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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의 세계

한 권으로 읽는 인류의 오류사

장프랑수아 마르미옹 편/박효은 | 윌북(willbook) | 2021년 05월 08일 | 원제 : Histoire universelle de la connerie 리뷰 총점8.7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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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1년 05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512쪽 | 734g | 153*220*32mm
ISBN13 9791155813652
ISBN10 115581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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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MD 한마디
계몽주의자에 따르면 인류의 역사는 이성이 거짓을 이겨온 과장이다. 지식이 진보를 가져왔다는 설명. 이 책은 이에 반박한다. 농업 혁명에서부터 2차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역사는 멍청함이 좌우했다. 어리석음과 지혜는 역사를 움직인 양날의 칼이었다. - 손민규 역사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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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1

저자 소개 (2명)

심리학자, 과학 저널리스트. 2011년부터 심리학 잡지 『르세르클 프시Le Cercle Psy』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2007년부터 『시앙스 위멘』에서 활동했다. 『내 주위에는 왜 멍청이가 많을까』(2018)를 비롯해 다수의 저작을 기획·출간했다. 심리학자, 과학 저널리스트. 2011년부터 심리학 잡지 『르세르클 프시Le Cercle Psy』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2007년부터 『시앙스 위멘』에서 활동했다. 『내 주위에는 왜 멍청이가 많을까』(2018)를 비롯해 다수의 저작을 기획·출간했다.
대학에서 불문학과 미술사학을 공부했으며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한불번역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다수의 프랑스어권 해외 프로젝트에 참여해 통번역사로 활동했다. 현재는 바른번역에 소속되어 번역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옮긴 책으로 『거대한 후퇴』, 『행복한 사람들은 무엇이 다른가』, 『별』, 『어린 왕자』, 『좁은 문』, 『내가 자라는 소리를 들어 보세요』 등이 있다. 대학에서 불문학과 미술사학을 공부했으며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한불번역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다수의 프랑스어권 해외 프로젝트에 참여해 통번역사로 활동했다. 현재는 바른번역에 소속되어 번역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옮긴 책으로 『거대한 후퇴』, 『행복한 사람들은 무엇이 다른가』, 『별』, 『어린 왕자』, 『좁은 문』, 『내가 자라는 소리를 들어 보세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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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480

출판사 리뷰

멍청이가 좌지우지하는 세상, 인류의 역사는 늘 그랬다

‘아니, 어째서 이런 멍청이가 저렇게 큰 힘을 쥐고 세상을 휘두르는 거지?’ 일터에서, 학교에서, 모임에서, SNS를 하다가, 뉴스를 보며… 누구나 지끈거리는 머리로 떠올리는 생각이다. 윈스턴 처칠은 이에 대한 답을 내놓은 바 있다. “인간사에서 어리석음의 지분은 늘 악의 지분보다 컸다.” 사실 어리석음은 그 어떤 요소보다도 인류의 탄생기부터 현시대까지 끊임없이 역사의 불길을 지펴온 원동력이었다.
농업이라는 인류의 획기적 발명이 이루어진 석기 시대에도, 불가사의에 가까운 피라미드를 건축해낸 고대 이집트에서도, 힌두교와 불교가 태어난 문명의 정신적 고향 인도에서도, 최초의 제국을 건설하고 다양한 사상이 쟁명한 중국에서도, 민주주의의 발상지인 그리스와 합리적 제국을 운영한 로마에서도 어리석음은 끊임없이 모습을 바꾸어가며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지고한 종교와 군주의 논리가 지배한 중세에도, 정치·산업·문화 면에서 혁명적 변화를 이루어낸 근대 이후의 인류에게도 마찬가지다. 인간의 어리석음은 부지런히 스스로를 자승자박에 빠뜨리고, 실수를 키우고, 전쟁을 부추기고, 진실을 가로막고, 희망을 배반하고, 발밑을 황폐하게 해왔다. 이 책은 바로 그 바보짓의 역사적인 실상을 각 분야 지식인들의 재미있고 날렵한 수다로 풀어낸다.

