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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위대한 개츠비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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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위대한 개츠비 세트

[ 특별구성, 전3권 ]
F. 스콧 피츠제럴드, 김영하 | 문학동네 | 2013년 07월 24일 리뷰 총점9.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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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위대한 개츠비 세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7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562쪽 | 859g | 145*210*3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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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 소개 (2명)

미국의 소설가이며 단편 작가이다. 양차 세계대전 사이의 시기, 그중에서도 1920년대 화려하고도 향락적인 재즈 시대를 배경으로 무너져 가는 미국의 모습과 ‘로스트제너레이션’의 무절제와 환멸을 그린 작가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윌리엄 포크너 등과 함께 20세기 초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작품과 생애, 스타일 등 모든 면에서 재즈 시대를 대표하는 하나의 아이콘이 된 인물이다. 1896년 9월 24일 미네소타 ... 미국의 소설가이며 단편 작가이다. 양차 세계대전 사이의 시기, 그중에서도 1920년대 화려하고도 향락적인 재즈 시대를 배경으로 무너져 가는 미국의 모습과 ‘로스트제너레이션’의 무절제와 환멸을 그린 작가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윌리엄 포크너 등과 함께 20세기 초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작품과 생애, 스타일 등 모든 면에서 재즈 시대를 대표하는 하나의 아이콘이 된 인물이다. 1896년 9월 24일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에서 태어났다. 프린스턴 대학에 입학했으나 성적 부진으로 자퇴 후, 군에 입대하여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였다. 1919년 장편소설 『낙원의 이쪽』을 발표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1925년 4월, 피츠제럴드는 장편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완성했는데, 1920년대 대공황 이전 호황기를 누리던 미국의 물질 만능주의 속에서 전후의 공허와 환멸로부터 도피하고자 향락에 빠진 로스트제너레이션의 혼란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다. 작품에서 청춘의 욕망과 절망이 절묘하게 묘사되고 있다. 세계적인 명작으로 연극,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매체에서 다루고 있다.

헤밍웨이는 “이토록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다면, 앞으로 이보다 더 뛰어난 작품을 얼마든지 쓸 수 있다.”라며 작품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T. S. 엘리엇은 “헨리 제임스 이후 미국 소설이 내디딘 첫걸음”이라고, 거트루드 스타인은 “(피츠제럴드는) 이 소설로 동시대를 창조했다.”라고 극찬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데뷔작 『낙원의 이쪽』의 절반도 팔리지 않았고, 오히려 그가 죽은 후 재조명되어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대표적인 작품들로는 장편소설로 『밤은 부드러워』, 『마지막 거물의 사랑(미완)』, 『말괄량이와 철학자들』, 『낙원의 이쪽』, 『아름답고도 저주받은 사람들』, 『재즈 시대의 이야기들』, 『위대한 개츠비』, 『얼음 궁전』, 『밤은 부드러워』, 『기상나팔 소리』등을 비롯해 중단편 160여 편을 남기고 1940년 12월 21일 4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1968년 강원도 화천에서 태어나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여러 지역을 옮겨 다니며 성장했다. 잠실의 신천중학교와 잠실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경영학 학사와 석사를 취득했다. 한 번도 자신이 작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1990년대 초에 PC통신 하이텔에 올린 짤막한 콩트들이 뜨거운 반응을 얻는 것을 보고 자신의 작가적 재능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서울에서 아내와 함께 살며 여행,... 1968년 강원도 화천에서 태어나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여러 지역을 옮겨 다니며 성장했다. 잠실의 신천중학교와 잠실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경영학 학사와 석사를 취득했다. 한 번도 자신이 작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1990년대 초에 PC통신 하이텔에 올린 짤막한 콩트들이 뜨거운 반응을 얻는 것을 보고 자신의 작가적 재능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서울에서 아내와 함께 살며 여행, 요리, 그림 그리기와 정원 일을 좋아한다.

