생크, 존 테니얼, 오브리 비어즐리에게 영향을 받은 그는 확실한 선, 부드러운 색조, 서로 얽힌 나뭇가지와 거품이 일어나는 파도, 구불구불한 덩굴, 의인화된 나무들 같은 정교한 배경 속에 도깨비와 님프, 거인과 악령, 바다용과 요정들이 가득한 신비한 세계를 창조했다. 래컴은 동시대는 물론 후대 삽화가들에게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는데, 특히 디즈니 스튜디오의 만화영화 〈백설공주〉에는 그의 양식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이 분명한 장면들이 다수 담겨 있다. 래컴은 1939년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을 완성한 지 몇 주 만에 암으로 사망했는데, 그의 마지막 그림은 두더지와 물쥐가 소풍을 가기 위해 보트에 짐을 싣는 장면이다.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글을 읽고 쓰고 옮기면서 살려고 한다. 옮긴 책으로 『도시를 걷는 여자들』, 『하틀랜드』, 『우먼 월드』, 『먹보 여왕』, 『밀크맨』, 『온 컬러』, 『권력과 테러』, 『자라지 않는 아이』, 『위대한 생존』, 『오카방고 숲속의 학교』, 『나는 그림으로 생각한다』, 『두 살에서 다섯 살까지』, 『나무소녀』, 『네모난 못』, 『자유 방목 ...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글을 읽고 쓰고 옮기면서 살려고 한다. 옮긴 책으로 『도시를 걷는 여자들』, 『하틀랜드』, 『우먼 월드』, 『먹보 여왕』, 『밀크맨』, 『온 컬러』, 『권력과 테러』, 『자라지 않는 아이』, 『위대한 생존』, 『오카방고 숲속의 학교』, 『나는 그림으로 생각한다』, 『두 살에서 다섯 살까지』, 『나무소녀』, 『네모난 못』, 『자유 방목 아이들』, 『밴버드의 어리석음』, 『식스펜스 하우스,』 『토머스 페인 유골 분실 사건』, 『히치콕 미스터리 매거진 걸작선,』 『사악한 책, 모비 딕』, 『이 문장은, 내 삶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아웃런』, 『바다 사이 등대』, 『달빛 마신 소녀』,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페이퍼 엘레지』, 『몬스터 콜스』, 『가든 파티』 등이 있다. 『다시 동화를 읽는다면』과 『미스테리아』 등에 글을 실었다. 『밀크맨』으로 제14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한때 번역으로 생활비를 벌면서 학위 과정을 밟는다는 무리한 설계를 하기도 했으나 첫째를 가지면서 학업을 중단했다. 그래도 세 살 터울로 아이 둘을 낳아 키우면서 번역 일은 중단하지 않고 계속할 수 있었던 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둘 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보냈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반일반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일을 하려면 아이들을 종일반에 맡겨야 하는데, 엄마들이 와서 반일반 아이들을 데리고 간 다음에 남아 있는 아이를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다니는 동안에는 양육자들이 운영을 나눠 맡아야 해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때 같이 아이를 키운 사람들이 친구로 남은 것만은 분명한 이득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아이들이 다 커서 하루에 여덟 시간 방해받지 않고 일할 수 있다.(일할 수 있다고 해서 꼭 한다는 말은 아니다.) 그 시간에는 주로 번역을 하고, 가끔 글을 쓰고, 대학원에서 학생 들에게 번역을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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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

다음 해방자를 기다리며
도서1팀 명혜진(mhj208@yes24.com)
가진 것 없는 주인공이 멋지고 능력 있는 상대를 만나 사랑에 빠져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를 흔히 ‘신데렐라 스토리’라고 부릅니다. 이런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자연스레 많은 돈, 매력적인 외모, 높은 지위를 행복의 척도로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어쩌면 나에게도 마법처럼 올 지도 모르는 순간을 기대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리베카 솔닛의 『해방자 신데렐라』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신데렐라와는 사뭇 다릅니다. 이 책에서의 대모 요정은 모두가 자유롭고, 가장 자기다운 모습이 될 수 있게 돕는 것이 진짜 마법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 마법은 신데렐라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왕자, 새언니, 새어머니, 말과 마부로 변했던 생쥐와 도마뱀들까지. 요정은 이 책의 모든 등장인물들이 가장 자기다운 모습을 찾아가는 마법을 부립니다.

