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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의 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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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의 넓이

이문재 | 창비 | 2021년 05월 28일 리뷰 총점9.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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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1년 05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238g | 126*200*10mm
ISBN13 9788936424596
ISBN10 8936424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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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 소개 (1명)

1959년 경기도 김포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82년 동인지 [시운동] 4집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생태적 상상력’의 시인으로 김달진문학상, 시와시학 젊은시인상, 소월시문학상, 지훈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내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줄 때』, 『산책시편』, 『마음의 오지』, 『제국호텔』, 『지금 여기가 맨 앞』 그리고 『혼자의 넓이』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는 『내가 만난... 1959년 경기도 김포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82년 동인지 [시운동] 4집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생태적 상상력’의 시인으로 김달진문학상, 시와시학 젊은시인상, 소월시문학상, 지훈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내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줄 때』, 『산책시편』, 『마음의 오지』, 『제국호텔』, 『지금 여기가 맨 앞』 그리고 『혼자의 넓이』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는 『내가 만난 시와 시인』, 『바쁜 것이 게으른 것이다』 등이 있다. 등이 있다. 김달진문학상, 시와시학 젊은시인상, 소월시문학상, 지훈문학상, 노작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사저널] 취재부장과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강의하는 한편 ‘전환을 위한 글쓰기’ 촉진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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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활보 활보」 중에서

출판사 리뷰

낯익으면서도 아주 낯선 ‘혼자’에 대한 질문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아주 낯익은 낯선 이야기’이면서 ‘아주 낯선 낯익은 이야기’를 들려주며 “이야기를 바꿔야 미래가 달라진다”(「전환 학교」)고 말한다. “질문을 바꿔야/다른 답을 구할 수 있다”(「어제 죽었다면」)는 것이다. ‘시’는 “삶의 방식을 바꾸는 감성적 담론”(「혼자가 연락했다」)으로써 세상을 바꾸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몸’과 ‘개인’이라는 화두에 몰두하면서 이전 시집에서 강조했던 ‘세계감(世界感)’ 즉 ‘세계와 나를 온전하게 느끼는 감성’의 회복을 다시 한번 꾀한다. 너무 낯익어서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우리 몸에 대한 세심한 관찰을 통해 ‘낯익지만 낯선 발견’을 찾아내고, 나아가 “안 못지않게 바깥이 중요하다”는 인식과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이/가장 소중한 사람”이며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 앞에 있는/나 또한 가장 귀중한 사람”(「얼굴」)이라는 깨달음에 닿는다.
시인은 세상을 바꾸려면 다른 미래를 설계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세계는 ‘혼자’가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영향을 주고받는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하늘이 있”고 “땅이 있”고 “사람이 있”으며, “사람 안에도 사람이 있”(「사람」)다. “타인과 더불어, 천지자연과 더불어 자기 철학을 세워나가”(「철인삼종경기」)며 살아가는 것이다. “혼자서는 깨닫기 힘든 혼자의 팬데믹”(시인의 말)의 혼돈 속에서 혼밥과 혼술을 즐기며 “죽을 때까지 죽도록 일하다가 결국 혼자 죽어가는”(「노후」) 이 시대의 모습은 어쩌면 인류의 마지막 장면일지도 모른다. “독거와 독거가 거대한 사회를 이루고 있”(「활발한 독거들의 사회」)는 지금 여기의 현실에서 시인은 “혼자도 자기 넓이를 가늠하곤” 하면서 때로는 “누군가의 안쪽으로 스며들고 싶어”(「혼자의 넓이」)하고, “혼자 있어보니/혼자는 사실상 불가능했”으며 “나는 나 아닌 것으로 나였다”(「혼자와 그 적들」)는 내면의 성찰 속에서 “화이부동(和而不同) 존이구동(存異求同)”(「우리의 혼자」)의 각성에 이른다.

고민과 통찰이 깃든 ‘시 이전의 시’이자 ‘미래에서 온 시’

일찍이 “진정한 시인은 모두 미래를 근심하는 존재”라고 말했던 시인은 “미래 세대에게 미래를 돌려주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우리 모두 파국을 맞을 것”(「미래에게 미래를」)이라고 경고한다. “꽃말을 만든 첫 마음”(「꽃말」)을 생각하는 초발심을 간직해야 “우리 생의 뿌리”(「두번째 생일」)인 미래를 기꺼이 맞이할 수 있으며, “미래를 미래에게 돌려”줄 때 비로소 “누구도 함부로 미래에 손을 대지 않을 것”(「삼대」)이라고 말한다. “바야흐로 끝이 시작”된 지금, 시인은 겸허한 마음으로 “안팎의 새것을 마중”하기 위하여”(「끝이 시작되었다」) “맨 끝에서 다시 시작하”여 “맨 끝에서 맨 처음으로/다시 태어나는”(「분수」) 희망을 꿈꾼다. 절박한 심정으로 “지구 걱정”과 “인간 걱정”에 대한 고민과 통찰의 아포리즘이 깃든 이 시집은 혼란과 절망의 시대에 희망의 빛을 던지는 “시 이전의 시”이며 “미래에서 온 시”(이영광, 추천사)이다. 공생공락(共生共樂)의 사회로 가는 미래의 문을 여는 열쇠이자 “끊임없이 신생(新生)을 갈망하는 간절한 시적 발원문”(이홍섭, 해설)이다.

