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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3년 02월 2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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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40쪽 | 344g | 190*250*15mm |
ISBN13 | 9788984141575 |
ISBN10 | 89841415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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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알래스카에 가보고 싶어요
‘호시노 미치오의 알래스카 이야기’를 읽고
나는 알래스카 이야기를 읽고 알래스카를 가보고 싶다. 그 이유는 내가 보고 싶은 오로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여러 가지 동물들도 볼 수 있다. 또는 빙하를 볼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여러 가지의 꽃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백야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밤에도 해가 지지 않고 머리 위를 아름다운 빛이 빙글빙글 도는 것이다.
알래스카에 가려면 그냥 가는 것이 아니다. 추울 때 입을 옷, 잘 곳, 먹을 것…등이 필요하다. 첫 번째 패딩, 두꺼운 잠바를 챙겨야 한다. 그 이유는 계속 추우면 패딩을 입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카메라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아, 내가 이때 이런 걸 찍었구나.’라는 것을 나중에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버너, 먹을 것이다. 알래스카에는 먹을 것이 별로 없기 때문에 먹을 것이 필요하다. 먹을 것이 있어도 따뜻한 것을 먹기 위해서이다.
이렇게 준비한다해도 용기가 필요하다. 낯선 곳에서 어쩌면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보내야하기 때문이다. 호시노 미치오는 아주 오랫동안 많은 준비를 하여 떠났다. 그곳 사람에게 편지를 보내 와도 좋다는 연락을 받고 갔다.
알래스카에는 블루베리를 따러 갈 때면 이렇게 말한다. “곰하고 박치기 하지 말라고”이다. 그 이유는 곰이고 사람이고 블루베리에 정신이 팔리기 때문이다. 이 말을 정말 웃기지만 한편으로 얼마나 블루베리에 정신을 팔면 서로 부딪힐까? 참 재미있는 농담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알래스카에 혼자 가면 쓸쓸할 것 같다. 또 패딩을 입어도 추울 것 같다.
호시노 미치오는 불곰에 습격을 받아 45~46세에 죽었다. 불곰은 왜 습격을 하였을까? 사진을 찍어 세상에 알리는 것이 싫었을 수도 있겠다. 그래도 곰을 사랑했는데 불곰이 그 마음을 몰라준 것 같다.
호시노 미치오라는 사람은 알래스카에 무작정 갔는데 여러 가지 풍경을 봤다. 산비탈에서 놀고 있는 어미 곰과 새끼 곰을 봤다. 그리고 무너져 내리는 빙하도 봤다. 또는 얼음 위에서 자고 있는 바다표범 가족도 봤다. 그런데 이런 풍경을 보면 안 무서울까? 기분이 어떨지 나는 궁금하다. 나는 조그만 벌레도 싫어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집에 있는 지구본에서 알래스카를 찾아보고 싶다.
나는 알래스카에 가보고 싶다. 알래스카는 정말 신비롭기 때문이다.
알래스카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 다 있다. 첫 번째로 북극곰과 순록 같은 동물들이다. 내가 평소에 관찰하기 불가능한 동물들이 알래스카에 모두 있다. 동물원에서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를 거다. 자연에서 사는 순록, 북극곰 등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자세히 관찰할 수도 있다. 두 번째는 맑은 공기다. 도시에서 살다 보면 언젠가는 질린다. 건물도, 자동차 소음도, 미세먼지와 더러운 공기도 다 싫어진다. 하지만 알래스카에서는 그걸 걱정할 이유가 없다. 건물도 없고, 소음도 없고, 더러운 공기도 없을 거다. 알래스카가 힐링하기엔 최고의 곳인 이유다. 세 번째는 멋진 풍경이다. 알래스카에는 산도 있고 빙하도 있다. 그렇지만 내가 가장 보고 싶은 것은 오로라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오로라를 보고 싶었다. 오로라의 신비한 빛깔을 사진으로 말고 진짜 보고 싶다. 그게 내가 알래스카에 가고 싶은 제일 큰 이유다.
그래도 나는 알래스카에 갈 때는 짐을 잘 챙길 거다. 필수품이 없으면 텐트 치고 혼자서 야영하면서 사는 게 힘드니 말이다. 그런데 필요한 걸 다 챙길라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가장 중요한 몇 가지로 줄여봤다. 첫 번째로 따뜻한 옷이다. 알래스카는 북극 쪽이라서 매우 춥다. 그래서 따뜻한 옷을 많이 챙겨야 된다. 두 번째가 라이터나 버너다. 알래스카에서는 물을 먹을 때 빙하를 녹여 먹어야 된다고 나왔다. 그러니 불이 필요하다. 그리고 빙하는 눈이 얼어 만들어진 얼음이니까 물맛도 좋을 것 같다. 세 번째는 총이다. 알래스카에는 신기한 동물들도 많지만 위험한 동물들도 많다. 그래서 총이 필요할 것 같다. 네 번째는 식량이다. 물과 따뜻한 옷이 많다고 해도 식량 없이는 한 달 못 버틸 거다. 마지막이 카메라다. 알래스카의 환경을 잘 기억할 수 있게 사진을 찍어야 하니 말이다.
순록은 아주 신기한 동물이다. 이유는 아주 아주 아주 먼 거리를 이동하기 때문이다. 무려 1천 킬로미터다. 강릉에서 서울까지의 거리가 250킬로미터니까 서울과 강릉을 한 2번 왕복하는 셈이다. 거기에다가 걸어서라니! 순록은 다이어트 할 필요가 없겠다.
