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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보면 괜찮아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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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보면 괜찮아질 거야

소설가의 쓰는 일, 걷는 일, 사랑하는 일

오가와 요코 저/김난주 | 티라미수 더북 | 2021년 03월 05일 | 원제 : とにかく散?いたしましょう 리뷰 총점9.8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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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1년 03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276g | 128*200*14mm
ISBN13 9791166372667
ISBN10 1166372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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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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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오가와 요코 (Yoko Ogawa,おがわ ようこ,小川 洋子)
정적이면서도 기품이 있고, 관능적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는 일본의 여류 소설가. 1962년 오카야마 시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 제1문학부 문예과를 졸업한 오가와 요코는 『상처 입은 호랑나비』로 1988년 가이엔 신인문학상을 거머쥐며 일본 문단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선보이며 독자와 평론가들로부터 꾸준히 사랑 받아온 그녀는 1991년 『임신 캘린더』로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아쿠타가... 정적이면서도 기품이 있고, 관능적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는 일본의 여류 소설가. 1962년 오카야마 시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 제1문학부 문예과를 졸업한 오가와 요코는 『상처 입은 호랑나비』로 1988년 가이엔 신인문학상을 거머쥐며 일본 문단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선보이며 독자와 평론가들로부터 꾸준히 사랑 받아온 그녀는 1991년 『임신 캘린더』로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하고, 2003년에는 『박사가 사랑한 수식』으로 제55회 요미우리 문학상 소설상, 제1회 서점대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일본의 대표적인 여류 작가로 자리 잡았다. 2004년 『브라흐만의 매장』으로 이즈미교카문학상을, 2006년 『미나의 행진』으로 다니자키준이치로상을, 2012년 『작은 새』로 문부과학대신상을 수상하였으며, 작품들이 해외 10개국에서 출간되었다. 그 중 『약지의 표본』, 『침묵박물관』, 『호텔 아이리스』는 프랑스에서, 『박사가 사랑한 수식』, 『인질의 낭독회』는 일본에서 각각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약지의 표본』은 1999년 ‘프랑스에서 발간된 가장 훌륭한 소설 20’에 선정되었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지에서는 “일본 문학계에서 실험 정신이 돋보이는 새로운 세대의 작가.”로 호평한 바 있다. 2007년 프랑스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를 수여받기도 했다.

2007년 7월 제137회부터 아쿠타가와 상 심사위원으로 참가하고 있으며, 2008년부터 미시마 유키오 상(三島由紀夫賞) 심사위원, 다자이 오사무 상(太宰治賞) 심사위원, 신초 신인상(新潮新人賞) 심사위원 등을 맡게 되는 등, 일본 문단에서 중견의 지위를 굳히고 있다.

저서로는 『완벽한 병실』, 『바다』, 『고양이를 안고 코끼리와 헤엄치다』, 『원고 영매 일기』, 『미나의 행진』, 『언제나 그들은 어딘가에』, 『상처 입은 호랑나비』(1988), 『완벽한 병실』(1989), 『식지 않은 홍차』(1990), 『슈거 타임』(1991) 『임신 캘린더』(1991), 『여백의 사랑』(1991), 『안젤리나』(1993), 『요정이 내려오는 밤』(1993), 『은밀한 결정』(1994), 『약지의 표본』(1994), 『안네 프랑크의 기억』(1995), 『수를 놓는 여자』(1996), 『호텔 아이리스』(1996), 『상냥한 호소』(1996), 『얼어붙은 향기』(1998), 『과묵한 사체 음란한 장례식』(1998), 『마음 깊은 곳에서』(1999), 『침묵 박물관』(2000), 『우연한 축복』(2000), 『눈꺼풀』(2001), 『귀부인 A의 소생』(2002), 『박사가 사랑한 수식』(2003), 『브라흐만의 매장』(2004)이 있다.
일본문학 전문번역가.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했다. 1987년 쇼와여자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오오쓰마여자대학과 도쿄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현재 대표적인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다수의 일본 문학 및 베스트셀러 작품을 번역했다. 옮긴 책으로 『퍼스트 러브』, 『바다로 향하는 물고기들』, 『냉정과 열정 사이... 일본문학 전문번역가.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했다. 1987년 쇼와여자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오오쓰마여자대학과 도쿄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현재 대표적인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다수의 일본 문학 및 베스트셀러 작품을 번역했다.

