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가 아닌 관심, 혐오가 아닌 위로!

 고장 난 가족!! 고장 난 자동차도 아니고, 고장 난 장난감도 아니고, 고장 난 가족이라니!! 제목부터가 흥미로웠다. 뭔가 단단히 이 가족들에게 문제가 생긴 것이다.

 그저 평범한 가족이었던 올리비아, 배우인 엄마 잉그리드, 겁쟁이 동생 팀! (단지 조금 특별하다면 실종된 아빠)은 빈곤 때문의 모든때문에 모든 것이 산산조각 나 버렸다. 엄마 잉그리드에겐 하나의 행복이었던 배우의 삶도 끝나버렸다. 그들을 도와줄 친척과 이웃이 없었으므로 하루아침에 고장 난 가족이 되어버린 것이다.

 잉그리드는 갑자기 찾아온 불행으로 그만 우울증을 앓게 되었고, 엄마의 사랑에 굶주렸던 올리비아와 팀은 결국 빈민가에서 낯설고 가난한 일상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던 중 다행스럽게도 새 이웃들을 만나 따뜻한 도움을 받게 되고, 올리비아는 가족의 행복을 되찾기 위해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고 묘안을 떠올리게 된다. 치료가 필요했던 잉그리드는 마리아 교사의 도움으로 병원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게 되고, 겁에 질린 팀에게는 이 상황이 모두 영화라며, 우린 한 편의 영화를 찍는 중이라는 말로 안심시키게 된다. 

 나도 친한 친구와 사소한 오해로 다툼이 있었을 때 ‘이 모든 상황은 꿈일 거야’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고 나면 그 상황을 견디기 조금 편해진다. 이 방법은 팀에게 위안이 되는 탁월한 방법이었다. 올리비아의 묘안이 먹힌 것이다. 나도 저런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저런 언니가 되긴 참 어려울 거란 생각도 들었다.(나에겐 3살 어린 여동생이 있다)

결국 그들의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다시 정상적인 가족으로 돌아왔다. 고장 난 장난감을 고친 것처럼 말이다. 이 가족들을 보면서 고장 난 장난감을 고쳐주었을 때 무척이나 행복해했던 동생 얼굴이 생각났다.

 그래!! 고장 난 건 고치면 된다. 망가진 가족이나 부서진 가족이 아니라 고장 난 가족이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에겐 새로 만난 이웃들과 친구들의 따뜻한 손길이 드라이버가 되고, 나사못이 된 것일까? 올리비아 가족을 위해 파투 엄마는 옷과 식량을 나누어주는 근처 비정부기구에 가서 생활용품을 구할 수 있게 도와주었고, 라인과 친구들 또한 스탠드, 2인용 소파, 의자, 식탁, 양탄자, 텔레비전까지 구해 낡았지만 사용할 수 있게 고쳐주었다. 오직 올리비아와 팀, 잉그리드가 한 가족으로 살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다.

  그들의 손길에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올리비아 가족처럼, 우리 주변에도 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우리가 드라이버가 되고, 나사못이 되면 어떨까? 그들을 어둡게만 느껴졌던 가난한 일상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이 글을 읽으며 계속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 빈곤을 무시하지 말자!!’

 가난은 나와 다른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런 빈곤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나와 완전히 다른 세상 사람들처럼 생각한다.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이기적인 생각들이 세상을 살기 좋은 세상으로 만들 수 있을까? 

 우리 엄만 책을 참 좋아하신다. 그리고 모든 아이가모든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고 자라길 바라신다. 그 이유는 나만 현명하고, 나만 잘 살아서는 행복하게 살 수가 없다고 하셨다. 주변에 어둡고, 힘들고, 우울한 사람들이 많으면 나 혼자 즐거울 수 없다고. 빈곤도 마찬가지 아닐까? 나만 잘 살면 나와 진심으로 함께 웃을 수 있는 이웃과 친구들이 곁에 있을 수 없을 것이다.

 나와 다른 세상같이 느껴졌던 사람들을 위해 조금씩이라도 용기를 내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준다면 그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큰 행복이자 기쁨일 것이다. 어쩌면 그들도 용기가 나지 않아 여러 기회를 놓쳤을 수 있다. 그럼, 용기를 가지게 응원해 주면 되지 않을까? ‘불편한 편의점’이란 책 속의 편의점 주인아주머니가 노숙자에게 내민 따뜻한 ‘산해진미 도시락’처럼 말이다.

 만약 지금도 가난을 겪고 있거나 가난은 아니더라도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면, 천성이 낙관적이던 잉그리드처럼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자. 그러면 결국 빈곤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무시가 아닌 관심, 혐오가 아닌 위로’만이 빈곤에 허덕이는 이웃들을 도울 연장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올리비아는 엄마, 동생 팀과 함께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엄마가 진 빚 때문에 은행과 경찰이 돈과 가구를 거의 다 가져가 버렸다. 그래서 올리비아는 가난한 삶을 살게 되었고 엄마는 우울증에 빠지게 되었다. 가족이 고장나 버린 것이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친절하고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귄 올리비아는 친구들과 함께 우울증에 빠진 엄마를 구출해 줄 비밀 작전을 세웠다. 많은 고생과 실패가 있었지만 비밀 작전은 마침내 성공했다. 올리비아는 엄마의 친구들을 모아서 도움을 청했고 사라져 버린 아빠를 돌려냈다. 가난하고 우울했던 가족은 어느새 행복한 가정이 되었다.

나는 그 많은 불행과 아픔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있는 힘을 다해 성공을 이루어 낸 올리비아가 너무나도 존경스러웠다. 앞으로 나에게 힘든 일이 생기더라도 올리비아처럼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