1995년 계간 [리뷰]에 「거울에 대한 명상」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너의 목소리가 들려』, 『퀴즈쇼』, 『빛의 제국』, 『검은 꽃』, 『아랑은 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소설집 『오직 두 사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오빠가 돌아왔다』,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호출』, 여행에 관한 산문 『여행의 이유』와 『오래 준비해온 대답』을 냈고, 산문집 삼부작 『보다』, 『말하다』, 『읽다』 삼부작과 『랄랄라 하우스』 등이 있다.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번역했다. 문학동네작가상 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만해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김유정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들은 현재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 네덜란드 터키 등 해외 각국에서 활발하게 번역 출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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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빠르고 단단하고 날카롭고 우아하며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재미있다.
- 이이언(밴드 MOT)

굉장한 파괴력. 단숨에 읽히지만 긴 후유증이 남는다.
- 이적(뮤지션)

이것은 정교하게 다듬어진 공포의 기록이다. 누구도 이겨낼 수 없는 인생이 던진 악마적 농담. 두 겹의 악몽 혹은 두 겹의 감옥으로 이루어진, 웃을 수 없는 농담의 공포, 그것이 『살인자의 기억법』이 우리에게 건네는 악의적인 선물이다.
권희철(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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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살인자의 기억법
평점10점 | c****k | 2017-10-17 | 신고

김영하, [살인자의 기억법], 문학동네, 2013.

  웬만하면 읽지 않으려고 했는데, 오랜만에 읽은 국내 소설이다. 김영하라는 이름은 2000년대 중반, KBS 1라디오 프로그램 <김영하의 문화 포커스>를 통해서 알고 있었다. 매일 저녁 10시 10분이면 공연 예술을 포함해서 문화계 전반의 소식을 들려주었는데, 나는 그의 차분한 목소리와 문학에 관한 내용을 좋아했다. 이후에는 팟캐스트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에서 그가 소개하는 책을 만났고, 최근에는 TV 오락(?) 프로그램 <알쓸신잡>에서 그의 얼굴을 보았다. 그런데도 여전히 그의 작품에는 손을 대지 않았는데, 국내 문학에 관한 반감 때문이었으리라...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을 원작으로 하는 동명의 영화(원신연 감독, 2017.) 개봉을 이유로 이제야 읽게 되었다.

  내가 마지막으로 사람을 죽인 것은 벌써 25년 전, 아니 26년 전인가, 하여튼 그쯤의 일이다. 그때까지 나를 추동한 힘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살인의 충동, 변태성욕 따위가 아니었다. 아쉬움이었다. 더 완벽한 쾌감이 가능하리라는 희망. 희생자를 묻을 때마다 나는 되뇌곤 했다.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 거야.

  내가 살인을 멈춘 것은 바로 그 희망이 사라졌기 때문이다.(p.7)

  어느 문학평론가의 해설과 함께 작가의 말을 포함해서 173페이지 분량을 출, 퇴근 지하철에서 이틀에 나누어 보았다. 첫인상은 유려하고 유연하면서 담백함이 물씬 느껴진다. 너무 힘을 가하지 않으면서 한 줄, 한 줄 써 내려간 문장은 절제미가 돋보이고... 나는 시끄럽고 복잡한 환경에서도 술술 읽을 수 있었지만, 작가는 책상 위의 원고 노동자로 얼마나 많은 글을 썼다가 지웠을까? 고생의 흔적이 여백마다 묻어난다. 남이 하지 않은 일을, 아니 남이 아직 오르지 않은 산을 먼저 선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텐데... 그는 먼저 산에 올랐고, 땅을 선점했다. 알츠하이머를 앓는 연쇄살인범을 소재로 해서...

  반야심경이 손에 잡힌다. 펼쳐 읽는다.

