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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학자의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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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학자의 노트

식물이 내게 들려준 이야기

[ 양장 ]
신혜우 글그림 | 김영사 | 2021년 04월 27일 리뷰 총점9.8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9점
편집/디자인
4.9점
회원리뷰(73건) | 판매지수 18,738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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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1년 04월 27일
판형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576g | 154*213*20mm
ISBN13 9788934986942
ISBN10 8934986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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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MD 한마디
식물학자이자 영국왕립원예협회 국제전시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작가 신혜우. 그의 식물 노트에는 작고 연약해 보이지만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식물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자신의 생존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식물들이 얼마나 치열하고 담대하게 살아가는지. 식물의 입장에서 들려주고 싶었던 식물 이야기와 직접 그린 그림 속에서 식물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발견하게 된다. 푸른 이파리들과 하얀 꽃들이 건네는 위로와 응원. - 자연과학 MD 김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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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1

저자 소개 (1명)

그림 그리는 식물학자, 식물을 연구하는 화가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대학에서 생물학을 공부하고 식물분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스미소니언 환경연구센터의 연구원을 거쳐 현재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일하고 있다. 식물형태학적 분류 및 계통 진화와 같은 전통적인 연구부터 식물 DNA바코딩과 식물 게놈 연구와 같은 최신 연구들을 수행 중이며, 식물생태학 분야로 연구 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는 신진연구자다. 영국... 그림 그리는 식물학자, 식물을 연구하는 화가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대학에서 생물학을 공부하고 식물분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스미소니언 환경연구센터의 연구원을 거쳐 현재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일하고 있다. 식물형태학적 분류 및 계통 진화와 같은 전통적인 연구부터 식물 DNA바코딩과 식물 게놈 연구와 같은 최신 연구들을 수행 중이며, 식물생태학 분야로 연구 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는 신진연구자다.

영국왕립원예협회의 식물세밀화 국제전시회에서 2013, 2014, 2018년 참여하여 모두 금메달을 수상하였으며 최고전시상 트로피와 심사위원스페셜 트로피를 받았다. 영국왕립원예협회 역사상 참여하여 연속 모두 3번의 금메달과 트로피를 수상한 유일한 작가다. 영국왕립원예협회,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등에 다수의 그림이 컬렉션으로 선정된 바 있다.

해외 식물원, 자연사박물관, 대학, 연구소 등을 견학, 교류하여 국내에 덜 알려진 생물 일러스트 분야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식물분류학과 생물 일러스트레이션 분야를 융합한 국내외 전시, 식물상담소, 강연, 어린이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식물, 세계를 모험하다』의 감수를 했고, 『랩걸 Lab Girl』의 그림을 그렸으며, 『식물학자의 노트 : 식물이 내게 들려준 이야기』를 쓰고 그렸다. 첫 산문집 『이웃집 식물상담소』에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찾아와 식물을 통해 감동과 인생의 지혜를 얻어 간 이야기를 다정하게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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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31

출판사 리뷰

식물학자와 식물이 함께 칠한 서른한 가지 세상
작은 씨앗이 알려준 삶의 신비한 메커니즘과 생명의 찬란함


숲으로 가 찬찬히 벚나무의 수피를 만져본다. 발에 밟히는 메타세콰이아 열매도 살펴본다. 물을 머금으면 꽉 다물었다가 마르면 사이사이 벌어지는 마디가 신기하다. 꽃잎은 반원을 그리며 떨어지고 그 자리에 열매가 여문다. 말없이 생명은 순환한다. 작년에 무심히 찍어둔 사진 속 이름 모를 분홍 꽃의 이름은 ‘낮달맞이꽃’이라고 한다. 이름을 알자 그 꽃이 더 각별해졌다.
나무가 잎의 기공을 통해 산소를 배출하여 그 덕분에 인류가 존속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초등학생도 안다. 물과 산소의 근원인 식물은 인간 생존에 절대적인 요소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가끔은 지치고 힘든 마음을 건넬 수 있는 친근한 존재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반려식물’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식물을 기르고 있고, 식물을 보며 위안을 얻는다. 관계에 치이고, 사람에 지친 어느 날, 숲으로 공원으로 가 식물이 건네는 이야기를 듣는다.