호시노 미치오는 불곰 사진을 많이 찍었다. 그리고 불곰에 대한 새로운 특징도 발견했다. 그런데 불곰은 사실 아주 사나운 동물이다. 호시노 미치오가 죽은 이유도 불곰의 습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호시노 미치오는 44세에서 45세 사이에 죽고 말았다.
미국에는 이런 말이 있다.
‘친구와 등산을 하다가 불곰을 만나면 불곰보다 빨리 안 달려도 돼. 친구보다만 빨리 달리면 돼.’
농담으로 만들었지만 왠지 모르게 무섭게 느껴진다. 농담으로 만들었을 정도면 불곰은 진짜 무섭나보다.
책에서는 알래스카 주민 할머니가 식량을 구하러 호시노 미치오와 같이 나갔다. 알래스카에는 생쥐들이 감자를 굴에 모아 놓는다고 한다. 보통 사람들은 그냥 생쥐의 굴에 있는 감자를 다 가져갔을 거다. 하지만 할머니는 감자를 반만 꺼내 갔다. 나도 그랬을 거다. 그리고 거기에다가 할머니는 말린 생선까지 채워 넣었다. 식량도 부족하고 감자는 어린 아이의 새끼손가락만한데 말이다. 자기도 아주 힘든데 쥐도 잘 신경써주는 할머니의 마음이 따뜻했다. 추운 알래스카지만 이야기는 따뜻하다.
아, 알래스카 이야기를 읽으니 진짜로 알레스카에 가고 싶다.
21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자신이 이 일을 하다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길을 가는 사람의 심정은 어떤 것일까? 그런 슬픈 운명을 가진 사람의 글은 되도록이면 피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고 싶은 마음이 드는 이 이율배반적인 감정은 무엇일까? 이런 양가감정 속에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이자 사진작가인 호시노 미치오는 평소 자신이 우려하던 일을 만났고 그로 인해 세상을 떠나게 된다. 1996년, 한 TV 프로그램의 취재차 러시아의 캄차카 반도를 방문하던 중 호시오 미치오는 이른 새벽 불곰의 습격을 받아 유명을 달리하게 된다. 그의 나이 마흔셋이었다. 책을 읽기 전 작가의 약력부터 읽어선지 애잔한 느낌이 들었다. 마음dl 무거워지면 어쩌나 싶었는데 그런 우려와는 달리 호시노 미치오의 글은 마치 어린아이에게 설명하듯 친절하고 따뜻한 느낌을 담고 있다.
호시노 미치오는 자신이 어떻게 알래스카에 발을 디디게 됐는지부터 소개한다. 열아홉 살이 되던 해, 알래스카에 관한 책 속에 들어있던 한 장의 사진은 그의 운명을 가르게 된다. 사진을 보고 시슈마레프 마을에 흠뻑 반한 호시노 미치오는 알래스카에 가고 싶어 다짜고짜 그곳에 사는 촌장에게 편지를 쓴다. 그로부터 반 년이 지난 어느날 알래스카의 시슈마레프에서 편지 한 통이 날라든다. 호시노 미치오는 짐을 꾸려 알래스카로 떠나고 그곳에서 대자연이 무엇이며, 자연과 함께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를 온몸으로 배우게 된다.
일본으로 돌아온 후 사진작가가 되어 다시 알래스카로 가기까지 6년이란 시간이 걸린다. 알래스카에서 호시노 미치오는 동물에 대한 공부를 한다. 그러던 어느 새벽, 텐트에서 우연히 마주친 곰 한마리를 보며 곰의 일년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곰을 지켜보며 호시노 미치오는 어미 곰의 사랑이 인간의 사랑과 다르지 않음을 느낀다. 곰은 그렇게 호시노 미치오의 삶에 방점을 찍어 놓는다.
2년 째 되던 해 여름엔 카약을 타고 빙하 탐험을 나선다. 높은 빌딩처럼 우뚝 솟아 있는 빙하는 갑자기 무너져 내리기 일쑤라 촬영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멀쩡하다 한꺼번에 무너지면 커다란 폭발음에 섬 전체가 흔들릴 정도의 진동과 집채만한 파도가 밀려든다. 사람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곳에서 물에 빠지면 30분만에 죽을 수도 있다. 그런 위험 앞에서도 알래스카의 모습을 담고자 호시노 미치오는 혼신의 힘을 다한다. 이외에도 틈틈이 그는 바다표범과 혹등고래, 순록도 카메라에 담는다.
알래스카에도 봄은 온다. 어디에 숨어 있는지 찾을 수 없던 작은 꽃들이 살며시 고개를 내밀고, 철새들은 둥지를 틀러 들른다. 다람쥐와 여우는 겁없이 텐트를 두드리고, 어미 곰과 새끼 곰은 긴 겨울동안 놀지 못했던 아쉬움을 풀겠다는 듯 눈위에서 논다. 아무도 없는 그 곳에서 때론 모닥불이, 때론 오로라가 호시노 미치오의 친구가 되어준다. 절대 고독 속에서 호시노 미치오는 자신에게 팔을 벌리는 알래스카를 더 느낀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다 마지막을 맞이하는 것은 어쩌면 인생 최고의 영예일지도 모른다. 가수들은 무대에서, 배우는 촬영지에서 자신의 마지막을 꿈꾼다. 그렇다면 호시노 미치오는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것이 아니라 가장 행복한 죽음을 맞이한 것일 터다. 자신이 사랑한 알래스카에서, 좋아한 사진 작업을 하다 취침 중 곰으로부터 맞게 된 죽음은 가장 그다운 죽음일지도 모른다. 자연은 이렇게 우리 인간이 이해하지 못할 방식으로 자신만의 사랑을 나누고 사랑을 거두어간다. 그것이야말로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일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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