  "그러므로 공(空) 가운데에는 물질도 없고 느낌과 생각과 의지작용과 의식도 없으며,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과 뜻도 없으며, 형체와 소리, 냄새와 맛의 감촉과 의식의 대상도 없으며, 눈의 경계도 없고 의식의 경계까지도 없으며, 무명도 없고 또한 무명이 다함도 없으며, 늙고 죽음이 없고 또한 늙고 죽음이 다함까지도 없으며, 괴로움과 괴로움의 원인과 괴로움의 없어짐과 괴로움을 없애는 길도 없으며, 지혜도 없고 얻음도 없느니라."(p.11-12)

  여기에는 작가의 독서, 종교, 사상, 철학, 음악, 예술, 역사, 의학... 등 많은 것을 포함하고 있다. 마치 고전에 등장하는 현자의 목소리처럼, 그의 글은 머릿속을 오랫동안 울리게 한다.

  철학자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명언... 이 말의 의미를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대결을 보면서였다. 인공지능 로봇과 인간의 경계... 그 경계를 가르는 기준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였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퇴행성 치매로 점차 기억을 잃어가는 주인공을 보면서 인간의 존재가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몽테뉴의 [수상록]. 누렇게 바랜 문고판을 다시 읽는다. 이런 구절, 늙어서 읽으니 새삼 좋다. "우리는 죽음에 대한 근심으로 삶을 엉망으로 만들고 삶에 대한 걱정 때문에 죽음을 망쳐버린다."(p.14)

  나의 이름은 김병수, 올해 일흔이다. 마지막으로 사람을 죽인 것은 25~26년 전이다. 살인하고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친 후, 살인을 멈췄다. 희생자의 딸 은희를 입양해서 키웠다. 다른 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나와 비슷한 놈이 나타났다. 박주태, 그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그는 은희의 남자친구가 되어 내 주위를 맴돌고 있다. 이 생의 업, 내 모든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은희가 살해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먼저 그를 죽여야 한다. 선수를 쳐야 한다... 치매 노인의 시각으로 서술하는 소설은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고통 없이 죽을 수 있다는 게 유일한 위안이다. 죽기 전에 바보가 될 테고 내가 누구인지조차 모르게 될 테니까.(p.52)

  공(空), 불교에서 말하는 비움... 심오한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지만, 마음속의 모든 것을 비우면 행복할 수 있을까? 아니 행복조차 비워야 하나? 하지만 주인공은 비움으로, 잊어버림으로 또 다른 고통을 맞이한다. 비웠으면 새로운 것으로, 더 좋은 것으로 채워야 하지 않을까? 고통 없이 바보로 죽는 걸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는 누군가에게 오랫동안 기억되기 위해 그토록 열심히 사는 게 아닌가...

  살인자로 오래 살아서 나빴던 것 한 가지 : 마음을 터놓을 진정한 친구가 없다. 그런데 이런 친구, 다른 사람들에게는 정말 있는 건가?(p.57)

  나는 조용한 세상이 좋다. 도시에서는 살 수가 없다. 너무 많은 소리가 나를 향해 달려든다. 너무 많은 표지판, 간판,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표정들. 나는 그것들을 해석할 수가 없다. 무섭다.(p.94)

  책장에서 괜찮은 시를 발견했다. 감탄하여 읽고 또 읽으며 외우려 애썼는데, 알고 보니 내가 쓴 시였다.(p.96)

  인간은 시간이라는 감옥에 갇힌 죄수다. 치매에 걸린 인간은 벽이 좁혀지는 감옥에 갇힌 죄수다.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숨이 막힌다.(p.98)

  잠이 오지 않아 밖으로 나오니 밤하늘엔 별들이 찬란하다. 다음 생에는 천문학자나 등대지기로 태어나고 싶다. 돌이켜보면 인간이라는 존재를 상대하는 일이 제일 힘들었다.(p.119)

  오늘은 정신이 너무 또렷하다. 내가 알츠하이머라는 것은 정말 사실일까.(p.123)