‘바보의 역사’에 대한 각 분야 석학 35인의 날렵한 지적 통찰

『바보의 세계』에서는 동서고금을 가로지르는 다양한 시공간에서 인간이 행한 멍청한 행각, 각 시대와 문화마다 어리석음을 규정하던 방식을 각 분야의 석학들의 유쾌한 필치로 만날 수 있다.
심리학자이자 인문과학 저널리스트로 전작 『내 주위에는 왜 멍청이가 많을까』로 화제를 일으킨 장프랑수아 마르미옹이 이번엔 인류적 차원에서 어리석음의 역사를 제대로 조명하려 각 분야 전문가를 찾아 나섰다.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이자 저명한 인지과학자 스티븐 핑커는 「멍청이, 자연선택 앞에 서다」라는 제목으로 진화론 속에서 살아남아 온 멍청이의 힘을 역설한다. 고대사 분야의 세계적인 거장인 콜레주드프랑스의 폴 벤 교수는 역사 속에서 민중이 보여온 ‘어리석음’을 분석한다. 그 어리석음은 우매한 광기로 나타나기도 했고, 자기 권리에 대한 합당한 요구로 화하기도 했다. 경영인 롤프 도벨리와 하버드대 경영학과 로버트 서튼 교수도 SNS 시대의 어리석음에 대해 재치 있는 통찰을 선보인다. 최근(2021년 4월 21일) 향년 97세로 작고한 프랑스의 저명한 역사학자 마르크 페로의 글에는 직접 목격한 2차 대전 발발, 스탈린의 독재, 알제리전쟁 등의 세계사적 순간에 각국 수뇌부와 지식인이 드러냈던 판단 착오와 오류가 위트 있게 그려져 있다.
다양한 시대(선사시대, 고대, 중세, 근대, 현대, 미래…), 지역(이집트, 인도, 중국, 그리스, 프랑스…), 분야(문학, 정치, 의학, 환경…), 이슈(인종, 식민, 성차별, 유대인, 동성애…)를 망라하는 35개 챕터마다 해당 분야 전문가의 학문적 개성이 드러나는 유의미한 재담을 맛볼 수 있다.

인간의 역사와 문명을 이해하는 색다르고도 본질적인 시각

우리는 누군가를 멍청이라고 사회적으로 손가락질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다고 편들고 변호하기도 한다. 도무지 답이 없어 보이는 저 정치가는 과연 뚜벅뚜벅 옳은 길을 가는 ‘우직’한 사람일까, 한 치 앞을 모르고 진창으로 빠져드는 ‘우둔’한 자일까? 혹은, 실은 교활한 사람일까? 흔히들 하는 말처럼 그 평가는 다름 아닌 ‘역사’와 그 주체들에 맡겨져 있다. 『바보의 세계』는 인류 역사 속의 수많은 ‘어리석은’ 인물과 행위, 나아가 그에 대한 당대 세간의 평가에까지 역사의 돋보기를 들이댄다.
중세의 점성술은 예나 지금이나 결코 과학적 학문이라 인정하기 어려운 비합리성을 띤 분야지만, 신학이 지배하던 시대에는 도리어 내로라하는 지식인들보다 더 과학적인 사고를 보여주기도 했다. 예수회와 ‘키보드 배틀’을 벌인 18세기 계몽주의자들처럼, 어리석다는 평을 들었던 사람들이 역사적으로는 더 슬기로웠다는 것으로 판명 나는 경우도 있다. 변방의 보이아티아인을 욕한 고대 그리스인들이나 아프리카의 피식민자를 깔본 프랑스의 식민주의자들처럼 어리석다고 손가락질한 쪽이 현대에는 더 어리석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바보의 세계』를 통해 읽어낼 수 있듯, 역사 속에서 어리석음이 작용하는 방식은 늘 이렇게 복잡했다. 다채로운 멍청이들의 역사적 일화 하나하나도 흥미롭지만, 에피소드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본질적인 통찰을 던지는 책이다.