유년 시절부터 식물이 좋아 식물학자를 꿈꾸었다는 저자는 뛰어난 그림 실력으로 학술용 식물도해도를 그리다가, 색을 칠해보면 어떻겠냐는 선배의 조언을 듣고 처음 그림에 색을 입혔다. 이후 영국왕립원예협회 보태니컬 아트 국제전시회에 출품한 작품이 금메달을 3회 수상하였다. 영국왕립원예협회 국제전시회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 놀랍지만, 그의 그림을 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돋보기로 보아야 할 정도로 미세하고 여린 잔뿌리, 음영과 광택을 제대로 살려내어 지극히 사실적으로 묘사한 이파리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저자가 얼마나 식물을 사랑하는지 그 마음이 느껴진다. 산수국 그림을 의뢰받고 산수국의 개화 전 과정을 담기 위해 1년 동안 산수국을 들여다봤다는 이야기에서는 작품을 위한 화가로서의 집념과, 식물을 정확히 그려야 한다는 식물학자로서의 마음이 명징하게 드러난다.

저는 산수국 그림을 의뢰받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제가 그리는 식물 학술도해도로 의뢰자가 원하는 산수국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죠. 제가 그리는 식물 그림은 과학 일러스트레이션입니다. 식물 연구를 위한 학술용 그림이어서 한 식물의 전 생애와 모든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토양의 산도에 따라 달라지는 꽃잎의 색깔을 비롯해 씨앗이 수정되어 봉오리가 생기고 열매를 맺기까지 모든 과정을 조사하고 관찰하여 정보를 담습니다. 그러니 제가 그리는 그림의 틀 안에서 의뢰하신 분이 원하는 산수국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188쪽

강해서 살아남은 게 아니라,
살아남은 것이 강하다


이런 저자가 고심 끝에 세상에 내놓은 첫 책인 《식물학자의 노트》에는 화가로서 저자의 모습뿐만 아니라, 충실한 연구자인 식물학자로서의 면모도 가감 없이 녹아 있다.
움직일 수 없는 식물 대부분은 전 생애를 한 곳에서 살아야 한다. 그곳이 어디든 어떤 환경이든 식물은 놀라운 적응력으로 장소에 적응하고 인간의 시간보다 훨씬 긴 시간을 살아낸다. 강한 생명력과 환경 적응력을 가진 식물이지만, 그 시작은 작고 미약하다. ‘강해서 살아남은 게 아니라 살아남은 것이 강하다’라는 말을 식물을 보며 실감하게 된다. 식물의 생장에는 종마다 고유한 방식이 있는데, 저자는 식물의 방식에서 수국의 꽃잎 색처럼 복잡다단한 우리 삶의 지혜를 추출해낸다. 전 세계 2만 종가량 분포하며 종자식물 전체 수의 약 8퍼센트를 차지하는 난초의 씨앗은 아주 작아 ‘더스트 씨드dust seed’라고 불린다. 이 씨앗은 스스로 발아할 수 없어 곰팡이의 도움을 받아 싹을 틔운다. 잎이 없는 부생란의 경우 광합성을 하지 않고 영양분도 곰팡이로부터 얻는다. 지구상에서 국화과와 더불어 가장 많은 종수를 자랑하는 난초이지만, 우리나라의 멸종위기식물 1급으로 지정된 아홉 종 중 여섯 종이 난초이기도 하다. 자연에서 공생하며 번성하는 개체이지만, 인간의 손길이 닿으면 운명을 장담할 수 없다.

난초의 위기는 사람들의 무분별한 채취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환경적인 변화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난초가 잘 발아해 자라려면 토양에 난초의 생장을 돕는 곰팡이가 많이 존재해야 합니다. 만약 지구온난화나 산성비 등으로 토양의 온도, 습도, 산도 등이 달라져 곰팡이가 잘 자라지 못한다면 난초 씨앗들은 길고 긴 휴면에서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22쪽

식물의 생존은 꽃이 피는 시간과도 관계가 있다. 이는 꽃가루를 전달하는 수분매개자의 활동 시기와 관계가 깊은데, 낮에 꽃을 피우는 낮달맞이꽃은 나비와 벌을 수분매개자로 하고, 밤에 피는 달맞이꽃은 나방을 수분매개자로 한다. 식물은 생식활동에 유리한 시기에 꽃을 피우기 때문에 수분매개자의 활동 시간이나 계절과 꽃 피는 시기가 겹치게 된다. 풍매화나 수매화 또한 물과 바람을 잘 이용할 수 있는 계절과 시간을 선택하여 꽃을 피운다.

