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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7년 11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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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300쪽 | 499g | 145*217*20mm |
ISBN13 | 9788950972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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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는 전쟁때문에 갑자기 떨어지게 된 팍스와 피터 이야기이다.
피터는 전쟁때문에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팍스를 숲속에 놔준다. 하지만 그게 실수였던것을 깨달은 피터는 팍스를 다시 찾으려고 한다.
팍스를 다시 찾아나선 피터를 보고 나는 피터가 팍스에 대한 애정이 엄청나다는 것을 느꼈다. 어떻게 500km를 걸어갈 수 있을까?
하지만 힘들 여정속에서 다른 인물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도움받고 여러가지를 배워가며 결국 팍스를 만나게 된다.
피터가 팍스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그냥 소년, 그냥 여우가 아니라 특별한 나의 소년, 특별한 나의 여우를 찾으러 가는거였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팍스는 피터를 만날 수 있을것이라고, 피터는 팍스를 만날 수 있을것이라고 서로 희망을 가졌고 믿음을 가졌기때문이다.
그렇기때문에 피터는 오랜 노력으로 얻은 팍스를 친구들 무리로 다시 보내줄 수 있었을것이다. 피터는 알고 있었다. 팍스가 없어도 피터가 없어도 이 둘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함께일 것을..
이 둘의 우정은 비록 인간과 동물이지만 내게 참 큰 마음의 울림을 주었다.
나에게도 이 둘과 같은 특별한 나의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나역시도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친구가 되고싶다.
김현서
나는 우연히 내 친구의 소개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어쩌면 이 책이 더 끌린 이유는 책의 표지 때문일 수도 있다. 이 책의 주인공 12살 소년 피터는 전쟁 중에 자신의 붉은 여우 팍스를 잃는다. 500km 떨어진 곳에서 서로를 찾기 위한 여행을 담은 이야기이다. 이 책은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챕터에서는 여우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고, 다음 챕터에서는 소년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된다. 책의 이러한 방식 덕분에 빨리 다음 장을 읽고 싶은 마음이 더 커져 재미있는 것 같다.
이 책의 주제는 인간과 동물의 공존, 그리고 평화이다.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데에는 서로서로 양보하고 타협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것은 우리가 사회 시간에 많이 배우는 내용이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인간과 동물이 평등한 사회에 살아가고 있지 않다. 우리의 지구는 인간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 그러면 과연 인간과 동물이 공존한다고 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전쟁을 배경으로 한다. 인간들이 시작한 전쟁. 피해는 인간들이 보는 것이 당연하다. 우리가 전쟁을 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전쟁을 동의하지 않은 사람들도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하지만 피해 보는 것이 어디 사람뿐인가? 인간들이 시작한 전쟁에 동물들까지도 피해를 보게 된다.이 책에서의 전쟁이 어떤 전쟁인지는 피터도 모르고, 당연히 팍스도 모른다. 그리고 독자들까지도 잘 모른다. 다만 이 전쟁으로 인해 보는 피해는 확실하다. 예를 들어, 팍스는 자신이 버려진 숲속에서 피터가 자신을 찾아오기를 기다리며 야생 여우 브리스틀과 그의 동생 런트를 만난다. 그리고 어느 날 런트는 군인들이 쳐놓은 지뢰에 한쪽 다리를 잃는다.
팍스가 만났던 또 다른 늙은 여우가 했던 “ 정확히 있어야 하는 곳에 있으면서도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평화야 "라는 말이 굉장히 와닿았고 공감되었다. 인간들만 자기 구역에서 야생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살면 동물들도 진짜 평화롭게 살 수 있을지 모른다. 욕심 때문에 동물들의 세계를 빼앗으려 하는 우리는 정말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책 속에서 ‘이름있는 존재’는 모두 서로서로를 돕는다. 팍스와 런트가 그렇고 브리스틀과 팍스도 그렇다. 피터와 볼라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이름이 존재하지 않는 ‘피터 아버지’는 피터와 팍스에게 너무 지나친 행동을 했다. 그 결과로 슬프지만 다행히도 팍스는 피터를 기다리며 야생에 잘 적응해 간다. 팍스가 며칠을 굶고 나서 근처에 있는 군인 캠프에서 햄 덩어리를 훔쳐 올 때는 정말 심장이 쫄깃했다. 거기에서 피터의 아버지가 군대에 끌려가게 된 것이 아니라 자원했다는 반전도 밝혀진다. 한편 피터는 500km를 걸어서 가며 물집도 잡히고 가다가 넘어져 다리가 부러진다. 다행히 근처에 살던 볼라라는 여자를 만나 간호를 받게 된다. 볼라는 옛날에 군인 간호병이었고 다리를 다쳐 목발을 짚고 다닌다. 볼라는 간호병 시절 사람을 죽인 것에 대해 죄책감에 시달려 평생을 숲속에서 숨어사는 사람이다. 하지만 피터를 통해 그 죄책감을 극복하고 도서관 봉사를 하며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지금까지 반성해온 것도 모자라 이러한 방법으로 회개하는 볼라를 응원하고 싶다.
