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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발행일 | 2011년 09월 0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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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4쪽 | 434g | 140*210*20mm |
ISBN13 | 9788901127590 |
ISBN10 | 89011275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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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와의 이틀밤
문지혁 지음
노블마인
이 책은 문지혁이라는 신예 작가가 쓴 여덟 편의 단편소설을 엮어 놓았다. 끝까지 다 읽고 나서, '작가의 말' 까지 읽고 나서야, 왜 이 사람의 글에는 뉴욕이 이토록 자주 등장하는 지를 알았다. 현재 뉴욕에서 살고 있는 모양이다.
맨 마지막에
2011년 7월
뉴욕에서
문지혁
라는 글귀를 보고야 혼자 "아하!" 했다. 평상시에 무척이나 즐겨보는 미드 CSI 뉴욕 편을 자꾸 떠올릴만큼, 뉴욕시에 대한 묘사가 많다. 하기는 내가 뉴요커도 아니고, 뉴욕에 가본 적도 없으니, 이것이 뉴욕생활이다, 아니다 한들 어찌 제대로 판단할 수 있을까만은, TV 프로 몇번 보았다고 괜시리 익숙한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 상당히 친하게 지냈지만, 서로가 서로의 대한 마음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채 헤어져 오랜 시간 후에 다시 재회한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사자와의 이틀밤>
오럴 섹스 상대였던, 과외 선생이 좋아하던 김윤아의 앨범을 들으며 고시를 실패하고 자살을 택한 상대를 떠올리는 열일곱 살 여고생의 <안녕, 열일곱>
'우주인' 이라는 이름에 따라 항공우주연구원이 선발되리라는 막연한 희망을 품고 우주에 있다는 엄마를 만날 꿈을 꾸는 <스페이스맨>
여자의 풍만한 외모 때문에 집착하는 남자와, 그 외모를 무기로 남자를 희롱하는 여자의 이야기 <마이 퍼니 밸런타인>
DDR로 이루었던 예전의 영광을 되찾고자 지난 멤버들을 찾아 헤메는 스테퍼의 이야기 <온 더 댄스 플로어>
세상을 떠난 아내가 유품으로 보이는 책을 발견하고 지난 날, 아내가 다니던 흔적을 찾아 맨해튼에서 없는 방황을 하는 <흔적의 도시>
1999년 유럽 베낭 여행에서 만난 두 사람은 10년 후에 센트럴 역, 위스퍼링 갤러리에서 만나자는 막연한 약속을 떠올리며, 그 장소로 찾아가는 <그랜드 센트럴의 연인>
소설가를 희망하지만, 별다른 실적이 없어서 집에서 쫓겨나 소설 공모를 해야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인 한 소설가 지망생에게 삼청동 골목길에서 불현듯 찾아온 사랑 이야기 <골목길>
모든 이야기가 결말이 없다. 이틀밤을 보내면서, 감정에 솔직해져서 결국 사랑을 나누었는지, 투신자살한 과외 선생을 그리워하며 여고생도 옥상에서 뛰어내렸다는 건지, 정말로 우주인이 되었다는 건지, 아니면 사실 본명이 '우주인'이 아니고 '안주인' 이기 때문에 이름대로 결국 우주인이 못 되었다는 건지 독자는 알 수 없다.
그냥 뜯어먹고 말겠다는 여친의 문자를 보고 결국은 복수에 실패하는 건지, 아니면 다른 오물을 쏟았다는 건지...
강간 당한 사실을 극복하지 못하고 목을 메어 자살한 아내는 강간을 당한 건지 바람을 피운 건지, 장인과 처남의 모호한 태도는 무슨 의미인지도 밝혀주지 않는다.
10년 후에 유럽이 아닌 뉴욕에서 다시 만나자던 두 사람은 결국 만나게 되었다는 것인지, 그냥 스쳐지나간다는 건지도 그리고 그 전에 '타임 스퀘어'에서 만났을 때, 어디까지 확인을 한 것인지...
성을 알 수 없는 윤정과 골목길에서 다정스런 대화를 나누던 남자는 K가 맞는지, 주인공은 소설응모를 했는지를 밝혀주지 않은 채 끝을 맺으니, 궁금증은 더욱 확대된다. 물론 그 결론이 무엇이건 간에 그리 중요할 것도 없다. 어쨌든 이야기는 이야기을 뿐이고,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서도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결론 지어지는 일이 없음은 모두 인지하는 일이다.
그의 이야기의 소재 또한 독특하다. 물론 전반적인 배경이 뉴욕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 소재들을 각양각색이다. 풀어나가는 방식도 참신하다. 장편 소설로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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