  미지근한 물속을 부유하고 있다. 고요하고 안온하다. 내가 누구인지, 여기가 어디인지. 공(空) 속으로 미풍이 불어온다. 나는 거기에서 한없이 헤엄을 친다. 아무리 헤엄을 쳐도 이곳을 벗어날 수가 없다. 소리도 진동도 없는 이 세계가 점점 작아진다. 한없이 작아진다. 그리하여 하나의 점이 된다. 우주의 먼지가 된다. 아니, 그것조차 사라진다.(p.148-149)

  시간과 기억의 싸움은 이미 정해진 승부이다... 약을 쓰고, 메모하고, 녹음해도 시간은 막을 수 없다. 나이 들어감이 서글프다.

  김영하의 소설을 더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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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낙서평]왜 멀리 떠나가도 변하는 게 없을까. 인생이란.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김영하
평점9점 | f****n | 2017-04-14 | 신고
    • 왜 멀리 떠나가도 변하는 게 없을까인생이란.

 

  요즘 어때요잘 지내세요별일 없죠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라면 마치 수학공식처럼 나오는 질문입니다대답 역시 공식적이죠잘 지내지그냥 지내물론 잘 못 지낸다고 대답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실제 그렇게 대답하는 경우는 드뭅니다더욱이 진지한 표정으로 잘 못 지낸다고 답하면 분위기는 순식간에 무거워지겠죠.

 

  여러분은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먼저 바라건대 우리 모두 잘 지냈으면 좋겠지만현실은 그렇지 않죠유토피아가 아닌 세상을 사는 우리 모두가 잘 지내기란 어려움을 잘 알고 있습니다그러니 먼저 잘 지내시는 분들은 계속 가능한 오래 잘 지내시길 바라며지금은 그렇지 못한 삶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인생은 참으로 역동적으로 보입니다주인공들의 삶은 조용할 날이 없습니다지루할 틈이 없이 사건이 생기고 시간은 흘러가죠실제 우리의 삶은 어떤가요조용할 날 없었던 학창시절을 지나 지금도 여전히 다사다난한가요혹시 반복되는 일상이 지겹게 느껴지진 않으신가요어제와 오늘의 모습이생활이생각까지 별다를 것 없다고 생각하시진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우리는 그런 삶을 무료하다고 이야기합니다특별한 일이 없어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지루한 그래서 무료한 삶이라고 이야기하죠김영하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인생의 무료함을 느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그리고 그 속의 는 소설가로바로 이런 이들을 찾고 있습니다그리고 이들 중에 자신의 고객이 될 사람을 찾아냅니다.

 

나는 사람들이 무의식 깊은 곳에 감금해두었던 욕망을 끄집어내고 싶을 뿐이다일단 풀려난 욕망은 자가증식하기 시작한다그들의 상상력은 비약하기 시작하고 궁극엔 내 의뢰인이 될 소질을 스스로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일을 하기에 그리도 조심스럽고 은밀하게 고객을 찾는 것일까요말하자면 는 자살 조력자입니다인생에 지루함을 느끼고 있고 그런 삶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욕망을 지닌 이들을 찾아 그들의 욕망을 실현시켜주는 것이지요그렇다고 가 자살에 대해 전혀 생각이 없는 사람을 일부러 꼬셔 자살하게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오히려 진지하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정말로 원한다면 필요한 방법을 상세히 안내하죠도중에 그만두어도 절대 강요하거나 하지 않습니다이쯤 되면 아주 친절하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의 고객은 다양하지만 그중 먼저 클림트의 유디트를 닮은 세연에 대해 말해보죠그녀는 특이합니다특이하다는 말로 부족할 만큼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여자입니다세연은 뜬금없이 북극 이야기를 하며 북극에 가고 싶다고 하기도 하고거짓말을 쉽게 하고, C를 옆에 둔 채로 자위를 하고섹스를 하면서도 언제나 막대사탕을 입에 물고 있습니다.

