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파워 이재용 사장의 수상한 행보와
10년 후 삼성의 먹을거리를 추적해 본다
스마트한 삼성이 세상을 뒤흔든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미디어 소장품 특별전_조용한 행성의 바깥’라는 특별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올해 5월말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는 국립현대미술관의 미디어 분야 대표 소장품을 조명하는 컬렉션 특별 기획전이다. 이 특별전시회는 모니터 화면, 혹은 프로젝터를 이용한 찬란한 영상작품들, 앰프나 스피커와 같이 소리를 내는 매체들이 도입된 미술작품 등 전통 매체에서 탈피한 영상, 미디어 설치 등 새로운 매체를 모티브로 한 작품들로 구성된 전시회인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9일, 이 특별 전시회에 갤럭시탭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갤럭시탭 사용자는 국립중앙박물관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으로 박물관 명품 100선에 대한 해설정보 및 400여점의 전시물에 대한 음성가이드를 지원받을 수 있다. 리움 미술관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전시중인 작가와 작품세계에 대한 자세한 해설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올해 2월 경, 천주교의 고해성사를 도와주는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미국의 앱 제작사 ‘리틀아이앱스’는 ‘Cofession : A Roman Catholic’이라는 앱을 출시했는데, 사용자의 나이, 성별, 그리고 결혼유무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가톨릭 십계명을 기반으로 해서 양심성찰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한다. ‘하느님을 사랑하고자 노력하고 있는가’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하느님의 말씀에 몸을 맡기려 하고 있는가’ 등의 질문을 검색할 수 있으며, 고해성사를 위해서는 자신이 지은 죄를 직접 입력하면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로마 교황청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고해성사는 반드시 성직자의 입회가 필요하다며 어떠한 애플리케이션도 이를 대신할 수 없다고 반박하였다.
그러자 제작사 관계자는, 이 애플리케이션은 어디까지나 고백을 지원하는 것이지 성직자의 입회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며 슬쩍 한발 물러섰다.
미국의 대학생들은 이미 3년 전부터 두꺼운 전공서적을 들고 다니는 모습을 보기가 어려워졌다. 아무리 페이지 수가 많은 전공서적이라 해도 태블릿PC 하나면 해결되기 때문이다. 태블릿PC는 이미 작년에 2천만대 이상이 팔렸고 올해는 5천만대 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지난 2월 중순경,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용 증대에 따라 ‘진짜 스마트한 삶’이라는 화두를 내세우며 새로운 스마트 문화를 열어 나갈 ‘하우 투 리브 스마트(How to live SMART)’ 캠페인 활동을 시작했다.
스마트폰은 이제 일상이자 하나의 문화로 정착했지만, 아날로그적 소통이 약화되는 일부 역기능도 나타난 것을 인정한 삼성전자는 이 캠페인을 통해 디지털의 혜택을 누리면서도 아날로그 감성을 잃지 않는 것이 ’진짜 스마트한 삶’을 살기 위한 방법임을 알리면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상 몇 가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등장으로 변화된 국내외 모습을 간추려 보았다. 이밖에 예로 들 수 있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다. 이는 무엇을 뜻하는가. 우리 삶에 지각변동이 시작되었다는 의미이다.
이른바 스마트 혁명, 미디어 빅뱅으로 전세계의 디지털 문화는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 소셜네트워크(SNS)는 이제 일상생활과 비즈니스의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으며 스마트 관련 기기들의 급진적인 변모와 확대 재생산으로 디지털 문명은 이제 전세계에서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는 것이다.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시작된 스마트 혁명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 작년 스마트폰 광풍이 몰아닥친 것을 바탕으로 올해는 태블릿PC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태블릿PC를 주목하는 이유는 이 기기 하나가 미디어 환경뿐만 아니라, 종이와 관련된 신문, 잡지, 만화, 나아가 영상산업, 게임에 이르기까지 모든 패러다임을 바꿔나갈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올해 1월에 미국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락회에서 스마트폰과 더불어 가장 집중적인 관심을 받은 신제품은 모두 태블릿PC 관련 기기들이다.
이러한 세계적인 변화에 제일 빨리 적응한 기업을 들라면 삼성전자라고 할 수 있다. 애플의 제품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개발에 착수했고, 마침내 갤럭시S라는 신제품을 출시하였다. 갤럭시S는 발매 7개월 만에 전세계적에서 천만대 이상 팔렸을 뿐만 아니라 그 기능이나 디자인 모든 면에서 세계 유수의 언론을 깜짝 놀라게 하였다.