옮긴 책으로 『퍼스트 러브』, 『바다로 향하는 물고기들』,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여름의 재단』, 『반짝반짝 빛나는』, 『낙하하는 저녁』, 『홀리 가든』, 『좌안 1·2』, 『제비꽃 설탕 절임』, 『소란한 보통날』, 『부드러운 양상추』, 『수박향기』, 『하느님의 보트』, 『우는 어른』, 『울지 않는 아이』, 『등 뒤의 기억』,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저물 듯 저물지 않는』, 『무코다 이발소』, 『목숨을 팝니다』, 『바다의 뚜껑』, 『겐지 이야기』, 『박사가 사랑한 수식』, 『가면 산장 살인 사건』, 『시간이 스며드는 아침』, 『100만 번 산 고양이』, 『우리 누나』, 『창가의 토토』, 『먼 북소리』, 『내 남자』, 『인어가 잠든 집』, 『살인의 문』, 『백야행』, 『기린의 날개』, 『다잉 아이』, 『오 해피 데이』,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태엽 감는 새 연대기 1,2,3』, 『서커스 나이트』, 『모래의 여자』, 『키친』, 『몬테로소의 분홍 벽』, 『다시, 만나다』, 『당신의 진짜 인생은』, 『 『아주 긴 변명』,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분신』, 『환야 1, 2』, 『독소 소설』, 『흑소 소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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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16, 「작가 후기」 중에서

출판사 리뷰

“소설을 쓰는 한
아니, 살아 있는 한 저는 산책을 하겠지요.”
마음의 환기가 필요한 오늘, 오가와 요코가 전하는 46편의 특별한 위로

소설을 쓰다가 피곤해질 때, 기분 나쁜 일이 있었을 때, ‘아, 그래. 산책을 하면 되지’ 하고 중얼거리고는 선크림을 바르고 집을 나섭니다.


독특한 상상력과 기품 있는 문체로 세계 문단에서 꾸준히 주목받고 있는 오가와 요코의 국내 첫 산문집이 출간됐다. 《박사가 사랑한 수식》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작가를 이번 산문집에서는 한층 더 가깝고 너르게 만나볼 수 있다. 소소한 일상의 단편을 독자적인 시선으로 포착하고 상상력을 가미해 따뜻하고 담백하게 풀어내는 작가 고유의 스타일은 에세이에서도 여전하다.

《걷다 보면 괜찮아질 거야》는 크게 ‘소설가로서의 글쓰기, 일상의 회복으로서의 산책, 가족을 포함한 여타 생명에 대한 사랑’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이뤄져 있는데 특히나 작가의 반려견인 래브라도 ‘러브’와의 산책이 인상적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킨 애견 러브와 산책하며 일상의 잔잔한 리듬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아우른다.

글쓰기나 삶의 무게가 버겁게 다가올 때 산책은 작가에게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약이 되어준다. 타박타박, 가만가만, 산책의 담담한 리듬감을 닮은 책은 요즘처럼 마음이 답답한 시기에 우리에게도 작은 위로가 되어준다. 해설을 쓴 소설가 쓰무라 기코쿠의 말마따나 “슬픔과 불안의 바다에 빠지기 전에 마음을 살며시 뭍으로 되돌리는 듯한 평온한 균형감각”이 담긴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흔들림 없는 나날을 이어갈 기운이 찾아온다. 책을 덮는 순간, 근심 걱정은 옅어지고 다 괜찮아질 거라는 따뜻한 위안이 마음을 채운다.


맑은 날도, 흐린 날도, 산책
한 걸음에 생각의 매듭이 스르륵 풀리고,
한 걸음에 수런거리는 마음이 고요해진다


뭔가 꽉 막힌 듯 잘 풀리지 않을 때, 수렁에 빠진 듯 옴짝달싹못할 듯한 기분이 들 때, 슬픔과 무력감에 침잠해갈 때는 마음의 환기가 필요하다. 여기서 잠시 벗어남으로써 오히려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감각. 아마도 사람들이 여행을 하는 이유도 거기 있는지 모른다.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 산책은 짧은 여행의 역할을 수행한다. 걷다 보면 어수선한 감정, 꼬여버린 상황, 마음의 웅성임을 한 발 떨어져 차분히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걸으면서 늘 지금 쓰다가 막힌 소설의 상태를 정리하고, 다음 장면에서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 정하곤 했어요. 또는 혼란스러운 현실의 문제를 풀었고, ‘뭐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결론을 이끌어내곤 했습니다.

