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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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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지성 시인선-429

여행자 나무

김명인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06월 14일 리뷰 총점8.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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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나무 리뷰 총점8.0 7,200

상품정보

출간일 2013년 06월 14일
쪽수,무게,크기 123쪽 | 182g | 130*210*20mm
ISBN13 9788932024141
ISBN10 893202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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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다시금 솟아나는 신생의 그리움!
김명인 시인의 열 번째 시집 『여행자 나무』. 올해로 등단 40년을 맞은 저자의 끓어오르는 문학에의 의지를 담은 이번 시집에서 스스로 변화된 몸에서 저자가 직접 길어 올린 깨달음을 시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한국전쟁 발발에 따른 무의식 속 전쟁의 기억과 가족과의 단절 등 정신적 상흔을 담은 시편들로 한국문학에 독특한 궤적을 그려온 저자의 무한히 변화할 시세계에 기대감을 갖게 하는 시편들을 담고 있다. 풍찬노숙을 지나 노년에 이른 저자의 늙어가는 몸에 대한 사유가 담긴 ‘아귀’, ‘캄캄한 독서’, ‘살이라는 잔고’, ‘밤의 저수지’ 등의 시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아귀/有餘無餘/어디로?/여행자 나무/캄캄한 독서/우물 밖 동네/겨울 망양/살/문장들/공중부양/숲은 불의 기억을 간직한다

2부

꽃들/복사꽃 매점/앵두/치자/감꽃/몸 맛/이 잠 저 잠/投花/자수정 흘러오는/전람회 불빛/밤의 저수지/살이라는 잔고

3부

침묵을 들추다/아득한 식욕/아무 일 없이/냉장고 묘지/심청 누님/천 갈래 외로움 천 강에 띄워놓고/악력/민얼굴/구제역/기러기백숙/상강/아직도 이야기는 시작되지 않았다/저녁의 트럼펫

4부

메마른 고집/악착/오늘 밤 예보도 폭우로 이어진다/가을 근시/이앙/그 틈새로/번개 지나고 우레/이 무뢰한!/자갈밭 끄는 용골처럼/지족/어두워지다/상처가 없으면 그리움도 없으리/秋甲 秋麻谷/항아리/황금 수레

해설 무한의 사랑_권혁웅

책속으로

아이들이 운동장 가운데로 달려가고 있다
펼쳐진 시야가 소리를 삼키는지
저들의 함성 이곳까지 도달하지 않는다
공터 너머 깊숙한 초록은 연무 뒤에서 숨죽이고
실마리 모두 지워진 무언극의 무대 위로
헐거운 한낮이 멈출 듯 지나가고 있다
아이들이 이리저리로 공을 따라 쏠리지만
고요 속에 펼쳐놓은 놀이에는
성긴 무늬들만 군데군데 얼룩져 보인다
소리를 다 덜어내고
납작납작 눌러놓은 풍경들 아뜩하다
저 침묵 들추고 안으로 들어설 수가 없다
---「침묵을 들추다 」 중에서

출판사 리뷰

가벼워지는 몸에서 찾는 무한한 자유
헐벗은 길 끝에서 선연해지는 사랑


올해로 등단 40년을 맞는 시인 김명인이 열번째 시집 『여행자 나무』(문학과지성사, 2013)를 출간했다. 그는 첫 시집 『동두천』(문학과지성사, 1979)에서 가장 오염된 세속에서 발원하는 가장 인간적인 사랑과 그 ‘더러운 그리움의 세계’를 그리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바다의 아코디언』(문학과지성사, 2002)과 『파문』(문학과지성사, 2005)을 통해 시간과 기억이 인간의 삶에서 갖는 근원적 의미에 대해 집요하게 질문해왔다. 시력 40년의 긴 여정에서 김명인의 시 세계를 관통하는 것은 ‘몸의 기억’이다. 김명인 시의 존재자들은 대부분 고향을 잃고 부랑의 운명을 걸머진 채 헐벗은 길 위에 선 이들이다. 한국전쟁 발발에 따른 무의식 속 전쟁 기억, 가족과의 단절 등으로 몸 깊이 새겨진 정신적 상흔은 그의 시에 고스란히 담겨 한국문학에서 독특한 궤적을 그리며 변화를 거듭해왔다. 그는 이번 시집에 어느덧 삶의 풍찬노숙을 지나 노년에 이른 시인이 자기 스스로 변화된 몸에서 길어 올리는 깨달음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생명 안쪽에 낙인처럼 찍혔던 트라우마도 희미해지고, 대신 죽음이라는 깊은 어둠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흑백의 반전처럼 빛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어둠이 충만해지는 시절로서 늙음을 받아들이는 시인은 몸에 새겨진 상처들과 그 방랑의 시절마저 무한한 사랑으로 감싸 안는다. 이로써 다시금 솟아나는 ‘신생의 그리움’, 즉 계속 끓어오르는 문학에의 의지를 보여주는 시인의 이번 시집을 읽다 보면 앞으로도 무한히 변화할 그의 시 세계에 기대감을 갖게 된다. 그에게 “아직 행려의 계절은 끝나지 않았다”.

늙음, 가벼워진다는 자유

제 살의 고향도 허공이라며
어제 못 보던 구름 내게 누구냐고 자꾸 묻는다
난 아직 날개 못 단 새끼라고
말씀드리면 머지않아 내 살도 새털처럼 가벼워져
푸른 하늘에 섞이는 걸까?
털리는 것이 아니라면 살은 아예 없었던 것
이승에서 꿔 입는 옷 같은 것
더는 분간할 일 없어진 능선 저쪽으로
어둠을 타고 넘어갈 작정인가, 한 구름이
문득 시야에서 사라지고 있다
-「살」 부분

시집 곳곳에는 늙어가는 몸에 대한 사유가 묻어난다. 한 시절 울울창창한 숲처럼 풍성했던 살과 뼈는 ‘예전 같지 않지만’ 시인은 “운신 한결 가벼워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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