신데렐라에게 유리구두와 호박마차는 자기다운 모습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주는 수단일 뿐입니다. 우리의 새로운 신데렐라는 거추장스러운 드레스와 유리구두 대신 언제든 나무를 타고 오를 수 있는 편안한 옷과 튼튼한 부츠를 선택합니다. 신데렐라는 자신의 꿈이었던 케이크 가게를 열고, 손님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모두가 자기다운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해방자' 신데렐라로 살아가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이 새로운 이야기가 훨씬 더 매력적이라는 것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왕자님과 사랑에 빠지는 것만이 신데렐라의 유일한 행복은 아닐 것 같습니다. 원작에서 왕자라는 해방을 기다렸던 신데렐라는 이 책에서 스스로 다른 사람들을 구원하는 해방자가 됩니다.

이 책을 덮으며 “멋진 왕자님과 결혼하여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로 끝나는 많은 이야기들이 생각납니다. 사랑 이야기에 가려져 들을 수 없었던 그들의 꿈이 궁금해집니다. 『해방자 신데렐라』를 만난 사람들이, 언젠가 다른 이야기 속 주인공들의 해방자가 되어주길 기대해 봅니다.

책 속으로

---p.50

출판사 리뷰

리베카 솔닛이 들려주는 새로운 동화!
변신, 자유, 삶을 개척하는 활기와 상상력으로 가득한 신데렐라 이야기


리베카 솔닛의 신데렐라를 통해서 해방자의 의미를 다시 배웁니다. 해방자는 대단히 화려한 것도 대단히 위험한 것도 아닌, 불을 다루는 사람입니다. 마음의 불을 일으켜 꺼져 버린 줄 알았던 꿈에 불을 붙이고 자유를 찾아 나서며 다른 사람과 그 불의 온기를 나누는 사람입니다. 신데렐라의 모닥불은 이 책 안에서 멋지게 새롭게 타오릅니다.―김지은(아동문학 평론가, 번역가)

어린 시절 내가 간절히 읽고 싶었던 그런 이야기다. 『해방자 신데렐라』는 (멋진 왕관도, ‘완벽한’ 사람도, ‘그 후로 모두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도 아닌) 정직과 친절, 공감이 우리의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그것과 연결되도록 이끌어 주는 것임을 아름답게 일깨우는 책이다.―엘리엇 페이지(배우, 영화감독)