작가는 맑은 날에도, 흐린 날에도, 비가 오는 날에도 어김없이 산책을 한다. 이는 반려견 러브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자신을 위한 일이기도 했다. 대중적인 인기와 더불어 문학적 성취까지 손에 넣은 작가지만 여전히 소설 앞에서 그는 한없이 작아지고 고민한다. 그리고 산책을 하면서 그 고비를 가볍게 툭툭 털어 넘기고 묵묵히 다시 소설 앞에 앉는다. 이러한 모습을 보는 사이, 읽는 이 역시 어렵고 힘들고 지지부진해서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을 때에도 어떻게든 계속해보겠다는 생각을 슬며시 하게 된다. 마음속에서 삶을 긍정하는 순한 에너지가 생겨난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쓰든
전부 소설이 된다.”
짧은 산문이 선사하는 풍성한 감성


세 살 난 조카아이의 책 읽기, 벌레 먹은 양배추, 어린 시절 앞머리를 한 오라기도 남기지 않고 꽁꽁 묶어주셨던 어머니……. 작가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에서 건져낸 글감을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문체로 풀어내, 독자의 마음에 곧바로 뭉클하게 안착시킨다. 작가 특유의 감수성과 단정한 문장으로 가득한 46편의 글은 하나하나 한 편의 소설을 읽는 것처럼 깊은 충족감을 준다.

|| 소설가의 쓰는 일…
새들이 서로 부딪히지 않고 날아오르는 기적을 글로 쓰고, 거기에 제목을 붙여 보존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내게도 번듯한 역할이 있다, 하고 생각된다. 그리고 또 쓰다 만 소설 앞에 앉는다.

언어에 대한 생각, 몇몇 소설의 발상과 기원, 글 앞에서 갖게 되는 한없이 겸손한 자세와 두려움 등 책에는 ‘쓰는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이 강하게 드러난다. 마감을 앞두고 아무것도 못 쓰고 백지 그대로 책이 인쇄되는 모습을 상상하는 에피소드 등에서는 작가가 여전히 쓰는 일을 얼마나 조심스러워하는지, 그러면서도 쓰는 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가 여실히 드러난다.

|| 소설가의 걷는 일…
어느 틈엔가 ‘언짢음’은 조그만 자갈돌만 하게 뭉쳐졌다. 두서없었던 것이 손바닥에 쥐어질 만큼 조그맣게 응축된 것이다. 걷는 리듬에 맞춰 데굴, 데굴, 가슴뼈 사이에 굴러다닌다.

《마음》이나 《노르웨이의 숲》 같은 산책문학이라고 명명할 만한 다양한 책 이야기부터, 반려견 러브와 산책하던 밤, 걷는 동안 자연스럽게 언짢았던 기분이 조그맣게 정리되었던 일 등 산책과 관련된 에피소드는 경쾌하면서도 기분 좋은 리듬감을 선사한다.

|| 소설가의 사랑하는 일…
지칠 대로 지쳐 집에 돌아오면, 러브가 얌전히 기다리고 있었다. 밥도 제대로 얻어먹지 못하고 산책도 못 한 채 계속 방치되어 있었는데 불평 한마디 없고, 기다리다 지친 모습도 아니고, 오히려 ‘무슨 일이 있나요? 괜찮아요?’ 하는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고는 꼬리를 흔들어주었다.

책에는 애견 러브, 어머니, 아버지, 키우는 새, 벌레 등 생명에 대한 이미지가 가득하다. 세월이 흘러 작가 역시 나이가 들고, 아버지는 치매를 앓고 어머니는 누워만 지내는 생활을 하고, 반려견 러브도 나날이 노쇠해져간다. 그러나 작가는 ‘모든 것이 순서대로’라며 상실 앞에서도 의연하다. 담담한 그 문장 속에서 오히려 생명에 대한, 생에 대한 가없는 사랑이 느껴진다.


“좋은 날만 있진 않겠지만,
어쨌든 산책이 있잖아요.”
산책의 리듬을 닮은, 부드럽고도 단단한 글


《걷다 보면 괜찮아질 거야》는 〈마이니치신문〉에 월 1회, 4년간 연재한 글에서 시작됐다. 연재 당시 코너의 제목은 〈낙이 있으면 괴로움도 있고(?あれば苦あり)〉. 그 말 그대로 생은 실로 찬탄할 만큼 아름답지만, 때로 한탄할 만큼 버겁기도 하다. 살다 보면 아직 닥치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지나간 일에 대한 회한으로, 또 이런저런 자질구레한 현실의 문제로 휘청거리는 날이 참 많이도 찾아온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것을 잃고 또 잊는다 해도 사랑하고 또 살아가는 일을 멈출 수는 없는 법. 일상을 받쳐줄 작은 장치 하나만 있어도 무너지지 않고 아름다운 생을 완성해나갈 수 있다. 이를테면 산책처럼.
“이 책을 읽는 동안,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조용한 장소를 산책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작가의 말 그대로, 상심 많은 날 책에서 고요하면서도 속 깊은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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