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끝나고, 방과후에 친한 친구와 도서관에 갔었다. 내가 무슨 책을 읽을지 고민하자 친구가 한 책을 추천해주었다. '너무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라며 말이다. 그 책은 바로 「다이너마이트」라는 단편 동화 모음집이었다. 단편 동화를 즐겨 읽는 편이 아니었지만, 제목인 '다이너마이트'가 내가 좋아하는 BTS의 곡 'Dynamite'와 같았기 때문에 끌리는 마음이 있었다. 때문에 난 이 책을 빌렸고,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은 '고양이가 한 마리도 오지 않던 날', '구멍', '나의 탄두리 치킨', '상병차포마', '다이너마이트', '멍한 하늘', '5학년 1반 연애편지 사건' 이렇게 총 7가지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고양이가 한 마리도 오지 않던 날'에서는 고양이를 아끼고 좋아해주는 자매의 이야기, '구멍'에서는 새로 생긴 집에 마법의 문으로 통하는 구멍이 있다는 이야기, '나의 탄두리 치킨'에서는 동완이 악당이 꿈이라는 쾌활한 영주에게 고백해 둘이 사귀게 된 이야기, '상병차포마'는 학교 가던 길에 만난 신기하고 이상한 할아버지 이야기, ' 다이너마이트'는 온라인 수업을 하게 된 도훈이의 이야기, '멍한 하늘'은 미스터리가 가득한 아이 하늘이의 이야기, '5학년 1반 연애편지 사건'은 형준이가 주영이에게 고백 편지를 보냈고 그에 대한 주영이의 답장이 담겨 있는 연애 편지가 사라지는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는 7가지 이야기 중에서 '다이너마이트' 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었다. 정말 BTS 이야기가 나와서 이기도 했고, 도훈이의 이야기 자체가 인상깊었던 이유도 있다. 도훈이는 온라인 수업으로 하게 되어 싫기도 하고, 좋기도 했다. 코로나19 때문에 받는 피해를 생각하면 지긋지긋했지만, 학교에 가서 친구들에게 놀림 받을 것을 생각하면 차라리 온라인 수업이 낫기도 했다. 그런 도훈이에게 가장 큰 즐거움 거리는 친구 하루와 함께 BTS 노래의 맞춰 춤을 추는 것이었다. 도훈이는 다이너마이트 노래의 가사 처럼 언젠가는 자신도 주변 사람들을 환하게 밝혀주는 다이너마이트 같은 화려한 불꽃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도훈이의 이야기를 읽으니 정말 나도 그렇게 되고 싶었다. 주변 사람들을 밝게 해주는 화려한 불꽃, 다이너마이트. 내 존재로 남을 더 밝게 빛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책의 제목인 ‘다이너마이트’를 보자마자 내가 평소에 좋아하던 방탄소년단이 생각났다. 책의 표지에는 ‘다이너마이트’라는 글자가 반짝거리고, 밝은 아이들의 역동적인 행동과 행복한 표정을 보아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다이너마이트」가 방탄소년단의 노래와 관련이 있을까 호기심이 생겼다.

 책에는 7개의 작품이 있었지만, 그중 지금의 상황에 가장 공감되는 「다이너마이트」가 가장 인상깊었다.

「다이너마이트」 속 사람들은 코로나19 때문에 힘든 삶을 산다. 주인공인 도훈이도 마찬가지다. 요양재활병원에 계신 할아버지 면회도 못 가고, 하루종일 집 안에 갇혀 있어야 한다. 친구인 하루를 만나 방탄소년단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다.

 담임선생님은 가정방문을 통해 사회의 편견으로 인한 도훈이의 고민을 들어준다. 화장과 액세서리를 좋아하는 도훈이는 ‘여자같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럴 때마다 도훈이는 속상해한다. 도훈이는 ‘남자답다, 여자답다’는 말에 편견이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남자라서, 여자라서 해야 하는 고정관념은 이제 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들의 시선에 맞추기 위해서 억지로 만들어낸 ‘나’의 모습은 오히려 진짜 ‘나’를 감춘다.

 나는 우리 반에서 ‘특이하다, 남자같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렇게 말하는 친구들은 그림을 그리고, 색칠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스포츠를 좋아하고, 자동차에 관심이 많고, 로봇을 좋아하는 내가 남자 같다고 말한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기분이 나빴다. 하지만 이야기 속 담임선생님의 말씀은 나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다. ‘세상을 살아가며 비슷한 사람들끼리만 어울릴 수 없기 때문에 자신과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고 함께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노력하다 보면 서로의 차이만이 아니라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고, 차별과 편견이 가리고 있었던 서로에 대한 이해를 알게 될 것이다.

 도훈이와 친구들은 이 책의 제목이자 도훈이가 좋아하는 방탄소년단의 노래인 ‘다이너마이트’로 하나가 되었다. 남과 다르다는 이유로 소외되었지만, 도훈이는 ‘다이너마이트’ 노래를 들을 때마다 자신이 반짝반짝 빛나는 다이아몬드라는 상상을 한다.

 이야기 속 삶은 코로나19로 모든 게 변한 지금의 상황과 같아 더욱 공감이 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비대면 만남이 늘며 사회적인 거리뿐만 아니라 사람들과의 마음의 거리도 멀어졌다. 학교를 마치고 함께 놀던 아이들은 이제 유튜브와 게임에 빠져 친구보다 휴대폰을 찾는다. 코로나19로 인한 SNS 활성화로 자신과 다르다는 것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 표현이 심해지고,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져 가고 있다.

 이때 「다이너마이트」의 도훈이와 담임선생님은 다문화 가정과 취향에 대한 사회의 편견, 코로나19로 인해 멀어진 마음의 거리를 깨우치게 해준다. 항상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 속에서 변화된 삶에 적응해 익숙해진 대로만 살던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남들의 시선 속 ‘나’로 살았다면, 이제부터 내가 원하는 ‘나’로 살아야겠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 중에 BTS의 다이너마이트라는 노래가 있는데 그 노래와 연관이 있을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이너마이트 노래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었습니다. 이 소설집 안에 있는 ‘나의 탄두리 치킨’이라는 이야기로 독후감을 작성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기뻤던점, 화났던 점이 있었습니다. 기뻤던 점은 정영주와 이동완이 사귀던 장면입니다. 이동완은 예전부터 정영주를 좋아했었는데 용기를 내 정영주에게 고백한 것이 멋있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정영주도 그러자고 했으니 동완이가 더할 것 없이 기뻤을 것 같다는 생각에 저도 기뻤습니다.

화났던 점은 윤민준이 정영주의 엉덩이를 만졌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세 번이나 말입니다. 그런데 윤민준의 어머니는 정영주가 윤민준의 중요 부위를 발로 찼다는 것만 알고 학폭위원회를 열었습니다. 윤민준은 세 번 다 고의였으니 이건 성추행 아닌가요? 상황이 종료되어 사과를 해야 하는 윤민준이 사과를 하지 않아 더 화가 났습니다. 진짜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동완이도 영주에게 상황이 종료되어서 다행이라고 했는데, 정말 자기 일 아니라고 그러는 것은 아니라고 보았습니다.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정말 이런 일이 현실에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