이문재 시인과의 짧은 인터뷰 (질의: 편집자)

―『지금 여기가 맨 앞』 이후 7년만의 신작 시집입니다. 그간 어떻게 지내셨나요?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학교에서 강의하고 학교 밖에서는 글쓰기 강좌를 매개로 다양한 시민을 만나고 있습니다. 크게는 문명 전환에서부터 작게는 개인 내면의 평화에 이르기까지 주요 관심사는 그대로인데, 현실은 더 안 좋은 쪽으로 급박하게 흘러가고 있네요. 임계 상황인데 임계점이 언제일지 궁금하기 그지없습니다. 인간과 인류에 대한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호스피스와 산파가 동시에 필요한 ‘거대한 과도기’라는 시대적 진단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단정한 노인, 품위 있는 노후’가 꿈인데 쉽지 않아 보입니다. 노년이 품위를 위해 갖춰야 할 요건이 만만치 않아 보이는 요즘입니다.

―제목(「혼자의 넓이」) 그리고 수록시를 살펴보면 '혼자'라는 단어가 자주, 주요하게 다뤄지는데, 시인께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다들 그러시겠지만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던진 질문 가운데 하나는 ‘사회적 거리란 무엇인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혼자와 여럿’의 관계는 사실 호모사피엔스가 무리를 지어 살기 시작한 이래, 해결하지 못한 숙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 시대 들어 사태는 더 심각해졌지요. 제가 관찰하는 ‘혼자’는 개인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소외되거나 배제된 존재도 아니고 자발적으로 이탈한 단독자도 아닙니다. 왜 혼자인지 알지 못한 채, 왜 혼자가 문제인지 알려고도 하지 않은 채 혼자가 된 혼자들. 자기가 처한 상황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습니다. 자각 증세를 자각하지 못하는 혼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설령 자각하더라도 이 혼자들은 원인과 책임을 자신에게 돌립니다. 혼자들이 자책, 자괴, 무기력, 우울에서 벗어나야 온전한 삶과 사회가 가능하겠지요. 제가 희망하는 ‘바람직한 혼자’는 시에도 썼지만 화이부동(和而不同)하고 존이구동(存異求同)하는 주체입니다. 타자와 조화롭되 같아지지 않으며, 동시에 서로 다른 생각을 존중하면서 보편 가치를 추구한다. 화이부동하기도 쉽지 않고 존이구동 또한 저절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두 가치, 이 두 삶의 방식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인간의 사회는 물론 인류와 천지자연 사이의 온전한 관계는 회복되지 않을 겁니다. 화이부동과 존이구동이라는 두 극 사이에서 ‘움직이는 균형’을 추구하는 것, 이것이 삶의 전환이자 문명전환의 한 방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번 시집을 엮으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 부분이 있으신가요?
앞서 언급한 개인과 사회, 인류와 천지자연 사이의 조화와 균형을 추구해야 한다는, 저로서는 긴급한 호소를 담으려고 했는데 매번 역부족입니다. 우리가 달라지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사라진다는 생각은 시인의 직관만은 아닙니다. 생태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민감한 분들은 누구나 동의하실 겁니다. 저는 ‘인류세’란 말이 무겁습니다. 인류가 지구의 생태환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것인데요, 얼마 전 충격적인 보고서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인류가 만들어낸 물질 총량이 자연이 만들어내는 물질 총량을 초과했다는 겁니다. 유리, 시멘트, 플라스틱, 아스팔트, 철강 등을 재료로 한 건물과 도로, 각종 제품들이 동식물의 총생산량(질량)을 능가했다는 겁니다. 한 세기 전만 해도 인간이 만들어낸 물질의 총량은 지구 생명체의 생산량 중 3%를 넘지 못했는데 지난해엔가 50%가 넘었다는 겁니다. 우리 인간이 자원을 착취하고 지구 곳곳을 파헤치는 속도와 범위가 얼마나 막대한지 새삼 확인하는 계기였습니다. 여기에다 지구 전체 인구 증가폭보다 전제 인구 중 도시에서 사는 인구의 증가폭이 더 크다는 것도 작지 않은 문제입니다. 현재 75억 인류 중 절반 이상이 도시에 삽니다.

