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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페어 컬처

쓰고 버리는 시대, 잃어버린 것들을 회복하는 삶

볼프강 M. 헤클 저/조연주 | 양철북 | 2021년 05월 03일 | 원제 : Die Kultur der Reparatur 리뷰 총점9.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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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1년 05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304g | 133*200*20mm
ISBN13 9788963723525
ISBN10 896372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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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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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독일의 물리학자이자 국립독일박물관 관장으로, 책과 방송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어려운 학술 내용을 대중에게 재미있게 전달한 공로로 여러 상을 받았다. 헤클은 시간이 날 때마다 작업실에서 몰두하거나 뮌헨의 한 리페어 카페에서 사람들과 만나 고장 난 물건을 어떻게 고칠지 머리를 맞대고 토론한다. 떨어진 가죽 멜빵바지를 고치기 위해 재봉틀에 실톳을 끼우느라 끙끙대고, 벼룩시장에서 만난 어느 마이스터에게 고장 난 자... 독일의 물리학자이자 국립독일박물관 관장으로, 책과 방송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어려운 학술 내용을 대중에게 재미있게 전달한 공로로 여러 상을 받았다.
헤클은 시간이 날 때마다 작업실에서 몰두하거나 뮌헨의 한 리페어 카페에서 사람들과 만나 고장 난 물건을 어떻게 고칠지 머리를 맞대고 토론한다. 떨어진 가죽 멜빵바지를 고치기 위해 재봉틀에 실톳을 끼우느라 끙끙대고, 벼룩시장에서 만난 어느 마이스터에게 고장 난 자전거 엔진 수리법을 배운다. 노트북 이어폰 단자에 낀 금속 조각을 꺼내려고 유튜브 속 젊은 스승에게 조언을 받으며 몇 날 며칠 작업실에 머물기도 한다.
무엇이든 끝까지 해보려는 마음가짐. 사물을 대하는 그의 태도는 곧 그의 삶이 되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했다. 편집자로서 오랫동안 책을 만들어왔고, 몇 권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옮긴 책으로 소설 《아쿠아리움》, 어린이책 《색깔의 여왕》 《아저씨, 왜 집에서 안 자요?》 《난민 이야기》 《플라스틱 얼마나 위험할까?》가 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했다. 편집자로서 오랫동안 책을 만들어왔고, 몇 권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옮긴 책으로 소설 《아쿠아리움》, 어린이책 《색깔의 여왕》 《아저씨, 왜 집에서 안 자요?》 《난민 이야기》 《플라스틱 얼마나 위험할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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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수리·수선을 하면 어떤 보상이 뒤따르는가?」중에서

출판사 리뷰

나를 둘러싼 사물을 대하는 태도는
곧 인간으로서의 나를 말해준다


감각적이고 멋진 디자인, 새로 만들어낸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가전제품, 고화질의 카메라 성능을 갖춘 스마트폰 등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이 쏟아지는 사이, 내가 가진 물건은 너무 빨리 낡은 것이 되어버린다. 낡고 헤진 가죽 장갑, 고장 난 토스터기, 구멍 난 양말, 노즐이 막혀 제대로 인쇄되지 않는 프린터……. 버리고 새로운 것을 살 것인가, 아니면 고쳐서 다시 쓰려고 어떻게든 해볼 것인가? 지금 세상에서 오래된 것을 수리하고 수선하여 계속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2009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HUIJ라는 리페어 카페가 처음 문을 열었다. 사람들은 이곳에 모여 물건을 고치는 법을 함께 연구하고, 업사이클 하는 법을 서로 가르쳐주기도 하며, 제품의 가격과 수명의 관계 같은 문제를 두고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이러한 움직임들이 점차 활발해지면서, 4년 만에 네덜란드에만 50여 개의 리페어 카페가 더 문을 열었고, 벨기에와 프랑스, 미국, 독일에도 이 아이디어가 퍼져나갔다.
독일 물리학자이자 국립독일박물관 관장인 볼프강 M. 헤클은 리페어 컬처를 강력하게 옹호하는 사람이다. 리페어 컬처는 한정된 자원, 늘어가는 제3세계의 전자 폐기물 쓰레기산 때문에라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수리하고 수선하는 행위가 개개인에게 주는 정서적인 풍만함이 있어서, 그것을 통해 우리가 놓치고 있던 수많은 가치들을 회복할 수 있다고 헤클은 역설한다.
너무 복잡해서 속이 들여다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나만 볼 수 있는 작은 세계를 만들었다는 기쁨, 다른 사람 손을 빌리지 않고 내가 스스로 해냈다는 감각, 물건과 정서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 자기를 둘러싼 사물들에 애정을 주고, 그 물건들을 끝까지 책임지려 애쓰는 자세. 리페어 컬처는 삶을 대하는 태도로까지 이어져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가꾸어가도록 안내한다.