식물은 각자 자신에게 적합한 시간에 꽃을 피우고, 삶의 다음 고리로 연결해갑니다. 사람도 저마다 꽃을 피우는 시간이 다를 겁니다. 어떤 사람은 일찍 찾아올 수도, 어떤 사람은 늦게 찾아올 수도 있겠죠. 중요한 건 일찍 꽃을 피우는 것보다 나에게 맞는 시간에 꽃을 피우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아닐까요? 꽃이 피는 순간을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39쪽

귀화식물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가 길에서 흔히 보는 개망초, 달맞이꽃, 방가지똥, 토끼풀, 자운영은 모두 외국에서 들어온 외래 종이다. 인간의 손을 타고 원래 살던 곳에서 떠나와 한국에 정착한 식물들. 이런 귀화식물 중에는 서양등골나물처럼 생존능력이 너무 강해서 생태계에 심각한 교란을 초래하는 종도 있고, 미국쑥부쟁이, 가시박처럼 대대적으로 제거 작업을 펼쳐야 하는 종도 있다.
또 식물의 다양한 생존의 형태 가운데는 줄기가 약해 다른 종의 몸을 감아 지지하는 댕댕이덩굴, 다른 식물의 뿌리나 줄기와 연결하여 영양분을 의존해 살아가는 ‘전기생식물’ 야고, 흡착판을 이용해 담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덩굴 같은 식물이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오 헨리의 소설 〈마지막 잎새〉 속 잎새가 바로 담쟁이덩굴이다.

‘손’이라고 부를 만큼 덩굴손은 동물의 손처럼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이 손은 잎이나 잎의 한 부분, 줄기가 변형된 것으로 덩굴식물만이 가진 특화된 구조입니다. 호박, 콩, 포도나무 같은 식물을 살펴보면 가늘게 뻗어나가 스프링처럼 말린 작은 덩굴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휘저으며 뻗어나가다가 손에 잡힌 물체를 돌돌 말아 움켜쥐는 것이죠. 이것은 덩굴식물의 굴촉성屈觸性 때문입니다. -113~115쪽

식물의 생존을 위협하는 천적,
인간

인간에게 산소와 물을 공급하고, 식량 자원이자 동물의 사료와 약품의 재료가 되기도 하는 식물에게 인간은 어떤 존재일까? 고생대 이후 출현한 은행나무는 야생에서 거의 멸종하였다. 서양인들이 동양의 풍경이라고 말하는 은행나무 숲은 인간의 손길이 닿아 조성된 것일 뿐, 은행나무 자생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 “은행나무는 세계자연보전연맹의 적색목록에 이름을 올린 멸종위기 종”(237쪽)이며, 진화계통상 가까운 종이 하나도 없는 외로운 식물이다. 이런 은행나무는 매개동물의 멸종과 기후변화로 인해 단 한 종만 살아남게 되었고, “현재 야생 은행나무는 중국 저장성 등 일부 지역에 서식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개체 수가 2백 그루가 채 되지 않”(239쪽)는다.
우리가 화분에 분재로 가꾸는 소철도 은행나무와 비슷한 운명에 처했다. 현재 소철속 110여 종이 살아남아 있고, 이들도 세계자연보전연맹의 적색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메타세쿼이아의 이야기도 들어보자.

메타세쿼이아속의 종들이 더 있었지만 이들도 진화의 수순을 밟아 모두 멸종하였고, 메타세쿼이아 한 종만 살아남았습니다. 야생 메타세쿼이아는 심각한 벌채로 개체 수가 줄어들어 현재 야생에서는 멸종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가 보는 메타세쿼이아는 대부분 사람이 재배한 것입니다. 자연적인 교배가 아니라 사람이 근친교배, 꺾꽂이 같은 무성 생식을 통해 번식시킨 것이죠. -241~242쪽

제주도에 자생하는 멸종위기식물 2급인 으름난초는 사람들이 술을 담가 먹기 위해 그 열매를 마구 따가서 멸종위기에 놓였다. 인터넷을 조금만 뒤져도 귀한 으름난초로 술을 담가 먹었다는 글을 볼 수 있고, 저자는 바로 신고를 한다. 식물학자들이 멸종위기 종을 보전하기 위해 조사하고 보고하지만, 그것이 식물에게 정말 좋은 일인지 늘 고민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멸종위기식물을 지키는 것도 사람이지만, 식물들이 멸종위기에 놓이게 된 것도 결국 사람 때문입니다. 지구에서 오랫동안 진화해오며 살아온 종들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주된 이유는 기후변화나 자연선택이 아닙니다. 직간접적인 인간의 활동이 가장 큰 원인이죠. -257쪽