이 책의 맨 마지막에 나온 구절 “ 이따금 사과는 나무에서 아주 멀리 굴러떨어지기도 한다 “ 여기에서 나무는 피터이고 사과는 팍스인 것 같다. 볼라가 말했던 하나지만 하나가 아닌, 피터와 팍스, 땔래야 땔 수 없는 사이. 사과나무를 보면 사과가 생각나는 것처럼 진정한 우정에 대한 문장인 것 같다.
여우 팍스는 소년이 사는집과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서 홀로 남게 되었다. 어른들만의 이유와 결정때문에 소년은 제일 친한 친구 팍스를 잃게 되었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 여우는 외로운 소년에게 위로가 되었기 때문에 나는 그 것이 무척 안타까웠다.
처음에 둘을 헤어지게 만든 아빠가 너무하다고 생각해 화가나서 읽기 싫었지만, 소년과 팍스가 만나게 될지 아닐지 결말이 너무 궁금해서 끝까지 읽게 되었다. 왜냐하면 사람이면 연락해서 찾으면 되는데,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과 동물이라 어려울것 같아서 서로를 끝까지 찾을수 있을까 궁금했기 때문이다.
소년과 여우는 끝까지 서로를 포기하지 않았다.
소년은 다리가 부러지기도 했고, 여우는 굶주리고 다치고, 좋은 친구까지 잃게 되어, 서로를 찾는 과정이 너무 힘들고 어려웠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찾아가는 모습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한편으론 부럽기도 했다. 나라면, 그 힘든 시련과 고통을 이겨내지는 못했을것 같은데, 둘의 의지와 끈기, 용기가 참 부러웠다.
결국엔 소년과 팍스가 만나게 되었다.
둘이 마침내 만나게 되었을 때, 이제 소년과 여우는 행복하게 같이 집에서 살겠구나 했는데, 다시 헤어지니까 지금까지 서로 만나려고 고생한게 헛수고였던것 같았다.
소년과 여우가 서로를 위해 보내주었다고 하는 걸, 어렴풋이 이해 할 수 있을것 같다.
소년에게는 이제 볼라 아줌마가, 여우에게는 브리스틀과 런트라는 새로운 친구들이 생겼으니,
외롭지 않게 잘 살것 같다. 하지만, 서로를 가끔씩은 그리워할것 같다.
그리고 책에 나오는 전쟁은 상상만해도 너무 끔찍한것 같다. 왜냐하면 사랑하지만 가족이 헤어져야하고, 같은 사람인데 서로를 다치게 하고, 또 죽일 수도 있는 싸움이니 현실에서는 진짜로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팍스를 찾는 것이 ‘나’를 찾는 것
- [팍스]를 읽고
전쟁은 누구에게나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피터는 전쟁 시작 직전에 놓아줬던 붉은 여우 팍스를 찾아나선다. 그러다가 볼라라는 여자를 만나는데, 난 볼라가 영화 <겨울 왕국>의 엘사 같다고 생각했다. 엘사와 볼라의 공통점은 스스로 자신을 가두는 것이다. 군인이었던 볼라는 전쟁 후 슈퍼마켓에 갔다가 절망한 경험이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게 뭔지 잊어버려서 뭘 살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슈퍼마켓 바닥에서 흐느껴울던 볼라는 자신이 땅콩버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기억해냈고 땅콩버터를 한가득 사서 집으로 돌아간다. 그렇게 볼라는 자신을 기억해 내기까지 20년이 걸렸다. 전쟁은 자신을 잊어버리게 만든다.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20년이나 걸렸을까? 피터가 묻자 볼라는 자신이 전쟁터에서 사람을 죽였다고 했다.