올해의 책 추천평 (10개)

매년 진행되는 올해의 책 선정 행사에서 고객님들이 직접 작성해주신 추천평입니다.
2021
dns***** | 2021.11.02
2021
순수한영혼
hon***** | 2021.11.02
2021
세계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책
lov***** | 2021.11.01
2021
너무저아오요
seo***** | 2021.11.01
2021
아주좋다
bri***** | 2021.11.01
2021
ㅎㅎㅊㅊ해요
edf***** | 2021.10.28
2021
존잼
qwe***** | 2021.10.27
2021
와우
dow***** | 2021.10.27

회원리뷰 (1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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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우리는 어리석음의 오수관을 통과해 낼 수 있을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필*아 | 2021-05-15

"멍청이들은 (...) 지혜를 가졌다고 믿지만 그것이 바로 진정한 약점이다.  모든 것은 변화하기 때문에 지식은 그저 일시적이고 임시적이며 이로움을 주는 망각의 영역으로 물러나야 한다."    -118쪽

 

책, 『바보의 세계』는 영장류 인류 진화의 기원에서 시작하여 효율성과 비인간적 개인성을 이상으로 하는 '인간 재(再) 디자인'의 기획인 트랜스휴머니즘에 이르는 인간사(史)를 통하여 역사의 원동력을 이해하는 데 무시할 수 없는 요소로서 '어리석음'이라는 인간의 '비극적 열정'을 조명하는 일종의 빅히스토리라 할 수 있다.  심리, 종교, 정치, 지식경영, 경영과학, 언어학, 환경공학, 심리학, 고고학, 저널리즘을 망라한 35인의 분야별 전문가가 인간이  "진화의 오수관(汚水管)을 피해 갈 만큼 지혜로운" 종(種)인지를 규명하고자 하는 이 시도는 인간의 행동적 특성을 이해함으로써 지적 예민함을 찾으려는 분투라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사실 어리석음이라 두루뭉술하게 부르는 것은 무지나 지성 결여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시쳇말이 있듯이 무분별한 실행력의 내재적 조건이기도 하다.  결국 무지와 자만(오만)은 붙어다닌다. 여기서 '어리석음'이란  무지, 무분별, 오만, 그릇된 생각, 도를 넘은 욕망(분노, 증오, 집착, 광기)과 같은  의미들을 총합하는 언어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인간사는 바로 이 어리석음의 역사 그 자체가 아닌가하는 물음에서 역설적이게도 지속되고 있는 인간 역사의 추동력이기도 했음을 발견하게 된다. 여전히 문명이란 것을 움켜쥐고 있으며 오늘날 인간의 보편적 가치라는 자유와 평등, 존엄성을 일구어 냈다는 의미에서 그것이 퇴행을 야기하기도 했지만 진보를 향한 무모한 발걸음이 되기도 했으니 말이다.  

 

이 역설의 사례는 바로 지금의 세계에서도 여전히 주류적 흐름을 형성한다. 역사전문 저널리스트 '로랑 테스토'는 중국과 무역전쟁을 선포함으로써 세계 경제 성장율을 6퍼센트에서 0.1%로 낮추는데 기여한 '도널드 트럼프'에게 노벨평화상을 주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인 국제 무역을 감소시켜 지구환경을 보호했으니 진정 타당한 제안이지 않은가?   어리석음이야말로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음을 생생하게 입증하고 있는 사례라 할 것이다.  인간의 역사는 어쩌면 이렇게 진행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오늘 한국 사회라 다를 것이 없다.  배움의 부족이나 알량한 지식에 대한 자기 과잉 의식에 매몰된 인간들이 설쳐대는 세계임을 부인할 수 없으니 말이다.  

 

철학자 '마르틴 그루'는 계몽적 이성을 주장하는 '디드로'와 '볼테르' 중심의 『백과전서』파와  예수회와의  '과학적 이성'에 대한 맹렬한 싸움을 통해  '축적된 오류, 자발적 성찰의 부재, 알지도 못하면서 내리는 판단', 즉 어리석음의  전형을 보여준다.  예수회는 이때 과학적 이성을 부정하기 위해 일종의 프레임을 구축하는데, 일명 '카쿠악(Cacouacs)'이라는 서툴고 야만적이며 잔인함의 의미를 백과전서 집필진에게 씌워버린다.  즉  『백과전서』의 내용이 아니라 집필자들을 겨냥한 인신공격을 가해 대중의 무의식에 각인된 고착된 도덕적 감정의 스위치를 작동시켜 아예 상대의 목소리를 차단하고 본질을 소멸시키는 것이다. 여전히 자신들의 의견에 반하면 빨갱이를 부르짖듯이 수구적 비열함이란 18세기나 21세기나 한결같다. 