식물과 생명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면 의미가 된다. 김춘수 시인은 그의 시 〈꽃〉에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고 노래했다. 무심히 지나치는 작은 풀꽃에도 이름이 있고, 그들의 일생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보노라면 작은 식물 하나에서도 자연의 위대함과 경이를 발견할 수 있다. 《식물학자의 노트》를 읽으며 그림 속에서 식물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글을 통해 알고 사랑하게 되어 생명 있는 것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여기기를 바라는 저자의 바람이 페이지마다 빼곡하다.

추천평

“다시 태어난다면 나도 식물학자가 되고 싶다.
식물들 곁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토록 눈부신 축복을 느낄 수 있으니.”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난초가 무사히 탄생하고 자라기 위해 가장 중요한 조력자가 ‘곰팡이’라는 사실을. 아름답고 조용하고 기품 있어 보이는 식물들이 사실은 무시무시하게 역동적이고 열정적이며 에너지가 넘치는 존재라는 것을. 다시 태어난다면 나도 식물학자가 되고 싶다. 식물들 곁에 평생 존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토록 눈부신 축복을 느낄 수 있으니. 식물들의 조용한 속삭임을 생생하고 향기로운 문장의 오케스트라로 빚어낸 작가의 놀라운 솜씨에 찬사를 보낸다.
정여울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저자)

올해의 책 추천평 (12개)

매년 진행되는 올해의 책 선정 행사에서 고객님들이 직접 작성해주신 추천평입니다.
2021
섬세한 식물 그림과 이야기가 사람에게 지친 마음을 가만히 어루만져주는 소중한 책입니다.
nao***** | 2021.10.31
2021
몇달 동안 계속 끼고 읽고 있는 책입니다. 세밀화도 좋고 접근하는 관점도 맘에 들어서 많이 읽고 보고 하는 책입니다. 따뜻한 시선이 좋습니다.
hai***** | 2021.10.31
2021
식물학자의 관찰에서 생을 관통하는 지혜를 깨닫다. 예쁜 그림은 보너스!
ggs***** | 2021.10.30
2021
식물 얘기를 읽으며 심신이 안정됩니다
spe***** | 2021.10.30
2021
꽃과 식물에 대한 작은 사랑이 더욱 생겨나게 해준 식물학자의 노트! 식물들을 바라본 작가님의 마음을 함께 느끼고 보게 되었습니다
man***** | 2021.10.28
2021
자신의 직업을 예술로 승화시킨 작가의 삶과 전문성에 찬사를 보냅니다.
dah***** | 2021.10.28
2021
일상에 지치고 힘들땐, 책 읽는것조차 버거운데, 그럴때 읽기 딱 좋은 책이다. 소리없는 식물의 말을 전하는 작가의 글솜씨와 화사한 그래픽이 무한감동을 준다!
k2s***** | 2021.10.28
2021
식물의 눈으로 나를 보다
dda***** | 2021.10.26

회원리뷰 (7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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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주간우수작 식물의 삶에서 우리 삶의 지혜를 얻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초* | 2022-01-20