“옛날 명랑했던 소녀가 인간을 죽이는 여자가 되었다면 넌 그 사람을 뭐라고 부를래? 어? 나라면 그 사람을 ’무기‘라고 부르겠어. 난 예측불가능한 끔찍한 무기야. 여기 산속에서 숨어 지내는 게 최선이야. 내가 누구도 해칠 수 없는 곳에. 우연히라도.”
하지만 피터는 볼라가 이렇게 숨어살면 안된다고 했다. 전쟁은 이렇게 한 사람의 가슴 속에 큰 상처를 남긴다. 볼라는 전쟁에서 다리를 잃었지만 자신도 잃었다. “사람들은 전쟁이 사람들에게 어떤 상처를 남기는지 알아야 해.”
볼라와 피터가 처음 만났을 때, 피터는 거짓말을 했었다. “야구 글러브, 공은 있으면서 왜 방망이는 없지?” 야구 연습을 하다 왔다는 피터에게 볼라가 묻자 “방망이는 두고 왔어요. 무거워서.”라고 했다. 그 이후로 볼라는 피터를 ‘방망이 없는 피터’라고 불렀다.
방망이는 무슨 뜻일까? 어쩌면 ‘자신’을 상징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제 볼라도, 피터도 자신을 찾을 것이다. 또다른 주인공 브리스톨은 부모님을 죽였던 인간을 아주 미워한다. 브리스톨의 동생 런트는 사람들 때문에 다리를 잃었다. 세상이 얼마나 원망스러웠을까.
그런데 동물은 무슨 상관일까? 사람들은 늘 사람 중심으로 생각하는 고약한 습관이 있다. 전쟁은 사람들에게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다. 전쟁으로 인한 피해는 동물들도 고스란히 받는다. 아마도 사람들보다도 더한 끔찍한 피해를 입을 것이다.
둘이지만 둘이 아닌 피터와 팍스는 전쟁 때문에 헤어졌다. 마지막에 피터는 팍스를 야생에 놔준다. 동물은 야생에 있어야 하고, 보내줘야 할 때 보내줘야 한다는 걸 보여주기도 한다. 전쟁에서 잃어버린 자신을 찾는 여행, 수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전쟁이야기와 정체성을 말하는 책 [팍스]. 과연 피터는 이후에 방망이를 찾았을까.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감정들을 느낀다. 기쁨, 슬픔, 행복, 실망, 용서, 분노 등등. 그 중에는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하는 감정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감정도 있다.
「팍스」는 주인공인 피터라는 소년이 우연히 기르게 된 야생여우 팍스와 전쟁 때문에 헤어졌다가 다시 만날 때까지의 이야기이다. 피터와 팍스는 오랜 세월을 함께 보냈다. 그 세월로 인해 쌓인 정으로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고 같은 마음으로, 같은 생활을 한다. 하지만 헤어진 뒤론 각자의 삶에 필요한 것을 배우며 각자의 삶을 살기 시작한다.
우리 모두는 나만의 삶, 나만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 그 길을 걷다 보면 때로 어려움에 부딪칠 때도 생긴다.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딛고 일어서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만, 그러지 못하면 그 자리에서 주저앉기 십상이다. 날 가로막는 어려움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큰 것은 나의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중요시하고, 그 감정에 따라 움직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피터는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화를 내는 아빠를 보고 분노는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분노가 찾아올 때면 자신이 화가 났다는 것을 부정하며 무조건 분노를 억누르려고만 한다. 나도 때로 내 감정을 그냥 숨기려고 할 때가 있어서, 그런 피터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었다.
화를 자꾸 감추려고만 하는 피터에게 여행 중 만난 볼라는 ‘우리한테는 모두 분노라고 부르는 짐승이 한 마리씩 있다. 나쁜 것들을 볼 때 분노를 느끼는 것은 좋은 것이며, 억누르지만 말고 분노를 잘 다스려야 한다.’라고 말한다.
세상에 ‘나쁜’감정이란 게 있을까? 물론 감정에 휩쓸려 주위에 피해를 입히는 것은 그른 일이지만, 감정 자체를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몰려오는 감정을 막으려 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나 자신으로 받아들이며 때로 휩쓸렸다가 다시 되돌아오면 되는 것이다.
팍스밖에 모르던 피터. 피터밖에 모르던 팍스. 잠깐의 헤어짐으로 둘은 자신의 감정과 본능에 솔직해지면서 더 넓은 세상을 만났다. 그런 피터와 팍스처럼, 나도 내 감정에 더 솔직해지고 싶다. 나를 더 사랑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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