변신의 매혹, 다른 결말!
리베카 솔닛이 다시 쓴 신데렐라 스토리


‘맨스플레인’이란 단어로 전 세계적 반향을 일으킨 작가이자 《유튼리더》가 꼽은 ‘당신의 세계를 바꿀 25인의 사상가’, 깊은 사유와 매혹적인 글쓰기의 에세이스트 리베카 솔닛의 첫 픽션이자 그림책 『해방자 신데렐라』가 출간되었다. 솔닛은 수백 가지 판본이 존재하는 오래된 이야기이자 가부장적 서사의 대명사라 할 법한 신데렐라에 새로운 의미와 활기를 불어넣는 데 성공한다. 그만의 신데렐라, 곧 ‘해방자’라는 신데렐라의 새로운 얼굴을 찾아냄으로써 말이다.
이 책은 ‘동화 다시 쓰기’ 실천의 탁월한 사례다. 오랫동안 기록과 창작의 주체가 남성이었던 탓에, 많은 전래 동화가 젠더·인종·계급·문화적 차별과 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담고 있다. 미덕 또는 높은 신분과 동일시되는 미모, 이성애 결혼이라는 해피엔딩, 남성에 의한 구원, 악녀인 계모, ‘여적여(여자의 적은 여자)’ 같은 낡은 남성주의적 이데올로기로 가득한 이야기도 많다. 이 작품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한국에서도 1990년대 후반부터 소개되어온 다시 쓰기 작업의 계보를 잇는 책이다. 그러나 그 이야기들이 오래 사랑받지는 못한 이유와 달리, 솔닛이 페미니스트 시각에서 다시 쓴 동화는 ‘정치적 올바름’뿐 아니라 이야기책으로서 읽는 재미와 그림책으로서 보는 즐거움, 문학적 아름다움을 오롯이 갖추고 있다.
예컨대 마차가 될 호박을 고르고 쥐와 도마뱀을 잡아 오고 동물들의 의사를 궁금해하는 신데렐라나 동물, 사물의 변신은, 그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신데렐라의 모습이 솔닛에게 다시 쓰기의 단초가 됐던 만큼 생동감 있게 전개된다. 달빛을 받은 호박 마차의 반짝임, 그리고 문자 그대로 ‘저녁’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이브닝드레스의 자태와 움직임은 손에 잡힐 듯 감각적으로 그려진다. 생쥐가 말로, 도마뱀이 말구종으로 변화하거나, 자기 변신에 대한 생각을 말하는 장면을 통해서는 동물들 또한 주요한 행위자가 된다. 이뿐 아니라, 솔닛은 새어머니가 충족되지 않는 “갈망과 이기심의 현현”이라는 사실조차 창문과 나뭇잎을 흔드는 바람과 울부짖는 소리로 전형성을 탈피해 표현하며, 무도회 준비를 하는 의붓 언니들을 서술하는 몇 문장만으로 그들의 가치관의 형성 원인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도 한다. 이런 뛰어난 형상성으로 이 책은 기능적이고 전형적으로 그려지던 존재들까지 새롭게 재창조한다.
이 책은 또한 그림책의 황금시대에 활동한 위대한 삽화가 아서 래컴이 1919년작 신데렐라를 위해 그린 오리지널 실루엣 일러스트를 새롭게 되살려낸다. 솔닛은 래컴의 실루엣 일러스트를 쓴 이유로, 대담하고 아름다울뿐더러 다른 이미지와 다르게 “인종이 결정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 점을 꼽는다. 또 래컴이 그린 신데렐라의 실루엣에서 난민 아이들, 이주민 가정부들, 입양 아동들, 외부인들, 집 없는 사람들을 떠올리고, 그의 이미지를 매개로 신데렐라 이야기가 지닌 가능성을 확장한다. 한편으로는 계모와 의붓 언니들을 우스꽝스럽고 추하게 그린 일러스트는 제외함으로써 삽화에 대한 일종의 다시 쓰기 역시 이루었다. 이렇게 재배치된 오리지널 일러스트는 더 많은 이들을 저마다 새로운 맥락에서 주인공으로 만들어낸다.