 

사람들이 일종의 '자기 노력에 대한 정당화 현상'을 지니는 것은 당연한 귀결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이 매우 강력한 자기 정당화 기제로 작동할 때 자신이 틀렸음을 보여주는 정보를 무조건 간과하고 외면하곤 자기 합리화와 기존 판단의 고착화에 매달리게 되어 인간의 삶으로부터 귀중한 가치의 퇴행을 야기한다.  진화심리학자 '스티븐 핑거'가  "인간의 상식이란 믿을 만한 근거에 관심을 둔 것이 아니며, 인류 역사 내내 이렇게 하는 것에 익숙해진 멍청이 일 뿐"이라고 지적한 것처럼 늘상 인간은 어리석음에 직면해야하며 이것의 극복을 향한 처절한 행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일 게다.

 

역사학자 '오렐리 다메'가 소개하는 어리석음과 지략 사이에 벌어진 최초의 대결이라 부르는 프로메테우스와 에피메테우스 형제의 이야기는 탐욕과 지적 결핍, 완벽한 자기확신이 만들어내는 어리석음과 자기 성찰을 가능케하는 지적 노력의 혹독함을 보여준다.  앎이란 수많은 반복과 층위로 이루져 많은 학습과 시간적 노력의 투입을 요구한다.  결국 편협한 자기 견해 복사만으로 살아가는 것이 쉬운 일이니 자기 판단과 진실과의 간극이 발생할 때마다 찾아오는 불쾌감에 혐오와 증오를 쏟아내며 반목하는 양상이 사회를 지배한다.  이 자기 기만적 방식의 불안 해소가 사회를 침식할 때 수구적 포퓰리즘의 세계가 활짝 열린다.  

 

 


 

 

'오르테가 이 가세트' 의 『대중의 반란』속 문장이 떠오른다.  그는 "자신 밖에 있는 것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에  '관념의 창고에 안주하고 자기 폐쇄의 메커니즘'을 반복하는 편협성, 바로 무지의 어리석음에 터 잡은 포퓰리즘"을 경고했다.  어리석음, 프로파간다, 적의(敵意) 충만한 언어로 인간본능의 가장 저열한 부문을 자극해 점점 지배력을 확장하게 될 때 열광했던 대중들, 그 자신들이 어떤 고통을 받게 될 지 상상해 낼 수 있는 지성이 없었음에  때늦은 절망을 부르짖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리석음은 언제나 제도 바깥이 아니라 제도 중심에 존재한다는 사실,  (...) 지식과 권력이 결합된 곳이라면 오만(어리석음)은 어디에라도 존재한다."    -  267쪽

 

이제 어리석음의 또다른 형태인 오만으로 옮겨가 보자. 현대 사학자 '안 카롤'은 의학적 어리석음인 오만을 의학계의 일탈과 오류의 실재 속으로 안내한다.  의학이 어떻게 배타적 전문성을 구축했는지 의학사를 거닐며 '보이지 않은 위험'에 관한 권위를 독점하는 양상을 규명하고 있다. 훌륭한 인간을 만들어내자는 우생학에 기초한 마구잡이식 도덕적 지적 결함의 짝짓기로 만들어낸 터무니없는 의학적 규정들, 이를테면   "극단적 나태함, 무지, 연약함을 보이는 인간들은 자손 번식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던 노벨생리학상을 받은 '샤를 리셰'의 유전법칙 통제의 기이한 변은 오늘날 의료계 오만의 뿌리라 할 수 있다. 이 우생학에 기초한 결혼 허가 권한이 의사에 있다는 법률이 프랑스에서 2007년이 되어서야 폐지되었다하는 것은 오만이라는 어리석음이 얼마나 끈질기게 인류 삶의 진보를 붙잡고 있는지 를 입증한다. 