 

  세연은 삶이 그다지 맘에 들지 않습니다그녀는 방향 없이 떠돌며 여기저기 제멋대로 움직이는 삶에 염증을 느끼죠.

 

  “그게 그거지우리가 떠다니든 북극점이 움직이든 결국은 마찬가지 아냐그럴 때 없어길거리를 걷다가 문득 발걸음을 멈추고 두리번거릴 때 말야여기가 어딜까 하면서.”

 

  학창시절 신앙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입관 체험에도 그녀는 관 속에서 누워 있는 것이 너무 편안해서 나가고 싶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던 세연입니다그러니 폭설로 강원도 도로 어디인가에서 C와 함께 차 안에서 고립되었을 때그녀는 나가고 싶어 하지 않죠정작 C가 잠든 사이 세연은 목적지였던 자신의 고향 주문진과 정반대 방향으로 홀로 사라집니다무료한 인생에서 자신을 흥분시킬 것을 찾는 데에 지쳤던 세연에게 마로니에 공원에서 마주친 낯선 의 제안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겠죠입에 물고 있던 사탕까지 내버릴 정도로.

 

그때 유디트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처음 만났을 때와는 확연히 다른 면모를 그녀는 보여주고 있었다생기그녀는 나와 만난 후 처음으로 얼굴에 생기를 띠고 있었다.

  “갑자기 신이 나는 거 있죠내게 인생이란 제멋대로인 그런 거였어요언제나 내 뜻과는 상관없는 곳에 내가 가 있곤 했거든요그런데 지금은 달라요.”

미세하게 들뜬 유디트를 바라보면서 나는 다시 한번 내가 하는 일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다그녀는 이제 더 이상 입에 추파춥스를 물고 있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가 소개한 많은 방식 중 가스를 선택해 자살합니다.

 

  ‘의 또 다른 고객은 미미라는 여성입니다그녀는 행위 예술가죠늘 해오던 것처럼 퍼포먼스를 하고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던 겨울밤.낯선 남자가 다가와 클림트를 좋아하지 않느냐고 묻습니다그녀는 좋아한다고 대답하고그 남자와 이틀을 보내고 자살을 결심합니다.

 

십 년이 넘게 해오던 동안 난 내가 진짜 예술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날 문득 그게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을는지도 몰라단 한 번도 나를 들여다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어디론가 계속 도망치고 있는 기분으로 나는 평생을 살아왔던 느낌이었어여기가 아닌데이게 아닌데하면서도 나는 이러저러한 것들로부터 계속 도망치고 있었던 거지.

 

  욕조에서 손목을 긋는 방법을 선택한 미미의 첫 시도는 실패합니다. ‘는 그녀를 진정시키고 그동안 절대 하지 않았던 일을 해보기를 권유하죠그래서 그녀는 비디오 아트를 하는 C와 자신의 작업을 녹화하기로 합니다단 한 번도 자신의 작업을 녹화해서 본 적이 없었고그러지 않으려 했었기 때문이죠작업 후 그 결과물을 눈으로 본 그녀는 영원할 자신의 복제품에 두려움을 느낍니다자신과는 상관없이 끊임없이 복제될 비디오 속 모습그리고 그 비디오의 소유가 자신이 아닌 C에게 있음을 견딜 수 없었죠. C는 미미의 모습을 담은 테이프에 끝없이 집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그게 마치 자신의 도피처라도 되는 양. 자신이 가둔 프레임 속의 그녀를 탐닉합니다.

 

길을 걸어도 프레임으로 시야를 구획하고비디오에 담겨진 것들자신이 편집한 것들을 그의 두 눈으로 본 것보다 더 신뢰한다아니 애착한다그리하여 비디오는 다시 그의 무기가 되고작지만 안전한 도피처가 된다.