자유의 길을 찾도록 돕는 해방자 신데렐라의 초상

솔닛의 다시 쓰기 작업은 신데렐라 스토리가 품고 있는 “변신의 매혹과 아이가 겪는 역경의 이야기는 유지하면서” 기존의 결말보다 더 만족스럽고 현시대에 맞는 결말은 무엇일까의 질문으로 집약해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이 작품은 역경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그리고 독립적이고 자유롭게 ‘자기 자신이 되는 삶’의 모습이란 어떠할지를 사려 깊게 그려내고 있다. 그렇게 솔닛은 신데렐라에게서 변신과 다른 관계, 해방에 대한 이야기로서 잠재력을 발견해낸다.
리베카 솔닛 판본의 신데렐라는 자유와 독립(집 떠남)의 의미, 우정과 연대의 가치를 자연스럽고 힘 있게 형상화하고 있다. 해방자 신데렐라는 누더기 옷을 입고도 활기 넘치고, 노동을 바탕으로 자기 존엄을 지키며, 진심을 다해 뛰어논다. 고된 경험에서 하고 싶은 일을 찾음으로써 스스로의 힘으로 ‘자기다운 사람’이 되고, 왕자와의 결혼으로 곤경을 해결하지도 않는다. 달리 말하자면, “무언가를 길러 내는 법을 배우고 싶고 낮에 땀 흘려 일하”는 삶의 의미를 체화하고 있다. 솔닛은 “우리 시대에 맞게 신데렐라 이야기를 하려면, 혹사와 모멸적 노동의 해결책이 왕자비가 되어 다른 사람의 노동에 기대어 일을 안 하고 사는 것일 수는 없”다고 말한다. 이런 주제 의식은 이를테면 늘 일하고 움직이고 마을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면서 튼튼하고 큰 발을 갖게 된 신데렐라에게 꼭 맞는 ‘큼직한 유리 구두’에 잘 담겨 있다. 이 대목에서 “‘작은 구두가 맞는 여성이 왕자의 신붓감’이라는 편견”은 통쾌하게 깨지고 만다. 또는, 가사를 홀로 감당하며 익힌 ‘불을 다루는 기술’을 바탕으로 케이크 가게를 차려서 독립할 뿐 아니라, 그것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도울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데서 드러난다. 또 바다로 떠난 선장 어머니처럼, 사람들을 도우러 떠난 판사 아버지처럼 자기를 찾기 위해 집을 떠나는 장면에서 선명해진다. 이처럼 떠남, 여행, 새로운 사람과 장소와의 마주침 같은 솔닛 고유의 테마는 이 책에서 신데렐라를 “암사자처럼 세상을 헤쳐 나가는 강력한 여자들”의 계보를 잇는 형상으로 거듭나게 한다.
나아가 신데렐라는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자기가 될 수 있는 최상의 상태”를 실현하도록 돕는 해방자다. 신데렐라가 맺는 관계는 네버마인드 왕자와 친구가 되듯이 “우정이라는 선물”에 초점을 맞춘다. 신데렐라는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눌 줄 알고, 따듯하게 안부를 물을 줄 알고, 아이들에게 “쿠키와 사랑을 나눠 주고 자유가 어떤 것인지” 들려준다. 그는 무도회에 가기 위한 변신 과정에서 “그런데, 도마뱀들이 말구종이 되고 싶었을까요?”라고 묻는 사람이며, “동물들이 오늘 밤은 기꺼이 너를 도와줄 거야.”라는 대답을 듣는 사람이다. 도마뱀과 쥐, 아이들과 난민들, 의붓 언니들, 왕자까지 자유와 해방이 필요한 모든 존재의 곁에서, 약자와 연대하며 그들이 자유로워지도록 도와준다.
한편 솔닛의 신데렐라는 자기 이름을 찾아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책은 신데렐라라는 별명을 갖게 된 이유에서 시작하여 깜부기불, 재를 뜻하는 ‘신더’를 떼어내고 ‘엘라’라는 본래 이름으로 불리는 것으로 끝난다. 용감한 여성이자 현명한 동료, 따듯한 보호자인 엘라의 초상은 스스로의 변화 과정을 혼자 힘으로 온전히 이뤄내는 ‘마법’을 행하는 존재나 다름없다. 엘라의 이야기는 옛이야기의 명확함과 현실에 발 디딘 구체적인 상상력을 고루 갖추고 “사랑과 해방의 희망”에 관한 깊은 울림을 전한다. 우리에게는 어떤 거리낌이나 죄책감 없이 마음껏 좋아할 수 있는 신데렐라 이야기가 새로 하나 생겨난 셈이다.

올해의 책 추천평 (2개)

매년 진행되는 올해의 책 선정 행사에서 고객님들이 직접 작성해주신 추천평입니다.
2021
신데렐라는 더 이상 어린이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모두를 위한 책.
sor***** | 2021.10.25
2021
어린이와 성인 모두에게 필요한 동화책. 신데렐라를 읽으면서 쾌감을 느낄 수 있다.
hye***** | 2021.10.25

회원리뷰 (4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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