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동네 서점으로 산책을 갔다가, “딸은 좋다”라는 책을 발견하였습니다. “딸은 좋다”는 제목을 보고, 딸로써 엄마에 어떻게 해야 하는 법이 적혀있다고 생각해서 부모님을 졸라 샀습니다.

 제 생각과 달리, “딸이 좋다”는 책은 엄마가 처음 딸을 낳아서 딸을 키우면서 얼마나 좋은지에 대해 적혀있는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딸이 아이를 낳을 때에 딸이 얼마나 좋은지 이야기 해주면서, 아들도 그만큼 좋다고 이야기 하는 책 이었습니다.

 저는 이 책에서 “딸은 작은엄마다”라는 장면이 좋았습니다. 딸은 엄마가 시장을 갔다오는 동안에 동생을 돌봐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도 동생이 있는데요. 엄마가 잠깐 장을 보러가면, 제가 동생을 돌볼 때 뿌듯 했던 기억이 떠올라랐습니다. 제가 그만큼 자란 것 같아 그 장면이 좋았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나를 좋아하며 키워주신 엄마가 떠올랐고, 제가 자라면 엄마에게 효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도 커서 딸을 낳고 싶지만, 아들을 낳아도 괜찮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들이라서 슬픈 우리 오빠

딸을 낳으면  비행기를 타고 

아들을 낳으면  기차를 탄다고 했다.

아들인 우리 오빠가  이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아주 나쁠 것 같다

아들도 똑같이 엄마 아빠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 같은데 이상하다

그래도 나는 다행이다.

우리 언니랑 나는 딸이고

오빠는 아들이니까

우리 엄마 아빠는 비행기도 두번 타고 기차도  탈 수 있으니까 말이다

아무튼 난 우리 엄마 딸이라서 너무 행복하다

나도 이 다음에 엄마가 되면 예쁜 딸을 낳고 싶다

만날 아들아들하는 우리아빠는 외동딸인 나와 내가 알기로는 별로 사이가 좋지 않다.
방과후, 습관처럼 꼭 들리는 학교 도서관에서 내 눈에 들어 온 <딸은 좋다>는 날 부럽게도 하고, 달래주기도 했다. 그리고 딸이 태어나면서부터의 성장과정이 그려진 예쁜 삽화도 날 즐겁게 했다.

"딸 낳으면 비행기 타고 아들낳으면 기차 탄다는데 딸 낳아 좋겠네."하는 말이 나오는데 정말 딸 낳으면 비행기 타나? 근데 왜 타는 걸까? 우리 아빠한테도 누가 이런 말 좀해 줬으면 좋겠는데 이런 말 하는 사람을 아직 까지 본 적이 없다.

책 속의 딸은 보조개도 들어가고 동생도 잘 돌보아서 예쁨을 받는가 보다.
나도 나중에 결혼을 하면 부끄럽지만 딸을 낳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책 속에 나오는 딸처럼 사랑스러운 딸 말이다.
문득 우리 아빠도 이런 딸을 바라셨을 거란 생각이 든다.
책 속의 딸은 아빠와 오순도순 이야기도 나누는데 나는 아빠와 대화가 되지 않는다며 마구 화를 내었다.
아빠께서는 그때마다 얼마나 속상하셨을까?
그래서 조금 반성을 해본다.
그동안 내가 엄마에게만 잘하고 아빠에게는 서운하게 해드린 것 같아서 죄송하다.
쑥쓰럽지만 더 늦기 전에, 책 속의 딸처럼 사랑받는 법을 연구해서 나도 좋은 딸이 되도록 노력 해야겠다.
좀있다 아빠가 퇴근하시면 어깨도 주물러 드리고 군화도 닦아 드려야겠다.
내일은 노래도 불러 드리고...
책처럼 아빠를 마중도 나가야지.
그럼 머지않아 나도 열 아들 부럽지 않은 참 좋은 딸이 되지 않을까 바래본다. 

여자는 좋다



여자는 좋다.

같이 몰려다니며 수다 떨 수 있어서 좋다.

여자는 좋다.

서로의 비밀을 나눌 수 있어서 좋다.

여자는 좋다.

같이 목욕할 수 있어서 좋다.

여자는 좋다.

아이를 낳을 수 있어서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어 좋다.

여자는 좋다.

서로 이쁜 악세사리를 추천할 수 있어서 좋다.

여자는 좋다.

서로 의지할 수 있어서 좋다.

여자는 좋다.

옷장속의 옷을 꺼내서 패션쇼를 할 수 있어서 좋다.

여자는 좋다.

생일파티에 초대해서 새로 생긴 악세사리 자랑할 수 있어서 좋다.

여자는 좋다.

여인천하도 만들 수 있어서 좋다.

여자는 좋다.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어서 좋다.
 

엄마에게...

엄마, 이 책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야.

왜냐하면 나의 마음과 똑같기 때문이야.

그림도 예쁘고, 책 속에 아이가 꼭 나 같아.

내가 크면 엄마와 친구가 될거야. 

가장 잘 이해하고 사랑하기 때문이지.

그런데, 어제는 미안해요.

엄마하고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태권도 잘 다니기로 해 놓고선, 잠 온다고 거짓말 하고

안 갔잖아요.

엄마가 나 날씬해 지라고 보내는 건데......

다음 부터는 안 그럴게요. 

엄마, 나도 크면 결혼을 하겠죠?  와,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고  부끄러워요.  만약에 내가 결혼을 해서

애기를 낳는다면, 난 딸을 낳을 거야!

나처럼 예쁘고, 착한 딸 말이야.

그래서 같이 등도 밀어 주고, 오이 맛사지도 할 거야.

와  , 생각만 해도 재미있고 기대되요.

지금 엄마와 나처럼, 내 딸도 나와  좋은 친구가 될 거야.

내가 딸로 태어 나서 정말 좋아.

그리고 엄마,

내 엄마여서 너무 고마워요.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