물리학자의 시선으로 본 사물의 질서, 자연의 질서

리페어 컬처가 쓰고 버리는 사회에서 벗어나는 자연스러운 출구라는 것을 이해하려면, 수리·수선의 원칙이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아주 오래전 시간이 시작된 이래, 자연에 내재되어 있던 것임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수리·수선의 과정은 무생물계에서도 이미 일어나고 있지만 생물계에서 비로소 이 메커니즘의 모든 힘이 전개된다. 이 시스템 뒤에는 스스로 조직하고 또 치유하는 힘이 존재하며, 이것 없이 생명은 생겨나지 못하고 또 단 1초도 유지되지 못한다. (22쪽)
(……) 자연은 오류를 범하며, 그 오류를 자연은 적어도 부분적으로라도 다시 고친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무기물은 이 수리·수선의 법칙을 이용하고 있다. 이것은 곧 지구상 모든 물질의 기원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빅뱅과 함께 시작되어 모든 별과 행성의 생성과 함께 계속된다. 약 40억 년 전에 이렇게 수리·수선되지 않았더라면 지구는 결코 만들어지지 못했을 테고, 지구의 열이 식는 동안 에너지 보존과 자기조직화, 수리·수선의 과정이 없었더라면 지금 우리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27쪽)

수리·수선 메커니즘은 자연발생적인 것으로, 이 과정 없이 인간은 살 수 없었다. 헤클은 이렇게 수리·수선의 원리가 모든 생명이 존재할 수 있는 자연의 원리임을 밝히고, 인류사에서도 리페어 컬처의 흔적을 찾는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경시하면서 타고난 근본으로부터 멀어져왔다.

언제부터 제품 상자에 수리 안내서가 빠졌을까?
―쓰고 버리는 사회를 해부한다


헤클한테는 할아버지에게 물려받은 1920년대 스타일 정장이 한 벌 있다. 그 옷을 살펴보면, 옷 주인이 살이 빠졌다가 다시 살이 찌는 사이 여러 번 수선되었음을 알 수 있다. 여분의 단추가 달려 있음은 물론이고, 언제라도 수선할 수 있도록 옷감과 안감을 아끼지 않고 넉넉하게 재단해두었다. 처음 옷을 디자인할 때부터 사용자의 체형에 맞게 수선할 수 있도록 배려했음이 분명하다.
기계도 마찬가지다. 초기 산업 디자인은 나사 하나라도 누구나 알기 쉽게 배치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았고, 자주 고장 나는 부품만 주문할 수 있도록 제품에 아예 부품번호 목록을 넣어주기도 했다. 수십 쪽짜리 회로도가 들어 있는 제품도 있었는데, 사용자는 이를 보고 그 물건의 작동원리를 역추정한다든가, 고장이 나면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어렵지 않게 짐작해볼 수 있었다.
이렇게 산업화시대 초기까지만 해도 제품을 처음 기획할 때부터 수리하고 수선할 것을 염두에 두었다. 제품을 수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게 받아들여졌고, 고장 나면 얼마든지 스스로든 가까운 수리점에 방문해서든 고칠 수 있었다. 기업은 튼튼한 제품을 만드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고, 소비자는 기업에 대한 믿음을 키웠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기업은 매출과 성장이라는 목표에 사로잡힌 자본주의의 매개자로, 소비자는 단순한 구매자로 전락한 듯하다. 사용 기간이 정해져 있는 배터리라든가 금방 수명을 다하는 부품 따위를 케이스와 일체화하여 교체해서 쓰지 못하게 만들고, 내부가 보이지 않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부품을 바꿔 오래 쓰는 대신 새 제품을 사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렇게 제품의 교체 속도가 빨라지는 사이, 사람들은 생산과정에서 점점 더 배제되어왔다. 기업의 마케팅이 주는 환상적 이데올로기는 이 모든 과정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도록 만든다. 그러나 이것이 당연하기만 한 일일까?