―특별히 애착을 느끼는 작품이 있다면 소개와 이유를 부탁드립니다.
‘혼자’에 관한 시에 애착이 갑니다. 최근에 쓴 시들이기 때문이겠지요. 이번에 시집 원고를 정리하다 보니, 적지 않은 시의 화자가 혼자였습니다. 특별히 애착이 가는 작품보다는 밀도가 떨어져서 조금 미안한 몇몇 작품에 더 신경 쓰입니다. 어떤 시는 더 압축할 걸, 또 어떤 시는 조금 더 보완할 걸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변명 같지만, 이런 아쉬움과 미안함이 다음 시를 쓰게 하는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시 쓰기를 중심으로 시민을 위한 ‘전환 글쓰기’를 확대하고자 합니다. ‘나를 위한 글쓰기’라는 이름으로 학교 안팎에서 글쓰기를 전파하고 있는데요, 이 글쓰기는 한마디로 ‘자기성찰과 재탄생’입니다. 지나온 삶을 이야기로 재구성하고 지금 여기의 나를 객관화하면서 새로운 내일을 설계하도록 하는 글쓰기입니다. 쓰기가 듣기, 말하기, 읽기에 비해 조금 어렵지만 가장 근본적이고 강력한 전환의 근거이자 동력이라고 저는 생각해왔고 매번 확인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의 구조와 방법은 매우 단순합니다. 청소년에서 노년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쓸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명함을 들고 다니려고 합니다. ‘전환 글쓰기 촉진자’.

"혼자의 팬데믹

혼자 살아본 적 없는
혼자가 혼자 살고 있다

혼자 떠나본 적이 없는
혼자가 저 혼자 떠나고 있다

혼자가 혼자들 틈에서 저 혼자
혼자들을 두고 혼자가 자기 혼자

사람답게 살아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저마다 삶을 살고 있다

춤과 노래가 생겨난 이래
지구 곳곳에서 마음 안팎에서
처음 마주하는 사태다"
- 저자의 말 중에서

추천평

이문재는 지구를 걱정한다.
지구는 크다. 직경 12,756킬로미터, 질량 6조×10억 톤의 몸집을 가지고 초속 30킬로미터로 우주 공간을 질주하는, 어마어마한 돌덩이다. 맨눈으로 지구를 본 인간은 거의 없다. 그런데도,
이문재는 지구 걱정을 한다.
지구는 작다.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 프록시마는 4.3광년 거리에 있다. 멀다. 태양계를 식탁 위의 과일 쟁반만큼 줄여도 프록시마는 십리 밖에 있다. 쟁반 속 지구는 보이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이문재는 하염없이,
지구를 걱정한다. 커서 안 보여도 걱정, 작아서 안 보여도 걱정…… 기실, 이게 진짜 걱정이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까봐 근심하던 옛날 기나라 사람 같다. 그런데 ‘기인지우’의 신경쇠약 뒤엔 대전란의 화염과 비명이 있었다.
지구 걱정은 인간 걱정이다. 인간은 문명 폭주와 기후위기라는 대재앙 속에 제 발로 들어섰다. 이문재는 잘 안 보이는 그걸 미리 보고서 자신과 세계, 인간과 자연 사이에 광야를 짓고, 거길 떠돌며 외쳐왔다.
그 외침의 이름은 ‘기도’인데, 그에게 기도는 시 이전이고 ‘오래된 미래’이다. 지구가 인간을 위해 결코 기도하지 않는 곳, 그의 뜨거운 시는 다 여기서 나온다. 시 이전의 시. 미래에서 온 시.
이영광 (시인)

올해의 책 추천평 (1개)

매년 진행되는 올해의 책 선정 행사에서 고객님들이 직접 작성해주신 추천평입니다.
2021
구도를 찾는 시인의 마음
sug***** | 202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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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w*******i | 2022-05-24