 

  C는 자신이 만들어낸 현실에 안주하는 존재입니다이에 조롱하듯 미미는 작품 전시 날 C의 영상 앞에서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내는 퍼포먼스를 보입니다영상 속의 그녀는 절대 자신이 아님을 C에게 눈으로 보여준 것이죠.

 

그는 비척거리는 발걸음으로 화랑을 나와서 인사동 거리를 걸어갔다어느 찻집이든 찾아 들어가 따듯한 녹차라도 마셔야 할 것 같았다그는 등뒤에서 미미의 목소리를 들었다.

  “나는 쓰러지는 쪽으로 핸들을 꺾었어이제 페달을 힘차게 구르기만 하면 어디로든 가버리겠지.”

  미미는 검은 모자를 눌러쓰고 있었다.

  “그런데 넌 아니었어.”

 

  그리고 미미는 역시 의 도움을 받아 욕조에서 손목을 그어 자살합니다.

 

  ‘가 소개한 고객은 세연과 미미 두 명입니다하지만 이 둘 말고도 이야기 속에서 등장하는 쓰러지는 쪽으로 핸들을 꺾은 혹은 꺾으려는 인물들도 있죠. ‘가 베니스에서 만난 에비앙을 마시면 토하는 홍콩 여자그녀는 구역질 나는 자신의 삶에서 도망쳐 여행을 하고 있었죠혹은 C의 동생이자 유디트의 전 연인이었던 K. 택시를 운전하던 K는 C의 작품을 보고 구역질을 느끼며 언제나 마지막 순간에 망설였던 엑셀을 밟겠다고 이야기합니다. C를 제외한 모두 삶의 무료함에서 벗어나려는 존재들이죠.

 

 

  아인생이 본질적으로 무의미하고 무료한 것이라면물론 인생에 대한 이런 가정을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고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하지만 매 순간은 아니더라도 분명 가슴 저리게 느껴지곤 하는 삶의 무료함을 부정하기는 힘듭니다바라던 모든 것들이 무너지는 순간납득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는 때인생에 의미란 없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메웁니다그러면 이런 지긋지긋한 삶을 탈출하고픈 욕망은 지극히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그리고 죽음에 대한 욕구는 본능처럼 내면에 자리 잡고 있겠죠설령 그것이 진실이라고 해도 인생의 무의미함이 반드시 자살이라는 결말로 귀결되는 것은 아닙니다무의미한 삶 속에서 나름의 의미를 만들어 살아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죠.

 

  김영하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짧지만 강렬합니다당연하게 생각해오던 주어진 삶에 대해 의문을 던지게 하니까요인생에 대한 어떤 가정이 맞건 틀리건 정답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어차피 우리는 영영 알 수 없을 테니 말이죠다만 그렇기에 여러 방면에서 인생을 살펴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희망만을 이야기하다가 절망의 존재를 까먹어서는 안 되니까요시간이 된다면 그리고 제게 기회가 온다면 이 책에 대해 그리고 삶에 대해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싶어지는 작품입니다앞으로 <마라의 죽음>, <유디트 1>, <사르다나팔의 죽음>을 보면 ’, 세연미미, C와 K가 떠오를 것 같습니다그리고 골목길 모퉁이 혹은 공원 아니면 미술관 등 어디에선가 를 만날 수 있을까요그는 제게 어떤 말을 건넬까요그리고 저는 그의 고객이 될 수 있을까요

 

  셰익스피어는 이렇게 말했다 한다. “죽음이 감히 우리에게 찾아오기 전에우리가 먼저 그 비밀스런 죽음의 집으로 달려들어간다면 그것은 죄일까?” 위대한 극작가보다 훨씬 후대에 시인실비아 플라스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피의 분출은 시()이다그건 막을 도리가 없다.” 그 시를 쓴 그녀는 가스오븐의 밸브를 열어놓고 자살했다.

  내 고객들도 실비아 플라스 같은 문재(文才)를 지니지 못했을 뿐, 삶의 마지막을 그녀만큼의 아름다움으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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