 

위험천만하고 오만한 의학적 오류는 의학계의 이단아이자 살인자로 불렸던 외과 역사상 가장 기이한 심장 외과 수술을 감행한 '릴러하이'의  "어차피 죽을 운명이라는 사실을 근거로 수술의 위험성을 정당화"했던 것처럼 그 예는 수천 권의 책으로도 모자랄 지 모른다.  경영과학자 '로버트 서튼'은 말한다.  "권력을 많이 가질수록 공감능력은 줄어들고 개인적 욕구는 늘어"나기에 "진짜 인성, 즉 이미 존재하고 있던 어리석음을 거리낌없이 드러나게 해준다"고 지적한다.  오만이 권력과 함께한다는 것은 결코 새로운 규명은 아니지만, 그것이 곧 세상의 퇴락, 삶의 질을 후퇴시키는 어리석음에 기반한 것이라는 것을 되새길 이유는 될 것 같다.

 

정치학자 '엘리자베스 드카스텍'의 트랜스휴머니즘에 도사린 개인적 자유지상주의와 기술맹신의 오만성에 대한 비판으로 맺어야 하겠다. 트랜스휴머니스트 선언으로 이름을 알린 '닉 보스트롬'의 주장은 그야말로 편협과 탐욕스러움, 그리고 오만으로 그득함을 발견하게 된다. 인간의 태생적 인지편협을 시정하기 위해서라도 인지능력 향상을 위해 인간을 기계적이고 생명공학적인 존재로 대체해야 한다는 것인데. 오직 개인에게 이득되는 요소만 고려되고 사회와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은 깡그리 무시하는 태도를 취한다.  새로운 우생학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현존하는 인간이란 그저 진화의 한 흐름에 불과할 뿐이라는, 다시 말해 인간에게는 본질도, 존엄성이란 것도 없으며 자연이란 인간 조건은 그저 제어하고 지배할 대상이라는 오만이 넘실댄다.  진정 진화의 오수관을 피해 갈 수 있을지, '유발 하라리'가 『사피엔스』에서 말했듯이 우리는 어리석음의 마지막 심판대에 올라 있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인류는 어쨌든 이 문제에서 벗어나게 될 거예요. (...) 진짜 문제는 살아남은 인류의 세상이 어떨지, 얼마나 고통받을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에요. 시기를 놓치지 않고 변화에 대응하는 문제에 관해서라면 저는 긍정적인 답변을 할 수가 없어요."  - 433쪽

 

물론 어리석음은 모두(冒頭)에서 언급했듯이 역설적이게도 오늘의 인류 문명은 오만, 질투, 탐욕과 같은 어리석음에서 비롯된 것들로 즐비하다. 피라미드, 만리장성, 유럽의 하늘 높이 솟은 첨탑을 자랑하는 대성당들, 그리고 사치를 뽐내기 위한 과시의 산물들로 빼곡하다. 저자의 말처럼 오늘의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세상은 인간의 빗나간 '비극적 열정' 축적의 장이라 할 것이다.  원시 정주생활의 시작에서 고대 신화을 거슬러 올라가고 중세의 연금술을 거쳐 근대의 계몽주의와 댄디즘을 경유하여 노예제와 인종차별, 세계전쟁의 참화를 벗어나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환경문제, 제2기계시대를 마주한 오늘의 인류 사회를 거침없이 질주한다.

 

어쩌면 이 책은  인지부조화와 자기합리화에 능숙한 우리 인간 존재의 실체를 반추하며 오늘날 소통의 흐름을 차단하여 인간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교착상태에 빠뜨리는 사고의 양극화를, 그 필연적 독단성을 반성케 하고, 진실 파악 불능의 능력을 회복시키려 하는 노력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흥미로운 논제들로 빼곡하여 읽는 즐거움도 만끽하게 하지만 지성과 어리석음의 대결이라는 역사적 양상을 지켜보는 지적 성취도 만만치 않은 지성사적 만찬이라 해도 지나친 수사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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