목차 속에 '꽃말' 이 보여 냉큼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문학 작품에 등장하는 꽃들의...꽃말은 나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1인이라 격하게 반가웠던 거다.^^ 가장 최근에는 프루스트 소설에서 수시로 언급된 산사나무가 그랬다.(작가의 의도는 알 수 없겠으나) 시간이 한참 흘러 읽은 독자에게 다가온 산사나무의 꽃말 '유일한 사랑'은 주인공 남자가 사랑에 집착한 이유이기도 했을 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를 잊지마세요..로 시작하는 꽃말의 노래를 보자마자 반가웠다. '나를 잊지 마세요' 꽃말의 주인공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잃어버린..에서도 언급되었던.(소설에서도 꽃마리를 언급하고 있진 않았다^^) 물론 '꽃마리' 말고 다른 꽃에게도 나를 잊지 마세요..라는 뜻이 있을 수 있겠지만..지금 내가 알고 있는 꽃말의 주인공은 꽃마리가 유일하다./(...) 꽃말은 못 보고 꽃만 보는 마음도 생각한다/나를 잊지마세요/ 아예 꽃을 못 보는 마음/마음 안에 꽃이 살지 않아/꽃을 못 보는 그 마음도 생각한다/(...)/ '꽃말' 부분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물론 꽃은 이쁘다. 그런데 문학 에서 꽃의 등장은 나름 역활이 있었다. 덕분에 나는 그 마음을 조금은 알게 되었다. 시인의 생각을 통해 한 번 더 공감한 것 같아 반가웠다.꽃말에 대한 관심은 꽃에 대해 조금더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이기도 했던 건 아닐까.. 오랜만에 공감할 수 있는 시들이 많아 반가웠다. 꽃말..도 그랬고.. 나무들의 그림자를 보며 하게 되는 생각..에 시인의 노래는 더 확장된 시선으로 그림자를 바라보게 해 주었다.

 

 

해가 뜨면/ 나무는 자기 그늘로/서쪽 끝에서 동쪽 끝으로/종일 반원을 그리듯이/혼자도 자기 넒이를 가늠하곤 한다/해 질 무렵이면 나무가 제 그늘을/낮게 깔려오는 어둠의 맨 앞에 갖다놓듯이(....)/ 혼자가 혼자를 잃어버린 가설무대 같은 밤이 지나면/우리 혼자는 밖으로 나가 어둠의 가장자리에서/ 제 그림자를 찾아오는 키 큰 나무를 바라보곤 한다/ '혼자의 넓이' 부분 그림자에 대한 애정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풍경에서 신비함을  느끼곤 했다. 그런데 이제 그림자에서 혼자만의 공간을 상상하는 즐거움이 더해졌다. 나를 비춰보는 거울 같은 자화상의 느낌도 들고. '어제 죽었다면' 이란 시와 '어제보다 조금 더'는 서로 다른 느낌인듯 마치 그림자를 비춰보는 것 같은 시란 느낌이 들어 또 반가웠다. /어제보다 더 젊어질 수는 없어도/어제보다 조금 더 건강해질 수는 있다// 어제보다 더 많이 가질 수는 없어도/어제보다 조금 더 나눌 수는 있다//어제보다 더 강해질 수는 없어도/어제보다 더 지혜로울 수는 있다//어제보다 더 가까이 갈 수는 없어도/어제보다 조금 더 생각할 수는 있다//어제보다 조금 더/어제보다 조금만 더// '어제보다 조금 더'   /질문을 바꿔야/다른 답을 구할 수 있다//이렇게 바꿔보자// 만일 내가 내일 죽는다면, 말고/어제 내가 죽었다면,으로/내가 어제 죽었다고 상상해보자//만일 내가 어제 죽었다면// '어제 죽었다면' '혼자의 넓이' 라는 시집 제목에서 언뜻 상상되었던 건 내 속으로 즐겁게 침잠할 수 있는 고독에 관한 시들로 채워졌을 거란 기대와 달리...생각이 확장되어야 하는 이유와 확장되기 위한 노력의 안내를 받은 기분이 들어 좋았다.'공동주택'을 읽으면서는 웃펐지만..입장이 언제나 서로 다를수 밖에 없음을 생각하게 해 주었고,향일암은 내가 나만의 아지트를 수시로 만드는 이유를 알게 해 주어서 신기했다. 어디가 중요한가의 문제보다 어떤마음으로 바라보는 가에 대한 시선의 교감이라고 해야 할까...가로등에 관한 시선도 그래서 반가웠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니였구나 싶어.서....올봄 낙엽송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도저히 무슨 말인지 몰랐을 시는...반갑게 이해되어 또 고맙고...파브르 아저씨를..읽으면서는 냉큼 파브르 아저씨(?)의 식물관찰기를 주문해야 겠다고 생각했다./그런데 파브르 아저씨는/너무 가난해서/여기저기 답사 여행 다니실/형편이 못 됐다고 합니다//그래서 자기 집 앞마당/한평 땅에서 나고 지는/풀들을 살피면서/식물기를 쓰셨다고 합니다//파브르 아저씨가/꾸짖으시는 것만  같습니다/얼마나 가졌느냐보다/무엇을 가졌느냐/가진 것으로 무엇을 하느냐가/ 더 중요한 거라고// '파브르 아저씨' 부분  생각하는 방법을 모르(?)겠다고, 혹은 알고 싶다고 누군가 물어온다면,나는 냉큼 이 시집을 읽어 보시라..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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