뭐든 만지고 고치는 사람은
사물과 씨름하며 세상을 이해해나간다


헤클은 어느 날, 산 지 얼마 안 된 맥북에어에 꽂은 이어폰에서 음악이 흘러나오지 않는다는 걸 발견했다. 노트북 내장 스피커에도 이상이 없고, 이어폰이 고장 난 것도 아니었다. 몇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본 결과, 그는 이어폰 단자에 문제가 생겼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아니나 다를까, 플래시를 비쳐 안쪽을 살펴보니 이어폰 단자에 작은 관 모양의 금속 조각이 끼어 있었다. 어떻게 저 작은 조각을 꺼내야 할까? 그는 이걸 스스로 해결해보고 싶었다. 오각 앨런 키를 사서 노트북 케이스를 열어보기까지 했지만, 이어폰을 꽂는 뒤쪽에서는 이 단자가 열리지 않았다. 그는 유튜브에서 비슷한 경험을 한 사용자들의 영상을 찾아보았다. 결국 젊은 유튜버 스승에게 조언을 얻어, 이쑤시개에 특수 접착제를 붙여 금속 조각을 빼내는 데 가까스로 성공했다. 헤클에게 이 작은 금속 조각은 수리에 대한 치열한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소중한 기념품이다. 노트북을 그냥 수리센터에 보냈더라면 얻지 못했을 것이었다.

“뭐든지 제대로 고치고 나면 그런 기분이 든다. 정말 근사한 경험을 했구나, 정말 만족스러운 체험이었어. 반드시 성공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생각했던 일을 내가 해낸 것이다. 그렇게 수리를 끝낸 뒤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수확은, 고장 났던 물건을 다시 쓸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보다는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해냈다는 나 자신만의 경험이다.” (188~189쪽)

무언가를 고치고 만드는 행위는 그 물건과 나를 곧장 연결시킨다. 그 물건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떤 작동원리로 움직이는지 파악하게 되기 때문이다. 최소한 한 번이라도 제대로 고친 물건이라면 쉽게 버릴 수 없다. 결과가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어떻게든 그 물건을 고쳐서 다시 써보려고 애쓸 것이다.
뭔가를 고치거나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들은 자율성을 얻는다.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고 뭔가를 고쳐보며 다른 이를 도와주는 경험은 우리에게 그 어떤 것보다 큰 해방감을 안겨준다. 이런 경험들은 다른 어떠한 영역에도 적용할 수 있다. 어떤 일을 할 때 타인에게 인정받는 사람은 다른 분야에서 역시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고 느낀다. 수리하는 일에 도전하면 크고 작은 기쁨을 느낄 수 있고, 성공하게 되면 주변 것들을 더 호기심 어린 눈으로 살펴보게 되며, 과학 원리를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물건을 발명한 이들에게 존경하는 마음을 품게 된다.

우리를 게으른 소비자로 내모는 과잉의 시대,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을 복원하는 삶


리페어 컬처는 자원 순환의 전 과정을 조망하게 한다. 자연에서 캐낸 물질로 물건 하나하나를 생산하는 것에서부터 이러저러한 유통을 거쳐 소비자에게 닿고, 쓸모를 다한 뒤 버려지고 나서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과정까지 물건의 일대기를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이름조차 생소한 나라에서 생산된 말도 안 되게 값싼 티셔츠,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온 생선가공품……. 자원을 대하는 현재 우리의 태도는 어떠한가?
헤클은 우리에게 이 세상을 구원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결정적인 측면을 논의해보자는 것이다. 다 쓴 물건들을 내다 버리기 전에 이를 고쳐 쓸지 벼룩시장에 내놓을지 고민해야 한다. 그것이 계속된 성장이라는 한계가 분명한 목표만을 향해 달려가는 시대의 흐름과 우리를 게으른 소비자로 내모는 산업의 흐름에 맞서는 방법이며, 이런 태도가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해줄 것이다.

추천평

이 책은 건강한 인간 지성에 대한 옹호다. 대부분의 물건들이 생긴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히 낡은 것이 되어버리는 이 시대에 합리적 행위를 하도록 이끌어주는 지침서다. 헐거워진 나사를 조이는 법을 아직 알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필독서다.
- 하랄트 레슈(Harald Lesch, 천체물리학자, 자연철학자)

볼프강 M. 헤클은 리페어 컬처를 열정적으로 옹호하는 사람이다. 그는 수리·수선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를 통해 점차 무력해져가는 일상에 리페어 컬처가 어떻게 맞설 수 있는지 보여준다. 수리·수선은 이해력과 창의력을 길러주고, 자원을 절약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렇게 고쳐진 물건들에는 특별한 가치가 생긴다. 그가 제안하는 리페어 컬처를 받아들인다면 우리 미래가 한번 쓰고 버리는 물건처럼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 랑가 요게슈바르(Ranga Yogeshwar, 과학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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