또한 삼성전자는 스마트TV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에 더욱 박차를 가했고, 그 결과 5년 연속 세계 1위라는 자리를 고수했다. 그밖에 대부분의 사업 분야의 제품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삼성전자에게 지난 한 해는 그야말로 스마트 혁명의 선두주자로서 굳게 자리매김하였다.
마침내 삼성전자는 연매출 150조 원대 시대를 활짝 열어 제치고 일류 글로벌 기업으로서 우뚝 섰다. 주가 또한 가파른 상승세를 타더니 백만 원대까지 돌파하기에 이르렀다.
스마트한 삼성은 왜 강한가?
삼성전자의 스마트한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물론 그 원인에 대해서는 이미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다. 불황을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투자, 디자인이 곧 기술이라는 믿음, 집중적인 인재 양성과 스카우트, 이건희 회장의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 자율적인 조직운영에 책임제와 성과제, 5년 이상을 미리 준비하는 경영관리 등 기존의 삼성전자 연구 관련 저서들은 삼성전자의 성공비결에 대해 이렇게 한결같이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굳이 기존의 내용을 반박하고 싶지 않았다. 동어반복이 될 우려가 많기 때문이다. 이보다는 구체적인 사례를 드는 데 주력하였다. 가령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어떤 면이 월등한가, 미래 대비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고 있는가, 지금의 삼성전자는 어떤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가 등등이다.
더불어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최근 행보를 추적하여 제3세대 경영 승계가 확실시되는 그가 어떤 생각으로 경영수업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그의 행보는 곧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그룹이 추구하고 있는 신수종 사업이 과연 어떻게 펼쳐질지 더듬어 볼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신수종 사업은 삼성전자의 메디슨 인수로 본격화되었다. 그런데 이 인수 작업 막후에 이재용 사장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겉으로는 잘 드러내지 않는 그의 행동 양식으로 인해 구체적으로 어떠한 비전을 꿈꾸고 있는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지만 최근 1년간의 활동을 면면히 살펴본다면 대략적이나마 그의 속내를 엿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이 책의 내용은 총 일곱 개의 장으로 구성하였다.
제1장에서는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변화와 삼성전자의 관계를 그려보았다. 제2장에서는 2010년도에 나타난 삼성전자의 스마트한 실적과 기록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의 현재 모습을 추적해 보았다.
제3장에서는 새로운 10년의 시작인 2011년도에 삼성전자가 계획한 비전과 전략을 살펴보았다.
제4장에서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제45회 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선보인 삼성전자의 신제품들을 면밀히 들여다봄으로써 삼성전자의 미래 전략을 가늠해 보았다.
제5장에서는 올해 초를 중심으로 펼친 삼성전자의 근황을 소개하였다. 이를 통해 작년 실적과 박람회와 연계된 것으로서 새롭게 세운 목표들이 어떻게 구체화되어 가는가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제6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미래 대비를 위해 어떠한 키워드에 주목해야 하는지를 살펴보았다. 급격하게 발전해 가는 디지털 문명 속에서 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서 반드시 주목해야 할 키워드 5개를 선정해 삼성전자가 향후 이에 주력하기를 바라는 기대감에서이다.
마지막 제7장에서는 이 책의 결론을 대신해서, 차세대 삼성의 최고경영자로 지목받고 있는 이재용 사장의 행보를 추적해 보았다. 어느 기업이든 경영자의 방침과 비전에 의해 그 운명이 갈린다고 봤을 때, 이재용 사장의 현재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도 삼성전자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준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어느새 삼성전자는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우뚝 섰지만 삼성전자에게도 나름대로 고민이 많다. 본문에도 나오지만, 이건희 회장은 지금의 삼성 제품들은 모두 10년 안에 사라진다고 기회 있을 때마다 말하면서 결코 자만해서는 안된다는 경고도 잊지 않는다. 삼성이 10년 후 먹을거리로 바이오사업과 헬스케어 등 신수종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치기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
5년, 또는 10년 후 삼성전자는 과연 어떤 제품들을 생산해 내고 있을까. 이에 대한 해답은 지금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데서 출발하는 것이 아닐런지.
10년 후에도 스마트한 삼성전자로 그리고 대한민국 글로벌 자존심의 초일류 기업으로 우뚝 서있을 것이다.