시골에 살다보면 많은 식물을 접할 수 있다. 물론 어디에 살던지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지만 사는 일이 고단한지라 선뜻 눈에 들어오지를 않는다. 나 역시 그랬던 것 같다. 그러나 시골에 살게 되면서 의도치 않게 많은 식물들이 눈 안으로 들어왔다. 대부분의 마을이 산 밑에 자리 잡고 있으며 마을 앞으로는 들판이 펼쳐져 있어서이다. 그럼에도 식물이나 나무에 관해 쓴 책이 있으면 우선은 반갑기만 하다.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된다는 이유도 있지만, 산과 들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식물의 이야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은 식물학자인 저자가 세리CEO에서 2년8개월 동안 매달 한편씩 ‘식물학자의 노트’란 제목으로 방영한 내용을 정리하여 엮은 책이다. 저자는 식물연구를 식물의 입장에서 그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를 이해하고 배우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인간의 입장에서 조형적 아름다움을 표현하기보다는 식물의 입장에서 지구에 생존하는 형태, 생태, 진화과정을 그림과 함께 책에 담았다고 한다. 흔히 인간은 자신들에게 유익한 것은 따로 이름을 지어 불러주지만, 그렇지 않은 것은 모두 잡초라 뭉뚱그려 부른다. 그렇지만 모든 식물은 인간의 이해관계와는 상관없이 스스로 자신의 생존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고 담대하게 살아간다. 저자는 그런 식물들이 적응하고 끝까지 살아남아 자신의 종을 퍼뜨리기 위해 한 평생을 바치는 모습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총5개 챕터로 나눠 31종의 식물의 삶을 그림과 함께 소개하는 저자의 글을 읽다보면 식물 또한 우리네 삶과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식물은 바람이나 물 또는 동물을 이용하여 자신의 열매를 멀리까지 스스로 날려 보낸다. 씨앗의 잠재력이 제대로 발현되기 위해서는 세상 밖으로 나갈 추진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 씨앗이 발아하기 위해서 혹은 광합성을 하기 위해서는 곰팡이에 의존하고, 각자 자신에게 적합한 시간에 꽃을 피운다. 우리 인간 역시 태어나면서부터 삶의 다음 고리로 연결해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타인과 직간접적으로 얽혀 살아가고, 필요한 시기마다 인고와 결단으로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식물은 또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주기도 한다. 부평초는 땅에 고정된 식물이나 수생식물과도 달리 잎과 줄기로 분화하지 않고 작고 간단한 형태로 부유하며 살아간다. 귀화식물은 원래 살던 곳을 떠나 다른 곳에 정착하여 삶을 이어간다. 극지방이나 사막 혹은 외딴 섬과 같이 시련이 많고 살기 어려운 곳이라 할지라도 그곳에 사는 식물에게는 버텨야 하는 삶의 터전이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때때로 환경을 탓하기도 하고, 어긋난 삶의 궤적을 타인에게 전가하기도 하지만 식물은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며 묵묵히 자신의 삶을 이어갈 뿐이다. 저자가 들려주는 식물의 이야기는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와 닮아있다. 그래서 우리는 식물에게서 위안을 얻고 삶의 지혜를 배우는 것이 아닐지 모르겠다.

 

그런가하면 저자는 식물에 대해 우리가 미처 몰랐던 사실을 알려주기도 한다. 전요식물은 자신의 줄기를 스스로 꼬아 밧줄처럼 이용하는 식물로 다른 식물에 기대어 광합성을 할 수 있는 높이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그러나 중력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동일하지만 식물에 따라 방향성이 다르다. 댕댕이덩굴·칡·나팔꽃·마 등은 시계반대 방향으로, 등나무나 인동은 시계방향으로 감는다. 갈등(葛藤)이라는 단어는 칡 갈(葛)자와 등나무 등(藤)자로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감아 올라가는 두 전요식물의 방향성을 보고 만들어졌다. 또 식물은 환경조건에 따라 영양생장과 생식생장을 선택한다. 경쟁자가 없는 환경에서 사람이 관리까지 해주면 번식을 위해 꽃을 피울 필요가 없어져 자신의 몸을 키우는 영양생장에 집중한다. 그래서 집에서 키우는 난초가 꽃을 피우는 것을 보기가 어렵다고 한다.

 

이렇게 식물에 대해 알아가다 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은 식물과 인간의 관계이다. 산수국은 가짜 꽃과 진짜 꽃을 가지고 있다. 번식을 위해 식물은 삶의 형태를 그렇게 정했지만, 인간은 아름다움을 위해 식물의 삶에 개입한다. 수국은 사람이 가짜 꽃만 피우도록 만든 원예종이고, 우리가 불두화로 알고 있는 수국백당 또한 백당나무를 가짜 꽃만 피우도록 만든 원예종이라고 한다. 은행나무나 소철, 메타세쿼이아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지만 야생에서는 모두 멸종된 희귀한 존재들로, 우리가 보고 있는 나무는 인간에 의해 번식된 종이라고 한다. 우리는 식물을 통해 위안을 받고 삶의 지혜를 배우지만 그런 식물에게 가장 큰 천적 은 바로 우리 인간인 셈이다.

 

저자의 글과 그림을 읽어가면서 식물의 아름다움과 삶을 배운다. 또한 식물과 우리 인간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만든다. 식물을 우리 인간의 관점이 아니라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볼 수 있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이 우리 모두에게 더 좋은 행성이 되지 않을까? 아마 저자의 바람 역시 그러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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